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107] 필리핀 영어캠프 이해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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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2-01-07 00:26 조회512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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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이해민입니다.
간밤에 비가 많이 내리더니, 아이들이 눈을 떠 맞이한 하늘은 화창하고 맑았습니다. 눈을 부비며 일어나 아침 식사를 하러 갑니다. 처음보다는 아침 식사량이 늘어가고, 제법 여유로운 모습이었답니다. 간단히 세면을 마친 후에 무거운 책가방을 메고 선생님들과 아침 인사를 나눕니다.
스파르타 캠프이다보니 하루 일과진행이 기계적인 면이 있지만, 내일이면 첫 activity로 Cebu city tour와 SM Mall에 갈 생각을 하니 오늘 하루도 힘차게 보내 볼만 합니다.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필리핀 세부 시내의 사람들 모습, 건물들, 낯선 땅에서의 이러한 경험이 아이들의 세상보는 시야를 넓혀주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부모님들이 먼 곳에 아이들을 보내신 이유이기도 하겠지요. 저희 또한 아이들과 함께하는 매 순간이 배움이고, 경험이고, 행복입니다.
1교시 수업이 시작되고, 수업에 집중하려 선생님과 눈을 맞춥니다. 쉬는 시간마다 친구들과 장난을 치며 짧은 휴식의 여유를 누리고, 다음 수업장소로 척척 이동합니다. 목에 건 이름표 뒷면에 시간표를 꽂아주었기 때문에 손쉽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조금씩 자신의 하루 일과를 이해해가고 있기 때문에 시간표를 벌써 다 외운 아이도 있답니다. 오전일과를 마치고 점심식사를 하러 가니, 맛있는 닭찜과 햄 볶음, 김치라면, 바나나 등이 준비되어있었습니다. 역시나 오늘도 식사시간이 길어지는군요. 재윤이는 배식대에 기본적으로 한 번씩은 더 가서 식사를 합니다. 잘 먹고 잘 자는 것만큼 잘 지내는 것도 없겠지요. 의훈이를 제외하고는 배변활동에 문제가 없이 물갈이 설사도 안합니다. 의훈이는 아직 변을 못 봤다 하여 물을 많이 먹기를 권장해주었습니다. 하루 빨리 변이 나오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오후에도 역시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었지만, 9층의 교실에는 냉방시설이 잘 되어있어 수업활동 하는데에 큰 지장 없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태용이가 Reading/Vocabulary 교재를 잃어버려, 수업진행에 차질이 생길 뻔 했지만, 새로운 교재를 지급해 주어 정상적인 수업이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소지품 간수를 잘 할 수 있게 지도하였습니다.
영어수업을 모두 마친 9교시에는 수학수업이 이루어지는데, 오늘은 자공이, 무연이, 세훈이가 수학수업을 받았습니다. 남은 학생들은 자습시간을 활용하여 오늘의 숙제 및 영어일기를 작성합니다. 저는 오늘 아이들의 자습감독을 맡았는데 의훈이는 영어일기, 재윤이는 단어암기, 태용이는 발음연습, 재빈이 역시 단어암기를 했답니다. 정규수업시간 외의 자습이라 다소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휴식을 취하며 공부를 합니다. 그렇게 다시 저녁식사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비어있는 개인 물통에 물도 잘 담아 다니고, 스스로 알아서 해주니 크게 힘든 부분은 없는 것 같네요. 물통은 일주일에 한 번씩 일괄적으로 모아 세척을 실시하여 아이들에게 다시 돌려주는 방식으로 위생관리에 신경을 쓸 계획입니다.
