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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12] 필리핀 영어캠프 4주 이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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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8-12 23:35 조회51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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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8월 12일의 다이어리.
오늘은 날씨가 전반적으로 흐렸습니다. 찌뿌둥한 몸을 일으켜 세우고 힘찬 하루를 시작해보려 애를 쓰는 아이들을 격려하며 식당으로 출발합니다. 아침 식사를 간단히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세면, 양치를 마치니 7시 45분입니다. 약 15분간 모여 담소를 나누고 55분에 엘리베이터 앞으로 모입니다. 아침의 엘리베이터 전쟁을 피하기 위해 조금 일찍 나왔습니다. 수업장에서 만나는 선생님과 귀여운 제자들이 서로 아침 인사를 나누고 자리에 책가방을 내려놓고 친구들을 기다립니다.
민재는 Andy를 반겨주며 포옹을 하네요, 민재야 Andy가 왜 좋니~하고 묻자, 귀엽잖아요 하면서 배시시 웃습니다. 우리 민재도 한 귀여움 합니다 ^^
아침에 수업장으로 모이느라 분주한 분위기를 정리하며 출석 체크를 시작합니다. 오늘은 16빌라 중학교 아이들이 꼴찌로 들어왔지만, 다행히 지각은 면했네요. 정신 없이 자리를 찾아 수업 분위기를 되찾고 열심히 수업에 임합니다. 영재는 조그마한 땅콩을 간식거리로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쉬는 시간마다 어슬렁 어슬렁 재밋거리를 찾아 순찰을 돕니다. 그러다가 민재가 대영이에게 장난을 치는 것을 목격, 분위기에 합세 합니다. 그러다가 저쪽 한편에서 16빌라 병석이가 감자칩을 나누어 먹는 장면을 포착하고는 달려가서 몇 조각 얻어먹고 수업종이 울리면 다시 자리에 앉고, 이런 식으로 오전 일과를 보냈답니다. 나눔의 미덕을 잘 실천하고 있는 아이들을 보니 기분이 좋습니다. 점심으로는 잔치국수가 나왔는데요, 육수 맛이 일품이었답니다. 그렇지만 아이들은 컵라면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아서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국수에 김치를 넣어서 다 함께 얼큰하게 한 그릇 비우고 숙소로 돌아와 반상회가 열립니다. 영훈이가 Ayala Mall에서 사온 지갑을 꺼내며 아이들의 의견을 묻습니다. 가짜 가죽이냐, 진짜 가죽이냐를 놓고 열띤 토론을 이어가다가 왠지 가짜 가죽의 분위기로 몰립니다. 영훈이의 표정이 어두워지고 자신이 지갑을 샀다는 사실을 후회하기 시작합니다. 아마도 충동구매를 한 모양이네요. 그래도 기념 품목으로 간직하라고 달래주고 오후 수업을 듣기 위해 씩씩하게 일어섭니다.
Grammar 수업을 제외하고는 왠만큼 다 막바지에 이르렀기 때문에 게임을 통한 재미있는 수업을 진행합니다. 그래서 인지 요즘 1:1 수업에서 아이들의 웃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답니다.
준형이는 살짝 뜯어졌던 샌들이 결국 완전히 못 신을 정도로 덜렁덜렁 거리자 저를 찾아와 보여줍니다. 어머니께서 신다가 떨어지면 버리고 오라고 하셨다고 해서 운동화로 갈아신고 다시 수업을 듣습니다. 오후 5시에는 규진이가 수학수업이 있는 날이어서 규진이를 제외한 나머지 인원들은 자습을 했답니다. 준형이가 단어를 외우는 동안 연필을 깎아주었습니다. 저는 요즘 아이들이 연필을 많이 사용한다는 사실도 놀라웠고, 준형이가 몽당연필을 볼펜대에 끼워서 사용해봤다는 말을 듣고 또 한번 놀랐네요, 샤프 세대일 것만 같은 생각을 했는데 말이예요^^;.
몽당연필을 고장난 볼펜대에 끼워 하나 만들어주었는데 준형이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뿌듯하고 왠지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한 시간의 암기 시간이 지나고 시험이 시작됩니다. 역시 우리 아이들! 단어 시험을 훌륭한 성적으로 마치고 돌아와 시원하게 샤워를 한 번하고, 간식으로 나온 고구마 맛탕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저는 어제 영재에게 선물 받은 드라이 망고를 먹으며 아이들의 편지를 걷었습니다.
 
부모님에게 보내는 우리 아이들의 편지입니다!
 
<민재>
엄마 아빠 잘지내? 나는 지금 잘 지내고 있어. 필리핀 적응을 하고 재미있게 놀고 있어 4일 뒤에 엄마아빠 내가 과자 많이 사가지고 갈게. 세부 옷도 샀어. 그니까 공항에서 만나요. 망고도 사왔어요. 아 글고 나머지 돈 환전해서 제 용돈이죠?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중이예요.
 
