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217] 스파르타8주 구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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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2-17 23:47 조회500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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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구 원입니다.
오늘 진아, 수현, 동희는 새벽 5시에 일어났다고 합니다. 사실 어제 아이들이 너무 피곤했었는지 씻지도 않고 잠이 들었네요. 너무 곤히 자고 있어서 깨우지 못해 씻지도 못하고 잤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샤워 했냐고 물어보니 5시에 일어나서 씻었다고 하더군요. 액티비티를 다녀와서 영상편지도 찍고 저랑 밖에서 한 발 뛰기라는 게임도 하고... 지치지 않는 에너지를 가진 아이들인 줄 알았는데 자면서 에너지를 충전했습니다. 그래도 아침에 일찍 일어났더니 졸려하는 아이들이였지만 아침밥을 먹고 돌아오니 바로 얼굴에 생기가 도네요.^^
오늘 아침에도 아이들은 초콜릿을 챙겨서 수업에 들어갔습니다. 지민이와 효진이는 지퍼백에 과자를 따로 싸가지고 가네요. 그리고 모든 아이들이 팔에 팔찌를 하고 갑니다. 갈 때 까지 팔에서 절대 빼지 않겠다고 약속한 아이들은 보물을 가지고 다니듯 소중히 다루고 있습니다. 모든 준비를 마치자 ‘다녀오겠습니다.’라고 외치고 아이들은 방문을 나섭니다. 하지만 아이들 제 팔을 잡고있습니다.^^ 저도 함께 수업하는 곳으로 이동합니다. 교실에 도착하자마자 아이들은 제 팔을 놓고 필리핀 선생님과 반가운 친구들에게 향하네요.ㅠ
점심에는 닭도리탕이 주 메뉴였고, 망고가 나왔네요. 이제 마지막 주가 돼서 그런지 망고가 많이 나오고 아이들도 좋아합니다. 우리 반 아이들은 다른 친구들보다 10분 정도 늦게 왔네요. 뒤늦게 밥을 받은 아이들에게 주어진 망고는 9개입니다. 앞의 네 명의 친구가 망고 2개씩 가지고 갑니다. 그리고 한 친구가 하나들 들고가네요. 마지막 친구는 망고가 없습니다. 진아가 지민이가 망고가 없는 것을 보고 자기의 망고를 건네주네요. 진아에게 착하다고 칭찬을 해줍니다. (사실 우리 아이들 모두 음식과 과자에 욕심이 많아서 잘 양보하려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모든 아이들이 망고 하나씩 먹고 세 아이가 망고 하나씩 더 가지고 있네요. 수현이가 망고 한입을 더 먹고 싶다고 합니다. 그리고 빨리 먹은 아이들이 쳐다보고 있습니다. 제가 ‘효진, 동희, 재연이가 친구들 한입씩 주면 다 똑같이 먹는 거네?’하며 질문을 던집니다. 효진이가 먼저 수현이에게 한입을 주네요. 그리고 재연이가 진아, 동희가 지민이에게 한입씩 줍니다. 그래서 ‘우리 반은 망고도 똑같이 먹네~’하며 아이들 머리를 쓰다듬습니다. 그리곤 아이들은 천천히 식사를 마무리 합니다.^^ 저는 아이들 빨래를 위해 하우스키퍼와 각 방을 돌았습니다. 이동 중 우리 반 아이들이 식당 앞에서 다른 반 친구들과 게임하는 모습이 보이네요. 더운 날씨인데 덥지도 않은지 뛰어다니고 소리 지르고 있습니다. ‘이제 이런 모습도 마지막이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후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쉬는 시간에는 아이들이 선생님께 받은 열쇠고리를 가지고 돌아다니고 있네요. 다른 선생님께 자랑하기도 하고 열쇠를 걸기도 합니다. 선생님과 같이 간식을 나눠먹기도 하네요. 아직까지는 수업에선 마지막의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평소와 같은 수업으로 집중하는 아이들은 아직 진도 나가면서 공부하고 있고, 진도를 다 나갔거나 집중을 못하는 아이들은 선생님과 대화를 하면서 speaking 교정을 받고 있네요. 아이들도 선생님도 매 시간이 소중한가봅니다.
