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720] 필리핀 영어캠프 4주 이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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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7-20 03:00 조회500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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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그토록 부모님과 아이들의 가슴을 설레이게했던 필리핀에서의 캠프생활이 시작 되었습니다. 첫째 날이니만큼 이것저것 정리할 사항들도 많고, 인솔자들의 바쁜 업무처리 때문에 다소 늦은 시간에 이렇게 다이어리를 남기게 된 점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하루를 글로나마 전해드리며 부모님의 그리움을 달래드릴 저는 인솔교사 이해민입니다.
공항에서 첫 만남을 가진 아이들도 있고, 현지에 와서야 서로 첫인사를 나눈 친구들도 있기에 조금은 서먹한 감정으로 시작한 캠프이지만 우리 아이들에게는 그런 서먹함도 잠시, 부모님 곁을 잠시 떠나서 같은 또래 친구들, 형, 누나들과 나누는 우정으로 마냥 신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공항에서의 모든 절차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주는 덕에 우리 인솔자들은 큰 어려움 없이 잘 도착해서 아이들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세부 공항에서 입국 절차를 마치고 처음 맞이한 풍경은 비록 깊은 밤중이라 잘 보이진 않았지만, 필리핀 특유의 공기냄새와 낯선 현지인들의 정감있는 미소들로 아이들은 이국땅에 도착했다는 기분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현지에 준비되어있던 차량에 탑승하고 약 10분간을 이동하여 Crown Regency Hotel로 가는 길에 아이들은 피곤하기도 하지만, 기대감과 흥분에 사로잡혀서 말도 많아지고 자신들끼리 챙겨온 간식거리들을 나누어먹으며 우정을 더 돈독히 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 인솔하는 저로써도 앞으로의 4주 캠프생활에 큰 기대를 해보게 됩니다.
먼저 도착한 김해공항 팀, 우리 재호와 영훈이는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내려놓고 간단한 세면을 마친 후에 바로 취침에 들어갔습니다. 자신의 방과 침대를 배정받자마자 알아서 척척 자리에 누워주니, 인솔자들은 저절로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됩니다. 뒤늦게 출발한 인천공항 팀, 우리 민재, 영재, 대영, 규진, 준형이 역시 자신이 배정 받은 방에 가서 김해공항 팀처럼, 짐을 내려놓고 간단히 씻은 후에 잠자리에 들게 하였습니다.
이렇게 도착 하고나서 처음 맞이하는 필리핀에서의 첫째 날 아침, 정해진 아이들의 기상 시간은 9시였지만, 예상했던대로 늦잠자지 않고 일찍 일어났습니다. 저 역시도 긴장하며 잠든 탓에 7시 반에 일어나서 아이들의 방문을 열어 잘 자고 있는지 확인하려 들어갔는데, 이미 눈을 뜨고 서로의 침대에 올라가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에 철부지 어린이는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아주 흡족한 기분으로 첫 날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첫 단추가 잘 꿰어져 앞으로도 재미있는 캠프가 될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오전 일과는 아침 식사 후에 간단하게 치뤄진 오리엔테이션과 레벨 테스트입니다. 아침은 8시에 식당으로 이동하여 먹었는데 메뉴로는 [볶음밥+소세지볶음+식빵+갖가지 잼+망고쥬스]가 나왔습니다. 각자 자신의 입맛에 맞게 알아서 척척 식빵에 잼 발라먹는 친구, 조금은 덜 깬 잠에 멍하니 식빵을 꼭꼭 씹어먹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긴장한 탓인지 아침식사는 가볍게 마무리 짓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 양치를 하고, 잠깐의 휴식시간을 가졌구요, 10시에 호텔 강의실에서 오리엔테이션 진행이 있었습니다. 모두 모여 함께 캠프를 보내게 될 친구, 형, 동생들의 얼굴을 한 번씩 익히고, 1:1강습을 해주실 필리핀 티쳐들과의 첫 대면식과 간단한 인사말, 인솔교사의 캠프인사말이 있었는데요, 아이들의 표정이 가지각색이었습니다. 티쳐들은 영어로 아이들에게 인사하고, 또 아이들은 한 단어 한문장, 놓치지 않기 위해 귀를 쫑긋 세우며 듣는 아이들도 있었고, 많이 긴장한 모습을 보이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필리핀 특유의 정감있는 미소와 편안하게 리드하는 티쳐들의 능숙한 진행에 다시 한번 캠프생활에 대한 스스로의 계획을 다져봅니다. 네이티브 티쳐들도 훈훈한 인상의 옆집 이웃 아저씨같은 배 나온 티쳐도 있고, 파란 눈의 미국 티쳐지만 두려움 없이 인사를 나누는 아이들. 이렇게 오리엔테이션을 간단하게 잘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친구들끼리 인사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미 친해진 탓에 형식적인 인사말이나 자기소개를 따로 하지는 않고 농담도 섞어가며 자연스럽게 친화되면서 한 지붕 한 가족이 되어갑니다.
