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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13] 필리핀 영어캠프 6주 이승엽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8-13 23:22 조회49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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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보니 날씨는 매우 맑았지만, 우리 아이들 중에서 한 명의 컨디션이 여전히 완벽하지 않아서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어젯밤에 좋은 컨디션을 보고 방심한 점이 오늘 아침에 좋지 않은 컨디션을 부른 것 같아서 더욱 안타까웠습니다. 역시 아이들과 함께 할 때는 방심하지 않고 항상 긴장을 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마치 군인 정신으로 말입니다. 건강한 우리 아이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다른 선생님들께 우리 아이들을 특별히 부탁드린 후, 저는 우현이와 함께 병원으로 향하였습니다.

우리 아이들 뿐만 아니라 캠프의 아이들이 아파서 병원에 가야할 경우, 그 아이들은 모두 저와 함께 가게 됩니다. 아직 우리 빌라 아이들이 병원을 간 적은 없었지만, 오늘 우리 아이를 데리고 가니 마음이 평소 보다 더 무거웠습니다. 남아서 공부를 하던 우리 아이들 또한 친구가 병원을 가니 마음이 편치 많은 않은 것 같습니다. 다른 인솔교사 선생님들도 제 마음으로 제가 잠시 비운 사이에 남은 우리 아이들을 특별히 더 신경써서 보기로 약속하였고 저는 그 선생님들을 믿고 병원으로 출발하였습니다. 병원은 우리 호텔에서 가장 가까운 큰 병원을 정하여 그곳으로 가고 있고, 그곳에 있는 소아과 전문의 의사 선생님 또한 친절하시고 아이들을 사랑하시는 마음이 누구보다 높으시며 실력또한 뛰어나신 분 입니다. 예를 들어서 캠프 초기에 보면 극심한 향수병으로 인하여 병원을 가는 경우도 있는데 의사선생님과 저는 눈빛으로 인사를 나누며 사인을 주고 받고, 그에 해당하는 좋은 말씀의 처방을 내려주시기도 하는 좋은 연기자 이시기도 합니다. 아이들과 병원에 갈 경우, 저는 주로 의사 선생님의 말씀을 전하고 아이의 상황을 설명하는데 오늘의 경우에는 조금 달랐습니다. 병원을 가는 도중에 저는 아이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의사 선생님을 만나면 지금의 증상과 아팠을때 먹었던 약을 스스로 설명해야 한다고 선의의 거짓말을 합니다. 보통의 아이들은 겁을 먹고, 해달라고 애교를 부리고 저는 그 애교 보는 것이 즐거워서 계속 그러한 거짓말을 해왔는데 우현이는 창밖을 보며, 진지한 표정으로 무엇인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지루했던 대기 시간이 끝나고 우리가 의사선생님을 만났을때,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우현이는 그 동안 자신이 준비한 멘트를 의사선생님께 하며 자신을 설명하였습니다. 아픈데도 불구하고 영어를 생각해낸 점이 대견하기도 하고, 여느 아이들과는 다른 우리 빌라의 아이라서 자랑스럽기도 하였습니다. 우리 우현이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도 잘 알아듣고 주의 사항이나 처방받은 약에 관하여도 자신이 잘 이해한 모습이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우현이에게 다시 설명해 주었지만 우현이는 확실하게 이해한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오전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니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몇시간 되지도 않았는데 점심시간에 저를 본 우리 아이들은 우현이를 걱정하며 챙기는 모습이었습니다. 특히나 준혁이가 친구로서 많은 걱정이 되었나 봅니다. 우애깊은 아이들이 병원에 대해 걱정하여 수업에 방해가 될것 같아서 병원에 가는 것을 비밀로 하고 갔는데도 불구하고 우리 아이들은 마음으로 서로를 아는 것 같았습니다. 오늘 점심의 메뉴는 갈비찜 이었습니다. 정말 맛 좋은 갈비찜인데도 불구하고 우현이가 목이 아파서 죽을 먹으니 우리 아이들도 시끄럽게 먹지는 않고 걱정하는 얼굴로 점심 식사를 하였지만, 손만 큼은 재빠르게 움직이고 뼈들은 산처럼 쌓였습니다.

