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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19] 스파르타8주 구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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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2-19 01:40 조회50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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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구 원입니다.

오늘은 아이들이 final test를 봤습니다. 필리핀에 도착한 첫 날과 같이 아이들이 같은 선생님께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시험을 봤습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아이들과 저희와의 관계 그리고 아이들의 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과 같이 긴장한 아이도 있고 훨씬 당당하고 담대한 모습으로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오늘도 아침 7시부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아침밥을 먹은 후 숙소로 올라와서부터 아이들의 바쁜 하루가 시작되었지요. 저희 반은 모든 빌라가 끝난 후 마지막에 speaking test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전 중에는 아이들의 자유시간이였습니다. 저희는 빨리 모든 공부를 마치고 놀기 위해서 이른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먼저 마지막 단어 테스트인 day15를 공부하기로 했습니다. 약 1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을 주고 공부를 시켰습니다. 아이들이 마지막이라 그런지 집중을 하지 못하더군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마지막 시험임을 강조하면서 공부할 수 있는 의욕을 줬습니다. 그래도 집중을 못 하길래 아이들을 다 떨어트려 놨습니다. 그랬더니 아이들이 집중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오랜만에 아이들이 좋은 성적을 받았네요~ 시험을 본 후 아이들도 기분이 좋았나 봅니다. 이 기세를 몰아 writing test를 봤습니다. 평소에 공부하는 시간이라 그런지 아이들은 힘들어하지 않고 생각보다 집중을 잘 해줬습니다. 40분정도 시험을 봤는데 쉽다고 느끼나 봅니다. 마지막 문제는 필리핀, 한국의 공통점과 차이점 이였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어렵게 느끼겠다고 생각했지만 아이들은 쉽게 써내려가네요. 시험을 마친 시간은 약 11시 정도였습니다. 식사시간 전까지 1시간이 남았는데 저희는 회의 끝에 모든 시험을 마치기로하고, 오늘의 오전 마지막 시험인 weekly test를 봤습니다. 30분 정도의 시간을 주고 공부한 후, 시험을 치뤘습니다. 그런데 아이들 표정이 전과 다르게 좋지 않네요. 마지막인데 지금까지 중 가장 못 본 것 같다며 인상을 찌푸리는 아이들이였습니다.

저희는 모든 시험을 마치고 시원한 마음으로 식당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렇게 모든 시험을 마친 반은 저희 반 밖에 없었고, 그래서 그런지 점심이 더욱 꿀 맛 이였습니다. 점심에는 치킨 탕수육이 나왔습니다. 이제는 아이들이 더 이상 못 먹을 거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뭐든 맛있게 먹습니다. 물론 치킨 탕수육은 원래 맛있구요.^^ 점심을 먹은 아이들은 땅따먹기라는 게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아이들을 불러 모았고, 수영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다른 반 아이들은 speaking test가 중간에 잡혀있고, 아직 weekly test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갈 수 없었던 수영장을 가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뿌듯한 마음으로 수영장으로 향했습니다. 그 곳에는 저희밖에 없었습니다. 큰 수영장 전부가 우리 것 이였습니다. 아이들은 신나게 질리기 전까지 놀고 샤워를 했습니다. 아이들의 개운한 표정은 샤워에서만 나오지 않았습니다. 모든 행동에 여유가 있고, 웃음을 짓는 아이들이네요.^^ 그리고 저희는 방에서 휴식을 취하다 느긋하게 시험을 보기위해 이동합니다. 아이들에게 시험 잘 봤냐고 물어보니 당연하다는 듯 ‘네!!’라고 하네요. 아쉽게도 우리 반 아이들 테스트 장면을 담았지만 올리지는 못했습니다.

테스트를 마치고 아이들은 저녁을 먹었습니다. 저녁에는 스파게티가 나왔는데 샐러드와 같이 나와서 더욱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숙소로 이동해 다이어리를 썼습니다. 저는 그 사이에 아이들을 위한 만찬을 준비했지요. 아이들에게 8주 동안 수고했다고 주는 저희들의 깜짝 선물 이였습니다. 여기 필리핀에서 처음 먹어본 치킨 이였는데 통 바비큐 같이 생긴 치킨입니다. 향이 조금 독특하지만 정말 맛있더라구요. 그래서 우리 8주 아이들을 위해 바비큐도 사고 콜라도 사와서 파티를 준비했습니다. 아이들이 먹기 좋게 식판에 치킨을 놓고 한 사람도 빠짐없이 편히 먹을 수 있도록 자리도 마련했습니다. 모든 세팅이 끝나고 아이들을 불렀습니다. 한 명씩 들어오는데 아이들은 ‘아싸~’하면서 좋아하더군요.^^ 저희의 간단한 인사를 마치고 아이들은 치킨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마지막에 ‘수고했어’하면서 박수를 치는데 가슴이 찡함을 느꼈습니다. 그와 동시에 아이들은 음식에 눈이 멀더군요.ㅠ 남자 아이들은 5분도 지나지 않아 치킨 3마리를 뚝딱 해치웠습니다. 저희 반 아이들은 워낙 천천히 먹어서 마지막까지 남아 있었구요.^^ 각 반당 3마리여서 2명이서 1마리를 먹을 수 있었지만 남자 아이들은 그 양도 부족했습니다.

