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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다이어리 필리핀

[110119] 스파르타4주 이지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1-19 22:19 조회50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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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의 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1. 오늘은 가와산 폭포에 가는 날입니다. 전날 일기를 쓸 때만 해도 저는 일곱 아이들과 물놀이를 하고 뗏목을 타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리라 믿어 의심치 않고 있었습니다만, 공교롭게도 5학년 사총사들이 일제히 앓아 눕고 말았습니다. 깨우러 갔더니 몸에 열이 난다는 지원이부터 시작해서 한 명씩 자기 아픈 곳을 말했습니다. 모두들 간밤부터 조금씩 몸이 이상했다고 말하네요. 증상은 말씀드린대로 지원이가 열, 하림이가 체, 성아가 복통과 어지러움, 재령이가 멀미 증상과 복통입니다. 배가 아픈 아이들에게 화장실엘 다녀왔는지 여부를 묻자 모두들 다녀왔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외부 활동을 나갈 수 있겠느냐 물었는데 가서 보기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지원이를 빼고는 전부 가지 못할 것 같다고 대답했습니다. 4주 캠프 학생들 중 아픈 아이들이 우리 아이들 뿐이라 제가 남아서 아이들을 돌보기로 했습니다. 지아, 현지, 수빈이에게는 양해를 구했습니다. 다른 선생님들에게 아픈 아이들을 맡기는 것보다 제가 곁에 있는 것이 스스로도 편했구요. 언니들 세 명에게 조심히 다녀오라고 신신당부, 선생님들께 우리 아이 셋을 잘 돌보아달라고 몇 번이나 부탁드린 후에 차를 떠나보냈습니다. 아픈 아이들도 아픈 아이들이었지만 모두 자기 인솔 교사가 있는데 셋만 덜렁 저 없이 떠나보내니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선생님이 너희를 지켜보지 못하니 대신 다녀와서 얘기 많이 해달라고 말하자 웃으며 알겠다고 합니다. 지아가 '선생님이 보고싶어서 눈물이 나면 어떡하죠' 하는데 농담인 걸 알면서도 괜히 찡하더라구요. ('폭포수에 눈물을 숨겨라' 라고 대답해주긴 했습니다.) 나이가 있고 머리가 큰 아이들이니 조금이나마 마음을 놓고 믿을 수 있었던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일까요.
 
 
 
 
 지원이는 본인이 가져온 약이 있어 그것을 먹겠다고 했습니다. 공복에 약을 먹일 수가 없어 모두에게 아침으로 나온 빵을 본인들이 먹을 수 있을만큼 뜯어서 먹게 했습니다. 한 사람이 1/4 정도를 먹었습니다. 지원이는 9시경부터 잠이 들었습니다.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이고요.
 
 
 
 
 하림이의 손을 따주었습니다. 피를 좀 내고 손을 주물러 주었습니다. 점심은 먹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이야기하니 체할 경우 늘 그렇게 해왔다네요. 하림이가 체했을 경우 스스로를 돌보는 법을 잘 알고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점심은 물과 포카리 스웨트를 마시게 하고 저녁은 필리핀 요리사들에 죽을 부탁하기로 했습니다.
 
 
 
 
 성아에게도 빵을 조금 먹이고 약을 먹였습니다. 재령이는 머리는 나아졌는데 배가 아프다, 배는 나았는데 멀미 증세가 난다, 하여 증상에 맞는 약이 서로에게 있던 터라 그것들을 먹였습니다. 재령이가 특히 자신이 아픈 것 때문에 놀러 가지 못한 것을 속상해 하여 얼른 푹 쉬어서 나아야 남은 액티비티 시간에 즐겁게 놀지 않겠느냐고 달래주었습니다. 
 
 
 
 
 하림이를 제외하고 급체 증상을 보이지 않은 나머지 세 아이들에게는 점심으로 죽을 먹였습니다. 현지인 분들께서 감사하게도 특별히 야채죽을 준비해주셨습니다. 아이들이 많이 먹지는 못해서 저도 위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먹을 만큼만 먹고 약을 먹도록 했습니다. 게토레이가 차가웠기 때문에 하림이는 물과 함께 소화제를 먹었구요, 나머지 아이들도 물과 함께 약을 다 챙겨 먹었습니다. 성아가 속이 안 좋아해서 지사제를 먹이고 손을 주물러 주었습니다. 경과가 안 좋으면 손을 따주던지 병원에 데려가려 했는데 다행히 약을 먹고 잠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다시 잠이 들었습니다. 더워하길래 에어컨을 적당한 온도로 틀어주었습니다. 그 후 틈틈히 문을 열고 상태를 확인해 4시경까지 상태가 더 악화되는 아이 없이 시간이 갔습니다. 가와산 팀은 4시경 출발하여 저녁 시간이 7시에 잡혔습니다.
 
 
 
 
 오늘 하루는 식사 시간의 음식을 제외하고는 다른 간식을 절대 엄금하였습니다. 라면은 앞으로 절대 먹이지 않을 것이고, 며칠 남지 않은 앞으로도 일과를 제 시간에 다 마치지 않으면 그 외의 것이라도 간식은 (비록 본인들의 용돈으로 산 것이라 해도) 허용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오늘 있었던 외부 활동 날은 물론이고 다음날이 수업일 경우 배앓이를 하고 두통을 겪으면 1시간도 안 되는 간식 시간, 잠깐 느끼는 즐거움이 다음날의 하루를 몽땅 잡아먹을 수 있다고 판단되어서 입니다.          
 
