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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21] 필리핀 영어캠프 6주 이승엽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7-21 00:58 조회52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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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다이어리는 어제 말씀드린 대로 우체통을 읽은 후 아이들의 반응을 상세히 말씀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써주신 격려의 글은 수요일과 일요일에 전달됩니다. 저는 우체통을 모아서 한명씩 불러서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있습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최대한 부모님의 마음을 그대로 전달해 드리고 싶어서 감정을 담고 있어도 제가 부모님의 크신 마음을 따라가기는 한참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혹시나 편지가 없는 아이들은 불러서 일대일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글을 듣다가 평소에 부모님께서 자주 쓰셨던 단어가 들리거나, 사랑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면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허나 남자아이들이라서 그런지 핑 돌기는 하지만 또르륵 흘리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읽어준 글들은 파일로 저장되어 있어 아이들이 언제나 읽고 싶을 때, 읽을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다음의 글은 어제 편지를 듣고 난 후, 아이들이 부모님께 쓴 글입니다. 최대한 아이들의 느낌을 살리기 위하여 띄어쓰기나 맞춤법의 교정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편지 중간 중간 아이들이 부르는 사이먼샘은 제 영어이름입니다.)

윤희재
사랑하는 부모님께
안녕하세요? 저 희잰데요. 여기서 잘 놀고 있어요. 썬크림 잘 바르고 놀고있고 친구들하고도 잘 놀고 있어요. 밥도 잘먹고 선생님들도 좋으니까 저 걱정말고 잘잘잘 쉬세요. 나 5주 있다가 갈테니까 푸후욱 쉬세요. 갔다오면 영어도 이것저것 얘기도 하고 꼭 재밌게 생활할게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안녕~
7월 22일 아들 희재 올림.
(부모님께서 음식을 잘 안먹는 것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하신다고, 식사시간마다 많이 많이 먹으라고 이야기 하니, 밥도 잘 먹는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편지를 썼습니다.)

김태욱
부모님께
부모님, 안녕하세요? 저 태욱이에요. 저는 필리핀에서 잘 먹고 잘 공부하고 있어요. 어제 수영장은 재미있었어요. 수업 할 때는 정말 시간이 달팽이처럼 느리게 흘러가는 것 같았어용. 하지만 큰 들여서 부모님께서 보내주시니 열심히 힘을 내서 할게요. 아직 3일 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집이 그립네요. 선생님도 친절하시고 친구들도 다 재미있고 친절해요. 몸 건강하시고, 저도 밥 잘 먹고 잘 공부할게요. 저는 특히 2:1 수업이 가장 재미있어요. 벌써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어요. 아자아자 화이팅!!! 그럼 안녕히계세요. 사랑해요.
(남자다운 기운이 느껴지는 태욱이의 편지는 언제나 밝게 생활하는 태욱이 처럼 캠프생활에 잘 적응함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한기훈
부모님께
안녕하세요? 전 부모님 아들! 기훈이예요. 엄마, 아빠 사랑해요. 제 걱정 많이 하셨죠? 저는 요즈음 형들이랑 사이좋게, 재미있게, 편하게 잘 있어요. 가끔씩 엄마, 아빠가 그리울 떄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필통에 붙어 있는 사진을 보면서 꾹꾹 잘 참고 있어요. 그리고, 제 편지가 조금 늦어서 죄송해요 또 어제 수영장에 간 것은 정말 재미있었어요. 물을 많이 먹기는 했지만 정말 재미있었어요. 다이빙도 하고, 잠수도 하고. ㅋㅋㅋ 엄마, 아빠, 스파르타라서 많이 힘들고 우울할 때가 많지만 그때마다 엄마, 아빠 얼굴 생각을 하며 겨우 참고 있어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선생님들도 친절하고 교재도 조금 쉬워요. 안좋은 점이 있다면 조금 빡시다는 거예요. 스파르타니까 그 정도는 괜찮아요. 하지만 엄마, 이제 진짜 그리워요. 빨리 귀국하고 싶어요. 24시간 동안 비행기를 탄다고 해도 귀국할래요. 고아된 기분같아요. 빨리 만나고 싶어요. 일요일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같이 바다말고 수영장가서 가족끼리 편하게 놀면 좋겠어요.어제 수영장에간 것처럼... 엄마, 아빠 어제는 매점도 갔었어요. 거기서 쿠키 하나를 샀어요. 45페소였어요. 형들이랑 나눠먹었어요. 돈낭비했다고 생각해요? 참, 그리고 다음에 매점가면 사이몬 선생님이 산 파란색 누들을 사려고 해요. 잘 못뜨고 수영도 잘 못하거든요. 그리고 지금 여기는 집과 부모님이 그리워서 울음바다가 되어 버렸어요. 이젠 편지 끝낼 때가 된 것 같네요. 엄마, 아빠, 그리워요. 빨리 오세요! 사랑해요!
2011년 7월 21일 목요일
사랑하는 기훈 올림
(어린 기훈이는 그만큼 부모님을 많이 그리워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캠프를 꿋꿋이 마치겠다는 아이다운 의지가 담겨있는 글인것 같습니다.)

