요 얼마간 일정이 바빠 제대로 답장을 써드리지 못했네요.
우리 소민이는 수학도 영어도 친구들과 놀기도 이제 완전히 적응이 된 듯 잘해나가고 고,
어머니의 편지는 오늘 수민이에게 잘 전달이 되었습니다.


조만간에는 통화도 하실 수 있으니, 궁금하시더라도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길 바랍니다.



오늘 아침에 정신이 없어 제대로 답변을 해드리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합니다.
수민이는 어머니의 걱정과는 달리 수업을 잘 따라가고 있습니다.
다양한 학년과 다양한 수준의 학생들이 함께 하고 있고,
그 수준이 있다고는 하나, 그 차이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소민이의 경우, 확실히 1대2보다는 1대1 수업을 선호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1대2 수업을 피하거나 지루해하지는 않습니다.


더불어, 우리 어머니께 드리고 싶은 한 가지 말씀은 우리 소민이는 아주 훌륭한 학생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어머니 말씀 처럼 최대한 많이 놀게 하고 싶고, 또 많은 배려를 해주고 싶은 마음이 저 또한 가득차 있습니다. 하지만 단체 생활이고 또 소민이가 부모님 곁에서 떨어져 오랫동안 생활 할 수 있는 쉽지 않은 기회이만큼 어머님 소망 처럼 소민이가 좀 더 단단하고 씩씩해지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 소민이가 때로는 어렵고 쉽지 않은 일들도 잘 해내기 위해 노력해야 겠지요.


소민 어머니,
어머님이 우리 소민이 걱정이 많으신 것 같아 저 또한 걱정이 됩니다.
우리 소민이와 교사들을 믿고 맡겨주세요.
저희 소민이를 저희 선생님들 모두 아끼고 또 사랑하고 있습니다.
짧은 시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매일 보고 만지고 또 이야기 하다보니 벌써 정이 들기 시작한 것이겠지요.
우리 친구들과 소민이의 관계 또한 그렇습니다.
벌써부터 다들 정이 들기 시작했고, 서로 항상 잘 붙어다니며 잘 챙기고 있습니다.
설사 1대 2 수업이 어렵다 해도, 그것 또한 우리 소민이와 친구들 그리고 이곳의 교사분들과 저희들이 힘을 합쳐 잘 해나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이고 또 그렇게 하도록 할 것입니다.
참고로 지금도 아주 잘 해 나가고 있고요.


지켜봐주고 또 지금처럼 응원해주시고
누구보다 우리 어머니께서 잘 믿어주시길 바랍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인솔교사 박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