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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17] 필리핀 영어캠프 6주 이승엽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7-17 23:57 조회71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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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홈페이지를 확인하시며 우리아이들의 소식을 기다리셨을텐데 필리핀에 도착하여 하루를 보내며, 처음에 이것저것 준비하다보니 이제서야 다이어리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부득이하게 늦어진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저는 앞으로 부모님들의 눈과 귀가 되어 소식을 전하는 인솔교사 이승엽입니다.
어제 현지시간으로 새벽 3시가 약간 넘은 시간에 무사히 필리핀에 도착하였습니다. 한국을 떠나오기 직전까지 비가 많이 와서 걱정을 많이 하였지만, 필리핀에 도착해보니 날씨가 덥기는 하였어도 이동하는데 전혀 무리가 가지 않는 좋은 공기였습니다. 상쾌한 새벽공기를 가르며 우리는 무사히 호텔에 도착하였고 늦은 시간이었으므로 간단한 세면만 하고 바로 취침에 들어갔습니다. 그사이에 아이들이 언제 그렇게 친해졌는지 방안에서는 내일의 시험을 까맣게 잊은듯 조잘조잘 말소리가 들려서 아이들이 잠이 들기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제일 먼저 잠에 빠진 아이는 가장어린 기훈이였습니다. 쉽게 친해지고 걱정 없이 떠드는 아이들의 모습, 잠이 들었을때 이불을 걷어차고 자는 모습은 제게 '아이들은 영락없는 아이들' 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습니다. 태욱이가 알람시게를 맞추는 것으로 가장 큰 형들의 방이 잠을 자기 시작하였고 이어서 동생방을 쓰고 있는 준혁이와 우현이도 잠이들었습니다.
오늘 아이들의 기상시간은 아침 9시였습니다. 지난밤의 피로에 늦잠을 잘만도 하지만 어느 누구도 늦잠을 잔 아이가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첫날의 긴장감이 아이들을 일어나게 만든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아이들보다 더 늦게 잔 탓에 늦잠을 조금 자고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7시부터 일어나서 저를 깨우는 아이들의 아우성에 웃으며 아침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아침식사는 간단하게 갈릭밥과 빵이 나왔습니다. 입맛이 까다로운 아이들도 땅콩잼과 딸기잼을 자신의 기호에 맞게 선택하여 먹으며 다같이 아침식사를 하고, 우리는 짐정리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짐정리를 하다가 10시가 되었습니다. 오늘 아침에 주요 일정으로 계획되었던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자신이 공부하게될 선생님들과 첫 대면을 하는 자리에서 우리 아이들의 표정은 가지각색이었습니다. 공식행사가 전부 영어로 진행되자 어안이 벙벙한 표정의 아이부터 말 한마디 한마디를 놓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의 표정까지 다양한 얼굴들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아이들의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고 제가 앞으로 나가서 다시 한국말을 하자 아이들의 표정이 안도감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그 시간은 인솔교사로서 우리 아이들뿐만 아니라 모든 아이들에게 필리핀 생활에서의 주의점을 몇 가지 이야기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생활하면서 가장 중요한 점은 어려운 일이 있을때 꼭 인솔교사 선생님께 이야기하는 것이라는 약속을 다시 한번 받고 오리엔테이션을 마쳤습니다.
근사한 첫 아침식사를 기대한 탓인지 간단한 아침식사에 투정하는 아이들도 몇몇 있었지만, 짐정리와 자유시간을 가진 후 점심식사를 할 때가 되자 아이들의 표정이 밝아졌습니다. 오늘의 점심이 특별히 맛있었던 까닭이었습니다. 점심메뉴가 닭도리탕으로 준비되었는데 아이들이 먹기 좋은 크기로 조리된 닭도리탕에서 아이들의 만족하는 눈빛을 읽을 수 있어서 저또한 행복해졌습니다. 점식식사 후 오늘의 일과 중 가장 중요하 일정이었던 레벨테스트가 있었습니다. 우리 빌라의 아이들은 캠프의 아이들 중에서 가장 어린 빌라이지만 시험에 임하는 아이들의 태도는 형들 못지않게 사뭇 진지하였습니다. 시험은 읽기, 쓰기, 말하기 능력을 모두 평가하게 되고, 그 중에서 말하기 시험은 외국인 선생님들 앞에서 질문에 적절한 대답을 하는지, 주어진 그림을 적절히 묘사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게 되는 시험이었습니다.

