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818] 필리핀 영어캠프 6주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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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8-18 22:17 조회495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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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 밤에 아이들은 매점을 이용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제는 정다운 선생님의 빌라와 연합해서 단어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약속대로 준혁이가 상급자 코스를 통과했기에 단어 시험을 본다기 보다는 매점을 이용하는 시간을 가진 것 입니다. 우리 빌라에서 좋아하는 아이가 있는 아이들은 모두 정다운 선생님에 빌라에 속해있고, 정다운 선생님의 빌라에서도 같은 상황이라서 매점을 이용할 때, 몇 가지의 선물을 사오리라고 상상은 조금 했었지만 어제 아이들의 행동은 깜짝 놀랄 만한 행동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저마다 좋아하는 것을 사왔고 서로 돈을 조금씩 모아서 커다란 아이스크림을 사왔습니다. 우리 아이들 일곱명과 정다운 선생님의 다섯명의 아이들, 인솔교사 두명이 다 먹어도 전혀 부족하지 않은 큰 사이즈의 아이스크림이었습니다. 아이스크림의 크기는 KFC 치킨의 바스켓 정도, 아이스크림의 맛은 우베맛으로 필리핀에서만 먹을 수 있는 맛이었습니다. 솔직히 아이스크림의 맛은 우베를 쉽게 접하지 못했던 한국인의 입맛에는 잘 맞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이야기지만, 아이들은 단순히 색깔이 보라색으로 블루베리 처럼 생겼기 때문에 그것 인 줄 알고 사왔다고 합니다. 다운 선생님 반의 아이들은 우리 아이들의 마음 씀씀이에 크게 감동하였습니다. 우베 아이스크림은 먹으면 먹을 수록 혀의 색깔이 보라색으로 변하였습니다. 우리는 서로의 입술, 이, 혀의 색이 변해가는 것에 크게 웃으며 아이스크림을 즐겼습니다. 우리가 아이스크림을 계속 먹어도 아이스크림은 좀 처럼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마치 마르지 않는 샘물과 같이 변화가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우리 아이들은 옆 빌라의 형들과 누나들도 불러와서 함께 아이스크림을 즐겼습니다. 단순히 준혁이의 성공으로 이어진 매점은 아이스크림 하나로 파티가 되었습니다. 자유로운 파티에서 자기전에 신나게 떠들고는 차마 단어시험 보자는 이야기를 할 수 없어서 어제의 단어 시험은 아이들과 하루 쉬기로 하였습니다.
파티는 파티였지만 뒷 처리는 깔끔해야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너, 나 할것 없이 우리가 어지른 것이니 우리가 치우자고 한 후, 함께 정리를 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아이들은 정리를 하면서 여러명이 함께 움직이니, 어디서 부터 시작할 지도 모르던 정리가 순식간에 끝나는 것을 경험하였습니다. 특별히 아이들에게 이야기 하지는 않았지만, 이런 것들을 통해서 우리 아이들이 힘을 합치는 것에 좋은 점을 조금씩 스스로 터득하였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아침이 되었습니다. 어제 암벽등반을 하면서 평소에 쓰지 않은 온 몸 구석구석의 근육을 고루 사용해서 그런지 아이들은 몸이 무거워 보였습니다. 아침에 다같이 일어나자 마자 저는 아이들에게 일렬로 줄을 서라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평소같지 않은 제 말에 아이들은 멀뚱 하면서도 쭈뼛쭈볏하게 줄을 섰습니다.
Symon : "앞사람 안마~"
아이들은 아침 부터 장난을 치며 안마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암벽등반을 처음 하고나면 겨드랑이쪽 등근육과 팔에 삼두근, 팔목과 팔꿈치 사이의 근육, 앞 가슴 근육이 하루 종일 쑤시고 아픕니다. 처음에 앞사람 안마를 할때는 어깨를 고사리 손으로 주물주물 하더니 제가 제일 뒤에서 시원한 포인트를 안마해 주고 앞사람에게 전달 하라고 하자 아이들은 자신이 받았던 포인트를 앞사람에게 전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안마가 너무 아프다며 도망치는 우현이도 있었지만, 시원함을 잊지 못하고 다시 안마를 위한 줄에 서는 모습이 귀여웠습니다.
오늘 아이들의 일과는 특별한 일 없이 정규수업날 이었습니다. 수업 중간 중간에 아이들이 졸거나 힘들어 하면 암벽등반 포인트에 자극을 주어서 시원함과 졸음을 한방에 쫓는 두가지의 효과를 얻었습니다. 오늘 아이들의 점심식사는 제육볶음 이었고, 아이들의 저녁 식사 메뉴는 오징어 볶음과 감자조림, 부침개였습니다.
