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721] 필리핀 영어캠프 6주 진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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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7-21 01:08 조회529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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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진성희입니다^^
캠프의 첫 날 이후로 계속 햇볕이 쨍쨍했던 것과는 달리 오늘 아침은 구름이 껴서 흐리고 비가 조금씩 왔습니다. 계속 더워하던 아이들은 조금은 선선해진 날씨에 덥지 않다고 좋아하였습니다. 어제 Activity를 해서 많이 졸릴 텐데 오늘 아침에도 어김없이 제가 깨우지 않아도 스스로 일어난 아이들이 대견스러웠습니다. 그러고 나서 씻고 옷을 입고 아침 먹을 준비를 하였습니다. 모든 준비를 마친 후 우리들은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아침 메뉴는 빵과 프랭크 소시지와 밥이었습니다. 역시 아이들은 소시지에 손이 많이 갔습니다. 아침이라서 졸리기도 하고 입맛도 없어하는 아이들에게 많이 먹어야 수업도 잘 들을 수 있고 점심때까지 배도 안고프지~ 하면서 많이 먹도록 하였습니다. 이렇게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숙소에서 아이들과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제가 한 아이에게 ‘너는 오늘 머리 안 묶어? 그거 되게 귀엽던데?’ 그랬더니 ‘선생님 묶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응 묶는게 더 이뻐~’ 라고 했더니 방긋 웃으면서 다른 아이에게 가서 머리 묶어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서로 모여서 붙어서 머리를 묶어주고 웃고 떠들고 아침부터 저희 빌라에는 웃음꽃이 활짝 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세탁물을 내놓는 날이었는데 아이들이 제가 말하기 전에 미리 미리 세탁물을 넣어놓아서 빨리 세탁물을 모으고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점점 스스로 알아서 척척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이고 있어서 기특합니다. 이렇게 바쁜 아침시간을 보내고 아이들은 수업을 들으러 갔습니다.
수업을 열심히 듣고 있는 아이들의 사진을 찍고 있는데, 제가 사진기를 대자 머리를 스윽 돌리기도 하고 제 쪽을 보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제가 아이들에게 사진을 찍을 때 머리카락 때문에 예쁜 얼굴이 잘 안보이니까 선생님이 사진기 가지고 다가가면 머리를 귀로 스윽 넘기고 고개를 선생님 쪽으로 45도 각도로 쳐다보라고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애들은 다 ‘에이 선생님 어떻게 그래요~’라고 그랬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사진기를 들이대자 조용히 머리를 넘기고 얼굴을 제 쪽으로 살짝 돌려서 얼굴을 잘 보이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쉬는 시간이 되어서는 저에게 와서 선생님 오늘 수업은 재밌어요~ 선생님 근데 오늘은 필리핀 선생님이 숙제 내주셨어요~ 하면서 이런저런 수업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이렇게 영어 수업이 5시에 끝나고, 오늘부터는 수학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들은 학년에 맞게 각자 자기의 반으로 찾아 갔습니다. 오늘은 수학을 배우는 첫 시간, 즉 오리엔테이션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은 각자의 선생님들에게 수업에 관한 간단한 소개를 듣고 앞으로 어떻게 수업이 진행될지에 대해서 설명을 들었습니다. 수업의 첫날이라서 평소보다 일찍 끝나자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면서 기뻐하였습니다.
이제 모든 수업이 끝나고 저녁 식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저녁 메뉴는 고기, 계란, 당근, 파 등의 고명이 들어가고 고소한 국물이 일품이었던 잔치국수였습니다. 아이들은 저에게 밥보다 이게 더 맛있다면서 평소보다 더 많이 음식을 퍼가서 먹었습니다. 아이들이 많이 먹는 모습을 보니 제가 밥을 안 먹어도 배부른 것 같았습니다. 6시부터 저녁 식사를 시작 한 후 끝나고 나서는 7시까지 자유시간을 가졌습니다. 자유 시간 후에는 모두 1층으로 내려와 저와 함께 단어와 문장 패턴을 외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들은 한참 성장할 때라서 배가 고파서 그런지 계속 간식을 언제 주는지 저에게 계속해서 물었습니다. 제가 간식을 받아오자 다들 ‘우와 ’ 하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간식은 감자튀김과 망고 쥬스 였습니다. 먹고 난 뒤에는 서로 가위바위보를 해서 진 사람이 그릇을 치웠습니다. 어제 진운이가 걸렸었는데 오늘도 가위바위보를 져서 진운이와 제가 간식 먹은 그릇을 치웠습니다. 간식을 즐겁게 먹고 나서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테스트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선생님 조금만 더 있다 보면 안되요?’라고 하면서 많이 맞으려고 열심히 외웠습니다. 테스트를 본 후에는 틀린 문제 1개당 5번씩 깜지를 썼습니다. 아이들은 영어 일기를 미리 단어 테스트 보기 전에 써두어서 단어테스트로 오늘의 공부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오늘 저녁 시간에는 아이들이 부모님들에게 편지를 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쓴 편지의 느낌을 생생하게 살리기 위해서 그대로 적었습니다.