아이들은 맛있는 식사를 하고 운동을 합니다. 이제는 남자 아이들과도 서슴없이 어울리고 웃고 떠듭니다. 덥지도 않은 날씨인데 땀을 흘리며 노는 아이들이네요. 처음에는 게임밖에 안 하던 아이들이였는데 이제는 어떤 게임이 없어도 같이 어울려 놉니다. 이제 아이들도 헤어질 생각을 하니 아쉽기는 한가봅니다.^^; 저희는 9시 정도 숙소로 이동합니다. 씻고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이죠. 그것은 바로 가방 싸기! 잃어버린 물건 없이 초과하지 않은 무게로 짐을 싸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였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이 선생님이 싸주는 것보다 스스로 싸고 싶어 하네요. 아이들은 늦은 시간까지 가방을 쌉니다. 그리곤 책을 버리고 가고 싶다는 결론이 납니다. 사실 책들이 한국에 다 있는 책들인데 부모님이 가져오라고 해서 버리지 못하네요. 다들 내일 전화해 부모님께 물어보고 책을 뺀다고 합니다. 저는 아이들이 책을 버리고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대부분 아이들이 한국에 가져가도 보지 않는 경우가 많고, 가져가는 이유가 부모님 보여드리고 싶어서인데 아이들의 공부여부는 알림장과 다이어리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짐이 너무 넘쳐나기 때문이죠.^^;  내일은 아이들의 수료식이 있습니다. 정말 내일은 8주라는 시간을 마무리 하는 날이네요. 내일은 오전에 테스트를 보고 오후에 수료식과 아이들의 장기자랑이 있습니다. 또한 저녁에는 각 방 아이들끼리 조촐한 파티를 할 예정입니다. 저희 반은 아이들이 모은 돈으로 아이스크림과 케이크를 사서 인사도 하고 많은 얘기를 나누기로 했습니다. 진실게임도 하고 재연이가 만든 게임도 하고 한 방에서 모든 아이들이 같이 자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이 저의 아이들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마지막 다이어리입니다. 시원하기도 하고 섭섭한 마음도 드네요. 부족한 저의 글인데도 매일 읽어주시고 관심 있게 봐주신 부모님들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부모님께서 예쁘게 읽어주셔서 계속 열심히 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쓴 편지는 일요일 12시 전까지 올라간 글만 아이들에게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임진아
진아는 오늘 저와 진솔한 얘기를 나눴습니다. 오늘 저녁 자기 직전에 저에게 ‘우리 반은 왜 그렇게 단어를 열심히 외웠어요?’라고 물어보더군요. 다른 반 친구들이 놀고 쉬는 모습이 조금 부럽긴 했나봐요. 진아도 머릿속으로는 이해 하지만 마음은 아직 어리니깐요.^^ 그래서 이유를 설명해줬더니 고개를 끄덕이던 진아였습니다. 그래도 진아가 저를 이해하려고 물어보고 생각해줘서 고맙습니다. 진아랑 은근 기싸움도 많이하고 서로 이해해주기도했습니다. 이제야 진아와 마음으로 친해졌는데 아쉬운 생각이 많이 듭니다.

민수현
수현이는 오늘 엄청난 일을 저질렀습니다. 아이들 치킨을 사면서 저희를 위해서 몇 마리 사두었습니다. 저희는 아이들 다 먹고 자리가 나면 먹으려고 부엌 한쪽에 저희 치킨을 사 두었는데 착한 수현이가 먹은 뼈를 치운다는 것이 그만 저희의 치킨을 쓰레기통에 버렸네요.^^; 저희는 당황에서 ‘여기 있는 비닐봉투 못 봤어?’ 물었더니, 자랑스럽게 ‘제가 버렸는데요.’하는 수현이였습니다. 일체 당황해서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는 저희를 동그란 눈으로 쳐다보는 수현이입니다. 저희는 혼내지는 못했지만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오늘의 베스트 이야깃거리입니다.^^

신동희
동희는 오늘 테스트 보기 전 너무 긴장하는 바람에 테스트를 잘 보지는 못했나봅니다. 들어가기 전부터 발을 동동 구르던 동희였는데 생각했던 질문이 나오지 않았나봐요. 그래도 최선을 다해 봤다고 저에게 자랑하더군요. 시험 이후에 표정이 환해지더니 평소와 같은 컨디션을 되찾았습니다. 오후에는 얼마나 뛰어다녔는지 얼굴이 발그스름해 지더라구요. 선생님들이 볼터치 했다고 놀리자 안했다며 도망가는 동희였습니다. 

박지민
지민이는 오늘도 칭찬받기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저녁 식사 전 아이들이 방에 둘러앉아 초콜릿을 먹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눈을 찌푸렸습니다. 지민이는 딱 눈치를 보더니 ‘선생님~ 저는 초콜릿 안먹었어요’하더라구요. 지민이 입에는 초콜릿이 남아있었는데 말이죠.^^ 하지만 친구들도 저도 귀염둥이 막내로밖에 보이지 않네요. 오늘 시험 볼 때 평소보다 자신 있어하던 지민이라 시험 성적이 기대됩니다. 

남재연
재연이가 오늘 저와 수현 선생님께 편지를 써 줬네요. 그 편지 속에는 제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눈이 없는 그림이였지만 너무 귀여워 여러 번 사진을 찍어뒀습니다. 올려서 부모님 보여드리고 싶지만 그러지 못해서 아쉽네요. 재연이는 오늘도 저를 꼭~ 껴안았습니다. 매일 매일 하루도 빼놓지 않고 저를 껴안는데 재연이의 마음이 느껴지네요. 

박효진
효진이는 오늘 치킨을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행복한 모습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사진이 흔들려 올리지 못했네요.ㅠ 또한 우리 깔끔한 효진이는 오늘도 샤워를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르겠네요. 샤워를 마치고 고심하며 짐을 꾸리는 효진이입니다. 오늘은 지민이와 단어 공부를 하면서 장난을 많이 치더라구요. 처음부터 이렇게 사이가 좋았으면...하는 마음이 드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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