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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27] 스파르타4주 박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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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1-27 23:02 조회50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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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박사현입니다.

 

어제 밤부터 많은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새벽에 빗소리에 잠을 깼는데 정말 많은 양이 내리고 있더군요. 한국에서의 장마철과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났을 때도 비는 계속 되고있었습니다. 새벽보다는 적은양의 비였지만 아이들이 비를 맞으며 다니기에는 부담스러운 정도였습니다. 우산을 챙겨오지 않은 아이들은 친구우산에 몸을 맡기며 삼삼오오 모여서 아침식사를 하러 이동을 하였습니다. 다행히 수업이 시작하고 나서는 비가 그다지 많이 오지는 않았기 때문에 그룹클래스로 이동을 하는 길에는 불편함 없이 다닐 수 있었답니다.

 

어제의 쇼핑으로 먹을거리가 풍족해진 아이들은 수업 쉬는 시간에 간식거리를 들고 다니며 친구들, 그리고 선생님들과 나누어 먹었습니다. 아이들이 하나씩 주는 것만 받아먹었는데도 배가 부르더군요. 아이들 성의를 거절 할 수가 없어서 다 받아먹었는데 속이 조금....^^;;

오늘 수업시간에는 아이들이 영어 선생님들과 선물을 주고 받더군요. 집에서 준비해온 선물이나 어제 아이들이 쇼핑몰에가서 사온 선물들을 영어선생님들에게 드렸습니다. 영어선생님들도 아이들의 이런 마음이 너무 고마웠는지 연신 고맙다는 말을 하더군요. 영어선생님들도 이에 질세라 아이들에게 이런저런 선물들을 주었습니다. 목걸이, 반지, 팔찌 등 주로 악세사리 위주로 아이들에게 주더군요. 아이들은 손과 목에 악세사리를 주렁주렁 매달고 와서는 어떠냐고 물어보더군요. 함께한 시간이 그리 길지는 않는데 많은 정이 들었는지 이렇게 선물을 주고 받는 모습을 보니까 괜시리 제 마음이 찡해지네요.

 

아직은 우리가 3일 뒤면 집에 돌아간다는 사실이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언제나처럼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고, 우리 아이들도 언제나처럼 밝은 모습으로 생활을 하고 있어서 그러나 봅니다. 지난 25일 동안 동고동락을 해온 이 아이들과 이제 이별을 준비해야 한다는 건 언제나 그랬듯이 참 힘이 든 것 같습니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기 마련인데 이 헤어짐이란 놈은 항상 마주해도 적응도 되지 않고 힘이든 것 같습니다. 어떤 친구가 그러더군요. 이곳에서 공부만 없고 친구들과 선생님들만 있으면 한 달은 더 지낼 수 있을 것 같다고...그 정도로 친구들, 선생님과 많은 정이 들었다는 이야기 일 테지요. 하지만 이러한 헤어짐을 통해서도 많은 걸 배우고 깨달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헤어짐이 결코 의미 없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오늘 저녁에는 아이들에게 저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저에게 이런 얘기를 듣는 건 처음이라 모두들 신기하고 재미있어하는 눈빛으로 듣고 있더군요. 저의 학창시절, 한국에서 뭐하고 사는지, 캠프를 계속 오는 이유, 지금 느끼는 감정들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아이들도 하나 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캠프에서 배운 점, 지금 기분이 어떤지 등에 관해 말입니다. 다들 많이 아쉬워 한다는 것이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서도 나타나는 군요.

 

 

 

병관이가 저에게 와서는 대학은 꼭 가야되는 것이냐고 물어보더군요. 그래서 저의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공부하기 싫어서 놀다가 후회하고 공부를 해서 대학을 가게 된 이야기를 해 주었었더니 조금은 수긍을 하는 눈치였습니다. 한국 돌아가서는 무얼 하든지 열심히 하고,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고개를 끄덕이네요.

 

은상이는 캠프가 처음이 아니라 그런지 집에 갈 때가 되어서도 느끼는 것이 남들 보다는 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저번 캠프와 비교를 하면서 무엇이 더 괜찮았고 무엇이 부족했는지, 그때는 배우지 못하였던 것을 배우면서 말입니다. 저녁에는 빌라 친구들과 저의 연락처를 공책에 옮겨적었습니다. 한국에서 꼭 연락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의겸이는 어제 산 선글라스를 오늘도 종일 끼고 있더군요. 밥먹을 때도 끼고, 빌라에서 쉴때도 끼고 있고... 너무 귀여워서 토요일날 졸업식을 할 때 선글라스를 끼고 레이니즘한번 추어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고민을 해본다고 하네요.^^ 그리고 저녁에 아이들과 책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는데 의겸이가 책을 정말 많이 읽었더군요. 다들 의겸이처럼 책을 많이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규진이는 어제 쇼핑을 갔다와서는 발목이 아프다고 하네요. 한국에서도 오래 걷거나 뛰면 발목이 아팠었다고 하는데, 어제 오랫동안 걸어 다녀서 그런 것 같습니다. 오늘 파스를 발라주고 많이 걸어 다니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규진이는 이곳에 와서 좋은 친구들을 만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하는군요. 이 인연을 한국에서도 이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경호는 이 캠프전에도 인도로 8주 캠프를 다녀온 적이 있다고 하네요. 그곳과 이 캠프를 비교해봤을 때 여기는 천국이라고 하는군요...^^;; 한국에 돌아가면 신촌에서 한번 꼭 만나자고 합니다. 제가 신촌은 자주 가니까 자주 연락해서 만나자고 하였습니다. 저녁에는 밖에 뛰어나가더니 영어선생님들에게 이것저것 선물을 받아 왔습니다.

 

원준이는 이곳에 와서 외국인들과 영어로 대화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 생각한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외국인과 대화를 할 기회가 없어서 외국인을 만나면 말도 못했는데 이곳에서 말문이 틔었다고 하는군요. 또 선생님들과도 많이 친해져서 선물을 많이 받은것도 좋다고 합니다.

 

형준이는 8주 친구들과도 많이 친해지고, 다른 여자 인솔교사 선생님들과도 많이 친해져서 캠프가 끝나는 걸 제일 싫어하는 친구 중 하나랍니다. 이곳에서 정말 잘 적응하고 지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영어 회화실력도 좋아서 영어 선생님들과 인솔교사들이 항상 칭찬을 하곤 하지요. 자신도 회화 능력이 많이 는 것이 신기하다고 할 정도입니다.

 

오늘 밤은 한방에서 다같이 모여서 자면 안 되냐고 물어보는 군요. 오늘은 좀 그렇고 내일 침대를 한방으로 다 옮겨서 자는 것은 생각해 본다고 하였습니다.

내일은 마지막 수업을 진행하는 날입니다.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걷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댓글목록

최규진님의 댓글

회원명: 최규진(jim0929) 작성일

규진이가 가장 중요한 사람을 얻었다니 엄마가 너무 기쁘다.
그래, 공부보다도 사람이 더 소중한거야.  소중한 인연 잘 이어갔으면 좋겠구나 ^^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저도 아이들이 이곳 캠프에서 소중한 인연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참 뿌듯하고 기분이 좋습니다.^^
이 인연 한국에 가서도 이어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