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130] 스파르타8주 최병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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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1-30 20:53 조회509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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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폭설과 강추위로 새로운 한파의 기록을 연일 써 내려가는 요즘 부모님들 모두 건강하게 지내고 계시는지요? 우리 아이들은 이곳생활에 적응이 완벽히 되었는지 물갈이도 끝이 났고, 초반에 자주 걸리던 감기도 이제는 찾아보기 힘드네요. 가끔 공부 스트레스로 찾아오는 약간의 두통과 과식으로 인한 소화불량이 아이들에게 찾아오는 질병의 전부인데요, 이것들을 모두 떨쳐버릴 수 있는 처방전이 바로 액티비티라고 생각됩니다.
주말 액티비티는 오전에 교회 및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내고 점심식사를 마친 뒤에 외출을 하게 됩니다. 오늘은 우리 빌라 일웅이가 교회에 가는 날이어서 저 또한 일웅이와 함께 이곳 세부에 있는 막탄한인교회를 찾았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빌라의 인솔교사 선생님의 지도하에 헬스장을 이용하기도 하고 수영장에서 수영도 하면서 자유시간을 보냈지요.
막탄한인교회는 빌리지에서 차를 타고 10분 내외로 걸릴 만큼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외국에 있는 교회는 어떤 모습일지 호기심 가득한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겼죠. 교회에 도착 후 안으로 들어가보니 한국에서 보던 일반적인 교회와 다를 바 없이 똑같은 교회의 모습이었습니다. 아마 한인교회라 그런지 더욱 한국스러운 분위기였죠. 예배 전에 찬송가를 부르며 예배를 할 준비를 하고, 곧이어 목사님이 들어오시자 경건한 분위기 속에 예배가 시작되었습니다. 한 시간 반동안의 예배시간동안 아이들은 손을 모아 기도도 하고, 찬송가도 불렀는데 그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웠죠. 예배가 끝난 이후에는 한국에서처럼 교인 모두 점심식사를 같이 한답니다. 밥을 준비하며 우리 아이들에게 점심을 함께하자고 제안해주었지만 빌리지에 있는 친구들과 함께 식사를 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교회를 떠나 빌리지로 돌아왔죠.
점심식사를 마친 후 카트자동차 액티비티를 위해 벤에 올랐습니다. 오늘의 액티비티는 본래 wall climbing 이었지만, 현지에서의 시간조율문제로 다음주에 있을 액티비티와 순서를 바꾸게 되었죠. 아이들은 처음엔 카트가 무엇인지 궁금해하였지만, 아이들에게 친숙한 게임 ‘카트라이더’ 와 비교하며 설명하자 단번에 알아듣고 기대되는 표정으로 이동했습니다.
도착 후 아이들은 10명씩 나누어 안전교육을 받았습니다. 비디오로 된 교육자료를 보며 아이들은 레이싱규칙을 배우고 안전수칙을 기억하며 카트에 오를 준비를 마쳤죠. 헬멧을 착용하고 키가 크고 혼자 타기 원하는 아이들은 싱글카트를 선택했고, 키가 작거나 함께 타기 원하는 아이들은 키가 큰 친구들과 함께 타거나, 선생님들과 함께 타며 카트에 올랐습니다. 특히 지훈이와 동현이 및 민호의 레이싱이 눈에 돋보였습니다. 레이싱내내 빠른 스피드와 안정적인 커브를 자랑하며 달린 지훈이는 아이들의 환호성을 받았고, 뒤늦게 적응한 동현이는 스피드한 지훈이조차 막판에 역전하는 저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민호 또한 어느정도 적응을 하여 스피드를 내며 달려주었죠. 태환이는 스피드보다는 레이싱 자체에 즐거움을 두었는지 천천히 카트를 움직였고 혁준이와 일웅이는 다른 아이들과 비슷한 레이싱을 하며 카트레이싱을 즐겁게 마쳤습니다.
저녁식사 이후, 점심시간 때에 부모님과 전화통화를 하지 못한 아이들이 전화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른 인솔교사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전화통화를 30분이상 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이기에 선생님들이 다음통화를 할 아이들을 위해 아이들의 통화를 제한하기도 하는데요, 우리 빌라 아이들은 신기하게도 짧으면 1분, 길면 5분안에 모든 통화를 마친답니다. 남자 아이들은 역시 여자 아이들보다 말이 없고 무뚝뚝한가 봅니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수다가 둘째가라면 서러울 혁준이조차도 부모님앞에서는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로 돌변하죠. 남자 아이들의 무뚝뚝함에 안타까워하는 부모님도 많으실텐데요, 우리 아이들 항상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부분의 주제가 한국에 관한 것 및 가족이 보고싶다는 그런 이야기랍니다. 우리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 모두 알고 계시겠죠?
주말에는 아무래도 제가 쓰는 개별이야기보다는 전화통화로 직접 아드님과 통화하시며 하루 일과 및 일주일동안 생긴 에피소드를 듣는 것이 훨씬 생동감있고 더욱 좋을 것 같다고 생각되네요.^^ 앞으로 일요일 다이어리에서는 아이들 개별 이야기를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전화를 통해 보다 생생하고 많은 이야기를 들으시며 부모님의 사랑을 전달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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