이진경
말하기 시험 장소로 이동하며, 가장 먼저 시험보고 싶은 사람을 물어보았을때 용기있게 손들고 진경이가 첫번째로 지원하였습니다. 진경이의 영어시험을 옆에서 보니 다른 아이들은 외국인이 한 질문에서 자신이 모르는 단어가 나왔을 경우 머뭇거리기 마련인데 진경이는 정확하게 그 단어의 뜻이 무엇이냐고 선생님께 영어로 질문을 하였습니다. 또한 사진을 묘사하며 자신이 모르는 단어가 나왔을 경우, 예를 들어서 '구부러진'이라는 단어가 생각이 나지 않자 '펴지지 않은' 이런식으로 바꾸어서 말하는 순발력을 보여주어서 옆에서 지켜보며 저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지준혁
두번째로 말하기 시험에 지원한 준혁이는 장난기 많고 웃음이 많아서 벌써 선생님들과 많이 친해졌습니다. 영어시험에 임하며 질문한 선생님의 뜻은 대부분 알아듣는 것 같지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데는 약간 긴장을 한듯 부족한 모습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적극적인 성격으로 제가 간식을 먹은 후 대표로 치워줄 사람을 찾자 준혁이는 자신이 솔선수범하여 치우겠다고 나서 주었습니다. 앞으로 캠프를 같이하며 위로는 형들이 있고, 아래로는 동생이 있는데 지금처럼 멋진 다리역할을 하여 '웃음 많이나는 빌라'를 함께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할 것 같아서 기대됩니다.

김규남
우리 규남이는 똘망똘망하게 생긴 겉모습처럼, 제 앞에서는 아직까지 수줍은 미소를 띄고 있지만, 쓰기시험의 답안지를 제출할 때 모습이 특히나 기억에 남습니다. 어린 나이에 많은 양의 영작을 하기 힘들었을 텐데 멋진 문장으로 멋지게 쓰기테스트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또한 규남이의 시험이 끝나고 난 뒤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자신의 의사를 명확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똑똑한 아이라고 들었습니다. 아직 며칠되지도 않았지만, 그 이야기를 들으니 마치 우리 아이가 칭찬을 받은것 같은 기쁨을 느끼며 규남이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이우현
예의 있는 모습이 몸에 베어있는 우현이는 오늘 저를 여러번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선생님들이 지나가면 꼭 배꼽인사를 하고, 아까는 친구들과 계단에서 뛰어 내려오다가 꾸지람을 들었는데 보통의 아이들이 그냥 돌아가지만 우현이는 꼭 인사를 하고 죄송하다는 말을 와서 해줍니다. 또한 그냥 돌아가는 친구들을 잡아와서 인사를 하는 것이라고 알려주는 모습을 보며, 상대방을 존중할 줄 알고, 예의가 몸에 베어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빠른 적응력또한 가지고 있어서 앞으로 함께할 생활이 기대됩니다.

윤희재
하루종일 함께하는 시간동안 우리 희재의 밝은 표정을 많이 보았지만, 사진으로 보여드릴 수가 없어서 안타까웠습니다. 아직 친해지지 않은 탓인지 무서워 보이는 저의 외모 탓인지, 희재는 저에게 쑥쓰러운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희재는 시험을 보며 단어 하나 하나 진지한 자세로 시험에 임하였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여정이 피곤하였는지 본인의 실력을 백퍼센트 발휘하지는 못하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희재를 보고 있으면 속이 꽉찬 수레가 굴러가듯 조용한 느낌을 받아서 희재의 캠프생활이 많이 기대됩니다.

김태욱
우리 빌라의 아이들 중에서 유일하게 김해에서 출발하였던 태욱이는 친구들과 늦게 만나서 빨리 친해질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많이 하였지만, 금새 아이들과 하나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우리빌라의 큰형의 한 명으로서 제 말에 귀기울이며, 열심히 하려는 의지가 멋있어 보였습니다. 다른 시험은 곧잘 보았지만 말하기 시험에서는 긴장한 표정이 역력해서 많이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6주의 캠프기간의 끝났을때 태욱이의 발전되는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듯하여 태욱이를 마음속에서 응원해 주었습니다. 