점심을 먹고 건강한 우리 아이들은 수업장으로 떠났습니다. 저는 우리 반에서 아파서 쉬는 아이가 있을 경우, 영어를 매일 듣다가 흐름을 놓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헐리우드 영화를 보여주곤 합니다. 어제 오늘 휴식을 취하는 우현이가 다시 수업을 들어갈 때 지금의 현재까지의 리듬을 계속 유지하였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어서 입니다. 오늘 우현이가 본 영화는 아이언맨 입니다. 남자 아이라서 그런지 적절한 액션과 화려한 로봇에 빠져서 잠시나마 목 아픈것은 잊고, 자신도 모르게 영어를 흡입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저는 나머지 우리 아이들을 보러 잠시 수업장으로 향하였습니다. 수업장으로 올라가니 그곳에 계신 선생님들로 부터 우리아이들의 칭찬이 이어졌습니다. 다른 선생님에게 칭찬을 받으면 저는 몇 배로 더 칭찬을 해주다 보니 우리 아이들은 제가 없을때 더욱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인 것 같았습니다. 다른 반 아이들은 종종 다투기도 하고, 수업시간에 졸다가 걸리기도 하며 혼나기도 하는데 우리 아이들은 그러한 경우가 없습니다. 다이어리를 작성하며 사건이 많이 있으면 소재 거리도 풍부하고 깊어지는 정도 많은데 우리 아이들은 너무 얌전해서 다이어리를 쓰는 이시간이 저에게는 특별히 더 힘든 점이 있나 봅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점이 좋습니다.

오후 수업시간에 재미 있는 일이 있었습니다. 희재의 바지에 고무줄 부분을 고정하고 있던 단추가 떨어져서 희재가 단추를 달아 달라고 찾아왔습니다. 그 상태에서 단추를 달려면 바지를 벗어야 했기에 남자 아이들이 단체로 희재에게 방패막이 되어주었습니다. 희재는 소파에 앉아서 쿠션으로 자신을 최대한 가리고 남자아이들은 여자 아이들이 오지 못하도록 희재를 지켜주고 있었습니다. 저의 서툰 바느질 이지만 이내 곧 완성이 되었고, 바느질이 완성되자 우리들은 장난기가 발동하였습니다. 저는 '완성!' 이라고 외치며 만세를 불렀고 그 사이에 바지가 하늘 위로 자유로이 올라갔습니다. 제가 기대했던 풍경은 곤란한 희재의 상황을 연출하는 것이었는데 태욱이가 그 바지를 받음으로서 아이들의 웃음은 3초 만에 끝났습니다. 태욱이는 희재에게 멋지게 바지를 넘겨주었습니다. 태욱이의 싸나이 다운 모습에 주위에 있던 선생님들이 태욱이를 크게 칭찬하였습니다.

신나게 수업을 받은 후, 우리 아이들의 저녁 식사 메뉴는 마파두부였습니다. 저녁식사를 하며 내일 엑티비티를 준비하는 일환으로 차량 탑승 복불복 게임이 있었습니다. 지난번 게임과 반대로 이번에는 여학생 빌라 선택의 시간이었습니다. 여학생들은 모자에 적힌 이름을 뽑는 식으로 자신이 함께할 짝꿍 빌라를 결정하였는데 우리 빌라는 이번에 아쉽게도 원하는 짝을 얻지 못하고 혼자서 차량을 탑승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주 까지만 해도 혼자타고 싶어하던 아이들이 정작 혼자타게 되자 많이 쓸쓸한 모습이었고, 정다운 선생님의 빌라를 쳐다보며 제발 게임을 다시 하자고 애교를 부렸습니다. 하지만 게임을 통하여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규칙에 의하여 결과에 승복하여야 한다는 점을 명확하게 인지한 후 우리는 결과를 받아들이기로 하였습니다. 따라서 내일 수영장 엑티비티에 갈때 우리는 여유가 많은 차 속에서 빈자리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이우현
병원을 다녀와서 내일의 완벽한 컨디션을 준비시키기 위하여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하였습니다. 혹시나 영어의 흐름이 끈길 것 같아서 영화를 보여 주었는데, 우현이는 영화를 보며 영화에 빠져서 아픈 것도 잊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윤희재
희재의 바지는 고무줄이 고정이 안되서 흘러내리는 상황이었는데 생각보다 간단하게 단추만 달면 되는 문제였습니다. 희재의 재미있는 상황 속에서의 활짝 핀 웃음은 정말 보는 사람들 까지 행복하게 만들었으며 이러한 추억으로 한층 더 친해진 것 같아서 행복했습니다.