오늘의 특이 사항으로는 김해로 떠나는 4주 팀까지 전부 떠난 점 입니다. 이제 빌라에는 철저하게 우리 아이들만 남았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스케쥴을 소화하며 스파르타식 시간표에도 완벽하게 적응하여 힘들 수 있는 허전함을 느끼지도 못하는 듯 공부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이진경
진경이는 오늘 시간을 내어 정리정돈을 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침대 밑 부분까지 들어가서 자신의 물건을 정리하는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친구들과 동생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진경이가 하자 동생들도 깔끔하게 따라하는 모습이어서 모범을 보여준 진경이가 고마웠습니다.
지준혁
초등학교 4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식스펙의 준혁이와 어제 같이 운동을 하며, 저는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자신이 성공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하여 계속 도전하고, 결국에는 성공하는 점이 강한 의지를 갖고 있고, 적당히 승부욕도 있어 보여서 멋있었습니다.
김규남
정다운 선생님의 빌라에서 한 아이가 규남이를 좋아하는 듯 하지만 규남이는 그 아이를 친구로만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로멘스가 생기는 듯 하여 기대하였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이상형이 확고하고 지조있는 모습이 의지가 뚜렷한 아이임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우현
우현이의 열정에 깜짝 놀랐습니다. 우현이는 어제 매점에 갔을 때 많은 간식을 샀지만, 샀던 간식의 대부분을 자신이 흠모하는 사람에게 선물하였습니다. 분명히 어린 나이에 먹고 싶은 것이 많았을 테지만, 그것을 포기하는 모습. 우현이는 어리지만, 진정한 남자였습니다.
윤희재
솔직한 심정으로 저는 매일 마다 희재의 코멘트를 쓰는 것이 제일 힘이 듭니다. 코멘트를 쓰려면 이벤트가 있어야 하는데 희재는 굴곡도 없이, 아픈 곳도 없이, 꾸준하게 잘하고 정말 모범적이기 때문입니다. 교우 관계나 생활 또한 모난 곳이 없어서 제가 손댈 곳이 없는 멋진 아이 입니다.
김태욱
이제 단어공부 시간이면 알아서 태욱이가 책을 나눠주고 책을 회수합니다. 선생님을 도와줄 일이 있으면 언제나 발벗고 나서주는 태욱이가 제가 치는 장난도 잘 받아서 웃음에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이런 태욱이가 있어서 우리반이 더욱더 화목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한기훈
기훈이는 어제 암벽등반을 많이 즐기기도 하였는데, 오늘 아침에 근육에 대한 부담이 전혀 없는 듯 하였습니다. 그래서 기훈이는 오늘 자신의 공부에 충분히 집중하여 열심히 공부 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몸이 가벼워서 근육에 무리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암벽등반으로 인하여 유난히도 피곤했던 캠프의 하룻밤이 또 지났습니다. 이제 집에 가기까지 정말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특별히 손이 안가도 알아서들 잘 해주기 때문에 저의 수고도 점점 덜어지는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즐거운 캠프 이야기는 내일 이어집니다. 편안한 밤 되십시오.
댓글목록
이우현님의 댓글
회원명: 이우현(whmother) 작성일왠만해선 먹을것을 포기하지 않는 우현인데...제시카가 넘 좋은가 봐요.^.^
윤희재님의 댓글
회원명: 윤희재(justin1103) 작성일이제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네요. 끝까지 안전하게 잘 지내가 오길!
김태욱님의 댓글
회원명: 김태욱(twook0327) 작성일이젠 우리는 하나가 되었군요. 아주 흐뭇합니다. 선생님께서는 쑤시는 곳이 없으신지요?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제 걱정까지 해주시고 태욱이어머님 감사합니다.^^
우현이컨디션은 이제 완벽하게 회복되었구요
남은 기간도 열심히 생활하다가 건강히 돌아오겠습니다. 희재어머님^^
한기훈님의 댓글
회원명: 한기훈(gihun0228) 작성일빡빡한 공부가 이제 많이 지칠법도한데 이렇게 같이 모여서 아이스크림도 나눠먹고하니 좋네요. 일주일도 채 안남았는데 끝까지 즐겁게 생활하기를 바랍니다!! ^^
이진경님의 댓글
회원명: 김남희(kimnh6500) 작성일항상 친구들에게 칭찬을 해주려고 노력하시는 선생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