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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다이어리 필리핀

[110128] 스파르타4주 최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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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1-28 01:25 조회50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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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규빈이, 세연이, 서연이, 은비, 혜원이, 다혜, 유진이 부모님.

필리핀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인솔교사 최윤정입니다.

 

필리핀에는 오늘도 여전히 비가 왔네요. 저는 오늘이 목요일인줄로 잠시 착각하고 있다가 금요일 인 것을 알고는 화들짝 놀랐답니다. 벌써 오늘이 정규 수업의 마지막 날 이더라구요. 내일이면 길고도 짧았던 캠프의 마지막 날 이랍니다. 한달동안 매일매일 함께 생활하면서 들었던 정도 이제는 놓아두어야 하기에 아이들은 짐 정리와 함께 마음의 정리도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수업을 하면서 필리핀 선생님들과 아이들은 그동안의 수업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헤어짐의 아쉬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아이들은 그동안 수고해 주신 필리핀 선생님들께 한국에서 가지고 온 선물을 드렸답니다. 그동안 선생님들과 아이들 사이에도 정이라는 것이 자라나서 그런지 고맙다고 선물을 받으시는 선생님들의 웃는 얼굴 아래로 아쉬움이 스치는 것을 보았네요. 저도 곧 아이들과 헤어질 날을 앞두고 있기에 필리핀 선생님들의 기분이 이해가 되었답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아이들은 약 2시간에 걸쳐 slep test를 보았는데요, 시험을 보기 전에는 선생님 이거 많이 안 맞아도 되죠?” 라는 식의 이야기를 하더니 막상 시험이 시작 되니 우리 아이들 모두 최선을 다해서 집중하는 모습 이었습니다. 긴 시간동안 집중해야 하는 만큼 시험을 마친 아이들은 녹초가 되었네요. 아이들에게는 다소 어려운 시험일텐데 끝까지 최선을 다 해준 아이들이 참 대견하답니다.^^

 

시험을 마치고 아이들에게 너희들끼리 돈을 모아서 치킨을 먹을래?” 하고 물어봤더니 말이 끝나기도 전에 환호성을 지르더라구요. 그런데 이런 기회가 있을 줄 모르고 쇼핑을 하면서 용돈을 다 쓴 아이들이 있었지만 돈이 남은 아이들이 흔쾌히 치킨을 사겠다고 하더랍니다. 그래서 용돈이 떨어진 아이들은 뒷정리를 하기로 하고, 서연이와 세연이, 규빈이, 혜원이가 치킨 3마리 값을 모아주어 제가 나가서 콜라와 함께 사다주었습니다. 우리 먹성 좋은 아이들은 치킨이 도착하자 게눈감추듯 허겁지겁 치킨을 먹더랍니다. 아이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치킨을 먹이길 잘했구나 싶었네요.^^

 

그럼 오늘 우리 아이들에게 있었던 특별한 일을 이야기 해 드릴게요.^^

(*어린아이부터 가나다 순 으로 말씀 드릴테니 우리아이 순서가 늦다고 서운해 하지 마시고 다른 아이들의 이야기도 우리 아이의 이야기라 생각하시고 모두 관심 가져주세요.)

 

규빈이가 오늘 치킨을 사오자 너무 맛있게 잘 먹더라구요. 다른 아이들도 맛있어 했지만 평소에 조용하던 규빈이마저 너무 좋아하면서 잘 먹어주니 괜시리 더 뿌듯하더라구요. 요즘 한국에 돌아가면 무엇을 먹을 것인지 리스트를 이야기 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아이들이 한국에 돌아가면 부모님들께서 한동안은 매일 외식을 하셔야 할 것 같아 피곤하시겠구나 생각했는데 아이들의 이런 모습을 보시는 부모님의 마음을 알겠더랍니다. :)

 

세연·이가 오늘 점심밥을 너무 많이 먹는 것 같아 배가 아플까봐 그만 먹으라고 하니 필리핀 김치가 특별하다고 가기 전에 많이 먹어둬야 한다고 했네요. 어떻게 특별하냐고 물었더니 필리핀 김치가 달면서도 맵다며 특이해 했습니다. 세연이가 한국에 가면 가끔 필리핀 김치가 생각이 나겠죠? ^^