<재호>
 엄마 아빠께
엄마~아빠~잘 있어? 난 항상 건강하게 잘 있어. 어디 아프거나 안 좋은 곳은 없지? 벌써 3주가 지나갔네? 그지~ 처음엔 3주라는 시간이 언제 지나가나 했는데 벌써 거의 다 지나가 버렸어.
난 여기 친구들도 좋고 선생님도 좋아.
참! 우리 호텔로 이사갔다? 우리 빌라 전기가 고장이 나서 이사간거야. 빌라에는 도마뱀, 개미 같은 싫은게 있었는데 호텔은 최고야 최고!! 넓기도 넓고 깨끗하고 너무 좋아!!
당근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지~ 그럼 일요일 날 통화해~
Lukas
 
<대영>
가족에게,
요기에 생활은 그럭저럭 좋아 그리고 우리가 빌라에 살았는데 빌라에 전기가 안 들어와서 호텔로 이사를 갔어, 근데 빌라보단 호텔이 좋은거 같아. 그리고 갈 날이 4일 정도 남았어. 엄마 방학 숙제 알지 ^.^ 하하하
 
<영훈>
Ben –정영훈-
엄마, 아빠에게
엄마, 아빠 요즘 필리핀에서 잘 지내고 있어요. 엄마, 아빠가 처음으로 저 혼자가는 어학연수라 걱정을 많이 하셨을텐데 엄마, 아빠의 걱정과는 달리 필리핀이 나의 집 같고 편하게 느껴질 때가 매우 많아요. 한국에서는 제가 컴퓨터만 해서 매일 컴퓨터를 안하면 하루하루가 힘들줄 알았는데 컴퓨터에 이제는 매달리지 않고 하루하루를 즐기고 있어요.
비록 한국에 가도 영어실력이 안 늘었어도 어학연수를 첫 번째로 경험했다고 생각할게요.
그리고 다음주 목요일에 한국에 돌아가는데 비록 짧게 남은 필리핀 시간이지만 하루하루를 즐길께요. 엄마, 아빠 잘지내세요. –영훈 올림-
 
<영재>
안녕하세요 부모님 이제 이게 마지막 편지네요. 이제 한 4일만 있으면 가요. 이제 약도 별로 안 남았어요. 기념으로 망고와 그린망고 50개씩 100개를 샀고, 학교 애들한테 주려고 초코무초 40개를 샀어요. 그럼 이번 주 통화 할 때 뵈요. 8월 16일날 공항에서도 뵙고요. 그래서 이제 500페소만 남았어요. 필리핀 피자헛에서 피자를 먹었는데 완전 맛이 없었어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2011년 8월 12일 –영재-
 
<준형>
Dear. Mam&Dad. (August 12, 2011)
엄마, 그리고 아빠.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한국 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아서 기대가 되요. 이제 마지막 Activity도 며칠 안남겼네요. 지금 준형이는 나쁘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어요.
Diary랑 마우스 피스는 열심히 하고 있는데 문제집 같은 것을 아직 못 풀었네요. 부지런히 풀어야 할텐데 말이죠. 아얄라 몰에서 재밌는 쇼핑을 하고 왔어요. 엄마, 아빠 선물도 벌써 사놓았어요. 여기 음식도 많이 들고 갈 테니 기대하시고요. 이번 일요일에 탐불리를 갈텐데 이번에 질리도록 수영하다 와야 되겠네요. 샌들에 문제가 생겨서 두고 올려고 해요. 샌들이 찢어졌어요. 운동화 신고 오려고 해요. 페소는 2000정도 남았는데 얼마 정도 들고 갈까요? 호텔 매점에서 음식 좀 살수 있나요? 여기 드라이 망고가 맛나다던데 아얄라에서 많이 못 샀어요. 돌아갈 날이 머지 않으니 곧 얼굴 뵙겠네요. 안녕히 계세요, 조만간 뵐게요.
Your son, 류준형
 
<규진>
엄마,아빠 그리고 누나,잘 지내고 있지?나 엄마아빠아들 규진이야.이제 갈 날이 얼마 안 남았네.한국에 빨리 돌아가고 싶어.한국에 빨리 가서 먹고 싶은 것도 먹고 가고 싶은데도 가고 싶지만 학교에 가야 되서 다 갈수는 없을 것 같애.요즘은 엄마아빠 존재도 잊고 한국이란 존재도 잊은 것 같아서 느낌이 좀 이상해.이제 한국에 가면 적응도 안될 것 같고 학교도 가기 싫고 그래도 다시 시작해야지.그리고 누나가 가장 기대하는 아얄라몰을 일요일에 가기로 했는데 비가 와서 뒤로 미뤄졌어.그래서 이번 주 수요일에 갔었는데 정말 넓고 복잡해서 다 둘러보지도 못하고 왔네.지금 산게 엄청 많은데 고장도 잘 나고 엄마랑 아빠를 위해서 산 것도 없어졌어.미안해.먹을 것도 거의 다 먹고 산 게 없어서 좀 실망스러울거야.빨리 한국 돌아가고 싶다.엄마 아빠 누나 다 사랑하고 우리 토토까지 사랑해.건강 잘 챙기고 남은 기간 동안 열심히 하다가 돌아갈게.엄마 아빠 누나 사랑해 항상!
사랑하는 엄마아빠 아들,박규진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 예쁜 동생들입니다. 캠프 초반 보다 훨씬 의젓해진 기분이 조금은 드시나요? 표현하기에 쑥쓰럽고, 부끄럽고 할 수 있는 사춘기 나이인 친구도 있고, 무뚝뚝한 녀석들도 있겠지만, 이 곳에서 언제나 가족을 그리며 열심히 생활했고, 아이들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었던 원동력 또한 가족이었을 것입니다. 며칠 안 남은 기간. 아쉽지만, 조심스럽게 잘 마무리 될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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