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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214] 필리핀 영어캠프 강보란 입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2-02-14 21:53 조회51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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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강보란입니다.

오늘은 ‘발렌타인 데이 Valentine day‘입니다. 어제 저녁 잠자기 전에 아이들은 방에서 수제 초콜릿을 만든다며 초콜릿, 비스킷, 마시멜로우 등을 꺼내 놓고 조물조물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갓 완성된 초콜릿을 입힌 비스킷을 주희와 해인이가 저에게 가지고 와서 “선생님, 드세요! 선생님 것만 특별히 하트예요!” 라며 건네주었습니다. 제가 먹는 것까지 보고 자야겠다며 어서 드시라고 재촉을 합니다. 한 입 바삭하게 베어 물자, 달콤 쌉사름한 초콜릿의 향과 비스킷의 조화로운 맛이 납니다. 거기에 우리 아이들이 선생님을 생각해 주는 사랑스러운 마음이 더해져 더욱 맛있었답니다.

지원이와 시현이는 다른 방법으로 만들어 보겠다며 망고젤리가 들어있던 통을 재활용하여 그곳에 초콜릿을 녹여서 부어넣었습니다. 그리고 비스킷과 마시멜로우를 이용하여 예쁘게 데코레이션을 했습니다. 냉장고에 하루 동안 굳혀야 된다며 내일 선생님께 제일 처음으로 드릴게요, 라고 이야기합니다.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재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초콜렛을 만드는 모습을 보면서 창의력이 기발하고, 선생님들을 생각해 주는 마음이 너무나 예뻤습니다.

어제 저녁에 열심히 초콜렛을 만든 다음날인 오늘 아침에도 아이들은 어김없이 일찍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역시 부지런합니다! 모두들 식당동으로 가서 토스트를 먹습니다. 단백하면서도 고소한 토스트의 맛 자체를 즐기는 우리 아이들은 오늘 아침도 한 끼 든든히 먹고 수업을 들으러 갔습니다.

아침에 수업을 들어가니, 필리핀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위해 준비한 초콜릿들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필리핀에서의 발렌타인 데이는 남자와 여자 모두 서로에게 초콜릿을 전달하며 마음을 나누는 날입니다. 아이들에게 “Happy Valentine Day." 라고 이야기하며 하나씩 초콜릿들을 나누어 주었답니다. 아이들은 달콤한 초콜릿을 양손 가득 받자 입가에 함박 미소가 저절로 지어집니다.

아이들도 어제 스스로 만든 초콜릿들을 선생님들에게 나누어주었답니다. 선생님들은 예상하지도 못했던 일이라서 무척 기뻐하며 “Thank you!" 하고 대답을 합니다.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초콜릿을 주고받는 모습이 무척 훈훈했습니다.

오늘 점심으로는 라면이 나와서 아이들이 좋아했습니다. 나연이와 예지는 라면을 보자마자 “이건 말아서 먹어야 돼.” 하며 동시에 밥을 말아 먹습니다. 라면을 좋아하는 시현이는 “더 주세요.” 하며 가득 받아서 먹습니다. 주희는 라면 면발 없이 국물만 받아와서 “주희야, 면발은 왜 안 받았니?” 하고 물어보니, 별로 오늘은 라면이 먹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지원이는 “라면이 불었어요.” 라고 이야기를 하였지만 호록호록 잘 먹습니다.

점심 식사 후 지원이와 시현이가 나란히 선생님들 있는 곳으로 오더니, “선생님, 고르세요!” 하며 어제 만들었던 초콜릿들을 꺼냅니다. 하루 동안 냉장고에서 굳어져서 더욱 맛있게 완성된 수제 초콜릿이었습니다. 다른 인솔교사들은 눈이 똥그래지면서 너희가 어떻게 이걸 만들었냐며 놀라는 한편, 고맙다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아이들이 간 뒤에 “강보란 선생님, 이거 진짜 아이들이 만든 거예요?” 하며 몇 번이고 물어보아서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자랑스럽고 뿌듯했던지 모릅니다.

왁자지껄하고 소란스러웠던 발렌타인 데이 덕분에 아이들은 하루 종일 즐거운 기분으로 수업을 들었습니다. 아이들의 행복한 기운에 저도 함께 힘이 넘치네요! 모든 정규 수업이 끝나고 단어테스트와 영어 다이어리를 쓰고 하루 일과를 마칩니다. 잠자기 전, 아이들은 모여서 오늘 발렌타인 데이 때 있었던 일들, 내일 액티비티 때 SM mall에 가서 무엇을 할지에 대해 즐겁게 수다를 떨다가 잠들었습니다.

내일은 마지막 액티비티 날입니다. 아이들은 아직 마지막이라는 것을 느끼기 보다는 내일은 무엇을 살지, 어떤 일이 있을 지에 대해 기대에 가득 찬 이야기들을 합니다. 내일도 힘내서 아이들과 즐거운 액티비티 활동을 하고 돌아오겠습니다. 오늘 화요일은 아이들이 부모님께 편지를 쓰는 날입니다만, 아이들이 내일 액티비티 활동 후 오늘 내일 있었던 즐거운 내용을 가득 전하고 싶다고 하여 내일 쓰도록 하였습니다. 내일 아이들의 즐거운 소식과 함께 편지를 들고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안녕히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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