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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25] 필리핀 영어캠프 4주 서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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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7-25 01:57 조회51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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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빌라와 호텔을 왔다 갔다 수업만 하던 아이들이 오랜만에 많이 걸어서 그런지 아침에 쉽게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조금 더 자고 싶어하는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이들을 조금 더 자게 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는 없기 때문에 굳게 마음먹고 아이들을 깨웠습니다. 힘든 몸을 일으켜 세수와 양치를 하고 책가방을 챙겼습니다. 책상에 놓여있던 어젯밤에 쓰던 영어 다이어리 까지 가방에 넣고 저희는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어제 군것질도 많이 하고 자기 전 간식도 많이 먹어서 그런지 아이들이 밥을 많이 먹지 않으려고 했답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수업에 배가 고파지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조금씩 더 담아주었습니다. 먹기 싫다고 투정을 부리지만 저의 마음을 이해했는지 결국 든든하게 아침을 먹었습니다.
바로 수업을 받기 위해 각자의 교실로 찾아 갔답니다. 피곤했던 기색은 모두 사라지고 열심히 공부를 했습니다. 쉬는 시간이 되자 아이들은 복도로 나와 제가 있는 곳으로 왔습니다. 어리고 귀여운 아이들이어서 모든 인솔교사들이 예뻐하는 아이들인데 저에게 다가와 이것 저것 이야기를 하고 즐거워 하는 모습에 부러움을 샀습니다. 이런 아이들의 담당 선생님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울 정도로 보기만해도 예쁜 아이들인 것 같습니다.
오전 수업을 마치고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발걸음 했습니다. 오늘의 메뉴는 갈비와 샐러드 그리고 몇 개의 밑반찬과 망고였습니다. 야채를 별로 좋아 하지 않는지 맛있는 샐러드는 건드리지도 않은 아이들이 몇몇 있어서 억지로 먹게 했습니다. 정말 먹기 싫어했지만 아이들 영양상 꼭 필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에 점심을 다 먹고 축구를 시켜주겠다는 약속과 함께 먹게 할 수 있었습니다. 맛있게 식사를 하고 후식으로 망고를 먹었습니다. 이곳의 망고는 아주 맛있답니다. 아이들은 이 망고를 숟가락으로 싹싹 긁어 먹고 축구를 하자면서 재촉했습니다.
빌라로 책가방을 놓으러 가는 도중 우연히 발견한 커다란 달팽이를 보았습니다. 그 달팽이를 잡아 아이들에게 보여주니 축구를 하기로 했던 것을 잊어버리고 달팽이 구경에 신이 났습니다. 두 마리 밖에 돼지 않는 달팽이기 때문에 서로 자신의 것이라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지만 7명 다같이 키우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달팽이를 풀어줘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우선은 아이들이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아서 풀어주지 않고 방안에 두기로 했습니다. 달팽이 집을 만들어 주겠다며 분주히 돌아다닌 우리 아이들은 한 통을 구해 집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달팽이를 더 구경하고 싶지만 수업시간이 다되었기 때문에 집을 나섰습니다.
오후 수업과 수학 수업이 끝이 나고 신나는 저녁 식사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저녁 메뉴는 짜장밥 이었습니다. 배가 고팠는지 식판을 가득 채워 저녁을 먹었습니다. 영어 단어 공부와 다이어리를 써야 하기 때문에 빨리 들어가야 하지만 점심에 하지 못한 축구가 생각났는지 공을 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30분만 하고 오라고 말하면서 공을 주자 신이 나서 뛰어갔습니다. 그 동안 뛰어 놀지 못해서 그런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축구를 했답니다. 약속한 30분이 지나가고 아이들을 불렀지만 조금만 더 하게 해달라고 부탁하더군요. 하지만 오늘은 그 동안 공부했던 모든 단어들을 총체적으로 시험을 봐야 하기 때문에 부탁을 들어줄 수 없었습니다. 간단하게 땀을 씻겨 내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서로 하고 싶은 말들이 얼마나 많은지 쉽게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주의를 주고 틀린 단어를 5번씩 쓰게 한다는 말을 하며 긴장시켰습니다. 그 말을 하자 소란스럽던 아이들은 사라지고 집중하며 단어를 외우기 시작했습니다. 1시간이 지난 후 단어시험을 보았습니다. 시험결과는 전체적으로 그렇게 좋지는 못했지만 많은 단어의 양을 생각하면 처음 치고는 잘 치른 주간 테스트입니다. 마지막으로 간식과 함께 영어 다이어리를 작성하고 샤워를 했습니다. 샤워실 안에서는 무슨 재미있는 일이 있는지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캠프를 시작하고 가장 행복한 것은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듣고 있는 것입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듣는 이 시간이 저에게는 참 의미 있는 시간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샤워를 마쳤나 봅니다. 이제 아이들을 재워야 하겠습니다. 내일 하루도 힘차게 시작해야 하니깐요.
 
