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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15] 스파르타8주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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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2-15 23:05 조회50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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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쓰는 다이어리가 때로운 힘겨울 때가 있었는데 그러한 시간도 흘러가서 이제 정말 일주일정도 뿐이 남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제가 저장한 파일들이 하루하루 하나씩 늘어남을 인식하지도 못했었는데 오늘 돌아보니 참 많이도 쌓여있었습니다. 오늘의 하루는 참 뜻깊은 날이었습니다. 정규수업으로는 3번뿐이 남지 않은 시점에서 그중의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아이들도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지 수업에 참여할 때 정말 열심히 참여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열심히 수업을 받은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던 점심메뉴는 탕수육이었습니다. 아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떡국도 아이들이 맛있게 점심을 먹는데 한 몫 하였습니다. 이제 곧 있으면 아이들과도 헤어짐을 경험해야 한다는 것이 오늘의 후식인 망고를 먹으면서 다시 생각이 났습니다. 영원할 것 같았던 필리핀의 생활 초기에 처음으로 망고가 점심시간 후식메뉴로 등장하였을 당시, 철홍이가 망고를 10조각 정도 먹은 것이 생각이 났었습니다. 한국 보다 맛도 좋고 신선하기도한 망고를 그 당시에는 신기함에 먹었다면, 오늘 먹은 망고의 맛은 향긋함과 달콤함을 혀를 통하여 기억 속에 오래도록 저장하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이렇게 아이들과의 기억을 떠올리며 점심을 먹다보니 어느새 애속한 시간은 또 흘러서 자유시간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날씨가 정말 사진 찍기 좋은 아름다운 날씨였습니다. 자유시간에 아이들과 점프사진을 찍기 시작하였습니다. 줄 서기도 없고 차례를 기다릴 필요도 없었습니다. 뛰고 싶은 아이들은 사진을 찍는 선생님의 구령소리에 맞추어 힘차게 발을 구르면 그것으로 충분하였습니다. 뛰다 보니 날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우리는 매트를 깔고 제대로 점프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겹겹이 쌓은 매트는 착지를 걱정할 필요가 없어서 좀 더 높은 점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우리 아이들 중에서 강민이와 진우는 날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여 저와 병민 선생님이 도와주었습니다.

한바탕 시끄러웠던 자유시간이 흘러간 뒤 우리는 다시 공부하는 수업장으로 이동하였습니다. 그동안 주로 방안에서 놀다가 일광욕을 경험한 아이들은 표정도 밝고 발걸음도 가벼워 보였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향한 수업장은 즐거운 분위기를 유도하여 재미있는 수업을 잘 받았습니다.

오늘의 저녁메뉴는 장조림과 무채였습니다. 인솔교사들은 주로 무채에 밥을 비벼 먹었지만 아이들은 장조림에 밥을 맛있게 비벼먹는 모습이었습니다. 새콤달콤한 무채의 맛을 모르는 어린아이의 입맛을 버리지 못한 것처럼 보였지만, 반찬으로 무채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흐뭇하였습니다. 짭짤한 장조림과 새콤달콤한 무채를 시원한 된장국으로 마무리하고 우리는 행복하게 저녁식사를 마쳤습니다.

해가 진 저녁시간에는 잠깐의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호텔 전체가 10분 동안 정전이 되었던 것입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아이들은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이것또한 하나의 추억이 될것 같아서 불빛하나 없는 빌라단지에서 우리는 아이들과 재미있는 상상놀이를 하였습니다.

박철홍
철홍이는 내일 있을 야외활동을 많이 기대하면서, 몰에서 사지 못했던 신기한 표본을 내일은 기념품으로 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잔뜩 안고 흥분을 감추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내일 일정에 따라 몰에 간다는 것이 더 행복해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김태현
태현이는 어제 저에게조차 말하지 않았지만 비밀리에 누군가에게 초콜릿을 주었다는 정황이 포착되었습니다. 지난번의 그 아이와는 다른 아이어서 갈대같은 태현이의 마음이 약간은 아쉽지만, 이번에는 연상인 누나에게 제대로 된 멋진 초콜릿상자를 선물하였습니다.

최성모
단순한 정전 이었지만 성모의 상상력은 끝이 없었습니다. 타는 냄새가 난다고도 하고, 총소리가 났다고도 합니다. 성모의 상상놀이의 끝은 운석이 떨어졌다는 결론이었습니다. 저를 비롯한 다른 선생님들까지 웃게 만들었던 성모의 상상력은 캠프의 모든 이들을 즐겁게 만들었습니다.

태강민
어제 사전을 잃어버려서 울상이었던 강민이는 오늘 가방 속에서 무사히 전자사전을 다시 찾았습니다. 저조차도 등잔밑이 어두워서 설마 그곳에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습니다. 어쨌든 강민이의 표정은 다시 밝아졌고 점심시간에 점프사진 찍기 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권도완
방안에서 영어퍼즐 게임을 하다가 정전을 맞이한 도완이는 침착하게 동생들을 잘 데리고 계단을 잘 내려와 밖으로 나왔습니다. 매일 티격태격하면서도 이럴때는 형다운 모습을 보여주니 도완이가 더욱더 믿음직 스럽고 대견하였습니다.

장진우
오늘 사진을 찍으며 점프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표정이어서 진우도 몇차례시도를 하였지만 점프력이 충분하지 않아서 좋은 사진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병민 선생님과 진우를 들고 공중에 던져주었습니다. 짜릿한 기분을 느꼈던 진우는 “끝내준다~”를 또 연발하였습니다.

이현수
다리가 더 이상 아프지 않아서 마음껏 뛰놀 수 있는 현수는 오늘 정전 해프닝때 밖에서 있었던 것이 다행이고 자신은 운이 좋은 것이라고 신나하였습니다. 하긴 그도 그럴 것이 만약 어두운 방안에서 있었다면 무서움을 타는 나이기 때문에 현수의 생각이 이해되었습니다.
 

댓글목록

태강민님의 댓글

회원명: 태강민(tuko2000) 작성일

전자사전 찾아서 강민이가 기분이 좋아졌다니 다행입니다
하루하루 너무나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 주시는 선생님께 감사 드립니다
아이들이 돌아올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네요
부모님를 떠나 정신적으로 많이 성숙해져 있을 아이들이 기대 됩니다
재미있는 놀이로 쇼핑으로 수영으로 긴 8주지만 짧게 느끼게 해 주신 선생님과  에크미 프로그램에
감사드리며 남은 시간도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 주세요

박철홍님의 댓글

회원명: 박철홍(hong0329) 작성일

돌아와서도 망고를 보면 그곳에서의 추억들도 같이 떠오를거라 생각되요~ 즐거운 맛이겠죠?ㅎ~
남은 수업도 남은 야외활동도 모두 즐겁게 보내라고 전해주세요~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네 ^^ 건강한 모습으로 다음주에 직접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