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210] 스파르타8주 구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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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2-10 23:28 조회511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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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구 원입니다.
어제 저녁에는 아이들이 ‘페넬로프’라는 영화를 보고 잠이 들었습니다. 처음 시작하자마자 아이들이 ‘재미있을 것 같다.’라는 말을 해서 집중하며 보았습니다. 돼지 코를 가진 여자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예쁜 코를 가진 여자가 되는 영화인데 아이들이 이 스토리를 참 좋아하더군요. 아이들은 영화를 볼 때 집중해서 그런지 영화가 끝나자 피곤해 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수영 때문에 피곤했었는데 영화까지 보니 졸음이 몰려왔나봅니다. 아이들은 오랜만에 푹~ 잤습니다.
요즘은 아침식단에 새로운 음식이 추가되었습니다. 원래는 나오지 않았던 햄이 아이들의 요청에 따라 요리사님께서 준비해 주십니다. 이제는 저희가 없어도 아이들끼리 필리핀, 원어민 선생님께 그리고 요리사님께 필요한 것들을 잘 말합니다. 이렇게 아침을 먹으며 하루가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피곤한 몸과 마음은 잠으로 날려버리고 아이들은 새로운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아이들은 식사를 마친 후 숙소로 이동합니다. 그리곤 책가방을 쌉니다. 책가방에는 아이들의 책과 알림장, 다이어리 그리고 어제 매점에서 산 초콜릿과 과자도 들어갑니다. 내일을 위해서 조금은 남겨두고 초콜릿 두 조각이나 낱개로 된 과자를 챙깁니다. 그리고 평소와 같이 수업시작 10분 전 교실로 이동합니다. 교실로 이동하는 시간이 2분도 안 걸리지만 미리 올라가 수업도 준비하고 아이들과 아침인사도 나눕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지각하거나 말썽 일으킨 적 없는 우리 반이라 앞으로의 10일도 기대됩니다.^^
점심의 주 메뉴는 미트볼이었습니다. 점심식사 전 저는 아이들과 방에 있었는데 같이 체크 리스트를 봤습니다. 그런데 제가 긋지 않았는데 체크 리스트에 한 명 빼고 다 그어져 있었습니다. 의아해서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어제 저녁식사 이후 간식을 먹어서 체크했다고 하더군요. 사실 어제 아이들이 점심도 많이 먹고 물놀이 후에 간식을 많이 먹어서 저녁 간식을 먹지 말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한 친구가 까먹고 간식을 먹었나봐요. 무의식적으로 다른 친구들도 손을 내밀어 먹었고, 아이들은 한입씩 먹은 후에 먹지 말라는 말이 생각났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당황을 했고 거짓말 하지 않고 체크 리스트에 체크하기로 합의를 봤다고 합니다. 저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너무 귀여워서 아이들을 안아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식당으로 이동한 후 아이들이 밥 먹을 때 다른 반 선생님들께 얘기하니 우리 반 아이들 너무 착하고 귀엽다고 하셨습니다. 너무나 예쁜 우리아이들입니다.^^
오후 수업은 평소와 같이 흘러갔습니다. 다른 반 친구가 혼자서 이를 빼기도 했고, 어떤 친구는 어제 일기를 9쪽을 썼다며 친구들에게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반 아이들은 이동 수업인 친구들을 매번 엘리베이터 앞에서 배웅해주더군요. 그리고 어제 물놀이에서 다퉜던 남자 아이들과 정이 들었는지 장난치고 노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이렇게 당연하다는 듯 아이들은 4시간의 수업과 1시간의 수학수업 또는 자율학습을 끝내고 식당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저녁메뉴로는 맛탕, 갈비찜, 오뎅국, 오징어조림 등이 나왔고, 얼마나 맛있게 갈비찜을 잡고 뜯어 먹는지... 사진으로 담고 싶었는데 집중하는 아이들 때문에 사진이 다 흔들렸습니다.ㅠ 맛있는 저녁식사 후 운동은 생략하기로 했습니다. 빨리 시험을 보고 윗몸일으키기와 공기놀이를 위해 시간을 절약하기로 했나봅니다.^^
저녁 이후, 아이들은 단어를 외웠습니다. 칭찬 리스트에 칭찬을 받고 싶은 아이들은 단어 외우는 시간에 엄청난 집중을 하더군요. 자율학습시간에 한명도 칭찬을 받지 못한 아이들이라 더 열심히 하였습니다. 순간 딴 생각이 들다가도 번뜩 정신을 차리는 아이들이었습니다. 아쉽게도 시험 직전에 빨래가 와서 아이들이 조금 까먹기도 했나봅니다. 그렇지만 그 전보다 단어 성적이 모두 조금씩 올랐더군요. 흐뭇했습니다. 아이들은 단어 시험 후 간식을 먹고 씻고 아이들만의 휴식시간을 갖은 후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휴식시간에는 아이들과 공기놀이를 하였는데 하다보니 저 혼자해서 아이들의 놀이를 방해하는 것 같아 중간에 나와야했습니다.^^; 내일부터는 day-10으로 카운트다운에 들어갑니다. 정말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네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세요.