이진경
부모님께
엄마! 아빠! 잘 지내요? 저는 필리핀에서 잘 지내고 있어요. 스파르타 6주라서 그런지 좀 많이 힘들어요. 날씨는 더 덥겠죠? 아빠!이탈리아에서 학회는 잘 하셨나요? 엄마! 이탈리아 음식 맛있죠? 학회 말고 놀러다니면서 재미있었겠다. ㅋ 피자에 스파게티랑... 나도 데려가지. 이탈리아서 떼 벗기셨나요? 저는 좀 잘 상당히 잘 지내서 머리가 쑤셔와요 ㅋㅋ 장난이고 잘 지내고 있고 슬슬 영어 잘 이해하면서 새로운 친구들도 사귀고 선생님도 친절하고 스파르타 이승엽샘, 4등신 쇼트샘 다 친절해요. 원어민 선생님 발음이 이상한 것 뺴고는 다 괜찮아요. 최고급시설(??)에서 잘 지내고 있어요. 은근 귀국 선물 기대 할께요 ㅋㅋ 장난이고 더 많이 배워서 425만원 값어치 꼭 배워올게요. 엄마 아빠!아빠 엄마 아빠! 사랑해요!!!
2011년 7월 21일 필리핀 세부에서 8시 4분
엄마 아빠에 사랑스러운 아들 진경이가 그리고 우리집이 그리운 진경이가
추신 : 누나도 보고싶다 ㅋㅋㅋ
추신2: 사랑한다 친구들아!!!
(진경이는 자신의 속상한 마음을 반어법을 이용해서 표현한것 같습니다. 대화하듯이 써내려간 글에서 평소에 얼마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아이인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준혁
사랑하는 부모님께
엄마, 아빠! 잘 지내세요? 저 준혁이에요. 저는 필리핀에서 잘 지내고있어요. 4주 짜리는 스파르타도 아닌데도 치킨주고, 좀 불공평하지만, 불평은 않하고, 먹고있어요. 스파르타 6주는 8시간이 빡세네요. 날씨는 더욱 덥지만, 그래도 빌라는 애어컨을 빵빵하게 틀어 주네요. Symon샘도 착하고 카카샘, Tiger샘도 전부다 착하고, 저에게도 잘 대해주네요. 편지를 쓰니까 울컥하네요. 엄마! 그리고 아빠! 사랑해요! 흑~ 울컥하네 하~ (눈물이 주륵주륵 흐르는 사람의 그림이 있고 화살표로 '나'라고 쓰여있습니다.) 사랑해요~ 우리 모두다 눈물을 흘림. 하~
2011년 7월 22일 Thursday... 머리속에 경험에 기억하면서...
그리운 엄마, 아빠에게 엄마, 아빠를 모두 사랑하는 준혁이가.
(그리운 마음을 그림으로도 표현하였지만, 똑같이 전해드리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편지쓰는 시간에 준혁이를 시작으로 우리 빌라는 울음바다가 되었습니다.)

