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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다이어리 미국

[130730] ESL 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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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3-07-31 10:04 조회2,31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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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전하는 세 번째 아이들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아버님, 어머님! 주말 잘 보내셨는지요~? 인솔교사 문종선입니다!


지금 한국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질 정도로 뜨겁게 타오르던 무더위가 잠시 주춤하고 다시 장마로 인해 비가 내리고 있다는 뉴스를 봤는데요. 더위와 장마 피해 없이 모두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시는지요~?

이제 아이다호 미국영어캠프의 첫 번째 주가 지나갔습니다. 사실 벌써라는 표현을 쓰는 게 맞을 것 같은데요~ 우리 아이들이 없는 일주일, 어떠셨나요? ^^ 대부분의 부모님들께서 사랑하는 아들, 딸 들의 빈자리에 안타까움과 허전함을 많이 느끼신 것 같은데요~ 다행히도 우리 아이들 아직 집을 그리워하거나 슬퍼하는 것 없이 빠르게 적응하여 아주 잘 지내고 있답니다!! 정말 눈 깜짝할 사이라는 말처럼 그렇게 첫 번째 주가 훌쩍 지나가 버린 것 같은데요~ 가장 길게 느껴진다는 첫 번째 주가 이렇게 쏜살같이 지나가 버렸으니 이제 남은 3주도 LTE급 속도로 지나가 버리지 않을까 합니다.
우리 아이들과 지지고 볶으며 매일 매일 정을 쌓아가고 있어 사실 벌써부터 헤어짐에 대한 생각에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랍니다! ^ ^하지만 아직 헤어짐을 논하기에는 너~~~무 이르구요~ 남은 3주도 모두들 건강하고 즐겁게, 또 보람찬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옆에서 좀 더 돕겠습니다.


자, 그럼 이제 세 번째 아이들의 이야기 시작해볼까요~!?

이번 이야기의 메인은 금요일부터 토요일까지 1박 2일로 다녀온 캠핑이야기 입니다~! 지난 번 보트 투어를 다녀왔던 코들레인 호수를 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 Farragut라는 캠핑 사이트가 있는데요~ 바로 이곳에서 우리 아이들이 1박2일 간의 캠핑을 즐겼답니다! 지금이 한창 캠핑시즌이라 이 곳 캠핑 사이트가 만석이 될 정도였는데요~ 핀치 선생님께서 저희 오기 몇 달 전부터 준비를 해놓으신 덕에 자리를 못 구하거나 하는 것 없이 무사히 캠핑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캠핑을 떠나는 날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오전 ESL수업으로 하루를 시작하였는데요! 다들 캠핑 간다는 사실에 들떠서는 수업도 하는 둥 마는 둥 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공부할 때하고 놀 때 놀자는 우리캠프의 모토를 그대로 실천하며 오전 수업을 훌륭히 소화하고, 학교에서 점심식사까지 맛있게 한 후 드디어 캠핑장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캠핑장으로 향하는 차 안에 쉼 없이 조잘거리며 그렇게 약 한 시간 정도를 달려 도착한 캠핑장은 한국의 캠핑장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는데요~ 한국의 휴양림을 연상케 하는 울창한 나무 숲 사이에 바비큐와 텐트를 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아파트 7~8층은 족히 되어 보이는 아름드리 나무들이 둘러져 있어 자연그늘이 생기고 호수가 근처여서 시원한 산들바람이 불어오니 지상 낙원이 따로 없었습니다~

우리 아이들 도착하자마자 신나서는 이리 저리 뛰어다니며 신기한 듯 여기저기를 둘러보았는데요~ 핀치 선생님과 롭 선생님의 지휘아래 여학생들은 핀치 선생님과 하루 동안 머물 텐트를 만들었고, 남자아이들은 롭 선생님과 텐트를 만들었습니다! 우리 아이들, 한국에서 보던 텐트와는 조금은 다른 텐트를 보더니 처음에는 많이 낯설어 하더군요~ 그래도 맏형 태환이부터 순성이, 원종이, 막내 동준이까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들 나서서는 폴 대도 세우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려고 뛰어다니는 모습이 너무 기특했답니다!

