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815] 필리핀 영어캠프 4주 박지영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8-15 02:01 조회529회관련링크
본문
안녕하세요~ 오늘은 4주간의 캠프를 마무리 하는 날입니다. 요즘 마지막이 다가온다는 생각때문인지 아이들
은 아쉬움에 일찍 잠자리에 들지 못합니다. 그래서 제가 깨우러가도 한번에 일어나지 못하고 흔들거나 엉덩
이를 통통해주면서 깨워야 일어난답니다. 오늘 아이들이 시작할 일정 시간은 10시로, 정규수업 때 보다 훨씬
늦은 일정이지만 아침 식사가 되는 시간 안에 밥을 먹어야 해서 아이들을 일찍 깨웠습니다.
졸린 눈으로 아침을 먹으러 간 후 씻고 쉬다가 아침 10시에 파이널 테스트를 시작했습니다. 먼저 리딩과 라
이팅 시험을 봤습니다. 리딩은 준비된 시험지를 푸는 것이었고, 라이팅은 캠프에서의 경험을 에쎄이로 쓰는
것이었습니다. 시험지를 받기 전에 아이들은 파이널 테스트에 대한 부담없이 단순하게 집에 간다는 사실만을
생각한 것 같았습니다. 왜냐하면 시험에 대한 부담감은 전혀 없어 보였고, 오히려 신이 나서 게임을 하고 있
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험지를 받고 난 후, 아이들은 갑자기 울상이 되더니 너무 어렵다며 성적이 부모님께 가냐고 물어보
았답니다. 아까와는 사뭇 다른 얼굴을 보고 있으니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지만 다시 진지하게 시험지를 푸는
아이들을 보며 저도 마음을 다잡았답니다. 4주동안 열심히 공부했던 아이들이지만 시험에서는 긴장되나봅니
다. 저마다 열심히 문제를 풀기도 하고, 캠프 동안의 재미있는 경험을 생각해보고 영작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처음 레벨 테스트와 다른 느낌이었답니다. 그렇게 리딩과 라이팅 시험을 마치고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점심은 감자탕, 메추리알, 생선탕수육이었습니다. 감자탕은 고기가 야들야들해서 맛있었습니다. 메추리알은
우리나라 메추리알보다 작았습니다. 아이들은 처음 나온 감자탕과 메추리알을 맛있게 먹고 숙소로 돌아갔습
니다. 숙소에서 티비를 보거나 아이들과 이야기하면서 오전에 시험으로 지친 몸과 마음에 충전을 했답니다.
오전에 파이널 테스트를 끝낸 아이들은 숙소에서 짐을 싸면서 쉬거나 먼저 끝난 다른 빌라 아이들과 롤링 페
이퍼를 하면서 우정을 나눴어요~
오후까지 파이널 테스트는 진행되었습니다. 저번 레벨테스트처럼 빌라별로 나눠서 라이팅팀과 스피킹팀으로
크게 2분류로 나누어져서 진행했습니다. 오전에 라이팅시험을 보고 오후에 스피킹과 리스닝만 남은 아이들은
긴장하지도 않고 놀면서 스피킹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아무래도 한달동안 듣기와 말하기는 원어민 선생님들
과 매일 하던 것들이기에 긴장하지 않고 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과 사뭇 다른 아이들의 모습에 신
기하기도 하고 자신감이 많이 늘어 있는 모습을 알 수 있었습니다.
파이널 테스트가 4시쯤 끝난 후, 4시 반에 수료식을 했습니다. 필리핀 헤드 티처의 사회로 시작했습니다. 먼
저 수료증을 수여했습니다. 현지 선생님들이 하나하나 불러주는 한국이름에 아이들은 재미있다고 깔깔거렸지
만, 나중에는 울음바다가 되었답니다. 그동안 함께 공부했던 선생님들도 울고, 다른 친구들도 우니까 울지
않던 저희 빌라 4명도 울었답니다. 현지 선생님 한명이 기타를 잘 쳐서 신나는 분위기도 났지만 아이들의 슬
픔을 막지 못했습니다. 눈이 부을 정도로 많이 운 아이도 있습니다.
