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719] 필리핀 영어캠프 6주 진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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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7-19 00:45 조회506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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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진성희입니다. 오늘 아침도 어제처럼 밝고 햇볕이 쨍쨍한 날씨가 우리 아이들을 맞이하였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 약 2주라는 오랜 기간 동안 오는 비 때문에 햇빛을 거의 보지 못한 아이들은 첫날 아침의 햇빛을 반가워하더니, 날씨가 점점 더워지자, ‘선생님, 필리핀은 왜 더워요?’ ‘차라리 비오는게 나은거 같아요~’ 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오늘 아침은 저보다 아이들이 먼저 일어났습니다. 제가 일어나기도 전에 진운이와 지우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샤워하고 머리를 감고 있었습니다. 그 소리에 제가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언니들이 일어나자 그 이후에 차례대로 가희와 지아 그리고 다민이도 일어났습니다.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나는 아이들을 아이들이 자신이 해야 할 일에 책임감 있는 자세로 영어 캠프에 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오늘 하루도 아이들의 주도로 시작이 되었습니다. 아침 식사는 빵과 닭죽이 나왔습니다. 아이들은 각자 자신의 취향에 맞게 골라서 맛있게 아침 식사를 마쳤습니다.
어제가 수업이 시작되는 첫째 날이고, 오늘이 정규 수업의 둘째 날이지만, 대부분의 수업이 오늘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어제는 수업의 첫 시간이었기 때문에 선생님과 아이들이 간단히 서로를 소개하고 앞으로 수업이 어떻게 진행될지 설명하는 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오늘 아이들은 새 교재를 받은 후 그 교재로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8시 10분에 시작된 1교시 수업이 9시에 끝나고 아이들이 교실 밖으로 나왔습니다. 아이들에게 수업이 어떠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보통 아이들에게 ‘수업은 어땠니?’ 라고 물어보면 아~수업 재미 없어요. 졸려요. 지루해요. 라는 반응이 나오는데, 아이들은 ‘선생님 재밌어요!!’ ‘선생님이 재미있게 이야기를 잘 해주세요!’ 라고 저에게 웃으면서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이렇게 쉬는 시간에는 아이들의 수업이 어떠했는지 물어보며 수업의 난이도가 아이에게 잘 맞는지 확인해 보았습니다. 그렇게 오전 수업이 끝나고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12시가 되어 4교시가 끝나는 종이 울리자 아이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잽싸게 식당으로 달려갔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아이들이 배가 많이 고팠나봅니다. 점심 메뉴는 보쌈이었습니다. 점심시간 전에 미리 들어서 알고 있어서 저와 아이들 모두 ‘우와, 진짜 맛있겠다! 빨리 먹고싶다~’ 하면서 식당에 앉아 맛있는 보쌈을 먹고 있을 모습을 상상하였습니다. 아이들이 기대했던 것처럼 보쌈은 한국에서 먹는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이 맛있었습니다. 부들부들한 돼지고기, 고기를 싸먹을 신선한 야채로 이루어진 점심 메뉴는 아이들의 입을 사로잡았습니다.
이렇게 점심 식사를 마치고 약간의 자유 시간을 갖은 후 아이들은 다시 오후 수업에 들어갔습니다. 점심을 먹고 나서 나른해져 있는 아이들을 보고 제가 어깨를 주물러 주기도 하고 등을 토닥여 주기도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어깨를 주물러 주고 등을 쓰다듬어 주는 것에 살짝 놀라는 모습을 보이더니, 이제는 환한 미소로 저에게 답해줍니다. 오후 수업이 끝난 후에 5시부터는 영어 일기를 쓰거나 자유 시간을 갖도록 하였습니다. 제가 일이 있어서 잠시 빌라에 아이들만 남아있었는데 돌아와서 보니 아이들 스스로 영어 일기를 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진운이와 지우는 영어 일기 뿐 아니라 단어도 미리 외워두어서 저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동생들에게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는 진운이와 지우가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제가 방에 들어갔을 때 조용히 둘이서 이야기 하고 있길래 쉬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알고 보니 영어 일기도 쓰고 단어도 외우고 쉬고 있었던 거였습니다. 사진도 예쁘게 잘 찍고, 공부도 알아서 척척 열심히 하고, 아침에 늦지 않고 잘 일어나고, 제 말을 잘 듣는 아이들에게 오늘은 상을 주기로 하였습니다. 아이들이 그토록 고대하고 고대하던 매점에 가기로 약속하였습니다. 제가 매점이라는 단어의 ‘매’자를 꺼내자 마자 아이들은 두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동그랗게 뜨고 ‘우와 선생님 정말 매점에 가요?’라는 눈빛으로 저를 쳐다보고, 제가 그렇다고 대답하자 다섯 아이들은 좋아서 방방 뛰었습니다. 