신동희
동희 오른쪽 윗니가 조금씩 흔들리고 있습니다. 어제 저에게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고 하더군요. 일부러 흔들지는 말라고 했는데 빼야할 치아 같습니다. 조금 더 흔들리면 빼야할 것 같은데 여기서 이 4개를 뺀 친구가 있는데 그 선생님께 부탁 드려놨습니다.^^ 그리고 오늘 동희가 조금 웃긴 사진을 찍혔더라구요. 다른 반 여 선생님이 그 사진으로 놀리자 선생님께 지워달라고 애교를 부렸습니다. 앞에서는 장난치며 싫다고 했지만 동희가 너무 귀엽다며 녹아내리셨습니다.^^
민수현
오늘 저녁, 제가 우리 반 아이들에게 다이어트를 하자며 권했습니다. 수현이는 얼떨결에 알았다고 내일부터 하겠다고 약속을 했지만 내키는 것 같아하진 않네요^^. 저도 그렇고 우리 아이들도 그렇고 빨리 소화되는 밥 때문에 한국에서보다 간식을 많이 먹은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 몇 명과 수현이와 저는 내일부터 다이어트를 하기로 했습니다. 밥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간식과 초콜릿을 줄이는 것이니 많이 조절되진 않겠지만 해보기로 했습니다.^^
임진아
진아는 오늘 친구에게 부탁해서 앞머리를 잘랐습니다. 많이 자르지는 않았지만 전하고 다른 모양 때문에 눈에 들어왔습니다. 약간 일자인 앞머리의 진아는 더 더려보였습니다.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조금은 낯설어하는 진아라 저녁에 공부할 땐 옆으로 넘겨 놨더라구요. 그리고 진아가 화요일에 아파서 빠졌던 수학수업을 오늘 자율학습시간에 보충 받았습니다. 이해가 빠른 진아라 오래 수업하지 않아도 아이들과 진도를 맞출 수 있었습니다.
박지민
지민이가 우리 반에서 두 번째로 어리지만 여기서는 ‘엄마’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언니들도 지민이 팔에 팔짱을 끼면서 엄마라고 부르더라구요~ 왜 지민이가 엄마냐고 물으니 지민이가 좋아서 엄마라고 했습니다. 지민이는 싫진 않은 듯 웃었습니다. 요즘 지민이가 눈웃음이 예쁜지 아는 듯이 매일 눈웃음을 보여줍니다. 저 뿐만이 아니라 필리핀 선생님께도 눈웃음을 보여주는지 선생님들이 지민이 칭찬을 많이 해 주네요^^.
박효진
효진이가 일주일 정도 전부터 필리핀 우유는 어떤 맛인지 궁금해 했습니다. 호텔 매점에서 파는 우유는 가루로 맛을 낸 것이기 때문에 맛이 없다고 했더니 진짜 우유를 먹어보고 싶다고 하더군요. 마침 제가 오늘 우유가 생겨서 제 물통에 담아와 우유를 줬습니다. 효진이가 먹어보더니 오묘한 표정을 짓더라구요. 생각보다 실망한 것 같은 표정이었지만 그래도 먹어보고 싶던 우유를 먹어봐서 만족해했습니다. 역시 호기심 많은 효진이입니다.
남재연
오늘 저녁 식사를 다른 친구들보다 조금 일찍 끝낸 재연이는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반 친구들과 얘기했는데 다른 친구들은 20살 넘으면 성형을 한다고 했더라구요. 재연이가 그 말을 듣고 저에게 ‘선생님, 저는 성형수술 안 할꺼에요.’하며 말했습니다. 수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지 눈살을 찌푸렸습니다.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제 팔에 고개를 묻더라구요.^^ 재연이가 어제 수영장에서 살이 많이 탔습니다. 앞으로 선크림을 매일 바르고 다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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