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808] 필리핀 영어캠프 6주 정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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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8-08 01:31 조회514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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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정다운입니다^^
우리 어머님, 아버님의 오늘 하루는 어떠셨나요? 오늘 우리 아이들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웃고 떠들고 장난치며 즐겁게 보냈습니다. 삼 주 전만 해도 서로의 얼굴 조차 몰랐던 사이가 이제는 하루 24시간을 함께 하며 뗄레야 뗄 수 없는 그런 특별한 인연들이 되었습니다. 서로 다투기도 하고, 삐지기도 하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또 서로를 챙기고 아끼고 위하고. 그렇게 아이들이 커가나 봅니다. 우리 아이들을 볼 때마다 제 스스로도 잊고 지내던 제 유년기를 다시 한 번 되돌아 볼 수 있게 합니다. 저를 위해서 좀 더 나은 선택, 좀 더 올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제 부모님과 웃어른들께서 제게 해주셨듯이, 저 또한 우리 아이들에게 똑같이 대하는 저의 모습을 볼 때면 시간의 빠름과 동시에 그 무거운 시간의 무게에 대해 또 한 번 놀라게 됩니다. 분명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이 6주라는 시간동안 우리 아이들과 우리 어머님, 아버님과 그리고 또 제가, 지금 가슴으로, 진심으로 느껴지는 이 소중함을 고이 오랫동안 간직하길 바라며 오늘의 다이어리를 시작합니다. ^^
오늘 어제 일찍 재웠음에도 불구하고, 오늘 아침에는 7시 20분에 기상하였습니다. 울리는 알람 소리에 제가 놀라 일어나 옆에서 자던 세현이를 깨우고 둘이 함께 우리 나머지 네 아이들을 깨웠습니다.^^; 우선 우리 아이들 아침밥부터 먹이는 게 중요할 것 같아 간단한 세면과 옷부터 갈아입히고 서둘러 식당으로 데리고 갑니다. 빵과 함께 김치볶음밥이 나왔습니다. 오늘 김치볶음밥이 유난히 맛있는 것 같아 저와 우리 아이들 바쁜 와중에도 한 번씩 더 퍼다 먹습니다.^^ 그렇게 숙소로 다시 돌아와 수업을 들으러갈 채비를 합니다. 가방도 챙기고 숙제는 했는지, 필기도구, 물병까지 오늘도 꼼꼼히 준비물을 챙깁니다. 그리고 나서 다함께 가방을 들쳐 메고 수업을 들으러 갑니다. (시영이는 아침에 머리가 띵하다고 하여 오전에 두시간정도 낮잠 재웠습니다.^^)
오전 수업도 열심히 듣고, 기운을 되찾은 시영이까지 우리 다섯 아이 모두 식당으로 룰루랄라 기분 좋게 폴짝 뛰며 향합니다. 안 그래도 맛있는 식당 밥이 왠지 더 맛있게 느껴지는 건 저 뿐만이 아닌가 봅니다. 오늘 점심 메뉴로는 양념치킨, 고기 조림이 메인으로 나왔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아침도 든든하게 먹고, 점심은 더 든든하게 먹습니다.^^ 이렇게 공부도 열심히 하고 밥도 잘 먹는 우리 아이들을 어찌 안 예뻐할 수가 있을까요? 우리 다른 인솔교사 선생님들께서도 우리 아이들 밥도 골고루 많이 잘 먹는다며 식사 시간 때마다 칭찬이 자자합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오후 수업에는 우리 다섯 아이들 모두 수업 끝까지! 수학수업과 자습까지 모두 밝은 표정으로 마쳤습니다. 다른 빌라의 아이들 여러 명과 함께 하는 수학수업은 자칫 아이들이 들떠서 산만해지기 쉬운데, 그 와중에서도 우리 아이들 모두, 수학선생님의 수업도 잘 듣고 말씀도 잘 듣는다며 항상 수학수업이 끝나면 제게 칭찬 가득 해주신답니다.^^