12시에는 점심시간을 가졌으며, 메뉴는 [쌀밥+춘권튀김+잡채+어묵볶음+맑은무국+망고+오렌지] 가 나왔는데요, 망고의 인기를 아주 제대로 실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미 먹어본 아이들도 있었고, 처음 접하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배식대에 가서 망고와 오렌지를 리필해서 먹었습니다. 덕분에 식사시간이 약간은 지체되기도 했지만 아이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요리사도 아닌 저까지 가슴이 뿌듯해졌습니다.
1시에는 레벨테스트를 시행했습니다. 일정이 다소 바쁜감도 있었지만 더운 날씨임에도 잘 적응하고 첫 날의 굳은 다짐 덕분인지 빠른 시간에 마무리 지을 수 있었습니다. 읽기&쓰기능력과 말하기&듣기능력을 순차적으로 진행했는데, 필리핀원어민 선생님과, 네이티브 선생님 앞에서 약 10분간의 대화를 통해 아이들의 실력을 평가받고 이에 따라 앞으로의 교육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레벨테스트 동안은 인솔교사 전체가 꼼꼼하게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읽기&쓰기 평가에서 컨닝을 하는 학생이 나올까하는 우려심에 경고를 주었지만, 우리 아이들은 저보다도 더 성숙한가 봅니다. 아는만큼 척척 솔직하게 답지를 채워가는 아이들의 모습에 제 자신에 대한 반성의 시간도 가졌습니다..................
오후 5시가 되서야 레벨테스트를 마무리 지었는데요, 첫 날의 통제 된 일정에 따라주느라 많이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하지만 금새 적응할 겁니다. 인솔교사들이 많이 돕기도 돕는 것이지만, 아이들의 열정이 상당히 뜨겁습니다.
저녁식사는 오후 6시, 메뉴는 [스파게티+쌀밥+칵테일후르츠]가 나왔습니다. 레벨테스트를 소화하느라 많이 허기가 진 것도 있고, 단연 인기메뉴인 스파게티가 나와서 인지 저녁식사 시간 역시 길어지게 됐습니다. 식사 시간이 길어질 수록 우리 모두의 기분도 행복해집니다.
식사 이후에 휴식시간을 갖고, 샤워를 마치고, 아이들의 캠프 첫 째날의 소감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고, 저 역시 아이들의 한 마디 한 마디에 귀기울이며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해가 지고 8시가 되서 간식으로 삶은 계란이 나왔는데, 부족한 잠을 채우기 위해서 먼저 잠이 든 친구들은 계란을 먹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적응이 되고나면 제 귀에는 어느새 간식타령이 익숙하게 들려올 것입니다.
캐릭터가 강한 귀여운 우리 17번 빌라아이들
우리 민재는 큰 방에서 같은 나이의 친구들과 함께 생활을 하게 되었는데요 다행히 한 방을 쓰는 네 명의 친구들이 모두 성격도 쾌활하고 붙임성도 좋아 자신들끼리 이미 많은 정을 붙여 가고 있습니다. 오늘 점심에 나온 망고와 오렌지를 제일 마지막까지 먹으면서 비타민욕심을 보여준 친구이면서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는 것을 좋아하는 말 많은 아이입니다. 빠른 적응력에 감탄했습니다.
우리 재호는요 저와 함께 김해공항에서 세부로 함께 넘어온 친구입니다. 아주 똘똘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기내에서 인솔교사분이 너 장기 둘 줄 아니? 라고 묻자 당당하게 '네'라고 대답하며, 20대 대표 인솔교사 선생님과 10대 대표 재호군의 장기 한 판 승부가 이루어 졌는데 그 실력은, 20대 대표 인솔교사 선생님의 손끝을 떨게 만드는 수준이었습니다. 정이 많은 친구 인 것 같네요, 김해공항에서 출발하며 정든 다른 빌라소속의 친구와 떨어지기 싫어했지만, 금새 우리 빌라 친구랑도 친해져 놓은 상태입니다.