류다민
엄마, 아빠한테......
엄마... 밥이 너무 맛이 없어--;; 그래도 아침은 잘먹고 있는중 ㅋㅋ << 빵 + 땅콩버터 +
룸메이트들을 설명하자면, 가희는 그냥 가희, 지아는 서울에서 왔는데 귀엽게 생겨가지고는 은근 시크함 ㅋㅋ언니는 두명이 있는데 진운이 언니는 완전 착함, 그리고 지우 언니는 여신ㅋㅋㅋ 눈이 골프공만해ㅋ 그리고 칸초가 아니라 칸쵸야 엄마. 왜 애 이름을 바꾸고 그래요ㅠㅁㅠ 쨋든 건강하고 언니한테도 안부 고고 악...이제 한국어가 뭔지 모르겠어. 영어 작렬 ㅎㅎ 한달 동안 건강건강 하시고, 싸랑해요 빠잉빵잉 ㅋㅂㅋ
(이곳의 음식을 먹은 대부분의 아이들이 음식이 맛있다고 하는데, 다민이가 맛이 없다고 느끼는 걸 보면 어머님의 음식 솜씨가 얼마나 훌륭하신지 짐작이 갑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좀 더 적응이 되면 다민이도 맛있게 잘 먹을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최지아
엄마아빠에게
엄마 밥이 맛없어. 그리고 공부는 열심히 하고 있어. 룸메이트들은 가희랑 다민인데 가희는 공부 잘하고 착해. 그리고 다민이는 인간같이 생겼다고 해달래(지가). 언니들은 지우언ㄴ랑 진운이 언닌데 지우언니는 완전 여신이고 진운이 착해. 저번에 갔던데 보다 좋아. 내 방 뒤지지마. Have a nice day!
(아무래도 여자 아이들이 약간 까다로운 면이 있어서 지아도 그런 것 같습니다. 반찬은 맛있어 하는데 아무래도 밥은 한국의 쌀과는 좀 달라서 그렇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좀 더 적응이 되면 잘 먹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임지우
엄마, 아빠, 언니 여긴 너무 힘들어요. 영어공부 열심히 하고 갈게요. 여기서 친구랑 착한 동생들도 만났고 잘 지내고 갈게요. 여긴 너무너무 힘들게 공부를 시켜요. 친구(최진운)가 사투리 쓴다고 놀려요. 장난이예요~ 안녕히 계세요
(지우는 성실하게 공부하고 아이들과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집에 있을 때보다 수업을 듣고 공부를 하는 시간이 많아서 공부 하는게 좀 힘들다고 이야기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지우는 열심히 하고 있으니 많이 격려해 주세요.)
최진운
엄마, 아빠, 오빠 ㅠ
여기 완전 공부만해... 한국말 잊어먹을거 같아ㅎㅎ 그래도 힘들게 여기온만큼 영어 많이 배워서 갈게~ 중2 여자애 한명이 있거든?! 그애 이름이 임지우야...부산에서 왔고 얼굴은 솔...질히 이뻐ㅎㅎ 성격은...사근사근해...내가 얘 처음에 보고 와 되게 예쁘다 라고 생각했는데 우리가 한침대에 자잖아~ 처음에 만났을때가 새벽 4시쯤이었나? 할튼 만나서 침대에서 지우랑 잘라고 누우려고 하는데 얘가 “이게 이불이가?” 이러는 거야ㅋㅋ 그래서 완 - 전 놀랐어. 얼굴은 완전 이쁜애가 부산 사투리를 쓰니까ㅎㅎ 내 사진 많이 봤어? 지우랑 제일 많이 찍었는데ㅋ 아맞다 오빠! 그때 휴지 사러가서 내 뒷모습 못봤지ㅠㅠ 완전 아쉬웠어...