 
 
 6시에 현지인들에게 부탁하여 다시 죽을 탔습니다. 죽을 먹고 약을 먹는 것까지 모두 확인했습니다. 성아는 누우면 괜찮다 일어나면 토할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지원이는 반대로 누우면 토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하여 지원이의 등을 수빈이가 두드려 주었습니다. 빌라 주변을 돌아다니면 그 느낌이 조금 가라앉을 수도 있겠지만 아직 그 정도로 몸을 움직일만한 상태는 아니라고 판단되어 다만 빨래가 있는 사람은 빨래를 내게 하고 침실에 계속 머무르게 했습니다. 둘 다 곧 많이 가라앉았습니다.
 
 
 
 
2. 지아와 현지와 수빈이는 잘 다녀왔습니다. 다른 인솔 선생님들 말을 들어보니 셋이 꼭 붙어서 점심도 잘 먹고, 뗏목도 잘 타고 했다는 군요. 누워서 머리를 조금만 들면 바로 바위가 있는 폭포 밑을 세 번 정도 들어갔다 나왔다 했다고 합니다. 차에서 내리는 얼굴들엔 (비단 이 아이들뿐만 아니라 모든 캠프의 아이들이) 피곤한 기색들이 역력했지만 저녁으로 나온 스파게티와 망고를 맛있게 해치웠습니다. 특히 현지는 한 번 더 가져다 먹더군요. 그 뒤 바로 씻고 나온 아이들에게 빨래를 내게 했습니다. 지아와 현지는 산책을 몇 바퀴 돈 뒤 2층에 올라갔습니다. 수빈이는 동생들과 메이플 스토리, 인터넷 소설 등 여러 가지 화제로 이야기 꽃을 피웠고요.
 
  
 
 어머님 아버님 그리고 친척 분들, 오늘 아이들이 아프다는 소식에 많이 놀라고 먼 곳에서 걱정 많이 하셨으리라 짐작됩니다. 아이들이 자고, 조금이나마 식사를 하고 약을 먹고 하며 점차 몸을 추슬러가는 모습에 혼자 몇 번이나 ‘다행이다’ 를 중얼거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죽을 먹게 하기 위해 아이들을 앉혀 놓고 ‘내가 딸을 네 쌍둥이 낳았는데 그 넷이 한 번에 아프면 진짜 힘들겠다’ 고 했더니 아이들은 그저 웃네요. 이 밤이 지나고 나면 아이들이 다시 특유의 생명력과 재기 발랄함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침의 상황은 댓글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내일 뵐게요,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노하림 1월 18일 답장 / 알겟음
근데 놀랄일 이뭔지 궁금해
심심하다 졸려
난 지금 좀 괜찮아 몸이 나아졌어
한국가서 한국음식 먹고 싶다
한국은추워???
몸 잘 챙기구
ㅂ2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강지원 1월 19일 답장 / 엄마,
이지윤 선생님께 편지 보여드렸어요.
이지윤선생님이 감사하다고 전해드리라면서 얼굴이 빨개졌어요.
이제 좀 살것같아요.
아까는 계단을 못 걷겠더라고요.
가와산폭포를 못가사 아쉬워요.
다녀온 우리 빌라의 언니3명은
스파게티도 먹고 떡꼬치도 먹었대요.
죽을 먹은 나는 배가 고팠어요...

그럼 남은 시간동안 잘 지내다 오겠습니다.

강지원 올림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배성아 1월 19일 답장 / 엄마 나 열이 나서 답답했어.
그리고 강민이한테도 잘하라고 그래
근데 강민이 영어이름은 뭐라고 할거야???
근데 나 토가 나올것같아서 손을 딸번했어
잘있어 엄마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이재령 1월 17일 답장 / 네 저두요 엄마가 너우 보고싶어요

엄마 여행 잘 다녀오세요 그리고 저 고기하고 치킨하고 콜라가 넘 먹고 싶어요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이재령 1월 18일 답장 / 네 그런데 저 다시는 엄마랑 안떨어져있을래요 저 빨리 엄마 보고 싶어요 저 꼭 엄마 꼭 공항에 오셔야 되요 우리 저 친한 언니들이랑 친구들이있는데요 제가울때위로해주는 지아언니 수빈언니 현지언니에요 그리고 제친구들은 성아 하림 지원이에요

노하림님의 댓글

회원명: 노하림(rhr2006) 작성일

선생님!!오늘 아이들 때문에 놀라고 힘드셨죠?
고맙습니다~

강지원님의 댓글

회원명: 강지원(jhkang11) 작성일

선생님, 아이들이 아파서 상심하신데다 고생도 많이 하셨어요.ㅠㅠㅠ
덩달아 숙소의 언니들까지 선생님 부재인 하루를 보내고ㅠㅠㅠ
그래도 모두들 나아져서 정말 다행이에요!^^
항상 고마운 마음만 띄웁니다!
지원아,이제 좀 살것 같다니...다행이구나!
선생님 말씀대로 간식거리 적당히 가려 먹어라
사총사들 몸이 아파 좋아하는 액티비티 활동도 못하고 아쉬웠을거야...
약 잘 챙겨먹고, 컨디션 조절 잘 하도록 해라.
선생님! 홧팅!!! 아이들아! 홧팅!!!

성아 맘님의 댓글

회원명: 신예준(syj921) 작성일

간밤에 아픈 아이들이 무사히 잘 잤는지 오늘 아침 상황은 어떠한지 궁금합니다.
이지윤 선생님도 고생이 많으십니다.

최현지님의 댓글

회원명: 최현지(pink817) 작성일

우리 현지가 동생들도 챙길줄 아네...대견...
그리고 스파케티는 언제까지 친구할래?
너무 좋아하는거 같애...어디 가겠냐만은...
암튼 즐겁고 재밌게 지내거러...남대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