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808] 강화군 해외 어학연수 GH03 인솔교사 구민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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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4-08-09 02:48 조회230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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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태환, 건희, 새하, 준빈, 민섭, 치윤, 동빈, 이소, 루다, 기범, 동현, 태환이 담당 인솔교사 구민서입니다.
아이들과의 약 3주 동안의 싱가포르&말레이시아 캠프가 이제 하루 남았습니다. 사실상 아이들의 일정은 오늘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액티비티와, 아이들 장기자랑만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어제 아이들에게 '애들아 이제 우리 액티비티 1개랑 졸업식만 남았네'라고 말하자 아이들이 '쌤 그래도 아직 액티비티 한 개나 남았잖아요. 재밌게 놀겠습니다'라며 엄청나게 긍정적인 사고와 저에게 감동을 줬습니다. 아이들이 고등학생이라 그런지 철없는 모습이 보이긴 해도 성숙한 모습이 더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마리나 베이는 싱가포르에 위치해 있으며 뉴욕 호텔 기준으로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가 됩니다. 오후에 출발해서 마리나 베이에서 하는 레이저 분수쇼를 보고 오는 일정인지라 늦게 호텔로 돌아오는 일정입니다. 오전에는 넉넉한 일정이지만 아이들이 장기자랑 준비를 해야 한다고 해서 평소와 같이 기상한다음 그룹 방으로 이동해서 아이들은 장기자랑 준비를 했습니다.
아이들이 선정한 'the lion sleeps tonight' 합창을 오늘 최종적으로 들어봤는데 생각보다 그 이상으로 너무 잘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알고 보니 예전에 학교에서 수행평가했던 것을 가져와서 살짝 변형시키고, 동물적 요소를 추가했다고 하는데 아이들 합창을 들어보니까 너무나 잘해서 내일 장기자랑이 너무나 기대됩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합창인지라 제가 지휘해달라고 해서 저도 내일 아이들을 돕기 위해 GH03 합창단 지휘를 맡기로 했습니다. 좋은 결과가 나오길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1시 30분 출발 예정인지라 아이들은 연습 끝남과 동시에 바로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맛있게 배를 채운 아이들은 바로 로비에서 모여서 인원 체크를 한 뒤 싱가포르를 향해 출발하였습니다. 다행히도 싱가포르 국경을 넘을 때 빨리빨리 진행이 돼서 아이들은 큰 무리 없이 마리나 베이에 도착했습니다.
오늘 싱가포르 날씨는 굉장히 맑았지만 구름이 듬성듬성 있어서 싱가포르 치고는 굉장히 시원한 날씨였습니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는 굉장히 가깝지만 날씨는 싱가포르가 아무래도 더 덥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조금 걷는 액티비티인지라 아이들을 위해 물을 넉넉하게 챙겨서 나눠주면서 조금이라도 더위를 식히면서 이동하였습니다.
먼저 마리나 베이 아래 쇼핑몰에 들어가기 전에 아이들과 쇼핑몰 건너편에 있는 싱가포르 상징인 머라이언 동상을 보러 갔습니다. 아이들이 동상을 보고 유튜브에서만 보던 걸 실제로 보니까 너무나 신기해하면서 동상과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을 다 찍은 후 아이들과 함께 나란히 걸어가서 마리나 베이 쇼핑몰에 들어왔습니다. 걷고 힘든 아이들을 위해 바로 쇼핑몰 지하에 푸드코트에서 싱가포르 특유의 비빔면인 미고랭과 싱가포르 치킨을 먹었습니다. 실제로 현지인들이 즐겨먹는 음식인지라 아이들도 맛있게 먹고 음료수까지 먹는 모습이었습니다.
식사가 끝난 뒤 아이들에게 집합시간과 안전사항을 말해준 뒤 바로 자유시간을 가졌습니다. 분수쇼가 8시에 예정되어 있어서 7시 반에 집합하도록 하였습니다. 아이들은 제가 어제 그룹 방에서 말한 버블티를 먼저 다 같이 한잔하고 여유롭게 쇼핑몰을 걸어 다니면서 마지막 액티비티를 즐겼습니다.
항상 약속시간을 잘 지키는 우리 GH03 아이들은 오늘도 어김없이 충분히 액티비티를 즐긴 다음 제시간에 도착했습니다. 사람이 그래도 없는 편이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길도 안 잃어버리고 잘 찾아와 준 모습입니다.
싱가포르 특유의 감성과 높은 빌딩들 그리고 시원한 밤바람까지 합쳐지면서 분수쇼가 시작되었습니다. 노래와 분수 레이저까지 합쳐지면서 장관을 이뤘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분수쇼가 어땠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에게는 분수쇼가 아이들이 무사히 캠프를 끝낸 거에 대한 축하쇼라고 느껴졌습니다.
아이들이 이제 내일이면 집에 가는 날입니다. 뉴욕 호텔에서부터 강화군청까지 가는 일정으로 굉장히 힘든 여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끝까지 아이들 다치지 않고 좋은 추억 안고 한국 갈수 있도록 옆에서 함께 하겠습니다.
오늘은 마지막인 만큼 아이들에게 편지를 써보려 합니다.
애들아 안녕 민서쌤이야.
너희들이 캠프 기간 동안 쌤을 어떻게 생각했는지는 잘 가늠이 안 되지만 나는 너네 같은 아이들을 맡아서 강화캠프를 진행한 거에 굉장히 뿌듯하네... 항상 사람은 끝날 때서야 후회를 한다고 하는데 이 편지를 쓰는 동안에도 이때는 이렇게 해줄걸... 그때 애들 라면 파티하게 해줄걸... 이런 생각이 자꾸 드네. 돌이켜 보면 너희들의 가장 큰 장점은 선생님을 믿고 잘 따라와 주는 믿음감이 아닐까 싶다. 특히 국경에서 빠르게 통과할 때도 있었지만 대기시간이 길어져도 아무 군말 없이 기다리고, 여권도 모아두고 줄도 잘 서서 반듯하게 기다려주는 너희들을 보고 잘 따라줘서 너무 고맙고 감동이었는데 고맙다고 제대로 말도 못해준 것 같아서 미안해 너희들 엄청 잘했고 이런 애들을 내가 또 볼 수 있을까 싶어.
그동안 수고 너무너무너무 많았고, 한국 가서 아니 추후에 어른 돼서 우리들이 만들었던 추억 회상하면서 힘들거나 고통스러운 일이 생겼을 때 극복했으면 좋겠다.
이 글을 쓰면서도 지금 방에서 떠드는 것 같은데 그것도 사랑한다. 건강히 잘 마무리해 줘서 너무 고마워 애들아.
민서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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