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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802] 필리핀 영어캠프 4주 류진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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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2-08-03 10:57 조회50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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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가장 일어나기 힘들어하는 수요액티비티의 다음날. 저도 일어나기 힘들었는데 아이들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어젯밤 액티비티가 끝나고 새로생긴 장난감들을 공유하며 즐겁게 노느라 정신없었던 아이들은 체력걱정도 없이 너무 놀았었던 탓인지 아침에 눈꺼풀이 평소보다 두배는 더 무거워 보였답니다. 하지만 캠프는 캠프! 아이들은 천천히 몸을 움직여 잠을 깨기 시작했습니다. 그걸 보며 아이들도 힘내는데 나도 잠에 깨야지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잠을 깨고 아이들을 데리고 아침식사를 하러 내려갔습니다. 역시 밥시간에 아이들은 다시 장난꾸러기로 변했답니다. 친구들과 밥을 먹으며 어제 뭐 샀는지 자랑도 하고 오늘 자유시간에 놀 약속도 하면서 아이들의 아침식사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아침식사를 끝낸 후 어제 샀던 장난감들을 만지작 만지작 거리면서 아이들은 아침식사 후의 잠깐의 여유를 즐겼답니다. 어느덧 수업시간은 다가오고 아이들은 분주히 준비해놓은 가방과 마무리 못한 숙제를 챙겨들고 각자의 클래스로 발걸음을 옮겼답니다.

평소와 같이 우리 아이들의 오전수업은 대부분 1:1 교실로 구성되어 진행하였습니다. 아이들은 처음에 시작하기전에 그 단원에 해당하는 새로운 단어들을 배우게 되는데요, 이 부분을 공부하는데에 있어서 아이들이 많이 바뀐 것을 느꼈습니다. 첫 주만 해도 아이들은 제가 아이들의 공부 상황이나 진도 등을 확인하러 돌아다닐때에 못 알아듣는 점이나 이해하지 못하는 점이 있으면 제게 우리나라 말로 먼저 물어 오거나 안좋은 표정을 짓는 일이 더러있었습니다. 허나 요새는 조금 아이들이 바뀌었는데요, 먼저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자신이 아는 단어로 그 단어를 표현해가며 무엇인지에 대해 유추해 나가는 점이 굉장히 눈에 띄었습니다. 오이에 대해서 아이들이 묘사를 하면서 그 물건에 대해 설명을 해나가는 동안에 아이들은 초록색의 길쭉하고 무엇만한 blah blah 하며 열심히 말을 이어나갔답니다. 처음의 모습과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지요. 이제는 제가 지나다녀도 잘 쳐다보지도 않고 열심히 수업에만 집중하는 모습이 정말 의젓한 모습입니다. 이렇게 분주하게 오전 수업이 지나가는 가운데, 아이들의 영어 실력이 쑥쑥 느는 소리가 제 귓가에 들리는듯 했습니다. 오전 수업이 어느덧 끝이 나가고, Break Time 이라는 헤드티쳐의 목소리와 땡땡땡 하는 소리가 들리자 마자 아이들은 쏜살같이 튀어나가서 밥을 먹으러 갔답니다.

점심시간, 뭔가 아주 고소하고 맛있는 냄새가 우리 코를 자극했는데요, 범인은 바로 양념치킨과 토마토소스 스파게티였습니다. 저도 저지만 아이들은 스파게티를 엄청 좋아하는 모양인지 식판 한가득 스파게티를 떠놓고 맛있게 포크질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스파게티에 미트볼 같은 다진고기가 푸짐하게 들어가서 씹는맛도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아이들은 기본 두그릇씩은 뚝딱 비우고도 또 후식으로 나온 과일들까지 넉넉하게 먹은 후 쉬는 시간에 임했습니다. 쉬는 시간동안 아이들은 어제 몰에서 구입해온 자그마한 공을 가지고 열심히 놀았습니다. 헤딩으로 골을 넣는 놀이, 골키퍼와 키커를 한명씩 정해 공을 차는 놀이 등 제가 어렸을때도 많이 했던 놀이들을 정말 재미있게 했습니다. 이렇게 보면 정말 영락없는 초등학생 아이들이더라구요. 요새 아이들은 컴퓨터를 많이 해서 몸도 많이 약하다는 이야기를 잡지나 신문같은 매체를 통해 접했던 기억이 있는데, 우리 아이들은 너무 건강하게 잘 놀아주어서 제가 더 기분이 좋았답니다.

