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804] 필리핀 영어캠프 4주 서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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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8-04 00:07 조회506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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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김없이 눈부신 태양이 내리 쬐는 세부의 아침이 시작 되었습니다. 어제 가와산 폭포에서 물놀이를 해서 그런지 아이들이 아침에 조금 힘들어하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모두 깨워 놓고 세수를 하고 돌아오니 금새 기운을 찾았는지 한 침대에 모여 가위바위보를 하며 놀고 있었습니다. 옹기 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지만 빨리 아침식사를 하고 수업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책가방을 준비하게 했습니다. 어제는 영어 단어 시험을 보지 않아서 그런지 아이들의 단어장이 책상이 아니라 가방에 들어 있었습니다. 그런 줄도 모르고 책상에 영어 단어책이 없어졌다며 잠시 소란을 피웠답니다. 가방에 이미 들어 있는 것을 눈치 챈 아이들은 서로 웃으며 이마를 쳤답니다.
햇살을 받으며 아침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갔습니다. 오늘은 저희 빌라가 1등으로 도착했네요. 다른 빌라 친구들이 오기 전에 아이들은 먹고 싶은 빵과 볶음밥을 식판에 담고 아침식사를 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입맛이 없는 탓에 먹지 않으려는 친구들도 간혹 있지만 점심시간까지 계속되는 수업 때문이라도 억지로 먹게 했습니다 아침 식사를 다 한 뒤 어제의 휴식을 뒤로 하고 다시 공부를 하기 위해 수업을 하러 갔습니다.
오전 수업이 시작되고 아이들은 각자 선생님과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이 잘 하고 있는 둘러보고 있는데 성민이가 표정이 안 좋길래 어디가 불편한지 물어보니 배가 조금 아프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잠시 수업을 중단하고 성민이 배를 만져 주었습니다. 조금 아픈데 약을 먹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을 것 같다는 판단이었습니다. 성민이 배를 만져주며 핸드폰 게임을 조금 시켜주니 금세 컨디션을 회복하고 수업을 받으러 갔습니다. 성민이가 아프다고 하니 다른 아이들도 이곳 저곳 아프다고 저를 찾아왔습니다. 어제 가와산 폭포를 가는데 까지의 긴 차량탑승 시간과 에너지 소비가 큰 물놀이를 해서 그런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심해 보이지는 않아 아이패드로 게임을 시켜주며 달래주니 언제 그런 말을 했었냐는 듯이 웃으며 쉬는 시간을 보내고 수업을 들어 갔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잠깐이라도 수업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있었나 봅니다.
로비에서 업무를 보고 있던 중 상범이가 배가 고프다며 저를 찾아 오길래 보니 점심시간이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다 나올 때 까지 기다린 후 우리는 식당을 향했습니다. 매콤하고 맛있는 닭 볶음탕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닭 볶음탕과 부침개 어묵조림 오이무침 그리고 언제 먹어도 맛있는 망고가 점심 메뉴였습니다. 배고픈 아이들에게 허기를 달래주고 영양까지 채워줄 수 있는 맛있는 메뉴였습니다. 우리빌라 7명 아이들 누구 하나 빠짐없이 즐거운 식사시간을 보내고 빌라로 돌아 왔습니다. 그리고는 축구를 시켜주었습니다. 공을 주자 아이들은 신나 빌라 밖으로 이동했습니다. 공 하나에 즐거워 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정말 순수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10여분이 지났을 때쯤 비가 올 것 처럼 구름이 몰려 중단 시켰습니다. 그리고는 빌라로 들어와 침대에서 카드놀이를 했습니다. 컴퓨터와 tv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들이 별로 없어 축구와 카드놀이가 아이들에게는 해방구 인가 봅니다. 틈만 나면 카드를 갖고 노는 모습을 보여주네요. 그렇게 점심 시간과 잠시의 휴식 시간을 보내고 다시 수업을 듣기 위해 빌라를 나섰습니다.
모두들 수업에 들어가고 5교시가 끝이 나자 쉬는 시간에 옆 빌라 여자 아이들이 저를 찾아왔습니다. 저희 빌라 아이들이 괴롭혔다고 저에게 말을 했습니다. 어린 친구들 끼지 장난을 친 것 가지고 혼내고 싶지는 않았지만 습관이 되면 안될 것 같아 주영이와 상범이 양수를 불러서 그러지 말라고 타일러 주었습니다. 한번 더 옆 빌라 친구들을 괴롭히면 좋아하는 것이라고 소문을 낸다고 했더니 그러지 말라고 그러면서 다시는 괴롭히지 않겠다고 말했답니다.