이영훈- 영훈이는 오늘 사진을 많이 찍어줬습니다. 그런데 사진기만 얼굴에 비추면 표정이 굳어져서 속이 상합니다. 사진기 속의 영훈이는 웃고 있지 않지만 이 곳 사진기 밖의 영훈이는 해맑게 웃고 있답니다. 오늘 공을 주자 신나게 놀았습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영훈이에게 이제서야 공을 선물한 것이 미안하네요.
전양수- 양수는 오늘 저녁에 짜장밥을 아주 맛있게 먹었답니다. 양수는 어제 몰에서 과자를 한 가득 사왔는데 오늘 친구들과 나눠 먹더군요. 서로 조금씩 꺼내어 먹었습니다. 과자를 먹으며 단어를 외우는 모습이 사뭇 진지했습니다. 지금 샤워를 하고 나왔는데 머리 감았더군요.^^ 걱정 하신 부분 유심히 확인하겠습니다.
박민규- 민규는 오늘 저녁을 먹으며 ‘차우차우’에서 먹은 중국음식 이야기로 친구들과 이야기 꽃을 피웠답니다. 그러면서 어머님께서 해주시는 스파게티가 매우 맛있다고 자랑을 했답니다. 오늘 단어시험을 상대적으로 잘 봤답니다. 어제 부모님과 통화하고 기분이 좋아서 웃는 민규의 얼굴은 정말 순수하고 예뻤답니다.
 권오철- 오철이는 오늘 저와 하이파이브 놀이를 했답니다. 조용한 성격이라서 많이 친해지기 위해 시작해 본 놀이인데 오철이가 재미있어 하더군요. 다섯 가지 동작을 하며 손뼉을 치는 것인데다른 친구들도 하고 싶어하길래 아이들 모두 가르쳐 주었습니다. 저희 빌라만의 특별한 행동으로 다른 빌라의 부러움을 샀답니다.
 이주영- 주영이는 오늘 저에게 마술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쇼핑몰 마술 샾에서 산 마술카드와 마술봉으로 마술을 했답니다. 신기해서 가르쳐 달라고 부탁하니 신이 나서 가르쳐 주더군요. 어제 산 망고주스를 먹고 싶어하는데 한 번 뜯으면 다 먹어야 한다며 먹지 않았답니다. 집에 가져간다고 가방 안 쪽에 잘 넣어두었습니다.
 김상범- 상범이는 오늘 달팽이 구경에 빠졌습니다. 손 바닥 만한 달팽이를 가지고 밥을 준다고 나뭇잎 위에도 올려 놓고 물을 주기도 했답니다. 다리에 모기가 물려서 약을 발라주었는데 내일이면 가라앉길 바라고 있습니다. 긁지 않도록 주의를 줬으니 가라앉을 것 입니다. 상범이와 주영이는 할 말이 얼마나 많은지 침대에 누워서도 끊이지가 않네요
 안성민- 아이들이 수업을 잘하고 있나 교실에 들어갔었는데 수업이 끝이 났었답니다. 그런데 원어민 선생님들이 삼삼오오 모이더니 성민이 주위로 가더군요. 성민이는 카드마술을 보여주며 거침 없이 영어를 구사했답니다. 귀여운 외모와 행동으로 인솔교사 뿐만 아니라 원어민 선생님들에게도 인기가 참 많답니다.

댓글목록

임영미님의 댓글

회원명: 임영미(sherida) 작성일

네~ 영훈이는 운동을 좋아해요.. 하루에 한번씩은 아이들이 땀을 흘릴수있는 시간이있었으면 좋곘네요. ^^

안성민님의 댓글

회원명: 안성민(sungmin) 작성일

축구하면서 신나했을 얼굴이 막 떠오르네요^^ 바쁘다는 핑게로 좋아하는 축구도 같이 못했었는데요...너무 감사합니다. 근데 썬크림을 꼭 바르라고 얘기좀 해주세요=3=3=3 안그래도 얼굴이 타서 한국에서도 필리피노같다는...ㅋ

전양수님의 댓글

회원명: 전양수(yangsu417) 작성일

양수도  함께 운동하며 땀 흘리 수 있어 좋겠네요^^
같은 활동을 해도  땀이 많은 체질인데  제가 샴푸를 챙겨 보내질 못해 씻는게  좀 걱정이네요^^

영훈이 어머님  영훈이 웃는 사진올라와서  저도 반가웠어요^^
양수랑 통화할때 물었더니  놀때는 같이 잘 논다고 하더라구요

같은방 친구들 모두 건강하길 기도합니다**

김상범님의 댓글

회원명: 김상범(wellpine) 작성일

일주일이  지나니 영훈 양수  민규  오철 주영 성민 사진이 눈에 쏙 들어옵니다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네! 수업으로 지친 아이들에게  잠깐이라도 땀흘리며 웃을 수 있는 시간을 주겠습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