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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23] 필리핀 영어캠프 4주 서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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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7-23 23:42 조회49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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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하게 움직이는 아이들 덕분에 오늘 아침은 생각보다 일찍 눈이 떠졌네요. 분명 알람시계는 기상시간을 알리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어제 아이들이 일찍 잠든 탓일 수도 있고, 어느새 몸이 적응 되어버려서 일 수도 있습니다. 어제 인솔교사들과의 회의 때문에 조금 늦게 잠들어서 일 수도 있지만 아이들이 저보다 적응력이 빠른 것 같습니다. 힘들다고 말하고 수업시간이 너무 많다고 투정부리기도 하지만 눈을 뜨면 아이들은 책가방을 먼저 싸기 시작한답니다.
영어 책이 많아 무거울 만도 하지만 가방을 손에 꼭 쥐고 아침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갔습니다. 식당에는 볶음밥 그리고 빵과 여러가지 잼들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오철이 같은 경우에는 피넛버터를 제외하고 종류별 쨈을 골고루 발라 먹었고 나머지 친구들 또한 각자 좋아하는 잼을 외치며 맛있는 아침식사를 하였답니다. 이제는 시간표를 다 외웠는지 알림장을 꺼내서 교실을 확인 하라는 말에 다들 이미 알고 있다고 하네요. 아이들이 기분 상해 할까봐 칭찬을 해주고 일일이 제대로 수업에 들어갔나 확인해 보니 한 명도 빠지지 않고 모두 제대로 들어갔답니다.
오전 수업이 끝나고 아이들은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맛있는 제육볶음과 신선한 과일로 신나는 점심시간을 마치고 쉬는 시간 아이들은 제 방으로 달려 들어왔습니다. 내일 가는 sm몰에 대해 물어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어제도 그렇게 많이 물어보더니 오늘도 궁금한 것들이 많았나 봅니다. 아이들은 평소에 용돈을 달라는 말을 자주하는데 그때 마다 sm몰에 갈 때 주겠다고 했던 말을 잊지 않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간식으로 나왔던 초콜렛 빵이 맛있었는지 양수와 민규는 그 곳에 초콜렛 빵을 파는 지 물어봤답니다. 그래서 더 맛있는 간식거리가 많다고 했더니 환호를 했답니다. 그 동안 공부하느라 지친 아이들에게 엑티비티는 지친 몸을 이끄는 동기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제일 어린 성민이는 용돈을 많이 달라고 오늘 하루 종일 예쁜 행동을 많이 했답니다. 예쁜 표정을 짓고 사진도 찍어주고 누나 지민이와 친하게 지냈답니다. 가장 질문이 많았던 아이는 주영이었답니다. 아버지가 주셨다는 필리핀 화폐의 한화가치를 적어 놓은 종이를 가지고 와서는 무슨 뜻인지 다시 설명해 달라고 했답니다. 그러면서 작은 돈이어도 계속 쓰다 보면 많이 쓰게 된다고 저에게 말해주네요. 돈에 대한 좋은 개념을 갖고 있나 봅니다. 영훈이는 똑똑한 아이여서 그런지 다른 쇼핑 몰 가는 것도 예정되어 있다며 각각의 쇼핑몰에서 무엇을 파는지 물어봤답니다. 오철이도 환한 미소를 지으며 용돈을 많이 받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엑티비티 하는 날이 많이 남았으니 나눠서 쓰면 좋겠다고 하니깐 투정 하나 안 부리고 알았다고 하네요. 상범이는 오늘 밥을 적게 받길래 밥을 많이 먹지 않으면 용돈을 많이 안 준다는 말에 식판에 밥을 주걱으로 옮기며 ‘선생님 이정도요?’ ‘선생님 이정도요?’를 몇 번을 반복했는지 모른답니다. 아이들과 가장 큰 침대에 모여 이런저런 대화를 나눈 후 단어 공부와 패턴 공부 그리고 영어 일기쓰기를 시켰습니다. 하기 싫어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내일을 기약하며 열심히 외웠습니다. 그래서 평소보다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내일이 기대 되고 두근거리는 마음을 잘 다스리고 열심히 공부한 우리 아이들에게 내일 좋은 경험이 되어 줄 수 있도록 준비해야겠습니다. 내일이면 첫 엑티비티가 있는 날입니다. 우리 아이들 모두 서로 떠들고 이야기 하느라 잠을 못 이루고 있네요. 무슨 이야기를 하나 방문에 귀를 기울이니 역시나 내일 엑티비티 이야기 입니다. 사진으로 아이들의 행복한 표정을 담아 부모님들에게 선물해야겠습니다.
 