저녁에는 자장이 나왔습니다. 오뎅국과 김치, 감자전이 나왔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먹었던 감자전은 감자전같이 생긴 것 이였지 맛이 감자전은 아니였습니다. 아직도 무엇인지 모르는 감자전을 오늘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식사를 마친 아이들은 밖에서 운동을 하였습니다. 7시까지 운동시간이라고 정해놓고 또 한 발 뛰기를 하고 있네요. 오늘은 아이들끼리 노는 모습이였습니다. 낮과 다르게 밤인데도 아이들은 땀을 흘리며 놀았습니다. 어떻게 이런 제한된 환경에서 재미있게 노는지 신기하기만하네요. 그리고 아이들은 숙소로 들어옵니다. 들어오는 도중 아이들끼리 다툼이 있었나봐요. 지민이가 나서서 싸웠으니 체크 리스트에 체크해 달라고 했습니다. 지민이가 체크 리스트에 체크하려는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다른 친구들보다 돈을 아껴 써서 조금 더 남았는데 그걸 아이들을 위해 쓰고싶나봐요. 평소에 저는 아이들에게 ‘공부에 욕심내고 음식에선 욕심내지 말아라’라고 말합니다. 점점 우리 아이들이 성숙해짐을 느낍니다.
저희는 단어를 시험을 위해서 공부를 합니다. 아이들이 단어 시간만큼은 집중해주기를 바라는데 우리 아이들은 얘기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아이들에게 그만 떠들고 단어에 집중하라고 수차례 얘기하지만 듣질 않네요. 그래서 결국에는 아이들에게 또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ㅠ 이제 남은 기간만큼은 화내고 싶지 않았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네요. 하지만 그 뒤 약 1시간 20분가량 집중해서 단어를 외운 아이들입니다.^^
내일은 필리핀, 원어민 선생님과 마지막 수업 시간을 갖습니다. 아이들도 선생님도 서로 좋기도, 싫기도 했는데 그래도 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내일 아이들이 마무리 잘 할 수 있도록 기도 많이 해주세요.
임진아
진아는 요즘 미용에 관심이 많습니다. 마지막 단계라 그런지 공부 이외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관심이 많습니다. 다행히 캠프가 끝나기 직전이라 저도 크게 뭐라 하지는 않지만, 진아가 한국 가서도 열심히 공부했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곳에 관심을 가져도 공부에 대한 열정은 가지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됩니다.^^ 우리 간 큰 진아는 오늘도 방 친구들도 씻지도 않고 잠에 들었습니다. 또 새벽에 일어나 씻을 계획인가 봅니다.ㅠ
박지민
지민이는 오늘 수업시간에 간식을 먹다가 저에게 3번이나 걸렸네요. 초콜릿과 과자를 골고루 싸갔는데 그래도 혼자 먹지 않고 선생님과 친구들과 같이 먹었네요. 그리고 돈이 조금 많이 남았다고 반을 위해 기부하고 싶어 합니다. 칭찬 욕심과 공부 욕심 많고, 기부할 줄 아는 천사 지민이입니다.
박효진
선생님들과 가장 사이가 좋았던 효진이는 오늘 저녁에 필리핀 선생님들을 위해 자지도 않고 편지를 쓰네요. 정성을 다해서 선생님께 편지 쓰는 효진이의 마음이 너무 예쁩니다. 오늘 저녁에 컵라면을 먹고 싶었는데 선생님이 10시 넘어서 못 먹게 해서 조금 속상한가봐요. 그래서 내일 9시쯤 컵라면 먹으라고 허락해줬습니다. 한국에서 먹는 컵라면보다 외국에서 먹는 컵라면이 제일 맛있는건 어쩔 수 없는 한국인입니다.
남재연
재연이는 오늘도 망고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저를 그리겠다고 빤히 저를 보면서 관찰을 하더군요. ‘선생님 그리기 어려울텐데~’했더니 자신감을 보이는 재연이였습니다. 재연이는 재능이 많은 아이니 제 특징을 잘 살려서 그릴까봐 걱정됩니다.^^; 또한 재연이는 오늘 필리핀 선생님께 칭찬도 받았네요. 재연이에게 오늘은 즐거웠던 하루였습니다.
민수현
수현이는 오늘 사진을 적게 찍어줬다고 많이 찍어달라고 하네요. 범기가 사진 5장밖에 못 봤다고 했다고 옆에서 계속 조르는 수현이였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수현이만 졸졸 쫓아다니면서 찍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현실입니다.ㅠ
신동희
동희는 이제 선생님이 머리 묶어주니 좋나봐요. 매일 영어단어 외우는 시간이 되면 머리끈을 들고 찾아옵니다. 동희는 머리 묶을 줄 모른다며 선생님이 묶어달라고 합니다. 그렇게 예쁘게 머리를 묶고 열심히 단어외우는 동희를 보면 너무 귀엽습니다. 오늘은 동희를 만나는 시간이 평소보다 짧았습니다. 왜냐하면 이제 필리핀 선생님과 작별인사도 하고, 원어민 선생님과도 아쉬 운가 조금이라도 선생님들과 시간을 보내려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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