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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30] 스파르타8주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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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1-30 22:16 조회51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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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날씨 덕에 즐거운 야외활동을 할 수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아이들은 오랜만에 늘어지게 늦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교회활동이 9시 30분 출발로 예정되어 있었고, 아침에 수영을 원했던 아이들은 너무 춥지 않은 10시 정도부터 수영을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들 중 유일하게 교회를 선택했던 현수는 아이들의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교회로 향하였습니다. 이곳에서 한국의 소식을 접할 기회가 적은 아이들은 교회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오는 현수의 이야기를 궁금해 하기 때문입니다. 현수의 스케쥴만 다른 아이들 보다 30분 먼저 시작될 뿐인데 아이들이 아침부터 저보고 어서 수영장에 가자고 재촉을 하였습니다. 침대에서 내려오기 싫었던 저는 아이들의 반응을 보기 위해서 어깨가 너무 아파서 10시에 딱 맞춰 나가자고 해보았습니다. 갑자기 아이들이 제 침대위로 올라왔습니다. 성모는 제 등에 타서 어깨를 안마하기 시작하였고, 철홍이는 왼쪽 팔을 안마하고, 진우는 오른쪽 팔을 안마해주기 시작하였습니다. 태현이와 도완이는 똑똑하게 이미 수영복을 입고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로 아이들이 수영을 하면서 많이 추위를 느끼는 듯 하였습니다. 하지만 물에 들어가서 물장구를 치니 추위 따위는 잊은채 한참을 놀기 시작하였습니다.

수영장에서 다른 빌라의 덩친큰 아이가 물속에서는 악동으로 유명합니다. 대부분의 여자아이들의 원성이 높아져서 제가 여자아이들의 복수를 하였는데, 그 악동이 반성을 하지 않고 우리반 아이들에게 악동 짓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동안 매번 저를 공격하던 성모와 도완이가 오늘은 저에게 도움을 청하였습니다. 그래서 오늘 수영장에서의 활동이 지금까지 수영장 활동 중에서 저에게는 가장 편하였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다 제 편이었고 저는 한 물속의 악동만 찾아다녔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자 태현이와 진우가 여유있게 씻고 밥을 먹기 위해서 빌라로 돌아갔습니다. 철홍이와 성모, 도완이는 수영장이용 시간이 종료될 때까지 충분히 수영을 즐기고 못내 아쉬워하며 수영장을 나오게 되었습니다.

교회갔던 아이들도 도착을 하고, 카레를 반찬으로 아이들은 밥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오늘의 식사는 평소보다 약간 이른 시간에 진행되었습니다. 이유는 4주팀을 배웅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4주팀이 긴 후드티로 옷을 갈아입은 모습을 보자 아이들이 헤어짐을 실감하는 듯 하였습니다. 캐리어가 늘어서고 버스가 도착하자 성모는 그동안 정들었던 형에게 돌아가면서 먹으라고 과자를 나누어 주는 따뜻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렇게 점심시간을 보낸 후 우리 아이들은 야외활동을 하기 위해서 준비를 시작하였습니다.

오늘의 예정된 야외활동은 실내암벽등반이었는데, 현지사정으로 인하여 다음주에 예정되어 있던 카트존으로 바꾸어서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날씨가 카트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어서 오히려 모든 아이들이 기뻐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우리반 아이들은 카트를 타러 간다고 하자 자신이 한국에서 했던 게임을 상상하여 온갖 위험한 짓을 해볼 것이라고 농담처럼 이야기 합니다. 범퍼카와 카트, 현실과 게임은 엄연히 다르다고 엄중히 이야기 한 후, 우리들의 유니폼 연두색 ACME 티셔츠를 입고 카트장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카트장에 도착하니 아이들은 더 흥분하였습니다. 한국에서 쉽게 할 수 없는 놀이를 해보는 점에 매우 들떠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일단 아이들은 선택의 길에 섰습니다. 카트를 혼자 타고 싶은지 두명이 같은 카트를 타고 싶지 선택하여야 했습니다. 우리반은 모든 아이들이 혼자 타보기를 원하였으나, 키가 작아서 안타까운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현수와 철홍이 진우는 아쉽지만 선생님들과 같이 카트를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조 편성이 끝나고, 아이들은 안전교육장으로 향하였습니다. 안전교육장에서 이루어지는 CBT교육은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아전 수칙을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제가 옆에서 우리말로 다시 설명해 주었습니다. 깃발의 신호라든지, 상황대처법을 설명받을때 아이들의 표정은 출정을 앞둔 군인의 모습처럼 사뭇 진지하였습니다.

안전교육이 끝난 아이들은 자신에 맞는 헬멧을 착용한 후 줄지어서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총 8바퀴를 돌고 다시 들어오게 되어있습니다. 또한 출발할 때는 동시에 출발해서 경주하는 형식이 아니고 30초 정도의 간격을 두고 출발하는 방식 이였습니다. 첫팀이 출발을 하고 이를 지켜보는 아이들은 함성을 질렀습니다. 제법 빠른 속도를 보고는 놀라는 눈치였습니다. 기다리는 동안에 선생님과 같은 카트를 타야하는 안타까운 친구들은 어떠한 선생님과 탈지를 가위바위보를 이용하여 결정하였습니다. 결국 진우와 제가 한팀이 되었고, 최병민 선생과 철홍이, 이성준 선생과 현수가 짝이 이루어 졌습니다. 그래도 제 아이들이라서 그런지 가위바위보에서 일등한 진우는 저를 선택해 주어서 기뻤습니다. 앞선 경주에서 혼자 카트를 즐겼던 도완이와 성모 태현이는 한번만 더 타게 해달라고 아우성을 쳤지만, 기다리는 사람을 생각하여 양보하자고 이야기하자 어른스럽게도 잘 수긍해 주었습니다. 카트게임을 할때는 자신들이 마치 그랑프리 컵이라도 차지하려는듯 선수처럼 게임을 즐기다가 게임이 끝나서는 결과에 대해서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이 남자답고 멋있었습니다. 게임이 끝나고 이야기해보니 선생님들과 같이 카트를 이용한 아이들의 만족도가 더 높은 편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아이들보다 능숙한 운전에 좀 더 높은 속도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빌라로 돌아오는 길 내내 카트의 여운이 남는듯 모든 차가 카트로 보이는지, 주위에 차에 대해서 여러 질문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시끄럽게 떠들며 숙소에 도착하여, 수학수업과 자율학습을 하였고 이어서 오징어볶음과 어묵볶음을 반찬으로 저녁식사를 맛있게 하였습니다. 오늘의 야외활동은 이렇게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일요일의 개별이야기는 제가 직접 설명 드리는 것보다 우리 아이들의 목소리며 안부를 직접 들으시는 기회가 있으시니 아들들의 씩씩한 목소리를 통하여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 나누시길 바랍니다.

이제 곧 있으면 구정입니다. 다가오는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한 한해가 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저도 행복한 아이들과 새해를 맞이하게 되니 이번 한해는 좋은 기운을 더 많이 받을 것 같아서 즐겁습니다. 그럼 오늘 다이어리는 여기서 마치며 내일은 정규수업이야기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편안한 밤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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