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815] 필리핀 영어캠프 4주 이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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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8-15 02:18 조회497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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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8월 15일 월요일, 날씨 맑음
안녕하세요. 인솔교사 이해민입니다. 오늘은 Final Test 및 수료식이 있던 날 이었습니다.
지난 4주 동안 스파르타 영어 수업을 들으며 아이들의 영어 실력이 얼마나 향상이 되었는지, 자신감을 얼마나 갖게 되었는지를 확인하고, 그 동안의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캠프의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시간도 갖고, 수료식을 진행하였습니다. 이 곳에서의 마지막 아침 식사를 맛있게 먹고, 숙소로 올라와 충분한 휴식 시간을 가지면서 final test를 준비합니다. 오전 10시에 집합하여 읽기, 쓰기 평가를 하고, 말하기, 듣기 평가가 이어지는 방식으로 진행이 되었는데요. 불과 한달 전 이 곳에 도착하여 바로 실시되었던 레벨테스트와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이 되었고, 그 때보다 한결 여유있고 가벼운 기분으로 시험에 임할 수가 있었습니다. 답지를 써내려 가는 실력도 제법 많이 늘어난 것 같고, 쉬는 시간에는 친구들과 여유있게 장난도 치며 오전 test를 마치고, 점심식사를 합니다. 오늘 점심은 메추리알 조림, 멸치볶음, 탕수육, 김치갈비찌개가 나왔고, 아이들은 오후의 고된 test를 견뎌내기 위해 밥을 든든히 먹고 숙소로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1시에 다시 시험장으로 돌아와 남아있는 말하기, 듣기 평가를 위해 대기를 합니다. 한 빌라씩 돌아가며 시험을 치르다 보니 대기시간도 많아서 지루할 수 있었음에도 이제는 서로 편안하고 친한 사이가 되어있기 때문에 처음의 레벨테스트 보다는 한결 여유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네요,
Native 선생님 한 분과, 필리핀 튜터 한 분, 헤드 티쳐 안젤로. 이렇게 세 분의 선생님이 아이들을 평가하게 되었는데,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자유로운 대화 형식으로 평가가 이루어졌습니다.
재호는 한국에 가자마자 먹고 싶은 음식이 무엇이냐고 물었는데, 긴장을 많이 해서 그런지 피자, 치킨 등이 먹고 싶다고 하더군요, 평상시에는 순대, 떡볶이, 감자탕 등..토속적인 한국 음식을 그리워했던 녀석이 긴장을 하는 바람에 한국 도착하자마자 먹어야 할 음식들이 바뀌어 버렸네요^^;
준형이는 정말 실력이 많이 좋아진 것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까다로울 수 있는 문법 문제도 거침 없이 답변을 이어가며 웃음기있는 분위기를 리드해갑니다. 규진이 역시 긴장을 해서, 평상시의 실력을 모두 발휘 하지 못하였습니다. 대체적으로 문법 문제에서 조금씩 막히는 모습을 많이 보였지만, 그래도 마지막 시험이라 그런지 끝마치고 난 후에는 아주 후련한 기분으로 시험장 문을 나섭니다. 시험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수료식을 하기 위해 9층에 마련된 수료식장으로 이동을 합니다. 인원수에 맞게 정리정돈 되어있는 의자에 각자 착석하여 수료식이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필리핀 선생님들 역시 모두 총출동하여 아이들을 반깁니다. Native 선생님들도 그 동안 정들었던 아이들의 얼굴을 한 번씩 바라보며 그 동안 서로의 노고에 격려를 표합니다.
