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121] 스파르타4주 박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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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1-21 22:56 조회517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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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세요.
인솔교사 박사현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니 따뜻한 햇살이 방 한가득 매우고 있네요. 눈이 부셔서 창문을 열어보니 새파란 하늘에 그림을 그려놓은 듯 한 뭉게구름들이 곳곳에 퍼져있고, 그사이로 고개를 내민 태양은 한폭의 그림과 같았습니다. 이 날씨를 위해 지난 며칠 동안 구름낀 날씨가 계속 되었나 싶습니다. 우리가 필리핀에 도착한 뒤로 맑은 날이 많지가 않아서 하늘이 조금은 원망스럽기도 하였는데 오늘의 맑은 하늘을 보니 그런 마음이 싹 사라져버리더군요. 아이들도 날씨를 보더니 정말 맑다며 감탄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맑은 날, 우리 아이들도 맑은 날씨처럼 즐겁고 신나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날씨 탓인가 아이들이 오늘따라 더 기분이 좋아 보이는군요. 어제 아프다는 아이들도 오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 모두 건강하게 오전 일과를 마쳤습니다. 수업 쉬는 시간마다 아이들의 상태를 확인 해보았는데 다들 괜찮다고 하였습니다. 표정에서도 컨디션이 좋아진게 느껴지더군요.
점심식사 후, 남자아이들은 공놀이를 하며 땀을 흘렸고 여자아이들은 배드민턴을 치던가 줄넘기를 하며 운동을 하였습니다. 몇몇 아이들은 벤치에 앉아서 수다를 떨고 운동하는 아이들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밖에서 뛰노는 아이들을 사진으로 찍어보니 배경이 너무나 멋있게 나오더군요. 아이들과 함께 점프샷을 찍고, 이런저런 사진을 찍으면서 따뜻한 햇살을 즐겼습니다.
요즘 들어서 많이 느끼는 것 중 하나는 아이들의 표정이 많이 여유로워 졌다는 겁니다. 처음엔 영어공부하고, 단어시험을 보고, 수학수업을 받는 것이 조금은 힘들어 보일 때도 있고 지쳐 보일 때도 있었는데, 요즘은 아이들이 하나같이 여유가 있어보입니다. 공부하는 법을 조금씩 알아가고, 공부가 힘들고 지겨운 것이 아니라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것이라는 걸 알아가고 있는 듯합니다. 그만큼 시간에 쫒기며 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관리해가며 생활을 하면서 아이들 자신에게도 여유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저녁에는 식사를 하고 우리 아이들과 빌라로 돌아오고 있는데, 하늘을 보고는 소리를 지르더군요. 깜짝 놀라서 하늘을 쳐다보니 꽤 큰 별똥별이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저도 놀라서 소리를 질렀고, 그 사이에 별똥별은 사라져 버렸습니다. 흥분한 아이들은 별똥별을 처음 봤다며 너무나 신기해하였고 또 별똥별을 보겠다며 계속 하늘만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소원을 빌었냐고 물어보니까 너무 당황하고 순식간이어서 소원을 빌지는 못하였다고 하네요.^^ 이렇게 오늘 별똥별까지 보게 되다니 무언가 기분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네요.
병관이는 저녁에 매점을 가서는 먹고 싶은 라면과 껌을 잔뜩 사왔습니다. 오랜만에 매점을 가서 그런지 라면이 너무 먹고 싶었다고 하네요. 컵라면이 큰 것이 없어서 아쉽다고 합니다. 저녁에는 볼하고 눈썹 쪽에 모기가 물려서 왔는데 따갑다고 하더군요. 저번에 병원에가서 받아온 약을 발라주니 금방 진정이 되었습니다.
은상이는 오늘 오전에는 배가 조금씩 아프다고 했었는데 오후가 돼서는 괜찮아졌다고 합니다. 어제 열까지 나서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상태가 좋아져서 다행입니다. 점심부터는 정상적으로 밥을 먹기 시작하였습니다. 또 다시 배탈이 날 수가 있어서 당분간은 자극적인 음식이나 군것질은 피하도록 하였습니다.
의겸이는 저녁에 빌라친구들과 여자아이들과 함께 벤치에 앉아서 수다를 떨고 있었는데 친구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더군요. 옆에 가서 뭐하나 지켜보니까 의겸이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평소에 보지 못하던 모습이라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더군요. 뭔가 기분 좋은 일이 있었나 봅니다. 내일도 의겸이 노랫소리를 들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경호가 저녁에 별똥별을 보고는 펄쩍펄쩍 뛰며 너무 신기해하였습니다. 태어나서 별똥별을 처음 봤다고 하는데 소원을 빌지 못하였다며 아쉬워하더군요. 그러곤 별똥별을 또 찾겠다며 한참을 하늘을 쳐다보고 서있었습니다. 저녁에는 저에게 오더니 가르마가 오른쪽이 어울리는지 왼쪽이 어울리는지를 물어보더군요. 그래서 오른쪽이 어울리기는 하는데 머리를 조금만 자르면 더 예쁘겠다고 하였습니다.^^
규진이 손을 보니까 손톱이 꽤나 길더군요. 그래서 손톱을 자르라고 하니까 계속 기를 거라고 합니다. 한국가서 핸드폰 문자쓸려면 손톱이 길어야한다고 하는데...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네요. 지금은 친구들이랑 벤치에 앉아서 수다를 떨고 있는데 무슨 진실게임 비슷한 걸 하나봅니다. 다음에 가서 물어보아야겠네요.^^
원준이가 집에서 가지고 온 청바지를 빨래를 맡겼는데 바지가 줄어들었습니다. 오늘 줄어든 바지를 입고 다니는데 완전 딱 달라붙는 스키니가 되었더군요. 불편하지 않냐고 물어보니까 괜찮다고 하네요. 근데 모습이 너무 웃겨서 배꼽을 잡고 웃었는데 바지를 다른 사람을 주어야겠다고 하였습니다.
형준이는 다른 빌라에 가서 이쁜 호랑이 인형을 얻어왔더군요. 선물 받은 거냐고 물어보니까 그건 아니라고...^^;; 저녁에는 여자 선생님들이랑 이야기를 하며 놀고 있었는데 선생님들한테 사근사근하게 잘 하더군요. 가끔 애교도 부리고... 선생님들이 형준이가 처음 이미지와 너무 다르다고 하더군요.^^
맑은 날 만큼 마음까지 상쾌했던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내일도 아이들과 함께 즐겁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댓글목록
최규진님의 댓글
회원명: 최규진(jim0929) 작성일
규진이 또 엄지 손톱 기르고 있구나.
손톱 짧아도 엄마는 핸드폰 잘만 쓰고 있으니 꼭 깎도록 하여라.
김의겸님의 댓글
회원명: 김의겸(chean68) 작성일의겸아 무슨 노랠불렀어? 집에서도 한번 들려주렴 근데 거기서는 휘파람 안불어 집에서는 만날 휘파람 불어서 누나가 시끄럽다고 했쟎아ㅋㅋ 의겸이의 휘파람 소리가 없으니 집안이 조용하네~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규진이 손톱은 제가 봐도 길어 보이네요. 오늘 자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의겸이는 요즘 계속 기분이 좋아보입니다. 노래 3곡을 연습했다고 하는데 나머지 노래들도 들어보아야겠습니다.^^
라경호님의 댓글
회원명: 라경호(hoyara2) 작성일
별똥별을 보다니 행운이네요~~
경호가 중학교 올라가면 머리를 기르지 못한다고 안 자르고 버티네요.
선생님이 계속 잘라야 이쁘다고 하며 살짝만 잘라주면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