매점에 가기 전에 오징어 볶음과 부추전 등을 이루어진 저녁 식사를 하였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배고프다고 칭얼대더니 아이들은 밥도 오징어 볶음도 부추전도 많이많이 퍼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특히 오징어 볶음의 양념이 매우 맛있어서 아이들은 오징어와 야채를 먹고 그 국물에 밥을 비벼 먹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저는 아이들과 함께 매점으로 향하였습니다. 용돈으로는 각자 200 페소를 주려고 하였는데 아이들 모두 가진 권종 중에서 가장 작은 것이 500페소여서 아이들에게 500페소를 주고 300페소를 남겨오도록 하였습니다. 물건을 고르다가 200페소가 넘어서 저에게 좀 더 주시면 안 되냐고 묻는 아이들도 있었으나, 200페소를 약속하였기 때문에 안 된다고 따끔하게 잘라 말했습니다. 아이들에게 되는 것과 안되는 것을 확실하게 알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예상했던 대로 아이들은 저에게 이것저것 얼마인지를 물어보았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직접 카운터에 가서 필리핀 사람에게 물어보라고 하였습니다. 아이들은 쭈삣 거리면서 ‘그냥 선생님이 물어봐주시면 안되요?’라는 눈빛으로 저를 간절하게 쳐다보았으나, 저는 모르는 척하고 알아서 하도록 두었습니다. 그러자 아이들은 같이 슬금슬금 가서 ‘How much is it?’ 이라고 물어보았습니다. 저는 밖에서 기다리겠다고 하고 나가있었는데, 아이들은 한참을 신중하게 물건을 보더니 한 3-4개 정도 고르고 나서 가격도 물어보고 계산해 보고 200페소가 넘으면 물건을 빼기도 하면서 물건을 구입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이들 모두 저에게 돌아와서 300페소를 주었습니다. 혹시나 잘 모르고 200페소 넘게 구입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는데 아이들은 이런 제 걱정과는 반대로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구입하여 왔습니다. 아이들은 상을 받고 자연스레 영어, 그리고 경제관념을 배울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돌아와서 7시 30분부터는 단어와 패턴을 외우고 테스트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8시 30분에 시험을 보았는데 아이들 다섯명 모두다 단어와 패턴 테스트를 통과하여서 깜지를 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이렇게 오늘 하루의 공부가 끝나고 아이들은 매점에서 구입한 것들을 보면서 매우 기뻐하면서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작은 것에도 기뻐할 줄 아는 아이들을 보니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이후에는 각자 자유시간을 보내다가 아이들을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김가희
아침 식사에 계란 후라이가 나왔었는데 가희는 반숙을 좋아한다고 저에게 말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우와 가희가 계란 후라이를 먹을 줄 아는구나’ 하면서 저랑 가희는 계란 후라이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사진기를 들고 사진 찍으며 다니는데 가희가 앞으로 손을 내밀어서 사진기를 가리기도 하고 사진 찍을 때 일부러 휙 돌려서 뒷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저에게 장난을 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예전에 어디에서 앞으로 가는 게를 잡아오면 아이스크림을 준다고 해서 열심히 잡아서 아이스크림을 받았다고 자랑을 했습니다. 이런저런 사소한 이야기들을 해주는 것을 들으면서 이제 가희가 저를 많이 편하게 느끼는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제 옆에 앉아서 재잘거리면서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다양하게 많이 이야기 합니다. 처음에는 제가 물어보는 것에 네 하고 단답형으로 대답했었는데 정말 많이 저와 친해 진 것 같습니다.
류다민
아침부터 저는 화기애애한 광경을 목격하였습니다. 다민이가 가희의 머리를 예쁘게 묶어주고 있었습니다. 다민이가 가희의 머리를 묶고 가희가 거울을 보더니 아 이게뭐야~ 하면서 다시 풀렀습니다. 그렇게 묶었다 풀었다를 여러번 반복하며 아웅다웅 하면서 아침을 시작하였습니다. 다민이에게 수업은 괜찮았냐고 물어보았더니, 선생님 저 벌써 숙제 있어요! 단어도 많아요! 하고 말했습니다. 그럼 공부하지 말까? 라고 제가 장난으로 말했더니 그래도 공부해야한다며 수업이 시작되자 다른 아이들보다 먼저 자리에 앉았습니다. 저녁시간에 아이들과 단어를 외우면서 이야기하다가 사투리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부산사투리는 뒤에 쪽이 억양이 올라간다면서 부산 사투리를 분석하기도 하고, 저에게 ‘미안하디’라는 부산 사투리를 자주 사용한다면서 알려주었습니다. 아이들과 점점 친해지고 아이들도 저의 말에 잘 웃고, 제 말을 잘 따르는 것 같아서 기쁩니다.
최지아
화요일, 목요일, 토요일 이렇게 3일은 세탁물을 걷어가는 날입니다. 오늘이 걷어가는 첫 번째 날이었습니다. 어제 낮에 한번 아이들에게 세탁물을 내놓으라고 말을 하였고 다음날 아침인 오늘, 화요일 아침에 다시 말해주려고 아이들 방에 들어갔었습니다. 침대에 앉아 있는 지아에게 세탁물 내놓으라고 말해주었더니, 지아는 ‘선생님 저 이미 세탁물 미리 다 내놨어요’ 라고 하면서 웃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따로 말 안했는데 기억하고 스스로 한 지아가 기특해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칭찬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지아가 물통을 집에서 챙겨오지 않아서 제가 다음에 쇼핑몰에 가면 꼭 사라고 말하였습니다. 물을 많이 먹어야 몸속의 노폐물도 잘 배출되고 날씬해지는데도 도움이 되고 여러모로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저랑 사진 찍을 때 도망가지 않기로 약속을 했었는데 오늘은 반 정도 저와의 약속을 지켜서 많이 칭찬해 주었습니다.
