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의 전날, 토요일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아이들은 어제 평소보다 많이 일찍 잔탓인지 깨우자마자 바로 눈을 뜨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많이 자서 자는동안 배가 고팠던 모양인지 아침밥도 평소의 2배 가까이 먹었답니다. 간밤에 에어컨이 너무 셌던 모양인지 아이들이 살짝 감기기운이 있어 보여서 아침에 환자 체크를 했는데 아이들은 괜찮다며 끄떡 없다고 하네요. 그래도 몇몇 감기가 확실히 들어보이는 아이들은 약을 먹였습니다. 타지에 나와서 부모님 없이 있을때에 아프기까지 한다면 그만큼 서러운게 없을것 같아 초장에 약을 먹일 필요가 있어보이는 아이들만 약을 먹였습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컨디션 보다는 오늘만 열심히 보내면 내일은 쉰다는 생각에 밥도 많이 먹고 일찌감치 씻고 준비를 끝낸뒤 수업에 임하러 출발했습니다.

오전수업은 아이들의 가장 인기선생님인 Barry 선생님과의 수업이었습니다. 수업을 한것도 재미있었지만 태극기 만들기를 했던게 정말 재밌었다고 하네요. 태극기를 그린 모습이 영락없은 초등학생 아이들이었답니다. 솔직히 아이들이 우리나라 국기를 그리기가 쉽지만은 않을텐데, 예쁘게 종이위에 그려서 건곤감리와 태극문양이 무슨 뜻을 지니고 있는지를 영어로 손수 적어왔더라구요. 아이들은 영어도 배우고 우리나라 국기도 배우고 일석이조 아니었을까요? 근데 또 아이들이 재미있는 생각을 한가지 더 하고 있더라고요. 외국 사람에게 태극기에 대해서 배우고 있으니 너무 웃긴다며 막 깔깔 대면서 제게 말을 했답니다. 마치 자기네들이 미국사람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것 같다면서요. 이렇게 즐거운 오전 수업이 지나갔습니다.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고 아이들은 조금 지쳐보이는 몸을 이끌고 에너지 보충을 위해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오늘의 점심메뉴는 바로 닭도리탕과 버섯야채볶음, 그리고.. 망고! 닭도리탕도 인기가 굉장히 많긴 했지만, 아무래도 인기는 망고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사실 한국에선 조금 비싼 과일축에 속하는 망고라서 다른 과일들보단 좀 먹는 횟수가 적은게 사실인데, 여기서는 굉장히 싸고 신선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열심히 달려들어서 먹었습니다. 너도나도 망고에 숟가락을 들이밀고 맛있게 망고를 퍼먹는데 정말 표정이 밝았답니다. 맛있는 점심시간이 끝나고 우리 아이들 에너지를 과잉충전한 모양인지 삼삼오오 나가서 같이 공놀이를 했답니다. 이 더운날도 아이들에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건가봐요. 이런 즐거운 가운데 오후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오후 수업에서 아이들은 꾸벅꾸벅 졸 법도 한데, 오늘은 어제 일찍자서 그런지 다들 조는 모습이 없었답니다. 오늘 오후 수업에서 가장 눈에 띈 수업은 바로 Hang man 게임! Hang man 게임은 빈칸을 몇개정도 그려놓고 질문을 하거나 답을 하는 등으로 빈칸에 해당하는 단어를 유추해 나가는 게임입니다. 그리고 답을 맞추기 위한 질문을 하거나, 답을해서 틀리거나 하면 Hang Man 이 서서히 목이 매달려 게임에 지게 되는 게임입니다. 아이들은 처음에는 이게 무슨 게임인가 하면서 어리둥절 했지만 하면 할수록 우리 hang man 을 살리느냐 죽이느냐 하는 기로에 아이들이 서면서 스릴도 느끼고 재미도 많이 느껴했답니다. 그리고 적당히 어려운 단어들을 나열해서 화이트보드에서 찾아서 답을 하는 기존 보다 조금 더 쉬운 방식의 게임룰도 아이들의 경쟁심에 불을 붙였답니다. 이렇게 오후시간이 다 끝이 나고 아이들은 수학을 듣게 되었습니다. 수학시간에 아이들은 떠드는 것을 좋아해서 가끔 혼나기도 하지만, 열심히 듣고 이해하려고 한답니다. 이렇게 수학시간까지 끝이나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저녁시간 (사실 저녁후의 자유시간) 이 왔습니다.