 

서연이가 slep test를 볼 때에 긴 시간 때문인지 좀 힘들어 하는 것 같아서 시험이 끝난 후 어땠냐고 물어보니 찍은 문제없이 열심히 봤다고 하더랍니다. 한국에서도 이런 test를 많이 봐 봤다면서 괜찮았다고 하더라구요. 어린 아이라 test를 힘들어 하지 않을까 걱정 했는데 괜한 걱정이었답니다.^^

 

은비가 씻고 빨래를 내 놓으려 하길래 이제 빨래 안 할거니 빨래를 내놓지 말라고 했더니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빨래 내놓지 말라고 하니까 가는 게 실감나요!” 하더랍니다. 그 말이 아이들에게 퍼지면서 아이들 모두 진짜 한국에 가는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에 놀라기도, 아쉬워하기도 했답니다.

 

혜원는 오늘 slep test시간에 제일 먼저 끝내고 엎드려 있더라구요. 너무 일찍 끝낸 것 같아 다 푼 것 맞는지 물어보니 다 풀었다고 하더라구요. 혹시나 싶어 답을 체크하는 OMR카드를 보니 마킹도 다 했고 문제도 끝까지 다 풀어 놓았답니다. 혜원이를 비롯한 test 보느라 수고한 우리 아이들의 test 결과가 만족 할 만큼 나왔으면 좋겠네요. :)

 

다혜는 오늘 감기기운이 있는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머리를 짚어보니 열은 없었습니다. 증상이 그렇게 심해 보이지는 않았기에 자꾸 약을 먹어봐야 내성만 생기고 좋을게 없어서 약은 주지 않고 쉬는 시간에 계속 쉬도록 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갈 때에는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신경 쓰겠습니다.

 

유진이는 필리핀 선생님을 통해서 샀던 쪼리가 왔다고 자랑을 했습니다. 젤리슈즈 같은 소재의 신발에 검정색 땡땡이가 있는 귀여운 신발인데 유진이의 발에 꼭 잘 맞는답니다. 그간 선생님들하고도 잘 지내던 유진이가 필리핀 선생님을 통해서 산 신발이니만큼 신발을 볼 때마다 필리핀에서 보낸 한달간의 추억이 떠올랐으면 좋겠네요.^^

 

내일은 오전에 speaking test를 하고 오후에 졸업식 및 수료증 전달식이 있을 예정입니다. 캠프 도착 후 첫날에 했던 방식의 speaking test를 하며 한달간의 영어캠프동안 향상된 실력을 test 받게 됩니다. 후에 졸업식을 하며 필리핀 선생님들과 마지막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마지막 날을 마무리 할 것입니다.

 

마지막 일정까지 마무리 잘 하고 돌아 갈 수 있도록 인솔교사 모두 신경 쓰도록 하겠습니다. 추운 날씨에 항상 건강 유의하시구요 내일 또 찾아뵙겠습니다. 그럼 좋은 꿈, 예쁜 아이들 꿈 꾸세요~

 

댓글목록

허서연님의 댓글

회원명: 허서연(shine10) 작성일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지 못하겠네요  우리아이들  피곤하고 하기 싫지는 않을지 약간의 걱정이 되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할거라 생각합니다.  그동안 아이들과 같이 생활해주셔서 감사하고 고맙고 약간 섭섭하고 그럽니다.  아이들은 지금 어떨까?  눈에 다들 그려지네요  마무리 잘하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얘들아 그동안 수고했어  울 서연이도 너무 수고했어  고마워~  한국에서 보자

김규빈님의 댓글

회원명: 김규빈(rlarbqls1704) 작성일

고기 좋아하는 규빈인데 치킨 정말 맛있게 먹었겠어요.좋은 시간 마련해 주셔서 감사하고요,아이들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또 부탁드립니다.지난 한달 정말 마음 졸였던 순간 순간마다 세심하게 챙겨주시던 선생님이 계셔 의지가 되고 또 고마웠습니다.수고 많이 하셨구요, 모두들 건강한 모습으로 공항에서 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