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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13] 필리핀 영어캠프 강보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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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2-01-13 00:17 조회49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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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강보란입니다.

오늘 수업시간에는 ‘Chirades’ 라는 롤플레이 게임 (role playing game) 을 했습니다. Barry 선생님이 종이에 단어를 적어서 한 명에게 보여주면 그 단어를 입으로 말하지 않고 행동이나 그림을 그려서 표현하는 것을 맞추는 게임입니다. 예지 차례가 되었을 때, Barry 선생님이 단어를 적어준 것을 보고는 웃으면서 저를 데리고 아이들 앞으로 갔습니다. 답은 ‘Teacher Ran (저의 영어이름은 ’Ran‘입니다)' 이었습니다! 해인이는 'Mouse'를 표현하는데, 우산을 쓴 사람, 하수구 등 배경을 중심으로 그려서 아이들이 맞추지 못했습니다. 주희가 “미키마우스를 그리지!” 하며 투덜댑니다.

Vence 선생님 수업에서는 발음교정을 위한 것으로 “Fuzzy wazzy was a bear, Fuzzy wazzy had no hair, Fuzzy wazzy wasn't very fuzzy"를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주희는 금방 익혀서 수업시간 이외에도 입에서 중얼중얼 외우며 다닙니다.

오늘 점심으로는 수박이 나왔습니다. 시현이와 지원이는 2개나 먹었습니다. 예지는 수박은 싫고 망고가 더 좋다고 합니다. 예지의 망고 알러지는 깨끗이 사라졌습니다만 앞으로 조심해서 망고를 먹도록 살펴보겠습니다. 성게가시도 이제는 아프지 않다고 합니다. 예지가 더 이상 아프지 않아서 정말 다행입니다!

오후 영어 수업시간 시작 전에 주희가 빌라에서 과자를 챙겨갔는데요, 저에게 “선생님, 제가 가져 온 핫브레이크를 누가 훔쳐 먹었나봐요. 5개나 없어졌어요.” 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필리핀에서 도착했던 첫날 오리엔테이션에서 자기 물건은 자기가 잘 챙기고, 절대로 남의 것을 훔치지 말라고 주의를 주었는데, 누가 주희의 핫브레이크를 가져간 것일까요?

수학 수업이 끝나고, 저녁 식사를 먹으러 갈 준비를 하는데 예지와 주희가 서로 귓속말을 주고  받았습니다. 제가 무슨 이야기를 하느냐고 물어보니, 핫브레이크를 훔쳐간 범인의 결정적인 증거를 봤다고 예지가 말했습니다. 그래서 추측되는 범인이 누구인지 물으니 “지원이가요, 아까 핫브레이크 먹는 걸 봤어요.” 라고 이야기합니다. 아하, 지원이가 오후 수업시간에 “선생님, 배고파요.” 라고 이야기해서 지난번 주희가 저에게 주었던 핫브레이크를 지원이에게 주었는데 예지가 그것을 보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예지에게 그 핫브레이크는 제가 지원이에게 주었던 것이라고 설명하고, 앞으로 서로 간에 오해가 없도록 이야기를 하자고 말했습니다.

저녁 식사 후 단어시험을 보는데, 빌라 밖에서 ‘꽃보다 남자’의 노래가 들렸습니다. 오랜만에 듣는 한국 노래라서 아이들 모두 좋아했습니다. 특히 시현이가 많이 좋아했습니다. 시현이는 음악 없이는 살 수가 없다네요. MP3가 캠프의 금지품목이라서 음악이 너무 듣고 싶다고 하는데요, 나중에 저의 컴퓨터로 소녀시대의 ‘The boys’와 아이유의 ‘너랑 나’를 들려주기로 하였습니다. 그러자 다른 아이들도 너도나도 음악이 듣고 싶다고 하여, 한 명에 2곡 씩만 들려주기로 약속하였습니다. 피아노를 잘 치는 해인이는 베토벤의 월광과 해리포터의 오프닝이 듣고 싶다고 합니다. 지원이는 생각해 보다가 시현이 언니가 듣고 싶은 걸로 결정한다고 하여, 투개월의 Pokerface 그리고 꽃보다 남자의 오프닝을 들려주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주희는 현아 현승의 Trouble maker 와 슈퍼주니어의 Mr.simple, 예지는 버즈의 my love와 V.O.S 울어, 나연이는 원더걸스의 be my baby, 티아라의 cry cry를 들려주기로 하였답니다.

단어시험은 주희가 가장 잘 보았는데, 오늘은 1개 틀렸습니다. ‘Tomorrow’에서 ‘r'을 한 번 써서 틀렸습니다. 주희는 “내일은 만점 받을 거예요.” 라고 해서 “응, 주희라면 할 수 있을거야. 파이팅!” 하고 응원하였습니다. 해인이는 “오늘은 시간이 없었어요. 내일 열심히 할게요.” 라며 시험지를 저에게 주었습니다. 채점을 하니 어제보다 조금 더 틀렸지만 요즘 주희와 콤비를 이뤄서 단어를 공부하다보니 점수가 많이 높아졌습니다. 지원이는 오늘도 신기록입니다. 처음에 지원이는 시험 보는 것을 싫어하고 많이 쓰지 못했는데, 요즘에는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원이의 점수가 높아질수록 나연이는 오늘 단어를 많이 맞췄습니다. 문장은 시간이 없어서 못 외웠다며 전부 빈칸으로 제출하여서 “나연아, 못 외웠으면 영작을 해서 답을 써 봐. 쓰다보면 실력도 늘거야.” 라고 말하며 돌려주었습니다. 나연이는 시험지를 받아서 다시 책상 앞에 앉아 열심히 생각하며 썼습니다. 시현이는 단어의 뜻을 밀려썼다며 너무 안타까워했습니다. 외울 때 하나 씩 밀려서 외웠다고 하네요. 채점을 하는 저 또한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그렇지만 시현이가 “내일은 다 맞아야지!” 하며 의지를 다지는 모습을 보고 내일은 시현이에게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예지는 아이들이 놀 때에도 방에서 열심히 외웠는데, 문장에서 ‘a’를 쓰지 않아서 틀렸습니다. 아이들 모두가 “예지언니, 너무 아까워!” 라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쉬는 시간에 해인이와 나연이랑 함께 필리핀 공기인 Jackstone을 하였는데, 저는 Jackstone을 처음 해 보아서 잘 못했습니다. 그러자 해인이가 “선생님은 못 하시니까 2번 기회를 드릴게요. 우리는 1번 씩, 선생님은 2번씩 하세요.” 라고 제안을 하자, 나연이도 “그래!” 하며 저에게 2번 공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아이들이 저를 배려해주는 마음이 너무 예쁘고 기특합니다.

아이들이 내일 또 힘차게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일찍 잠들었습니다. 천사같이 잠자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흐뭇한 미소가 저절로 띄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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