그렇게 한참을 낑낑 되며, 땀을 흘리며, 망치질을 하고 줄을 잡아당기고 하며 텐트를 짓기 시작한지 30분만에 그럴싸한 남자들만의 텐트가 완성이 되었습니다! 뿌듯함에 다 같이 텐트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는 여학생들 텐트로 상황을 체크하러 나섰는데요~ 우리 친구들~ 의자에 빙그레 둘러 앉아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고, 그 뒤로 가쁜 숨을 몰아 쉬며 텐트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핀치 선생님과 핀치 선생님 아내 분이 보이더군요~ ^ ^;; 급하게 구원투수로 뛰어들어 롭 선생님과 같이 힘을 모아서 텐트 두 개를 후딱 완성시켰답니다~

텐트가 완성 된 다음에는 모두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호수에 내려가 고대하고 고대하던 수영을 즐겼는데요~ 우리 아이들 아이다호에 도착 한 날부터 수영은 언제 하러 가냐며 저에게 아우성이었는데 드디어 소원을 풀게 되었다며 너무 좋아하더군요~ ^ ^ 바깥 날씨가 엄청나게 더웠음에도 얼음장 같이 차가운 호숫물 때문에 우리아이들 “선생님, 너무 추워요~”를 연발하면서도 물에서 나오지 않더군요~ ^ ^; 그렇게 한참을 물속에서 사진도 찍고 물장구도 치고 물싸움도 하고 물 수제비도 잡으며 놀고 있는 동안 핀치 선생님께서 맛있는 저녁을 준비해주셨답니다~!

저녁 메뉴는 미국에서 캠핑하면 떠오른다는 햄버거와 핫도그였는데요~ 빨갛게 달아오른 숯불 위에서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익어가는 햄버거와 핫도그를 보니 군침이 안 돌수가 없더군요~ 각자에 취향에 맞게 피클도 넣고 케찹에 머스타드 소스까지 뿌리고 하며 햄버거와 핫도그를 맛있게 만들어 먹었답니다~ 특이하게 점점 붕어빵 같아져 가는 동갑내기 친구 원종이와 순성이는 빵은 안 먹고 햄버거 고기만 먹겠다고 하더군요~ ^^; 역시 음식은 먹는 장소가 중요한 걸까요~? 평소 먹는 것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던 여학생들도 모두들 하나씩 뚝딱 해치우고는 과자도 먹고 딸기도 먹고 주스도 먹으며 캠핑 식사를 즐겼답니다~

햄버거와 핫도그를 아주 배부르게 먹고 나서는 배가 꺼지기도 전에, 캠핑하면 빼 놓을 수 없다는 캠핑 디저트 계의 백미 “스모어”를 만들어 먹었는데요~ “스모어”는 마쉬멜로우를 갈색이 될 때까지 노릇하게 잘 구운 다음, 크래커 사이에 초코렛과 함께 넣어 샌드위치처럼 만들어 먹는 것인데요~ 그 달달한 맛이 안 먹어 본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황홀하답니다~

태환이와 동준이는 이미 호스트 가족들과 스모어를 만들어 먹었다면서 하는 말이 “선생님, 이거 칼로리가 완전 높아서요~ 살 찔 각오하고 먹어야 한데요~ 호스트 엄마가 살 찌는 거 걱정되면 먹지 않아도 된다고 이야기 하실정도에요~” 하더군요~ ^ ^ 마쉬멜로우를 먹으면 지구를 7바퀴 돌아야 그 칼로리가 소모된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하루 정도는 살 찌는 것 걱정 않고 먹어도 괜찮다고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여담이지만 특히 우리 여학생들이 살찌는 것에 민감한데요~ 여기 와서 너무 잘 먹었다고 벌써 살이 4키로는 찐 것 같다는 친구도 있었답니다~ ^ ^

아무튼 그렇게 스모어까지 맛있게 만들어 먹고~ 마쉬멜로우 하면 또 빠질 수 없다는 “Chubby Bunny” 라는 게임을 하며 무르익은 분위기를 이어갔는데요~ “Chubby Bunny”라는 말을 못할 때까지 입에 마쉬멜로우를 몇 개나 넣을 수 있나를 대결하는 게임이었습니다~ 다들 입안 한 가득 마쉬멜로우를 넣고는 웅웅거리는 모습이 어찌나 들 귀엽던지요~ ^ ^ “Chubby Bunny” 게임의 승자는 덩치만큼이나 큰 입 사이즈를 보여주시며 마쉬멜로우 6개를 입어 넣고 “Chubby Bunny” 말하기에 성공하신 롭 선생님이셨습니다! 다들 입안에 넣은 마쉬멜로우를 안 먹고 뱉었는데 우리 롭선생님, 김준현을 연상케 하는 식성으로 6개를 다 드셔서 우리 아이들에게 또 한번 큰 웃음을 주시기도 했답니다!

