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220] 스파르타8주 구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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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2-20 00:31 조회507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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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구 원입니다.
아이들 많이 보고싶으시죠. 아이들도 이제 곧 집에 갈 생각을 하니 부모님들을 더 보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아이들과 저와 그리고 선생님들과의 마지막 날 이였습니다. 오늘은 다이어리 보다는 8주 동안 아이들과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는데 오늘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오늘 아침에 식사를 한 후 바로 시험을 봤습니다. 가장 중요한 시험이라고 했더니 진지하게 시험에 임했습니다. 저도 아이들과 같이 시험을 봤는데, 아이들에게 조금은 어려울 수 있는 시험이더라구요. 문법 문제도 많았고 기후, 인체에 관한 내용도 있어서 영어 단어도 어려웠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마지막 시험을 보니 아이들의 기분은 좋아보였습니다. 이제 8주 동안 열심히 공부한 실력 테스트까지 마치니 정말 끝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은 아직도 평소와 같은가봐요~ 식당 앞에서 땅 따먹기를 하며 놀고 있습니다.
점심에는 삼겹살이 나왔습니다. 아이들은 일 등으로 삼겹살을 맛있게 먹고 숙소로 급히 들어왔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 반이 오늘 장기자랑으로 연극을 하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신데렐라를 하기로 했었는데 오늘 갑자기 아기돼지 삼형제로 이야기를 바꿨습니다. 나레이션은 재연이가 맡았고, 첫째 돼지는 효진, 둘째 돼지는 진아, 셋째 돼지는 동희였습니다. 그리고 첫째 늑대는 수현, 둘째 늑대는 지민이였습니다. 아이들은 열심히 연극 준비를 하네요. 약 1시간가량 남은 짧은 시간이라 그런지 아이들은 연극에 빠져 있습니다. 빠른 준비를 마치고 9층으로 이동했습니다. 평소에 우리가 수업을 듣던 곳 옆에 크고 좋은 룸이 있는데, 아이들에게 거기서 수료식을 한다고 하니 더욱 긴장하네요. 무대가 생각보다 넓어서 당황스러운가봅니다.^^ 장기자랑 순서를 위해서 각 반에서 한 명씩 뽑아 가위 바위 보를 합니다. 저희 반에서는 지민이가 나갔는데 아쉽게 가장 먼저 지네요. 그래서 첫 번째로 하기로 했습니다.
장기자랑 전, 저희는 수료식을 했습니다. 필리핀 선생님 중 한 분이 사회자를 맡아주셔서 재미있고 유쾌한 분위기로 시작했습니다. 수료증을 받고 인사를 하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이들의 표정에는 아직도 마지막이라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장기자랑을 시작했는데, 필리핀 선생님들께서 먼저 스타트했습니다. 단체로 나와 춤을 추니 아이들이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나봅니다. 지금까지 못 봤던 선생님들의 모습이라 더 좋아한 것 같습니다. 필리핀 선생님들의 장기자랑이 끝난 후 우리 반 아이들의 연극 이였습니다. 아이들은 처음이라 부끄러워하기도 하고, 떨기도 하네요. 그렇지만 무사히 잘 끝이 났고, 엄청난 박수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두 팀이 노래를 하였고 한국 인솔교사 남자 선생님들이 춤을 추었네요.^^ 우리 반 아이들은 저의 이름을 부릅니다.ㅠ 하지만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하고 할 줄 아는 장기가 없어서 아이들에게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약 한 시간가량 신나는 시간을 보내고 마지막 사진을 찍기로 했습니다. 아이들과 원어민 선생님들, 아이들과 필리핀 선생님들, 아이들과 한국 선생님들... 이렇게 사진을 찍는데 ‘이 아이들이 정말 많은 선생님들 속에서 사랑으로 배우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순간 이였습니다. 단체사진을 다 찍고 개별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이들은 이곳저곳 사진 찍느라 바쁘네요. 필리핀 선생님들도 개인 사진기를 가져와 아이들과의 추억을 남깁니다. 