허기진 배를 달래고 방으로 돌아와 손을 씻고, TV를 봅니다. 스펀지 밥을 보며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하는 것도 잠시, 8시에 단어암기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어제 세훈이가 시험을 망쳐 속이 상했는지 눈물을 보였는데 오늘은 노력을 해서 성적이 올랐습니다. 기분이 좋다며 배시시 웃는 것을 보니 저도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열심히 땀 흘리며 공부한 아이들, 8시50분에 샤워를 했습니다. 여러 명이 들어가서 물장난을 치면서 샤워를 하는데 무슨 장난을 치는지 시끌벅적 합니다. 9시가 되어 간식이 나왔습니다. 원탁에 둘러 앉아 얼굴을 마주보고 간식을 먹으며, 낮 시간 동안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방재윤
재윤이는 수업시간이나, 식사시간이나, 쉬는 시간이나 웃음이 늘 많습니다. 발을 자주 씻는데도 발 냄새가 나서 동생들의 빈축을 사기도 하지만 발에 땀나도록 열심히 공부한 재윤이를 미워할 수만은 없을 것 같습니다. 향신료가 들어간 음식을 싫어한다기에 외국 좀 많이 나가봤구나? 했더니 태국에서 먹은 음식이 기억에 남아 그렇다고 하네요, 재윤 어머님의 편지를 받고 손수건을 챙기도록 지도했습니다.
이의훈
의훈이는 하루하루 지날수록 안보이던 장난끼가 발동하기 시작합니다. 명랑하게 잘 지내는 것도 좋으나, 자습시간에 집중을 못하여 잔소리를 좀 하였는데 그래도 한 번 해주는 말을 한 번에 잘 알아듣고, 자세를 가다듬습니다. 내일 가는 첫 activity가 매우 기대된다고 하네요, 의훈이뿐만 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많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내일 꼭 장난감을 사고 싶다고 합니다.
이태용
태용이는 국을 잘 먹지 않는 편입니다. 뜨거운 국물을 집에서도 잘 먹지 않았다고 해서 국물을 조금 식혀서 먹여볼까 합니다. 한국에 가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은 잠을 자는 일이라는 말에 안쓰럽기도 했지만, 이번 캠프가 끝나면 어머니께서 학원을 그만 다니게 해준다고 약속하셨다며 열심히 생활해보겠다고 하네요. 하지만 믿음이 가질 않는다고 해요……..집에 계시는 할머니께서 해주시는 밥 또한 그립다고 합니다.
김세훈
세훈이는 오늘 수업태도가 흐트러져서 혼이 났습니다. 그래도 뒤돌아서면 언제 혼이 났냐는 듯 바로 명랑하게 기분이 충전됩니다. 선생님들을 봐도 인사를 잘하고, 워낙 활발한 성격 탓에 인솔교사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아이가 되어버렸습니다. 집에 가고 싶다는 투정도 안 부리고, 응석을 부리는 것도 아니어서 돌보기에 큰 힘이 드는 것은 아니지만, 여럿이 어울리는 공동생활에 조금 더 협조적이었으면 하는 바램이 듭니다. 유난히 단어시험에 욕심이 많은 세훈이는 저에게 직접 찾아와 궁금한 것을 물어가며 단어공부를 하더니, 어제보다 우수한 성적을 받아 기분이 좋다고 합니다.
김무연
무연이는 내일 SM mall에 가서 딱히 사고 싶은 것은 없고, 기념품만 사고 싶다고 합니다. 보통 과자를 많이 사오는데 무연이는 과자도 그리 생각나지 않는다고 하네요, 그렇지만 분명히 과자를 사올 것 같습니다. 무연이는 묵묵히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는 듯합니다. 너무 튀지도, 부족하지도 않아서 이 상태로만 꾸준히 학습태도를 갖춘다면 분명히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임재빈
재빈이는 왼손잡이네요, 글씨를 왼손으로 쓰는 것이 신기하여 양손잡이냐고 묻자, 대대손손 내려오는 유전이라 어쩔 도리가 없다고 합니다. 재빈이 역시 집중력이 좋습니다. 단어암기 시간에 단순히 읽어가며 외우는 다른 친구들과 다르게 반복적으로 써가며 외우는 것을 보니 자신만의 학습 스타일이 있는 것 같네요. 동생들이 떠들어도 동요되지 않고 묵묵히 써내려 가며 공부를 합니다. 재빈이는 오늘 단어시험 성적도 우수했습니다.