그렇게 한참을 웃고 떠들고 하며 아이다호에서의 첫 캠핑의 밤은 깊어갔는데요~ 캠핑하면 빠질 수 없다는 무서운 얘기와 한밤 중에 벌어진 벌과의 사투까지 치르고 나서야 잠을 청할 수 있었답니다~ 

다음 날 오전 8시쯤 기상을 해서는 세수도 하고 꽃 단장도 하고 아침까지 먹고는 짐을 챙겨서는 다시 물놀이를 즐길 준비를 하였는데요~ 이 날 역시 원종이, 순성이 호스트 아버지께서 보트를 가지고 와주셔서 아이들이 튜빙을 즐길 수 있게 해주셨답니다! 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경치를 뒤로 푸르른 호수를 가르며 즐기는 튜빙의 짜릿함 이란~ 한 여름의 더위를 날려버리다 못해 춥다고 느낄 정도로 가슴속까지 시원해짐을 느꼈는데요~ 너무 빠르고 깊은 물이 무섭다고 하여 수아와 승리는 그냥 보트만 타고 나머지 6명은 그렇게 한참을 튜브에 달려 스릴을 즐겼답니다!

순성이는 이미 호스트 가족이랑 여러 번 튜빙을 했던 터라 완전히 전문가 같은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일어서서 타는데도 한번도 넘어지지 않고 마치 튜빙 국가대표 선수 같은 모습을 보여줬답니다~ ^ ^ 더 놀란 것은 미혜와 서경이이었는데요~ 처음에는 서있기 힘들다고 하더니 서서 타는 재미에 흠뻑 빠져서는 내리는 순간까지 서서 튜빙을 즐겼답니다~ 숙녀들은 숙녀들이라 엄청난 속도에 앞머리가 흩날리는 걸 걱정하느라 한 손은 튜브 잡고 한 손은 앞머리 잡고 하면서도 능숙한 튜빙 솜씨를 보인 미혜는 “머리 때문에 물에 빠지기 싫어서 완전히 열심히 탔어요~ 우리 완전 잘 하는 것 같아요~”하더군요~ ^ ^

그렇게 한참을 즐긴 후 찾아온 점심시간에는 우리아이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한국 컵라면을 먹었는데요~ 아이다호 월마트에서 공수한 컵라면으로 오랜만에 한국의 따끈함과 매콤함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튜빙으로 차가워진 몸을 따뜻이 덥혀주는 국물의 조화를 미국 분들도 아실까요~? ^ ^ 모두들 후루룩 후루룩 어찌나 맛있게 먹던지~ 정말 한국 음식이 그리웠구나 싶었습니다~

먹방계의 샛별 윤후의 먹방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맛있게 점심식사를 마친 후에도 한참을 물에서 논 후, Check out시간이 되어 다음을 기약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답니다~ 돌아오는 차에서는 다들 정말 신나게 놀았는지 모두 기절을 해서 왔답니다. ^ ^

우리 아이들 정말 멋진 캠핑을 즐긴 것 같지요~? 자연 경관이 너무 수려하고 아름다워서 기회가 되시면 부모님들도 꼭 한번 보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답니다~ 제가 사진을 통해서 최대한 아이다호의 아름다움과 그 속에 함께하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담아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아이들 캠핑의 여파를 뒤로하고 또 즐거운 주말을 보내고 오늘 ESL수업 후에 피자 만들기 액티비티를 했는데요~ 저희 GPA 학교에 학기 중에 피자를 제공해주시는 Nate’s New York Pizza 사장님께서 특별히 저희를 위해 가게가 쉬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내주셨답니다~

이미 준비해 놓으신 도우를 모두들 직접 손으로 누르고 손바닥을 돌리며 피자 모양을 잡고 준비해주신 다양한 토핑들을 올리며 자신 만의 피자를 만들었는데요~ 오븐에서 갓 구워 나온 피자는 정말 피자를 평소 즐겨 먹지 않는 저도 두~세 번을 먹게 할 정도로 환상적인 맛을 자랑했습니다! 본인들이 직접 손으로 만든 피자여서 그런지 우리 아이들도 정말 맛있게 잘 먹더군요~ 그렇게 맛있게 피자를 먹고는 학교로 돌아와 오후 ESL수업도 마치고 내일을 기약하며 모두 집으로 향했답니다~ 정말 매일 매일이 흥미진진한 것 같지요~? ^^


자, 그럼 이제 우리 아이들을 한 명 한 명 차례로 만나보실까요~?