이영훈- 영훈이는 오늘 단 한번도 부모님이 보고 싶다는 말을 하지 않았답니다.^^ 1:1수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제가 다 긴장이 되고 초조한 마음으로 지켜보는데 편안한 마음으로 웃으며 수업 했답니다. 조만간 예쁘게 웃는 영훈이 사진도 많이 올라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sm몰에 가면 기념품을 사고 싶다고 하네요. 어머님 아버님에게 드릴 선물을 사려고 하나 봅니다. 잘표현하지 않아서 그런지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이 기특합니다.
 
전양수- 양수는 쉬는 시간이면 친구들과 땀이 뻘뻘 날 정도로 장난을 치며 논답니다. 그런 양수를 보면 선생님들에게는 아직 마음을 다 열지 않은 것인지 저에게 사적으로 장난을 치거나 질문을 잘 하지 않습니다. 빨리 양수와 친해져서 양수의 사적인 이야기를 들으며 웃고 싶습니다. 오늘 단어 시험을 잘 보아서 칭찬을 해주었더니 기분 좋아하더군요. 앞으로 매일 칭찬만 듣는 양수가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박민규- 민규는 새로운 친구를 많이 사귀었나 봅니다. 그룹수업인 네이티브 선생님 시간에 같은 클래스의 형들과 많이 친해져서 서로 장난치고 잘 어울리고 있답니다. 성격이 좋아서 그런지 먼저 살갑게 다가가는 성격인 것 같습니다. 규진이는 내일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하네요. 제가 하는 말을 잘 지키려고 하는 편이어서 남은 시간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어머니의 편지가 빨리 보고 싶다고 하는데 내일 보여주면 얼마나 기뻐할까요.
 
권오철- 오철이는 오늘 유현이와 사진을 많이 찍었답니다. 하얀 얼굴의 오철이와 유현이는 누가봐도 남매라는 것을 알 수 있을 만큼 많이 닮은 것 같습니다. 용돈을 많이 달라고 하는데 무엇을 사려고 그러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대답하네요. 수학 수업에서도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철이의 성실함에 칭찬을 해주면 오철이는 겸손한 모습을 보인답니다. 때로는 좀 더 당당한 멋진 오철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주영- 주영이는 아침에 배가 살짝 아프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휴식을 취하게 조치하려고 하였으나 내일은 엑티비티 가는 날이니깐 오늘 한번 꾹 참고 해본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모든 수업 시간을 열심히 공부하고 들어와 내일 말린 망고를 사야 한다고 하네요. 어머니에게 드릴 선물이라고 합니다. 나머지는 간식거리를 사고 싶다고 하네요. 오늘 컨디션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참고 늠름한 모습을 보여줘서 고마웠답니다.
 
김상범- 상범이는 내일 병원에 계셔서 심심하실 것이라며 할머니 선물을 산다고 합니다. 어린 친구가 할머니까지 생각하고 참 대견스럽습니다. 할머니가 상범이를 많이 사랑해 주셨나봐요. 그리고 오늘 아이들과 모여 이야기 하던 도중 상범이 혼자만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학교 내에서 인기가 많은 편인가 봅니다. 여자 친구가 있다고 하면서 쑥스러운 듯이 웃는 모습이 참 순수하고 예뻤답니다.
 
안성민- 상민이는 오늘 1:1 영어 수업에서 모든 문제를 풀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영어 선생님께서 다음 시간에 아이스크림을 사주신다고 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다른 아이들은 상민이를 많이 부러워 했답니다. 오늘은 또 누나와 사진을 잘 안 찍으려고 하던 성민이가 누나와 예쁘게 사진을 찍었답니다. 누나들에게 인기가 많은 상민이는 남자 친구들에게 하는 행동과는 다른 차가운 매력으로 여심을 흔드는 것 같습니다^^       
 

댓글목록

임영미님의 댓글

회원명: 임영미(Sherida) 작성일

선생님 영훈이 사진 좀 올려주세요 ^^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네! 영훈이가 싫어하지만 최대한 예쁜 사진 많이 남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