오후 수업이 끝이 나고 생선 튀김과 콩나물무침 부두조림 으로 차려진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아이들이 전체적으로 야채를 싫어해서 그런지 콩나물을 잘 먹지 않았습니다. 콩나물을 먹지 않으면 단어 시험 틀린 단어를 30번씩 쓰게 하겠다고 말하고 간신히 다들 먹게 했습니다. 그렇게 저녁 식사를 마치고 아이들은 단어 시험과 다이어리를 썼습니다. 틀린 단어들이 많이 있었지만 30번씩 쓰다가는 잠을 잘 못 잘 것 같아서 그냥 샤워를 하고 잠을 청하게 했습니다. 내일도 우리 아이들이 편식도 하지 않고 여자친구들에게도 매너 있는 멋있는 남자가 될 수 있도록 옆에서 잘 지켜보고 응원 해야겠습니다.
이영훈- 영훈이의 밝아진 표정은 오늘도 빛이 났습니다. 평소 같으면 사진기를 들이대면 손으로 가리곤 했는데 이제 그런 모습은 찾아 보기 힘드네요. 오늘도 단어시험도 잘 봐주고 음식 투정도 하지 않고 어른스러운 모습입니다. 가방을 잃어버려 속상해 하던 모습을 제외하고는 요근래에 영훈이의 무표정한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네요^^
권오철- 오철이는 요즘 조금 피곤한 모양입니다. 눈이 반쯤 감겨 있는 상태로 수업을 듣길래 파이팅 하자고 하면 졸리다는 말을 합니다. 어제도 분명 일찍 재웠는데 피곤한 것을 보면 계속 되는 수업이 조금은 지루한 모양입니다. 유현이의 활발한 이야기 해주며 경쟁심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서로 단어 시험을 몇 개 틀렸는지도 물어봤습니다. 힘찬 내일이 기대됩니다.
전양수- 양수가 숙제를 하지 않았다는 수학 선생님의 말을 듣고 양수에게 열심히 하자고 약속을 받아 냈습니다. 당분간 옆에서 지켜봐 주며 수학 숙제 하는 모습을 지켜봐야겠습니다. 이 곳에서 구입한 작은 기타로 아이들에게 들려 주면 양수가 제일 관심이 많은 가 봅니다. 제 옆자리를 벗어 나지 않고 계속 자리를 지키는 모습이 음악에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박민규- 민규는 특유의 씩씩함과 재치 있는 모습으로 오늘 쉬는 시간에 아이들을 모아 놓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며 놀았습니다.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사람을 흉내 내는 모습에 주위 친구들이 재미있어 하며 흉내를 내곤 했습니다. 평소의 철든 모습과 순수한 모습이 잘 대비 되지는 않지만 따듯하고 단단한 마음을 갖은 아이인 것 같습니다.
이주영- 주영이는 손에 한 가득 사탕을 들고 저를 찾아왔습니다. 선생님들에게 선물로 받은 것이라며 저에게도 하나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리고는 교실 벽 쪽으로 가더니 훈쌤 훈남이라고 별표를 하며 적힌 글을 보여주며 자기가 적었다고 했습니다. 그런 모습이 예뻐서 번쩍 들고 씨름을 하며 놀아 주니 특유의 눈웃음을 보였습니다.
김상범- 장난 치는 것이라면 2등이 서러울 우리 상범이에게 오늘 날씨가 뜨거우니 모자를 쓰라고 했습니다. 때마침 어머님의 편지에서도 얼굴이 많이 탔다는 염려에 저도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책상 위에 놓고 또 쓰지 않았네요. 내일은 꼭 쓰게 해야겠습니다. 장난치는 것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항상 주변에서의 다툼을 중재하려는 상범이는 조금씩 철이 들어갑니다.
안성민- 오늘 배가 아프다고 말한 성민이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저녁까지 뛰어 다니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어제 물놀이 후 누나가 준 수건을 갖다 줘야 한다며 나가려고 하길래 또 뛰어 갈 것이 걱정 되어 제가 직접 갔다 주었습니다. 항상 배가 고픈 성민이가 라면을 먹고 싶어 했지만 요즘 너무 자주 먹는 것 같아서 먹지 못하게 했습니다. 바로 알겠다며 가방에 넣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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