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801] 필리핀 영어캠프 4주 서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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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8-01 23:48 조회501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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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람 시계가 울리고 저는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어린 아이들과 아일랜드 호핑 투어를 갔다 오느라 긴장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한 주 동안 아이들의 영어 실력의 발전 과정들을 평가하는 평가서를 홈페이지에 업로드 하느라고 어제 조금 늦게 잤더니 컨디션이 좋지 못했습니다. 무거운 몸을 일으켜 아이들 방으로 향했습니다. 이불에 엉켜서 자고 있는 주영이와 상범이, 벌써부터 깨어나서 장난을 치고 있는 영훈이와 양수 그리고 제가 방에 들어가니 문소리에 잠에서 깨어난 민규와 오철이 그리고 막내 성민이. 피곤한 몸이지만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오늘도 열심히 아이들을 돌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Acme 영어 캠프에서 둘째가라면 서운한 말썽 꾸러기들은 눈을 뜨면 장난을 치고 놀 생각을 해서 그런지 깨우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답니다. 양치와 세수를 한 후 식당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맛있는 볶음밥이 준비 되어있는 식당에 둘러 앉은 우리 아이들은 빵과 볶음밥 그리고 계란 후라이를 맛있는 망고 주스와 먹었답니다. 아침을 먹고 배를 든든하게 한 우리들은 각자 수업을 위해 흩어졌습니다. 어제 호핑투어를 갔다 왔기 때문에 많이 피곤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어제 조금 일찍 재워서 그런지 아이들의 컨디션에는 문제가 없어 보였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고있는 지켜보기 위해 수업하는 곳으로 가보니 각자 자리에서 즐겁게 수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확인 하고 밀린 업무를 보기 위해 다른 인솔교사들과 미팅을 갖았습니다. 필요한 회의를 하고 각자 흩어지기로 하기 직전 저희 아이들이 수학 수업시간에 많이 떠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말이 어딘지 모르게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놀 때는 놀고 할 때는 하는 친구들이기를 바라고 있었는데 그렇지 않고 있었다는 느낌이 들어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저녁시간에 아이들을 모아 놓고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우선은 아이들이 수업이 다 끝나기를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오전 수업을 마치고 맛있는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제가 도착하기도 전에 아이들은 7명 나란히 앉아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었습니다. 칠리 소스와 탕수육이 메인 요리로 나온 식단이었습니다. 1등으로 왔다고 자랑하는 아이들의 식판에는 한 가득의 탕수육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깨끗하게 식판을 모두 비운 후 빌라로 들어가는 중에 네이티브 선생님들의 사진 요청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모두 귀엽고 예뻐서 그런지 많은 선생님들이 저희 빌라 아이들을 좋아 한답니다^^) 사진을 다 찍고 빌라로 들어가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며 과자를 먹으면서 수다 한판이 벌어졌습니다. 오늘은 빌라 벽에 붙어있는 도마뱀이 화제 였습니다. 도마뱀 소리를 흉내 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점심시간이 끝이 났습니다.
다시 오후 수업을 받으러 간 아이들은 어제의 피로가 오늘에서야 왔는지 조금 피곤해 보이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수업을 빠질 수는 없기 때문에 격려와 칭찬을 해주며 나머지 시간을 빠짐 없이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쉬는 시간이 되면 달려와 저에게 배고프다고 사탕을 사달라고 조르기도 하고 오늘 칭찬을 받았다고 자랑을 했습니다. 쉬는 시간 10분 동안 그런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훈훈해진답니다. 가끔 말썽을 피워 속상하게 만들기는 하지만 제 아이들은 매우 사랑스러운 것 같습니다.