구자공
자공이는 오늘 평소보다 웃는 모습을 많이 보여서 기분이 좋습니다. 단어 시험시간에는 방금 외운 것을 잃어버리면 안되니까 바로 시험을 보자고 하더니, 역시나 어제에 이어 우수한 성적을 받았습니다. 무뚝뚝하고 대답하기 귀찮아 하는 듯해 보였는데 이제는 그래도 조금 더 친해진 기분이 들어 뿌듯하네요. 세훈이가 구공탄 형이라고 불러도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는 것을 보니 대인의 풍모가 느껴집니다. 하하하.
바쁘게 보낸 하루가 이렇게 또 지나갔네요,
내일은 정신 없이 공부하지 않고, 정신 없이 놀아보려 합니다. 신나는 activity day가 될 수 있게 비가 내리지 않아야 할 텐데, 비가 올까 심히 걱정이 됩니다.
캠프시작 후 처음 맞이하는 외출에 흥분된 아이들의 마음이 이해가 갑니다. 캠프 인솔교사를 처음 했을 때의 제 기분과 비슷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바깥에 많은 인원이 나가는 만큼 인원점검도 꼼꼼히, 관리에 신경 써서 아무 탈 없이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이들의 화려한 외출, 기대해 주시고 부모님들도 편안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댓글목록
이태용님의 댓글
회원명: 이태용(jang6254) 작성일
선생님의 다이어리글을 읽으면 동영상 보는것처럼 그려 지네요.
넘 자세히 써 주셔서 감사해요. 식구들이 둘러 앉아 선생님이 올려주신글 읽으며 많이 웃었습니다.^^
아이들의 이동경로가 넓어지서 신경 쓰실것이 많으실 텐데 첫 Activity day 멋진 추억 만들어 주실 수 있도록 응원하겠습니다. 잘다녀 오십시요 ^*<
김세훈님의 댓글
회원명: 김세훈(ksh0122) 작성일
우리 세훈이는 역시 엄마, 아빠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구나!!!
장난꾸러기 김세훈!!! 형같은 선생님과 지내니 너무 기분이 좋은가 보구나....
호기심많은 우리 세훈이의 일상이 눈에 훤하구나....
세훈아``` 우리가족은 할머니 생신축하해드리러 수원병원에 다녀왔단다~~
아빠~ 형제자매손주들이 모두 모여 할머니 82번째 생신을 축하해 드렸는데,,,
다들 세훈이 어디갔느냐고 묻더라..
그래서 우리 아들 세훈이는 영어잘하려고 혼자서 멀리 공부하러 갔다고하니
모두들 우리 세훈이 대단하다고 칭찬하시더라!!
엄마도 그렇게 생각해...
쉽지 않은 일인데 우리 아들은 벌써 스스로 해내고 있잖아...
오늘은 아들한테 전화오기만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아들 밝은 목소리 들으니까 넘~넘~ 행복했어...
우리 아들은 늘 우리가족을 즐겁고 기운나게 하는 마력이 있나봐...
그지??? 사랑해 아들아....
이의훈님의 댓글
회원명: 이의훈(Leedy02) 작성일
의훈아 할머니야 변을 못보아서 많이 힘들었겠구나 이재는 시윈하겠네 의훈아 선생님 말씀 잘듣고
친구들과 제미있는 추억만들고 왔으면 좋켔다,,,,이제는 의훈이가 적응을 잘한다니 정말 반가운 소
식이구나 앞으로도 더욱더 발은 모습을 보여주럼,,,,,할머니는 메일메일 의훈이 사진 잘보는 재미다
선생님 수고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