김태욱
희재의 바지를 찾아주며 친구를 생각하는 남자다운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공부할때도 활발하고 아픈데도 없었으며 씩씩하게 생활하는 태욱이를 보고 있으면 캠프에서 생활하는 모범적인 시범 조교를 보고 있는 듯하여 기분이 덩달아 좋아집니다.

한기훈
기훈이는 마켓에서 새로운 음료 가루 음료를 발견하여 오늘 그 음료를 즐기는 모습이었습니다. 점심식사 후, 그것을 타서 먹으려면 정확하게 200ml를 받아야 한다며 저에게 부탁하여서 그 물을 뺐어 먹으며 기훈이와 장난을 쳤습니다.

이진경
진경이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오늘 뜬금없이 '기사도 정신'이 무엇이냐고 물어 보았습니다. 요즘 한창 마음을 얻기 위하여 무엇 이든지 열심히 하는 모습 이어서 보기가 좋으며, 조만간 그 마음을 얻는 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듯하여 기대가 됩니다.

지준혁
준혁이는 오늘 하루종일 친구를 걱정하며 저의 심부름을 대신 해 주었습니다. 죽이 완성되면 친구를 신당으로 데려오고, 친구가 약을 먹을 때면 물을 떠다주는 등 보기 좋은 모습이었습니다. 친구가 영화를 볼때는 아마도 자신도 영화를 같이 보고 싶어서 쉬는 시간을 약간 넘긴 부분도 있었지만 귀엽게 용서해 주었습니다.

김규남
저녁식사가 끝난 후 규남이는 모든 아이들이 나간 상황 속에서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우현이가 혼자 먹고 있으니, 옆에서 기다려 주고 빌라로 돌아갈때 함께 돌아가겠다라는 것 이었습니다. 규남이의 동생을 챙겨주는 마음은 몸에 녹아있는 습관인것 같습니다.

캠프가 한달정도가 지나가자 저희들이 가지고 있던 카메라가 점점 시들시들 해지고 있습니다. 가와산 폭포에서 인솔교사의 사진기가 물에 빠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고, 오늘은 갑자기 저희가 믿고 있던 카메라가 아픔을 겪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임시 방편으로 찍은 사진이 우리 아이들의 생동감있는 표정을 충분히 담지 못하는 듯 하여 아쉬움이 많지만 빠른 시일내에 복구하여 부모님들께 생동감있게 전해드리고 싶은 마음뿐 입니다. 내일의 엑티비티는 지난번에 날씨관계로 미루어 졌던 탐블리 수영장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신나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좋은 컨디션과 날씨를 기원하며 오늘 하루를 마무리 짓겠습니다. 편안한 밤 되십시오.

댓글목록

한기훈(아빠)님의 댓글

회원명: 한기훈(gihun0228) 작성일

편도가 아프면 정말 힘든데..우현이가 빨리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길 기원하겠습니다. 근데 우리 기훈이가 마신 음료가 뭘까요? 궁금합니다.ㅋㅋ 갑자기 예전 군시절 포카리스웨터 가루가 생각나는군요. 수통에 채워 먹었던...^^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일종에 가루인데 음~탄산맛도 조금 나는듯 하고... 시큼한것이... 오란씨맛과 비슷하더라구요^^
기훈이가 새거를 주는것이 아니라 먹다가 콧물만큼 남겨주는것만 먹어봐서................가늠하기 힘든...^^

이우현님의 댓글

회원명: 이우현(whmother) 작성일

걱정해주시는 선생님,기훈아버님,또 친구들 감사합니다.
우현이가 얼른 나아야 할텐데요.-.-; 아픈아이를 선생님께 떠 맞긴거 같아 맘이 편치 않네요.

윤희재님의 댓글

회원명: 윤희재(justin1103) 작성일

희재 바지 고무줄을 고정하는 단추가 떨어졌다니, 허리에 살좀 붙은 것 같아서 마음이 좋네요 ~ 신속히 단추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우현이 얼른 컨디션 회복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