수업을 모두 마치고 맛있는 제육볶음으로 준비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고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점심 때와 마찬가지로 식판에 한 가득 담아 배를 채웠습니다. 그렇게 배를 든든하게 했음에도 아이들은 라면이 먹고 싶다고 저에게 매점을 가자고 했습니다. 매점에 갔다 온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아서 결국 허락해 주지는 않았답니다. 조금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해준 뒤 영어 단어와 패턴 연습 그리고 다이어리를 쓰게 했답니다. 그렇게 오늘 하루의 일정을 마무리 한 후 아이들을 모아 놓고 조금 꾸중해 주었습니다. 선생님들에게 예의 바르게 행동할 수 있도록 타일러 주었는데 제가 하는 말이 잘 이해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고개를 푹 숙이고 제 이야기를 듣는 아이들을 보니 마음이 아프지만 지금 제 잔소리가 아이들의 나머지 캠프기간 동안에 흐트러지지 않을 수 있는 틀이 되기를 기대해 보았습니다. 꾸중을 해준 뒤 같이 격려의 말을 하며 서로 잘하기 위해서 어깨를 감싸 안았습니다.
모든 공부를 마치고 샤워를 한 뒤 아이들은 잠자리에 들었답니다.
이주영- 주영이는 영어 선생님과 단어 게임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녁에 제육볶음이 나와서 기분이 좋았다고 합니다. 활발한 성격에 어디에 가나 눈에 뛰지만 공부할 때 집중력이 조금 떨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오늘 단어시험을 보는데 집중하라고 주의를 주니 평소보다 열심히 했습니다.
김상범- 상범이는 오늘 수학 선생님에게 조금 혼이 났었나 봅니다. 제가 따로 물어 보니 말 없이 고개만 숙이고 있었는데요. 호기심이 많고 사교성이 좋아서 선생님과 너무 친해져서 숙제를 잘 해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당분간은 개인적으로 학인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영어 다이어리를 평소보다 잘 써서 칭찬을 해주었습니다.
안성민- 성민이는 오늘 1:1 영어 수업 시간에 시험을 보았는데 만점을 받았답니다. 저희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단어 시험과 스피킹 시간에도 공부하는 단어까지 공부하면 4주의 캠프 기간 동안 어휘력이 많이 늘 것 같습니다. 하루종일 라면을 먹어도 되냐는 질문을 하며 제 뒤를 바짝 따라 다녔답니다. 하지만 자주 먹으면 안될 것 같아 몇 일 뒤에 먹기로 했습니다.
이영훈- 영훈이는 어제 매점을 갈 때 가지 않았는데요.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과자를 많이는 안 좋아 하나 했는데 그게 아니라 어제 아이팟을 사고 싶어서 매점을 가지 않았다고 하네요. 아이팟에 대한 이상한 소문을 말도 안되는 거짓말이라고 제가 말해주니 어제 매점을 못간 것이 후회 된다고 하네요.
전양수- 양수는 점점 선생님들과 친해지는 것 같습니다. 오늘 제가 기타를 치며 아이들과 저녁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잠시 앉아 있다가 각자 놀기에 바빠 다들 돌아 갔지만 양수만은 옆에서 같이 노래 부르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답니다. 그리고 오늘 양수가 준비해간 선물을 잘 나눠 주었답니다. 다들 기뻐하는 표정이었습니다.
박민규- 오늘은 민규에게 감동을 받은 날이었습니다. 민규는 오늘 어머니가 보내주신 편지를 모두 읽어 보더니 어머니 생각을 해서 더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고 했습니다. 비록 아직 어린 아이라서 다짐한 말들을 오랫동안 지속시킬 수는 없지만 이런 마음 하나 하나가 참 맑고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덕분에 저도 집에 전화 한통했습니다^^
권오철- 오철이는 어제 모든 엑티비티와 공부를 마친 뒤 갔다 온 예배에 대해 물어보니 제목은 잘 기억이 안 나지만 간단하게 예수님을 찬양하라는 이야기였다고 합니다. 무학교회에서 배운 찬양은 아니지만 새로 배운 찬양이 마음에 들었나 보네요. 단어시험 공부를 할 때 쓰면서 하지 않길래 쓰면서 해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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