안젤로 헤드티쳐의 인사를 시작으로, 수료식이 진행되어 아이들 한 명, 한 명 수료증을 받고 기념사진 촬영을 합니다. 지난 한 달간 보고싶었던 가족들을 마음 속으로 그리며 힘들게 버텨온 캠프이기에 더욱 값지고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몇 몇의 아이들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거리고 여자아이들은 벌써부터 눈물보가 터진 아이들도 있었구요,, 저희 빌라는 남자들 뿐이라 그런지 씩씩하게 꾹 참고 서로를 축하해줍니다. 수료증 및 선물을 받고 난 후에는 필리핀 남자 선생님 한 분의 기타연주를 배경으로 한 노래를 한 곡 듣고, Kevin 선생님의 열띤 강연이 이어집니다. 지난 캠프 동안 열심히 해준 것에 대한 감사를 표함과 동시에 앞으로 더욱 열심히 영어공부를 하고 꿈을 향해 달려가라는 이야기였습니다. 공식적인 수료를 마치고 나서는 기념촬영이 이어졌는데 눈물 바다가 될 뻔했습니다. 엉엉 울며, 정들었던 선생님들과의 이별 앞에서 너무도 서운하고 아쉬운 마음을 홀로 가누기가 너무 힘이 드나 봅니다. 필리핀 선생님들도 각자 가져온 카메라로 아이들의 모습을 기념으로 담아가기 위해 사진도 많이 찍고, 포옹도하고, 아주 감격스러운 장면이 아닐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사진 촬영까지 다 마치고, 공식적인 캠프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각자 집으로 가기 위해 짐 가방을 쌉니다. 빼놓은 것이 없는지 잘 확인하며, 자신의 물건들을 체크하고, 9시 30분에 아이들을 위해 준비 된 피자파티가 열렸습니다. 필리핀에서 먹을 수 있는 엄청나게 큰 피자인데요, 크기는 앨범을 통해서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아이들도 너무 좋아하고, 저희들도 함께 먹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답니다!
그렇게 마지막을 준비하며 한 편으로는 서운한 것이, 인천공항에서 출발한 팀이 내일 떠나고 나면 이틀 동안 남게 될 재호와 영훈이의 마음이었는데요, 함께 떠났으면 좋았을 텐데, 예정된 비행 스케쥴 사정 때문에 함께 떠나지 못하고, 이틀 간 친구를 놓고 떠날 생각에 너무도 서운합니다. 먼저 떠나는 아이들이 부럽기도 하고, 모두 떠나고 나면 휑하고 텅빈 자리가 너무도 크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하지만 4주 캠프 김해공항 출발 팀 총인원 13명이서 남은 이틀 알차게 보내며 여유있게 집에 갈 준비를 할 것입니다. 비록 이렇게 헤어지지만 한국에서 연락하자며 메신져 아이디, 전화번호 등을 나누어 적어놓았습니다. 너무도 아쉬운 마지막이지만, 영원한 안녕이 아님을 서로가 잘 알고 있습니다. 지난 캠프 동안 함께 웃고, 힘든 시간 나누었던 친구들이기에 너무도 기억에 오랫 동안 남을 것 같습니다.
저도 우리 민재, 대영, 규진, 준형, 영재를 내일 먼저 보내고나면 마음이 너무 허전할 것입니다. 벌써부터 가슴이 휑한 기분이 듭니다. 그래도 저는 영훈이와, 재호를 이틀 간 보살피며 허전한 마음을 달랠 방법을 찾아 보아야 겠지요. 오늘 너무 정신이 없게 바삐 지나간 하루 일과를 적어 내려가려다 보니 너무 어수선하게 적어 내려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우리 아이들의 하루하루를 알릴 수 있는 방법으로는 다이어리와 앨범 뿐이었는데, 부모님들 만족하셨는지요..부족함이 많았던 인솔이었지만, 부모님들의 든든한 격려와 응원 덕분에 더 힘을 낼 수가 있었습니다. 내일 한국에서 보고 싶었던 아이들 만나시고 그간 못 나누었던 이야기 많이 나누시며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내일 김해 공항으로 떠나는 7명의 남자아이들의 이야기를 들고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그 동안 17빌라 다이어리를 사랑해주셨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대영이, 규진이, 영재, 민재, 준형아..
그 동안 너희들 하고 싶은 대로 못하게 한 거 너무 미안하구, 사랑한다 내 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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