이렇게 점심시간이 요란하게 끝난 후 드디어 수업은 오후로 접어 들었습니다. 아이들은 오후수업에서 성격과 외모를 묘사하면서 발표하는 수업을 가졌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성격과 외모 등을 문법과 어순에 맞게 잘 표현하여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답을 하는 수업이었는데요, 아이들 역시나 아직은 이성친구같은 것들에는 관심이 없는 모양입니다. 그냥 긴머리 같은 간단한 대답들만 나와서 선생님이 조금 질문을 바꾸었는데요, 바뀐 질문은 그냥 여자나 남자나 떠오르는 외모를 마구 표현하는 식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외모를 바탕으로 이 사람은 어떤 성격을 가졌을것 같냐는 방향으로 수업이 진행 되었는데요, 아이들은 처음에는 우물 쭈물 하다가 착하고 온순하고 이런식의 표현하기 쉬운 성격을 묘사하다가 나중에 가서는 손짓 발짓을 다 이용해서 열심히 자기가 생각하는 성격들을 묘사하게 되었답니다. 이렇게 어렵게 표현을 시도 하다가 자신이 하고 싶은말이 정확히 현지인 선생님께 전달 된것을 느끼면 아이들의 표정이 정말 한없이 밝아졌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아이들은 오후 수업을 끝냈습니다.

그리고 저녁, 아이들은 밥을 정말 조금씩만 먹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냉장고에 들어있는 어제 몰에서 산 케이크! 아이들은 케이크를 많이 먹기위해 배를 아껴놓았습니다. 드디어 개봉된 케이크는 아이들이 가장 먹고 싶어 했던 초코케이크 였습니다. 아이들은 케이크를 개봉하자 마자 바로 칼로 자르기도 전에 포크로 무자비하게 케이크를 먹기 시작했답니다. 초코 시트안에 체리 슬라이스와 치즈크림이 잔뜩 들어있는 케이크를 먹으면서 아이들은 정말 행복해 보였습니다. 물론 오늘의 주인공인 준혁이는 더할나위 없이 행복해 보였었습니다. 이렇게 축하를 해주며 아이들의 작은 생일파티는 끝이 났습니다. 그리고 간단한 단어 시험과 다이어리를 작성 후, 아이들은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곽성민
성민이는 오늘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준혁이 생일파티였다고 합니다. 오늘 친구의 생일을 했다는 것자체가 정말 기분이 좋고 축하해 줄 일이 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오늘 저와 헤딩놀이를 같이 했는데, 제 헤딩이 막기 힘들다고 감탄을 했답니다. 알고보니 성민이가 공을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학교 대표팀의 골키퍼여서라고 하네요. 원래 포지션은 공격수인데 6학년 형들이 많아서 골키퍼로 지원했는데 이번했는데 주전이 아니라서 좀 아쉽다고 했습니다. 더 연습을 해야겠다며 열심히 공놀이를 하네요.

백동훈
오늘 동훈이는 Barry 선생님 시간에 있었던 제일 재미있었다고 하네요. 오늘도 그 시간에 스크래블을 했는데, 동훈이네 편에는 지섭이랑 중학생형 하나랑 4학년 짜리 동생이 한명 있었다고 합니다. 맨 처음에 누가 먼저 스크래블 주머니에서 글자 칩을 뽑을지에 대해서 가위바위보를 했는데요, 'who is winner?' 이라고 선생님이 물어봤는데 같은편 중학교 형이 졌는데도 장난으로 "Me! me!" 라고 해서 먼저순번을 뺏어 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선생님이 40점을 영문도 모른채 총 스코어에서 뺐는데 이겼다고 하네요.