우리 영재는 부지런함이 남다릅니다. 아침 기상시간도 다른 친구들에 비해 빨랐으며, 첫 날인지 챙겨온 약도 묻기 전에 스스로 이야기 해줍니다. 제가 신경써주어야 할 부분임에도 능동적으로 움직여 주어서 어려움 없이 잘 따라주고 있습니다. 어려보이는 동안의 외모이지만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대한 책임을 바로알고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앞으로 저와, 캠프친구들과의 호흡에 탈 없이 잘 적응해 나갈 것 같습니다.
우리 영훈이도 저와 함께 김해출발을 한 친구입니다. 호기심쟁이 영훈이. 비행기안에서도 저의 옆자리에 앉아 이것 저것 물어보는 것도 많고, 6학년 4인방 중에서 수다쟁이 역할을 할 것만 같은 아이입니다. 공항에서 배가 고프다며 샌드위치를 혼자 사다 먹으며 옆 친구와 나누어 먹기도 하고, 사람을 대하는데 있어서 전혀 불편함이 없게 이야기를 리드합니다. 경상도 스타일의 매력만점 아이입니다.
우리 빌라 큰 맏형 대영이는 규진이와 한 방을 쓰게 되었습니다. 듬직한 체구와 동생들을 리드하는 리더쉽이 돋보이는 탓에 우리 빌라의 행동대장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처음에는 사춘기 중학생 특유의 낯가림을 보여주었지만, 역시 첫째 답게 선생님이 하는 말들 하나하나를 잘 이해하고 침착하게 행동하려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레벨 테스트 할 때에도 여유를 잃지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런 침착함과 여유로 동생들을 잘 챙겨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우리 규진이는 군것질을 좋아하는 아이입니다. 처음에는 동생들과의 만남 앞에서 많이 어색해하기도 하고 동생들의 방에 출입하는 횟수도 적어서 걱정을 했으나, 식사 시간 때에는 먼저 식사를 마치고 동생들이 다 먹을 동안 기다려줄 줄 아는 형아의 배려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사진 찍는데 많이 어색해합니다. 빨리 쑥스러움을 벗어던지고 멋진 사진을 함께 찍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귀여운 우리빌라 막둥이 준형이는 저와 함께 방을 씁니다. 정말 놀라운 것은 형들 방에 혼자서 찾아가서 함께 어울리고 한국에서 미리 손목시계의 시간도 필리핀현지에 맞게 맞추어오는 등, 혼자서도 척척 잘해내는 늠름한 막둥이 입니다.
많은 형아들 속에서 아직 기를 다 펴지는 못하겠지만 센스가 있는 아이입니다. 레벨테스트 직전에는 자신없다고 하더니 막상 티쳐들 앞에서는 영어로 자신이 핸섬하다고 너스레를 떨기도하고 특유의 개그감각으로 무거울 수도 있었던 테스트분위기를 반전시킬 줄 아는, 꿈이 치과의사인 친구입니다.
방을 나누어서 생활을 하고는 있지만, 사실상 빌라 내부 전체가 아이들의 놀이터입니다. 오늘처럼만 잘 해준다면 앞으로의 4주. 신나고 즐거운 캠프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바쁜 하루 일정을 진행하느라 아이들과의 대화를 많이 갖지 못한 부분이 있습니다. 아이들 개개인의 성향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모자라는 부분을 채워주며 의지 할 수 있도록 든든한 인솔자가 되겠습니다. 이틀치의 생활을 써내려 가다보니 서툰 글솜씨로 두서없이 내용을 전한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단체활동 속에서 성장해 나가는 과정, 꼼꼼하게 전해드릴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내일부터 정규수업이 진행 될텐데요, 아이들이 선생님들과도 친해져서 많은 대화를 나누고, 또 수업에 재미를 붙여 영어실력 향상에도 큰 성과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오늘 하루 힘든 일정에 지친 아이들, 언제끝나요 언제끝나요를 연발하는 아이들이 다소 있었습니다만 보람찬 하루일을 끝마친 이후에 누리는 휴식시간의 소중함을 깨우치며 한 단계 더 성장해 나갈 것 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뜨거운 열정이 아이들의 미래를 결정합니다. 학부모님들의 많은 격려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김민재님의 댓글
회원명: 김민재(kaghy911) 작성일
선생님의 첫 글을 읽고 감동받았는데 이제야 글을 올리네요 ~
모두 파이팅!!! 울 아들 재밌게 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