먼저, 맏형 태환이 이야기입니다!
태환이와 동준이네는 주말에 사촌 집에 놀러 갔었다고 하는데요~ 우리 태환이 아침에 와서는 “선생님, 어제 사촌 집에 놀러 갔었는데요, 사촌이 완전 부자에요~ 집에 영화관도 있어요~” 하더군요~ 아무리 부자라도 영화관이 있을까 해서 물었더니 작은 공간을 개조해서 대형화면을 넣고 사운드시스템까지 갖춰서는 정말 영화관 같이 꾸며 놓았다고 자랑을 합니다~ 캠핑에서 튜빙을 한 것이랑 무서운 이야기를 들으며 밤을 보낸 것이 제일 재미있었다는 태환이~ 튜빙을 제일 먼저 하는 바람에 제일 짧게 탄 것이 너무 아쉬웠다고 하는데요~ “선생님, 제가 진짜 목이 터지게 “I want to ride it again!!”을 외쳤는데 못 탔어요 ㅠ” 하며 울상을 짓더군요. ^ ^ 정말 재미있긴 있었나 봅니다~ 지난 주 햇살이 생각보다 많이 강해 그렇게 고대하던 농구는 학교에서 보다는 집에서 더 많이 했다는데요~ 다행히 이번 주는 날씨가 많이 시원해져 오늘은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버디 친구들과 함께 굵은 땀을 흘리며 농구를 즐겼답니다! 너무 착한 심성과 매너로 여학생들 사이에 매력남으로 등극한 태환이 이야기였습니다!


다음은 막내 동준이 이야기인데요~ 동준이는 주말에 큰 일이 있었습니다! 동준이 왼쪽 아래 이 하나가 얼마 전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는데요~ 주말 캠핑하는 동안도 괜찮아서 잠시 잊고 있었는데 캠핑에서 돌아와서는 더 심하게 흔들리고 통증도 조금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는 동준이 호스트 아빠께서 상황을 살펴보시더니 뽑아도 괜찮겠다고 판단을 하시고는 한국과 똑같은 방법으로 금새 쑥~ 하고 이를 뽑아주셨다고 하네요! 아들만 넷을 두고 계신 집이어서 그런지 정말 태환이와 동준이를 너무 능숙하게 잘 대해주시는 것 같아 그저 감사할 뿐이랍니다~ 오늘 만나서 물어보니 “그냥 쑥~하고 빠졌어요~”하면서 특유의 귀여움 가득한 미소를 지어보입니다~ 뽑힌 곳을 봤더니 뽑힌 자리에 이미 다른 이가 나오고 있더라구요~ 그래도 혹시나 아프지 않게 반대쪽을 잘 씹어서 먹을 수 있게 이야기 해주었답니다~ 호스트 사촌 집의 영화관에 감탄한 태환이와는 다르게 그 집에 있던 수많은 강아지에 놀란 동준이~ “쌤, 사촌 집에 갔는데 강아지가 완전 많았어요~”하고 특유의 억양으로 말합니다~ “몇 마리나 있길래?” 물었더니 “너무 많아서 세지도 못했어요”하는 씩~ 웃는 동준이의 이야기였습니다!


다음은 원종이와 순성이 이야기인데요~
정말 둘의 어떤 때는 환상의 궁합인 것 같다가도 또 어떤 때는 서로 잘못한 것을 저한테 비밀리에 고하느라 정신이 없구요~ ^__^ 그래도 호스트 브라더인 잭까지 세 명이 정말 좋은 친구가 되어가고 있는 것은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 ^ 순성이와 원종이는 캠핑에서 돌아와서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캠핑에서 돌아와서는 둘이 방에 앉아 숙제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켜진 에어컨 때문에 방에 있던 문 하나가 확 열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전날 들었던 무서운 얘기 때문에 우리 순진한 순성이가 혼비백산을 하였다고 하네요~ ^^ 너무 무서워서는 샤워도 혼자 못하겠다고 해서 원종이가 샤워실 앞에서 문고리를 잡고 기도까지 해주었다고 합니다~ ^^ 호스트 부모님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걱정이 되셔서 저한테 전화까지 주셨더라구요~ “순성아, 괜찮아~? 많이 놀랬지~?”하고 물었더니 “네..”하고 아직도 한참을 얼어있는 듯한 반응을 보였는데, 오늘 학교에서 만났더니 “쌤~ 오늘도 또 물놀이 하러 간데요~ 완전 좋아요~” 하면서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신나게 뛰어 노는 순성이었답니다~