오후수업까지 다 듣고 허기졌을 우리 아이들은 오늘 저녁 메뉴로 만두와 소고기볶음, 샐러드, 오뎅 볶음을 먹었습니다. 그 중 만두가 단연 인기 최고였습니다. 여러 번 왔다 갔다 퍼다 먹더니, 식판을 반납 하고도 마지막 하나까지 집어 들며 행복한 미소를 보입니다. 아프지 않고 우리 아이들 밥, 잘 먹는 모습이 예뻐서 “많이 먹어서 예뻐 죽겠어~우리 애들~”하니까,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아이들은, “예쁘면~ 매~점~”합니다. 당해낼 재간이 없게 그렇게 매점 이야기를 꺼내놓을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해서 저는 또 웃음이 터져버립니다. ^^ 그럼 저도 여기서 그저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지요~ 우리 아이들 건강 위해서도 매점을 안가려고 하는데 이렇게 예쁜 짓 많이 하고, 칭찬 보따리 한가득 가져오고, 귀엽게 애교까지 피우니 도저히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 불러 놓고 웃던 웃음을 간신히 참아가며 진지하게 이야기를 합니다. “얘들아~ 다음주에 우리 아얄라쇼핑몰 가고 그 다음주에는 SM몰 또 가지? 이번주 매점 딱 한번 만 갈거야. 그러니까 너희 다섯 명이서 다같이 이야기를 해보고 이번 주에 딱 한 번 갈 수 있는 매점을 언제 갈지 좋을지 너희들끼리 결정을 해봐~ 우리 모두가 동의해야 하는 날로! 알았지?” 우리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도 남의 말도 잘 들을 줄 알고, 자기 의견도 똑부러지게 이야기 할 줄 알면서도 서로 협동해서 최선의 합일점을 찾아 가는 그런 사람이길 바랍니다. 그래서 이러한 사소한 일만 생겨 기회가 닿는대로, 우선 제가 강압적으로 아이들에게 지시를 내리기는 보다는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고 의논도 해보고 그렇게 서로 함께 도와가며 최종결론을 내려볼 수 있도록, 또 그렇게 내린 결정은 제가 최대한 많이 도우려고 노력한답니다. 그래서 그 결론으로는 바로, 오늘!^^ 사실 이번주 일요일까지 우리 아이들이 매점의 ‘매’자도 안꺼내고 버틸 수 있을까 의심이 살짝 되긴 하였지만, 그래도 우리 아이들이 다짐하고 제게 말해준 거니, 믿어 봅니다. ^^*
아이들 한 명씩 불러서 각자에게 맞는 용돈을 주고, 아이들과 함께 매점으로 향합니다. 평소보다는 적은 물건을 산 우리 아이들! (아마도 큰 쇼핑몰을 크게 벼르고 있는 듯합니다.^^) 숙소로 돌아와 각자 물건을 챙기고, 알아서 자리에 앉아 단어를 외우기 시작합니다. 단어도 다 외우고 매점 간 이야기로 영어일기도 가득 채우고는 우리 아이들, 오늘 하루도 무사히, 감사하게 잘 보냈습니다.
오늘 아이들 개인 코멘트는 우리 아이들이 어제 부모님께 하지 못한 말들을 짧게 나마 전하고 싶다고 하여 우리 아이들이 직접 타자를 쳐가며 쓴 코멘트로 대신합니다. (아이들의 장문의 편지는 이번 주 안으로 또 써서 올려드릴 예정입니다. ^^) 그 전까지 며칠이 더 걸리니 혹시 까먹을지 모르겠다고 또 애교작전을 펴오네요! 직접 아이들이 타자를 치며 부모님께 어제 통화에 대한 간단한 코멘트를 전합니다. ^^
신시영
엄마 난데 한국에 내 나이키 운동화 있어요? 엄마 아빠 시우야 넘 보고싶고 어제 쑥스러워서 사랑한단 말도 못했네.. 엄마 아빠 시우야 너무너무 사랑하고 보고싶고 냉면도 먹고싶고 떡볶이도 먹고싶고 엄마 아빠 시우야 2주 뒤에 한국에서 보자... 넘 보고싶고 사랑해요~ 어제 통화 더 하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넘 빨리 끝냈네.. 다음번에 통화는 길게하기를......
구지우
엄마!!나 돈이 좀 부족해......근데 알뜰하게 잘 쓰고 있어..........
나 수학숙제 다는 못 해도 6주안에 조금이라도 풀고 갈게.......
그리고 여기 수학시간에 많이 배워서 갈게^^
글구 잘 지내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
김세현
어제 통화할 때 못했던 말인데 내가 사실 저번 주에 내가 교정한 사실을 까먹고 껌을 씹었어.... 양치질을 한다고 하긴 했는데 뭐 그리고 그렇게 낀거같은 느낌도 없고.. 그리고 외할머니한테는 핸드폰이 꺼져 있어서 전활 못했어. 그리고 채연이 생일선물에 대한 의견도 편지로 보내 줘야하는거 알지? 앞으로 18일 남았네... 만나는 날을 기다리며~
전채원
엄마, 어제 전화했을 때 엄마가 걱정하시게 해서 죄송해요. 어제 저녁을 늦게 먹고 수학까지 하느라 전화를 늦게 했어요. 다음부터는 전화 일찍할게요. 그리고 어제 막상전화하고 돈달라고한거 이제 생각해보니 잘못했다는 생각이드네요. 엄마, 가족과 애햄이, 구피랑 건강하게 지내고 계세요. 저도 필리핀에서 건강하게있으니 걱정마시고 계세요. 우리가족 사랑해요.