하지만 자유시간이 다 자유시간은 아닌 법, 바로 오늘은 주간 단어와 문장 테스트가 있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오늘 자습시간을 이용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더욱더 분주 했답니다. 밥먹고 조금의 자유시간을 가진 후 아이들은 공부에 임했는데요, 매일매일 치는 일간 테스트 때 보다는 좀 더 진지한 눈빛이었답니다. 아이들은 결과를 바로 알고 싶어했지만 그럴 수는 없는법.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다시 자유시간을 가졌답니다. 오늘은 일간테스트가 없기 때문에 아이들은 다이어리만을 남겨두고 재미있게 놀다가 다이어리를 쓴 후 잠에 들었답니다. 물론 결과는 모른채요.

임지섭
지섭이는 오늘 아침에 나오는 빵이 바뀌어서 너무 맛있었다고 합니다. 빵이 촉촉했다고 하면서 정말 맛있었다고 회상을 하네요, 그리고 오늘 Barry 선생님 시간에 재미있는 액티비티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1교시에 누가 졸았던 모양인지 액티비티를 할 수가 없어서 정말 아쉬웠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섭이는 6학년 누나들이랑 친해져서 쉬는시간에도 잘 노는 모습이 보기 좋네요.

백동훈
동훈이의 오늘 하루에서 가장 즐거웠던 점은 바로 오늘 마지막 시간에 있었다고 합니다. 현지인 선생님과 같이 진행하는 수업에서 사실 마지막 수업은 아이들의 집중력이 흐트러져서 평가서에 5점을 받기가 정말 어렵다고 합니다. 근데 오늘은 정말 수업태도가 좋아서 그랬는지 다들 평가서에 점수를 5점씩 받았다고 하네요. 그 점이 정말 기분이 좋았고, 그리고 점심시간에 아이들이랑 모여 논것이 정말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박상현
상현이는 오늘 6교시에 문법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Simple present 같이 시제에 대해서 배웠는데, 너무나도 쉬워서 살짝 지루할 정도였다고 하네요. 그리고 선생님이 깜짝 한국어를 보여주는데 정말 유창한 실력이어서 상현이가 많이 놀랐다고 합니다. 그리고 상현이가 열이 있다고 느끼고 해열제를 알아서 들고 다녔는데 몸이 하나도 안 아파서 몸 컨디션 만큼이나 기분도 좋았다고 합니다.

최준혁
준혁이는 오늘 제가 주었던 저녁시간의 자유시간에 재미있는 놀이를 해서 정말 즐거웠다고 합니다. 좀비 놀이라는 놀인데 좀비는 눈을 감고 술래가 되어 아이들을 잡으러 다니는 건데, 우스꽝스러운 장면이 너무 많이 나와서 엄청 웃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오늘 아이들이 우정의 징표로 몰에서 다같이 산 선글래스를 쓰고 수업에 들어가서 자랑을 했는데, 현지인 선생님이 멋있다고 칭찬해주어서 너무 좋았다고 합니다.

곽성민
오늘 성민이는 자신이 배운 탭댄스를 재미있게 추고 다녔는데요, 5학년 수련회때 수련회 선생님께 탭댄스를 배웠던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흥얼거리면서 다니는데 그 노래의 제목이 기억이 안나서 혼났다고 하네요. 결국엔 옆빌라 형이 곡 제목을 알려주어서 궁금증을 해소하고 더 열심히 댄스를 추고 다녔답니다. 그리고 가장 재미있는 그룹수업이 진도가 빨리나가서 좀 놀라웠다고 하지만 열심히 배웠다고 하네요.

강민수
민수는 오늘 주간테스트를 본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하는데요, 오늘 시험을 안볼줄 알고 공부하다가 놀기도 하고 해서 조금 아쉬웠다고 하네요. 특히나 정말 아는 단언데 조금 생각이 안나서 못쓴 단어가 있어서 그점은 정말 아쉬웠다고 합니다. 그리고 오늘 민수가 감기기운이 약간 있어보였는데, 열은 없고 콧물이 조금 나는 것 같아 약을 먹고 재웠답니다. 내일이 되면 다 나을 정도로 되어서 액티비티를 하고 싶다고 하네요.

오늘 아이들은 긴장을 하면서도 열심히 단어테스트를 준비하는 모습이 정말 눈에 띄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평소 공부했던 단어들이 많이 생각이 나서 탄력을 받아 열심히 테스트지를 채워나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제 긴장도 끝, 내일의 액티비티만 남았는데요 아이들은 정말 기대가 많습니다. 하지만 스포츠 액티비티는 방심하면 안전사고로 이어지는 법, 좀 더 신경써서 아이들을 내일 안전하게 보살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