에어컨 귀신의 여파로 원종이도 적잖게 놀랐었다고 하는데요~ “선생님, 그게 아니구요~” 하면서 어제 통화할 때도, 오늘 학교 와서도 어제의 사건을 저에게 전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 ^ 원종이는 말할 때 특유의 액센트가 있는데요~ 아직은 변성기가 오지 않은 목소리라 유난히 경쾌하면서도 리드미컬하고 또 높낮이가 확실해 듣는 사람의 귀를 쫑긋하게 만든답니다~ “원종아, 너 억양이 완전 재미있는 거 같아~” 했더니, 놀리는 건 줄 알고 “아, 그래요? 그럼 억양 없이 말할게요” 하더니 목소리를 깔고 “선생님, 그게 아니구요~”하며 또 우리 친구들에 큰 웃음을 전해 주었답니다~ 오늘은 피자 만들기에서 동그랗게 만들고 싶은 마음과는 달리 점점 길쭉해져 가는 피자를 보며 한숨을 쉬던 원종이~ 결국 그러다 도우에 구멍이 뚫리자 연신 “I’m sorry. I’m sorry”를 합니다~ Nate’s Pizza 사장님은 껄껄 웃으시며 괜찮다며 ‘잘하고 있어~ 전혀 걱정하지마” 하시며 새 도우를 한 덩이 또 준비해주셨답니다~ 원종이 피자 만든 것 보셨나요~? 정말 끝내주게 맛있었답니다! ^ ^


다음은 수아와 서경이 이야기입니다!
수아와 서경이는 요즘 고민이 있습니다. 수아가 오늘 저에게 오더니, “쌤, 너무 힘들어요..” 하길래, “응, 뭐가?” 하고 걱정스레 물었더니, “호스트 가족이 저희를 가만히 놔두지를 않아요. 그냥 아무 것도 안하고 쉬고 싶은데, 계속 이거 같이 하자 저거 같이 하자. 힘들어죽겠어요.” 합니다. 하하하.. 이런 것을 보고 행복한 고민이라고 하는 것이겠죠~? ^ ^;; 그리고는 “호스트 엄마가 언어를 되게 잘해서 이제 막 간단한 한국말은 알아듣고 그러는 거 같아요” 하며 오늘 아침에도 아침 먹는 얘기를 서경이와 나눴는데 “아침” 이라는 단어를 알아듣고는 무슨 얘기를 하는지 아시더라는 겁니다~ ^ ^ 호스트가족이 아무것도 안 해준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너무 감사했습니다~ 정말 너무 열정적인 호스트 가족을 만나 우리 수아가 미국을 제대로 체험하고 가는 것 같습니다~ 주말에 캠핑을 다녀와서는 이미 우리 아이들 사이에서 유명한 장소가 되어 버린 ‘트리플 플레이’에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하네요~ 예쁜 외모와는 다르게 너무나 강력한 팔 힘과 주먹 힘으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수아의 이야기였습니다~!