김규남
사랑하는 부모님께...
안녕하세요? 저 규남이에요. 잘 지내시죠? 저도 잘지내요. 규태는요? 빨리 6주가 지났으면 좋겠어요. 영어 잘하는게 늘 수 있는거 다 필요 없어요. 저는 지금 가족이 필요해요. 부모님도 제가 그립죠? 가슴이 너무 아파요. 병 드시지 마시고 건강히 잘 지내세요.
사랑스런 아들 규남이 올림.
(씩씩하게 모범적인 생활을 하는 규남이가 편지를 쓰다가 옆에있는 친구가 우는것을 시작으로 울음바다가 되자, 가족생각이 많이 났나봅니다. 가족을 그리워하는 따뜻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게다가 오늘 규남이는 컨디션이 별로 좋지않아서 점심시간때쯤 침대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는데 그것 때문인지 더욱더 가족생각이 났을 것입니다.)

이우현
안녕하세요? 저 우형이예요. 필리핀에서 5일동안 생활하다보니 조금은 적응이 됬어요. 8시간 동안 공부하고 단어시험 보고 숙제하고 해서 좀 힘들긴해도 개들이랑 엄마 생각해서 참고 있어요. 그리고 어제 액티비티도 재미있었어요. 하얀색 물고기를 잡을려고 했는데 너무 빨라서 못잡았어요. 그리고 영어도 는 것 같아요. 그리고 선생님들도 착하고 공부도 잘 가르켜 주셔요. 그리고 여기서 마트도 갔는데 과자밖에 안샀어요. 지금 편지쓰는데 엄마보고 싶어서 계속 울고 있어요. 한국 귀국하면 엄마랑 아빠보고 the place가서 스파게티먹고 엄마랑 아빠랑 같이 자고 싶고 어쨌든 엄마, 아빠 보고싶고 일요일날 전화하면 울것같다.
(우리 빌라에서 가장 잘 웃는 우현이도 오늘은 두 눈이 붉어졌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각오가 어른스럽게 다가왔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편지를 쓰며, 울음 바다가 되었습니다. 편하게 울고 싶지만 식탁에서 공부하는 것이 원칙인 우리아이들은 그 순간까지 규칙을 지키며 울고 있었습니다. 그때 준혁이가 윗층에서 무엇인가 가져올게 있다고 말하고는 위로 올라가 베개를 가져와서 울기 시작하였습니다. 저와의 약속을 지키려는 모습이 정말 예뻐서 공부를 그만하고, 휴식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것을 시작으로 우리 아이들은 윗층으로 올라가 침대 위에서 마음껏 울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캠프를 통하여 부모님과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는 듯하였으며 아이들을 보고 있으니 저도 어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에 울컥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아이들은 정규수업을 받았으며, 점심으로 찜닭을 신나게 먹었으며, 후식으로는 설렁탕이 나와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 덕분에 인솔교사가 먹을 것이 없어서 주방장님이 급하게 치킨을 만들어주시는 헤프닝도 있었습니다. 설렁탕을 뚝딱한 아이들은 치킨까지도 먹고 싶어하는 귀여운 욕심도 부렸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편지를 쓰는 눈물의 시간을 가지기 전까지 단어공부를 하며 감자튀김을 간식으로 먹으며 공부하였고, 편지를 쓰고 시원하게 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가 다이어리를 쓰는 이순간 아이들은 언제 울었냐는듯 자기들끼리 떠들며 아까의 눈물은 다 잊어버렸지만, 그만큼 활기찬 모습을 빨리 찾는 아이들이 더없이 예뻐 보이고 정이갑니다. 그럼 오늘의 다이어리는 여기서 마치며, 내일은 정규수업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편안한 밤 되십시오.