내가 바나나 말린거랑 망고 말린거랑 초콜릿 많이 사갈게^^ 은채언니랑 좋은사랑하고 매일 은채언니 고릴라라고 놀려서 미안해ㅎㅎ 엄마아빠, 나 여기 애들이랑 다 친해졌어~! 6학년 3명이랑 지우...애들이 다 착해ㅋ 한명은 진태은 닮았어...ㅋㅋ 또 한명은 완전 똑똑이. 근데 적응은 정말 잘되는데 너무 힘들어 여기... 진짜 공부만해.. 필리핀 선생님들이랑 이젠 친구같아. 3번씩밖에 안 만났는데ㅎㅎ 특히 Jessa 선생님...나랑 제일 친한 선생님이야.^^ 이제 그만 쓸게. 나 없는 동안 건강하고~ 오빠가 집안 분위기 살리고~ Have a nice day
(진운이는 꼼꼼한 성격이고 공부도 열심히 하며 수업도 재미있다고 합니다. 엄마와 아빠, 오빠에게 줄 선물을 생각하고 있는 걸 보면 가족들을 많이 생각하는 것 같아서 그런 진운이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김가희
안녕하세요, 엄마아빠 저 가희예요. 저는 핸드폰 없는 거랑 인터넷만 빼면 잘 지내요. 갑자기 그리 싫던 우리 스마트볼님이 생각나네요. 여기서는 지아라고 서울에서 온 친구랑 다민이랑 지우언니, 진운이 언니라고 다른 방 쓰는 중2 언니들이랑 놀고 지내요. 캐나다 때보다는 아니지만 다보고 싶어요. 그리고 싫던 애들까지 다 보고 싶어요. 일요일에 전화할게요. 그때까지 잘 지내세요. 가희올림 p.s 메일이나 편지 좀 써주세요.
(가희는 똘똘해서 단어도 빨리 외우고, 수업시간에 활발하게 이야기 합니다. 다른 아이들과도 잘 어울려서 지내고 있습니다. 가희가 어머님과 아버님의 편지를 많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희에게 많은 칭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아이들 공부도 열심히 하고 언니 동생들 서로 잘 챙겨주면서 즐겁게 지내고 있습니다.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아이들은 점점 이곳의 생활에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일요일에 아이들에게 많은 칭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그럼 내일 다이어리로 뵙겠습니다^^
댓글목록
류다민님의 댓글
회원명: 류다민(mymy9299) 작성일
칸쵸^^ 그래. 하여간 음식이 다소 입에 맞지 않더라도 현지 음식에 적응하는 것 역시 학습의 연장이다.
계속 우리 다민이 Cheer up! And Do your best!!!
최지아님의 댓글
회원명: 최지아(jia6802) 작성일좋은 룸메이트와 든든한 언니들을 만나서 정말 기쁩니다. 공동 생활의 습관과 친구들을 배려하는 태도를 배울수 있도록 지도 바랍니다.
임지우님의 댓글
회원명: 임지우(ziwoo4856) 작성일
^^ 히히...
역쉬 우리 지우 편지 한번 왕시크하네요!!
너무너무 힘들다하는 거 보니까 공부를 제대로 시켜주시나 봐요!
항상 감사합니다.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다민이 어머님 다민이 음식먹는량이 점점 더 늘어나고있습니다 ^^ 걱정마세요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지아 어머님 공동체 생활 잘 배우고 열심히 공부 하도록 지도하겠습니다.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지우 어머님 지우 시크하기도 하지만 웃는 모습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답니다 ^^
김미정님의 댓글
회원명: 김미정(shama70) 작성일
가희야~~~ 아빠야!!! 우리 똑똑이 가희는 어딜 가도 잘 할거라 믿고 있단다~ 네가 없는 집이 너무 허전하지만 우리 가희가 더 많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 믿으면서 꾹꾹 참고 있단다. 아빠가 많이 사랑하는 거 알지 ^^ 편지를 어디 쓰는지 알아봐서 또 쓸께~
선생님 우리 가희 잘 부탁드립니다. 매일 매일 다이어리와 앨범을 보면서 잘 보살펴 주시고 있는 것에 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최진운님의 댓글
회원명: 최진운(sm1206) 작성일좋은선생님,친구와동생들이 함께여서 잘 적응하고 잘지내는것 같아요~ 모두들...감사합니다^^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가희 아버님 편지는 캠프 우체통에 남겨주세요 저희가 가희에게 잘 전달 하 도록 하겠습니다^^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진운이 어머님 댓글 확인했습니다. 좋은 곳에서 좋은 시간 보내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