저는 제 카메라로 찍어서 아이들에게 남겨주고 싶었지만 너무 정신없고 바쁘네요. ㅠ 그리곤 돌아가려 하는데 한 아이가 울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다른 친구들도 한 둘 울기 시작합니다. 한 빌라가 울고, 다른 빌라가 우네요. 여자 아이들은 거의 대부분의 아이들이 웁니다. 그랬더니 필리핀 선생님들도 따라 우네요. 어떤 아이는 울지 않고 있었는데 필리핀 선생님의 우는 모습을 보니 눈물이 나오나 봅니다. 호텔 9층에는 눈물바다가 됩니다.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모두가 웁니다. 껴안고 놓지 않습니다. 결국 원어민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달래주고 보내려합니다. 원어민 선생님들은 내일 공항까지 아이들과 같이 간다고 합니다. 그래서 겨우 몇 아이들을 달랩니다. 우리 아이들도 동희와 수현이를 재외하고는 조금씩 울었습니다. 수현이와 동희는 오늘이 마지막인 것 같지 않다며 어리둥절해 했습니다. 저도 마지막같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길고도 짧은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돌아와보니 아이들은 방에 둘러앉아 있었습니다. 문을 열어보니 선생님들이 주신 선물을 푸르고 있었습니다. 효진이는 ‘슬픈데 선생님들이 선물을 줘서 좋아요.’라고 하더군요. 효진이다운 말 이였습니다.^^ 금세 신나는 표정으로 바뀐 아이들은 밖에 나가서 놀고 싶다고 하네요~
저녁시간 전까지 아이들은 밖에 나가서 다른 반 친구들과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게임을 하며 놀고 있네요. 아이들이 지금까지 하루 종일 이렇게 놀았던 적이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놀기만 하는 것이 허전한지 계속 왔다 갔다 거리네요.^^ 보니 필리핀 선생님들과 또 같이 있습니다. 그렇게 울고 만났는데 민망하지도 않은가 봅니다.^^; 그리곤 저흰 마지막 저녁 식사를 합니다. 수현이는 이따가 더 맛있는 음식을 먹겠다고 저녁을 먹지 않습니다. 저는 저녁식사를 마치고 아이들을 위해 슈퍼마켓에 갑니다. 아이들이 좋아할 아이스크림과 케이크를 삽니다. 그리곤 위층으로 올라가 편지지를 고릅니다. 아이들에게 편지를 써주고 싶어서 편지지를 찾았지만 예쁜 것을 찾지 못해서 색이 들어간 a4용지를 고르고 예쁜 스티커를 찾습니다. 선물도 사주고 싶었지만 쓸 용돈이 없네요.ㅠㅠ
그리고 숙소로 돌아와 아이들이 짐을 싸는 것을 도와줍니다. 진아와 효진, 지민이는 통과했지만 다른 친구들은 짐이 너무 많아서 빼고 옮기느라 정신이 없네요. 재연이는 케리어가 고장나서 닫히지도 않고 무게도 너무 많이 나가서 참 난감합니다. 내일 다시 한번 닫아보고 안 닫히면 다른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은 짐 정리가 끝난 후 모여서 롤링 페이퍼를 작성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편지를 쓰고 마지막 인사를 하는 시간이였는데 아이들은 숙제를 하는 것처럼 글을 쓰더라구요.^^; 모든 시간을 마치고 음식을 먹기 위해서 식탁에 모였습니다. 그렇지만 오늘 하루 울고 웃고 놀아서 힘들었는지 아이들이 졸려했습니다. 아이들은 빠르게 잘 준비를 미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물론 한 방에서요^^.
아이들에게는 정말 소중한 시간 이였습니다.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다른 사람들과 사는 방법도 배웠고, 이해하고 양보하는 방법도 배웠습니다. 또한 공부를 하면서 영어에 대해서 많은 생각도 바뀌었습니다. 어렵다고만 생각했던 영어를 좀 더 편하게 느끼기도 하고 자신감도 많이 찾은 아이들이니까요. 부모님들도 아이들도 정말 신중한 결정을 통해, 그리고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하고 다른 것들을 포기하면서 왔다는 것을 잘 압니다. 제가 본 아이들은 8주 전과는 많이 달라져 있습니다. 더 성숙해 졌다고 할까요^^? 내일 부모님들께서 보시면 알 수 있을겁니다. 우리 아이들 힘들지만 참고 노력했으니 많이 안아주시고 수고했다고 칭찬해주시고 보듬아주세요. 아쉬운 시간이 다가오네요. 우리 아이들이 저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효진이는 이제 거짓말도 안하고 열심히 공부한다고 했습니다. 지민이는 제가 자랑스럽답니다.^^ 동희는 보고 싶을 것 같다고 했고, 수현이는 단어공부 열심히 하겠다고 저랑 약속했네요. 재연이는 원래 저를 너무 좋아하니 편지로 쓰기에는 재연이 마음이 너무 큽니다. 우리 아이들이 저에게 약속했으니 저도 아이들을 위해 항상 기도하겠습니다. 부모님들도 지금까지 너무 감사하고, 아이들 믿고 맡겨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럼 내일 공항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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