강민수
민수는 오늘 누나를 너무 많이 만난게 기억에 남는다고 하는데요, 오늘 누나를 계속 골려주고 도망다니던게 너무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민수가 누나를 계속 장난으로 놀리고 도망가는데 쫓아가는 유진이와의 그 모습이 너무 천진난만해보여서 보기가 참 좋았답니다. 그리고 오늘 제가 없을때 다른 빌라에서 우리 빌라로 물을 받으러 마구 몰려왔는데 빌라 친구들이랑 장난치며 다른빌라 친구들이랑 놀았던게 정말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제가 잠시 없는사이 애들이 떠들어서 장난으로 문을 벌컥 열어서 겁을 내주었답니다. 민수에겐 장난의 연속이었던 하루네요.

최준혁
오늘 생일을 맞은 준혁이는 아마 캠프에서 오늘이 가장 특별한 날이 었던것 같습니다. 캠프에서 거의 처음으로 생일날에 생일잔치를 했던것 같다고 합니다. 항상 방학에 생일이 겹쳐 생일을 앞당겨서 진정한 내 생일이 아니어서 좀 우울한 느낌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번에 처음으로 제날에 해서 기분이 좋았었다고 합니다. 또한 알림장에 모든 선생님들이 "Happy birthday. Roy!" 라고 써주어서 정말 행복했었다고 합니다. 초코케이크도 사실 치즈케이크를 좋아하는데 진짜 이때까지 먹었던 케이크보다 훨씬 맛있었다고 합니다. 미역국까지 덤으로 나와서 행복했다고도 말했습니다.

임지섭
오늘 지섭이는 1:1 수업에서 미로찾기를 했다고 합니다. 간단한 워밍업으로 미로를 그려서 주었는데 그거를 풀면서 워밍업 했던게 좀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오늘 사실 조금 화난일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민수가 아침을 먹으면서 의자를 치고 갔는데 사과를 하지 않아서 점심시간까지 삐쳐있었다고 하네요. 물론 지금은 풀렸지만, 민수에게 조금 서운했었다라고 하네요. 수업시간에 그리고 원어민 선생님께 간식을 아꼈다가 과자를 가져다 드렸는데 그때 기분이 정말 좋았다고 합니다.

박상현
오늘 상현이는 수학숙제를 완벽히 다 한것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고 합니다. 62쪽까지 수학을 다 풀으라고 했는데 상현이는 69쪽까지 풀어가서 그게 너무 뿌듯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음수업에 해야할 수학숙제가 많이 줄어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오늘 점심에 먹었던 스파게티가 너무나도 맛있었나 봅니다. 자꾸 내일 또 해달라고 졸라대는데 얼마나 상현이가 좋아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내일은 어떤 음식이 나올지 정말 기대가 되나봅니다. 그리고 오늘 애들이랑 선글라스를 쓰고 신랑신부 입장 놀이를 했던게 너무너무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내일도 여느때와 같은 일과가 시작됩니다. 1주일이 훌쩍 지나고 이제 긴장이 풀린 아이들이 슬슬 아플 수도 있고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을 시기입니다. 아이들이 힘을 내고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캠프생활을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많이 기도해주세요.

댓글목록

박상현님의 댓글

회원명: 박상현(sh1128) 작성일

상현아  집에서도  그렇게  스파게티를 좋아하더니 거기서도 마찬가지구나^^
이제  돈까스만 나오면 끝이겠네 편식하지말고 밥 잘먹고 친구들과 잘지내고 공부도  열심히해
사랑하는 아들 ~ 보고싶당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상현이 어머님! 상현이 스파게티 뿐아니라 정말 골고루 꼬박꼬박 두그릇씩 먹고 있어 보는 저도 너무 기분이 좋답니다. 상현이도 이제 캠프에 적응을 다해서 너무 좋은것 같네요. 계속 지켜봐주세요.

백동훈님의 댓글

회원명: 백동훈(yyw1004) 작성일

ㅋㅋ 장난을 무척좋아하는 우리아들~  동훈아 보고싶네~^^  우리 일욜날 통화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