강지원
사랑하는 우리 가족! 어제 막상 전화를 하니깐 눈물만 나고 막상 생각나는 얘기가 없어서 전화를 빨리 끊었는데 너무 서운했어요. 일주일에 한 번 밖에 전화 못하는데 목소리를 많이 못 들어서 좀 아쉬웠어요. 사랑하는 우리 가족! 일주일동안 잘 지내다가 또 이번주 일요일날 기분좋은 목소리로 전화합시닷! 사랑해요~
우리 아이들이 다 전하지 못한 말들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네요^^ 아마도 끝도 없이 해도 시간만 모지랄 뿐이겠지요. 가능한 한 토요일 다이어리에 우리 부모님들께 언제 전화를 드릴지 미리 알려드리고자 항상 신경을 쓰고 있긴 하지만, 그 날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언제라고 확신을 드려 말씀을 드리지 못했습니다. 사실 점심쯤에는 틈이 날 때도 있지만, 그때는 부모님들께서 혹여 바쁘신 일로 전화를 받지 못할까 싶은 우려로,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저녁에 전화 드렸습니다. 혹시 부모님들께서 원하시는 전화 시간대가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그럼 최대한 그 때에 맞춰서 우리 아이들이 전화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예쁜 마음 더 예쁘게 받아주시고 우리 부모님들과 우리 아이들 모두모두 파이팅하며 즐거운 내일이 되길 바랍니다. ^^
댓글목록
강지원님의 댓글
회원명: 강지원(jhkang11) 작성일
선생님, 지원이의 못다한 이야길 보니 울컥하네요...
엄마,아빠와 통화할땐 웃으며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니,어제 외할머니께도 전화한다며
서두르더니... 실은 외할머니께서 지원이 목소리가 힘이 없다고 해서 걱정이 되었어요
저도 눈물을 꾹 참고 통활했는데, 요녀석이 씩씩한척 해도 마음여린 구석이 많아 마음이
쓰이네요.ㅠㅠ 그래도 이런 경험도 소중한 성장의 과정이 일부분이라고 스스로 위안해
봅니다.무엇보다 선생님께서 계시니 든든합니다.^^
새로운 하루도 정다운선생님과 정다운아이들 화이팅!!!
강지원님의 댓글
회원명: 강지원(jhkang11) 작성일
선생님,지원이의 못다한 이야기를 보니 마음이 울컥하네요.
엄마,아빠와 통화할땐 웃으며 걱정말라더니...외할머니께도 전화한다며
서두르더니...실은 외할머니께서 지원이 목소리가 힘이 없다고 해서
걱정이 되더라구요.저도 눈물을 꾹 참고 통화했는데,요녀석이 씩씩한
척 해도 마음이 여려 마음이 쓰이네요.ㅠㅠ 그래도 이런 경험도 소중한
성장의 과정이라고 스스로 위안해 봅니다.
무엇보다 선생님이 계셔서 든든합니다^^ 지금처럼 일요일 저녁시간이
아무래도 마음놓고 통화할수 있어 좋습니다.아빠와도 통화할 수있고요
늘 세심하게 배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다운선생님과 정다운아이들 화이팅!!! 지원이 더욱 힘내라!!!
강지원님의 댓글
회원명: 강지원(jhkang11) 작성일
지원이의 못다한 이야기를 보니 마음이 울컥하네요...
엄마,아빠와 통화할땐 웃고 캠프생활 이야기들도 하며 씩씩하더니...외할머니께
전화드린다고 서두르더니...실은외할머니께서 지원이 목소리가 힘이 없다
하셔서 마음이 쓰이더라구요.씩씩한척 해도 마음이 여려 걱정입니다.ㅠㅠ
전화통화 시간은 지금처럼 일요일 저녁이 마음놓고 통화할 수 있어 좋습니다.
아빠도 통화할 수 있구요.세심하게 배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다운선생님과 정다운아이들 화이팅!!! 지원아! 힘내라!!!
신시영님의 댓글
회원명: 신시영(twoshin) 작성일
시영이가 전에도 운동화건 물어본것 같은데 대답을 안했네요 여기 있다고 전해주세요^^
시영이는 돈 안모자라나? 모자란단 얘기가 없네요. 뭐 더 줄 생각도 없지만...ㅋㅋㅋ
저도 지원이네처럼 지그처럼 밤시간이 좋아요 그때가 가족이 다 함께 있는 시간이거든요.
문제는 저녁먹으면서부터 계속 전화기만 쳐다본다는 것.ㅠㅠ
행복한 오늘 되세요~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지원 어머님 지원이 명랑하게 잘지내고있으니 너무 걱정마세요^^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시영어머님 운동화이야기 시영이에게 전달하겠습니다. 전화는 저녁에 할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구지우님의 댓글
회원명: 구지우(koojiwoo) 작성일
잘 하고 있으리라 믿어요^^ 그 믿음에 배신 안 당하길 바라며 ㅎㅎ
전화는 언제든지 가능합니다. 온종일 전화기 붙잡고 있습니다..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지우 어머님, 지우가 이곳에서 공부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값진 배움을 많이 얻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