댓글목록

이우현님의 댓글

회원명: 이우현(whmother) 작성일

ㅜㅜ 우현이도 우는군요.잔소리꾼 엄마와 잠시 떨어져있어서 행복해할줄 알았는데...역시 아빠가 아무리 잘해줘도 엄마를 더~찾내요.(흐뭇). 선생님께서 좋은시간 주신거 같아요.다같이 울고 예기하고나면 울적한고 그리운 맘이 조금쯤 줄어들었을거 같은데요.혹시 선생님도 엄마보고싶으시다고 우셨을까요?^.^우현이한테 살짝 물어볼께요.

김남희님의 댓글

회원명: 김남희(kimnh6500) 작성일

아빠 지금 세미나 끝나고 들어와 너 편지 읽었다. 진경이 많이 어른스러워졌는데...
너 좋아하는 페레로 로세 초콜렛 많이 사갈께.
건강하고 선생님 말 잘듯고, 친구들과도 사이좋게 지내.
자주 연락하자. 사랑하는 아빠가 폴로냐에서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진경 아버님 댓글 잘 확인했습니다. 진경이 쵸콜릿 많이 기대하고있답니다.^^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우현어머님 아이들 우는 모습에 저또한 울컥했답니다. 편지쓰고나서 더욱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답니다^^

한기훈님의 댓글

회원명: 한기훈(gihun0228) 작성일

제사라 시댁에와서 기훈이 할아버지,할머니랑 친척들 모두 함께 다이어리랑 앨범이랑 잘 보았습니다. 아이들 모두 집이 그리워 울었다고하니 안쓰럽기도하지만 그래도 하나가 아니라 여럿이기에 서로 위로받으리라 생각합니다. 솔직히 아이들이 넘 귀엽고 사랑스럽네요.ㅋㅋㅋ 옆에서 늘 힘이 되주시는 사이먼쌤 감사해요^^

한기훈님의 댓글

회원명: 한기훈(gihun0228) 작성일

제사라 시댁에와서 기훈이 할아버지,할머니랑 친척들 모두 함께 다이어리랑 앨범이랑 잘 보았습니다. 아이들 모두 집이 그리워 울었다고하니 안쓰럽기도하지만 그래도 하나가 아니라 여럿이기에 서로 위로받으리라 생각합니다. 솔직히 아이들이 넘 귀엽고 사랑스럽네요.ㅋㅋㅋ 옆에서 늘 힘이 되주시는 사이먼쌤 감사해요^^ 그리고 기훈이에게 넌 절대로 고아가 아니라고 꼭 전해주세요~ ㅋㅋㅋㅋ

윤희재님의 댓글

회원명: 윤희재(justin1103) 작성일

선생님,ㅡ 아이들 편지까지 적어주시고 감사합니다 ! 아들 몸과 마음 건강히 잘 지내다가 와 ^^ 엄마가 편지 또 쓸께 ~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기훈이 어머님 기훈이 캠프 막내로써 이쁨받으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답니다^^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희재 어머님 우리 희재 몸과 마음 건강히 열심히 공부하고 있으니 걱정마세요^^

김규남님의 댓글

회원명: 김규남(dukepeter) 작성일

규남이가 외부활동이 힘들었나요? 전반적인 몸상태가 다운됐다는 말씀이시죠? 내일부터는 다시 활기찬 상태가 되어야 할텐데요....괜찮겠죠? 선생님께서 잘 살펴봐 주시기 부탁드려요.

김태욱님의 댓글

회원명: 김태욱(twook0327) 작성일

태욱이 편지를 직접 받는것 같아서  울컥했어요. 이렇게까지 아이랑 통신이 되는지는 몰랐네요.
부모님들 편지만 전달이 되는줄 알았어요. 내일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규남이 어머님 오늘 규남이 건강하고 활기차게 잘 생활 했습니다.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태욱이 어머님 편지는 매일 쓰지는 않구요 가끔 쓸 예정입니다. 또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