한기훈
기훈이는 캠프전체에서 가장 어린아이로 오늘 저의 아침을 열어주었습니다. 어제는 가장 먼저 취침을 하더니 오늘은 가장 먼저 일찍 일어났습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난 김에 기훈이와 말하기 시험 준비를 침대에서 해보았는데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기훈이는 완벽하고 멋진 자기소개를 저에게 보여주었습니다. 혹시나 외워서 한 질문이 아닌가라는 생각에 기훈이에게 영어로 질문을 몇번 던져보았는데 기훈이의 대답은 완벽했습니다. 또 한번 놀란점은 아침에 기훈이가 일어나서 했던 행동은 독서라는 점입니다. 아직 친해지지 얌전하지만 하루빨리 기훈이가 형들과 함께 열심히 잼있게 공부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시험이 끝난 아이들의 표정은 해방감과 배고품이었습니다. 우리는 바로 저녁식사를 하였고, 저녁식사의 메뉴는 장조림과 미트볼, 조개탕이었습니다. 간단히 우리는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고, 그러면서 샤워도 하나둘씩 하여 깔끔한 모습을 찾았습니다. 8시쯤에는 간식으로 소세지가 나왔습니다. 소세지를 먹은 아이들은 오늘의 피로감이 한번에 밀려오는지 자라는 소리를 하기도 전에 잠이들어버렸습니다. 부족한 글솜씨로 부모님들의 눈을 모두 만족 시켜드릴 순 없지만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그럼 오늘의 다이어리는 여기에서 마치며 내일은 내일의 이야기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편안한 밤 되십시오.
 

댓글목록

한기훈님의 댓글

회원명: 한기훈(gihun0228) 작성일

아이들관리하시랴 일지쓰시랴 사진찍으시랴 많이 바쁘시죠? 고작 하루 지났는데도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서 몇번이고 싸이트를 들어오게 되네요. 기훈이 사진을 보니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지만 형들이랑 잘 지내고있는것 같아 마음이 놓입니다 고맙습니다^^  바쁘시더라도 앞으로도 사진이랑 다이어리 많이 업뎃해주세요 ^^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기훈어머님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는 모습으로 아이들 모습 생생하게 전달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ㅃ님의 댓글

회원명: 김규남(dukepeter) 작성일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계신 선생님의 모습이 떠오르게 되어 미소가 띄워집니다. 앞으로도 아이들 잘 부탁드려요. 규남이가 혹시 칫솔을 빠뜨리고 가지 않았나 싶은데 한번 확인부탁으립니다. 없으면 구입도 부탁드려요.

김규남님의 댓글

회원명: 김규남(dukepeter) 작성일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계신 선생님의 모습이 떠오르게 되어 미소가 띄워집니다. 앞으로도 아이들 잘 부탁드려요. 규남이가 혹시 칫솔을 빠뜨리고 가지 않았나 싶은데 한번 확인부탁으립니다. 없으면 구입도 부탁드려요.

김태욱님의 댓글

회원명: 김태욱(twook0327) 작성일

언제 글이나 사진이 올라오나 틈틈히 싸이트를 열어 보고 있어요. 잘 적응할지 몹시 걱정이 되네요.
선생님께서 올린 사진과 글을 보니 맘이 놓이네요. (얼굴 한번 뵌적은 없지만..)
생생한 전달 잘 부탁드릴께요. 고맙습니다.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규남 어머님 규남이 수업 열심히 잘듣고 밥도 잘먹고 양치도 열심히하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ㅡ^ 걱정하지 마시구요 6주동안 즐거운시간 만들고 돌아가겠습니다.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태욱이 어머님 태욱이 수업잘듣고 적응 잘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ㅡ^ 걱정마시구 규남이에게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이우현님의 댓글

회원명: 이우현(whmother) 작성일

6주동안 우현이와 아이들에 보호자가 되주실 이승엽선생님.잘 부탁드립니다. .글에서 아이들에 대한 자상함과ㅜ꼼꼼함이 불씬느껴집니다.도착하자마자 샘께서도 정신없으시고 힘드실텐데 .이렇게 빨리 글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아무쪼록 캠프기간동안 선생님과 아이들 모두 아무사고 없이 즐겁고 건강하길 빌께요.(우현아!잼난 캠프보내고와~친구들하고도 사이좋게 잘 지내고)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kimm3388(5) 작성일

태욱이 어머님 태욱이 수업잘듣고 적응 잘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ㅡ^ 걱정마시구 태욱이에게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윤희재님의 댓글

회원명: 윤희재(justin1103) 작성일

감사합니다, 처음이라 낯가림이 좀 있을거에요 ~ 잘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셔요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희재 어머님 댓글 잘 확인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