우리 서경이는 이번 미국캠프에서 말 버릇을 고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데요~ 서경이가 캠프에 와서 첫 며칠간 입버릇처럼 얘기했던 “심각해요, 짜증나요”등을 고쳐보려고 노력 중에 있습니다~ ^ ^ 부모님이 사이트 주소를 알려주셨다면서 “쌤, 어떻게 그런 사진을 올릴 수가 있어요?” 하며 저를 또 한번 궁지로 몰아넣습니다. ^ ^ 아무래도 민감한 나이인 만큼 최대한 예쁘게 잘 나온 사진들만 올려주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본인 눈에는 성에 차지 않았나 봐요~ 그래도 착한 서경이 아이들을 돌보려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는 저를 보며 “쌤, 많이 힘들죠, 많이 힘드실 것 같아요..” 하며 서경이 만의 위로의 말을 건 낸답니다~ ^ ^ 주말에 트리플 플레이에 가서는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를 카트를 즐겼다고 하는데요~ 운전이 미숙해서 자꾸 트랙 옆을 범퍼카 마냥 들이 받아서는 안전요원이 들어오라고 손짓을 했는데 서경이는 그냥 가라는 손짓인 줄 알고 안전요원과 서로 사인이 안 맞아 그냥 무시하고 트랙을 계속 도는 해프닝도 있었다고 하네요~^ ^ “쌤, 진짜 심각해요~한국 가기 싫어요”라는 말이 나올 때까지 서경이가 미국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자 그럼 이번 일기의 대미는 미혜와 승리에게 부탁해야겠군요~
신나게 튜빙을 하는 중에도 흐트러짐 없는 앞머리를 사수하기 위해 튜브 한 손 잡기 신공을 보여줬던 미혜는 이번 캠프를 통해 처음으로 렌즈 안 낀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저는 직접 보지 못했지만 증언에 따르면 눈 크기만 약간 달라질 뿐 여전히 예쁘다고 합니다~ ^ ^ 미혜는 캠핑을 다녀와서는 주말에 결혼식을 다녀왔다고 하는데요~ 결혼식임에도 불구하고 마땅한 옷이 없어 한국에서 가져온 예쁜 검은색 원피스를 입고 다녀왔다고 하네요~ 결혼식을 마치고는 호스트 가족 할머니 댁에 가서 할아버지, 할머니께도 인사 드리고, 가족들과 같이 수영장, 볼링, 포켓볼, 골프, 등이 있는 클럽하우스에 가서 BBQ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미혜는 또 주말에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같이 지내고 있는 승리가 김밥을 할 수 있다고 얘기를 하면서 갑자기 김밥을 만들게 되었는데요~ 집에 김밥 말이 망에 김까지 모두 준비가 다 되어 있더랍니다~ 근데 막상 김밥을 말려고 하니 생각만큼 쉽지가 않아 이리 새고, 저리 새고 하여 김밥 아니 김밥이 탄생했다고 하네요~ ^ ^ 그래도 호스트 가족들 모두 맛있게 김밥을 드셨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막내 승리의 이야기입니다! 승리도 이번 주말, 캠핑부터 결혼식까지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요~ 캠핑에서는 승리를 괴롭히는 존재가 딱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벌이었습니다! 천혜의 자연인 탓이겠지 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벌이 많았는데요~ 신기한 것이 이 벌들이 쏘지는 않느데 단냄새가 나거나 화려한 색이 있으면 몰려드는 것이었습니다. 꽃과 버스 등 알록달록한 무늬가 그려진 수영복을 입었던 승리에게 유독 벌이 많이 달라 붙더군요. ㅠ 열심히 팔을 휘저어가며 벌을 퇴치해보려 했지만 이건 뭐 약을 뿌려서 해결할 수 있는 정도의 마리 수가 아니었습니다. 벌 때문에 스모어 만들기 할 때도 텐트 안에서 구운 마쉬멜로우를 먹어야 했는데요..ㅠ ^ ^ 그래도 텐트 안에서라도 구운 마쉬멜로우도 즐기고~ 조금 무서웠던 튜빙 대신에 수아 언니와 보트를 타며 스피드를 만끽한 승리~ 주말에는 자신 있게 김밥을 쌀 수 있다고 했다가 못 싼다고 해서 미혜 언니를 당황케 하기도 했다는데요~ ^ ^; 지난 번 카벨라스 방문 때 데려온 “브라우니”를 닮은 허스키 인형을 “초코쿠키”라 이름 붙여주니 너무 좋아하는 아직 애기 같은 천진난만한 승리 이야기였습니다!

자 어떠신가요~? 우리 아이들 정말 즐거운 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죠~? 하지만 만족은 아직 이르십니다~ 이번 주는 더 많은 이야기가 우리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이번 주의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아이다호 영어캠프의 두 번 째 주 이야기!! 오늘 있었던 피자 만들기부터, 볼링, 야구경기 관람, 트램폴린에 광산 투어까지 점점 흥미진진해가는 아이다호 캠프 이야기를 기대해주십시오! 우리 아이들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 드리겠습니다!!


그럼 한 주 잘 보내시고요~

저는 주말 전 네 번째 인솔일기와 함께 다시 인사 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푸르른 아이다호에서 인솔교사 문종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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