임지우
지우는 아이들 중에서 항상 일등으로 일어납니다. 하지만 저보다는 늘 다음으로 일어났었는데 오늘은 제가 지우한테 밀렸습니다. 지우가 저보다 무려 20분이나 먼저 일어나서 씻고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지우는 항상 모든 일과가 끝나고 씻고 나서 일찍 9시에서 10시 사이에 잠이 듭니다. 그러고 가장 먼저 6시 30분에서 7시 사이에 일어납니다. 정말 부지런하고 이것저것 꼼꼼하게 잘 챙겨서 언니로서 동생들에게 모범이 됩니다. 제가 처음 지우를 봤을 때 정말 웃지 않아서 저를 싫어하는 건지 생각하기도 했었는데, 지금 보니까 제가 처음이라서 낯설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어제는 첫날보다 조금 더 잘 웃더니, 오늘은 제가 하는 이야기에 아주 빵빵 터져서 저녁에 단어 외우는 시간에 웃음이 멈추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낮에는 제가 일부러 웃기려고 문틈사이로 지우를 쳐다보고 있었는데 지우가 저를 쳐다보고는 깜짝 놀라더니 또 막 웃었습니다. 정말 지우는 웃는 모습이 사랑스럽고 예쁩니다. 그래서 제가 자꾸 웃기려고 하나봅니다. 또한 영어 일기를 저녁 시간 전에 미리 다 써두고 단어도 일찍 외우고 열심히 성실하게 공부하였습니다.(단어 테스트에서 1개 틀렸습니다.)
최진운
진운이는 아침에 닭죽이 맛있다며 저희 아이들 중에 제일 많이 먹었습니다. 사실 여자아이들이 먹는 양이 남자 아이들에 비해서 적다보니까 그것에 비하면 적은 양이지만, 처음보다 점점 더 많은 양을, 골고루 많이 잘 먹고 있습니다. 아침 식사 후에 수업에 갈 준비를 할 시간에 제가 잠시 이야기 하려고 방에 들어갔다가, 불시에 수업에 필요한 준비물이 뭔지 이야기 해보라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선생님, 저 벌써 가방 다 챙겼어요.’ 라고 하더군요. 미리 챙겼을 거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정말 스스로 알아서 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을 받았습니다. 아마 진운이의 이런 모습을 보고 동생들도 점점 제가 말하지 않아도 세탁물도 내놓고 영어 일기도 쓰는 등 아주 칭찬을 받을 일을 많이 하였습니다. 그리고 쉬는 시간에 수업은 어땠냐고 물어보자 ‘선생님, 수업 재미있었어요.’ 라고 하더군요. 보통은 재미없어요 라고 하는데 한치의 망설임 없이 바로 재미있었다고 말하는 진운이의 즐기면서 공부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정말 몰라보게 서로 다 친해지는 모습에 저는 정말 뿌듯합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서로 서먹서먹해 해서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제가 아이들에게 많이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이에 아이들도 저에게 마음을 조금씩 열고 저를 받아들여주기에 이렇게 저희 빌라는 화목한 분위기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오늘처럼만 잘 먹고 열심히 공부하고 즐겁게 놀면서 아이들이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제가 좀 더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이런 아이들을 위해 많은 격려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상 인솔교사 진성희였습니다.
댓글목록
류다민님의 댓글
회원명: 류다민(mymy9299) 작성일식사메뉴가 훌륭한데 다민이가 꺼려하는 음식이 많네요. 이번 캠프를 통해서 음식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고 친구들따라 맛나게 먹는 습관을 고쳐오면 정말 정말 좋겠네요.끙~ 다 먹어보면정말맛있는데 말이죠.그쵸~선생님. 글구 함께 생활하는 가족들에게 배울점이 참 많네요.다민이가 너무 커(?)오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네요.ㅋㅋ
김가희님의 댓글
회원명: 김미정(shama70) 작성일
표정이 한결부드러워보이고....식사는 훌륭하고...정말 맘이 놓여요.
친구들과 즐거워보이고요. 이번 캠프가 가희에게 또 한번의 의미있는시간으로 기억되겠죠
다양한 경험을 좋아하는 가희가 좋아하겠어요~선생님 글 너무 디테일해서 보는것이 꼭 생중계하는느낌예요. 감사해요^*^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다민어머님 음식 골고루 먹을 수 있도록 잘 지도하겠습니다^^ 많이 성장한 다민이의 모습 기대해주세요.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가희 어머님 감사합니다. 더욱 열심히 가희의 생생한 일상을 전달해 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