그러다 조금 진정이 되면 웃으며 선생님들과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시연이는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자신이 배웠던 필리핀 선생님들과 악수도 하고 사진도 찍으며 마지막 작별인사를 했습니다. 아이들
은 수료식에서 수료증과 필리핀 현지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위해 큰 도화지에 하나하나 쓴 롤링페이퍼를 받았
어요~ 필리핀 선생님들이 정도 많고 잘 챙겨준다고 느꼈습니다.
점심에는 주메뉴로 돈까스와 계란말이가 나왔습니다. 돈까스는 우리가 먹는 돈까스의 모양은 아니었지만 그
맛만은 돈까스 맛이었습니다! 계란말이는 모양까지 똑같이 했어요~ 필리핀에와서 한국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건 정말 행복이에요~ !!
오늘 간식 시간에는 마지막 간식답게 필리핀에서 파는 큰 피자를 먹었습니다. 더 큰 크기도 있는데, 조별로
먹을 거라 적당한 걸로 시켰답니다. 그래도 한국에서 보던 피자와는 차원이 다르게 커서 아이들은 모두 놀라
고 엄청 좋아했습니다. 그 큰걸 과연 다 먹을 수 있을까 내심 걱정이 되었는데, 걱정할 필요도 없이 아이들
은 남기지 않고 다먹었답니다. 현지 피자라 약간 짜기도 하고 계속먹으면 느끼하다고 했지만 핫소스도 뿌려
먹고 음료수와 함께 먹으니 다들 맛있게, 배부르게 먹었답니다. 특히, 마른 시연이는 맛있다며 피자가 없어
질 때까지 끝까지 붙어서 먹었습니다. 모두들 배가 안부르냐고 했지만 혼자 꼭꼭 씹어먹었어요~
간식을 먹은 후 제가 아이들에게 한마디씩 써준 롤링페이퍼를 주었는데요, 수민이와 효현이, 서현이는 제게
직접 쓴 편지를 줘서 저를 울리고 말았답니다. 그동안의 추억도 생각나고 더 신경 써줘야 했는데..하는 아쉬
움이 남았습니다.
내일 오전에 짐을 들고 무사히 집에 도착하면 정말 4주간의 영어캠프도 끝이나게 됩니다. 내일 각자 집에 무
사히 돌아갈 때까지 긴장 늦추지 않고 아이들 관찰하면서 조심히 한국으로 가겠습니다. 어머님, 아버님의 응
원에 감사드립니다. 내일 공항에서 밝은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댓글목록
이수민님의 댓글
회원명: 이주은(sis04) 작성일
박지영 선생님! 너무너무 수고많으셨습니다. 수민이가 캠프를 무사히 마칠수 있게된 것도 아마 선생님의 역할이 굉장히 컸으거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수민아! 잘 해냈구나...애썼다.
수료식에서 많은 생각을 했을텐데....그때 그마음 잊지말고 마음속에 깊이 새겨두렴.
공항에서 보자꾸나! 보고싶다. 사랑한다.....아빠가.
이정희님의 댓글
회원명: 이정희(leej678) 작성일박지영 선생님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한달동안 아이들 보살피느라 내 많이 쓰셨죠? 사춘기 소녀들 7명의 아이들 다이어리를 통해서도 느껴졌지만 말도 많고 탈도 많았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래도 정성껏 엄마의 마음으로 보살펴 주신 박지영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공항에서 뵐께요.
김서현님의 댓글
회원명: 김서현(kkccyy33) 작성일4주라는 시간이 훌쩍 뛰어넘은 것처럼 느껴진 오늘입니다.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돌아온 아이가 정말 반가웠습니다.좀 피곤해보이시는듯 하던데 이제 책임감 내려놓으시고 푹 쉬시길 바랍니다.그동안 좋은 사람들과 함께 했던 만큼 행복해 보였어요.정말 보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