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117] 스파르타4주 최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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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1-17 23:27 조회520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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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규빈이, 세연이, 서연이, 은비, 혜원이, 다혜, 유진이 부모님.
필리핀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인솔교사 최윤정입니다.
어제 아이들과의 통화는 첫째 주 일요일의 통화 보다는 조금 더 여유 있고 안정된 모습 이라고 느끼셨을 것 같은데 어떠셨나요?
확실히 아이들이 타지 생활과 규칙적인 일정에 적응을 한 상태라 집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은 여전 하겠지만 첫째 주 통화 보다는 덜 힘들어 하는 모습 이었습니다.
어제 부모님과 통화 할 차례를 기다리며 다른 빌라 아이들과 빌리지에서 뛰어 놀았던 탓인지 아침에 일어난 아이들은 온몸이 뻐근하다며 힘들어 했답니다.
요즘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확실히 체력이 너무 약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조금만 움직여도 힘들어 하고 근육통을 호소하는 모습이 안타까워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ㅠ
일요일이 지난 후 오늘 4주 아이들 사이에서는 다음 주면 집에 간다는 말이 오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이야기 하니 남은 시간은 2주인데도 더 짧게 느껴지네요.
아이들에게서 집에 빨리 가고 싶어 하는 한 면과 막상 다음 주에 간다는 사실에 놀라며 아쉬워하는 두 가지 모습이 보입니다.
아마 다음 주 일요일이 되면 아이들은 그동안 같이 생활하면서 알게 모르게 들었던 정이 현실로 확 다가 와 헤어지기 아쉬워 할 것 같습니다.
이제 우리 아이들 한 명, 한 명 오늘 하루 특별했던 것을 말씀드릴게요.
(*어린아이부터 가나다 순 으로 말씀 드릴테니 우리아이 순서가 늦다고 서운해 하지 마시고 다른 아이들의 이야기도 우리 아이의 이야기라 생각하시고 모두 관심 가져주세요.)
규빈이 손톱 때문에 씻은 후에 매일 박트로반 연고를 발라주고 있습니다.
눈에 띄는 회복속도는 아니지만 살이 조금씩 굳어져 가고 있네요.
괜찮냐고 물어보면 “이제 아프지는 않아요.”라고 이야기 하는 규빈이의 모습이 아이답지 않게 의젓하긴 하긴 하지만 얼마나 자주 그랬으면 아무렇지 않게 반응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규빈이 손톱이 하루빨리 완벽하게 나았으면 좋겠어요.
세연이는 오늘 쉬는 시간에 일하고 있는 저에게 다가와 뭐하시냐며 기대더니 “오! 선생님 몸이 엄청 따듯해요!” 라며 이곳, 저곳 부비적 대더니 다른 아이들 에게도 만지기를 권하더랍니다.
신기하다는 듯이 눈을 요리 조리 굴리면서 만진 곳이 식으면 또 다른 곳을 만지고 하는 모습이 너무나 귀엽고 예뻣습니다.^^
서연이는 어제 저녁에 통화 하면서 운데다, 라면까지 먹고 자서 아침에 예쁜 눈이 부어있었어요.
저번 주에는 좀 힘들어 했는데 적응을 많이 한 건지 저번 주 보다는 훨씬 빨리 기운을 차리고 또 활기차 졌더라구요.
어리기도 하고 부모님과 이렇게 오래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처음이라 그런지 적응 하는데 오래 걸리긴 했지만 그런 모습을 보면서 다른 아이들도 그렇지만 서연이가 집에서 사랑을 많이 받으면서 자라는구나 싶었답니다.
은비가 오늘 점심을 먹는 시간에 자리가 꽉 차서 어디 앉아야 할 지 서서 보고있는데 마침 밥을 다 먹은 준수가 은비에게 자리를 내어주며 앉으라고 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평소에 둘이 이야기도 잘 하지 않고 서로 아는 척도 잘 하지 않길래 아직 어린데다 주변에 아이들이 많아서 그런가보다 했었는데 오늘 그런 모습을 보고는 역시 남매구나 라는 생각을 했네요.
준수가 은비 챙기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혜원이는 자주 간식을 사 먹느라고 일주일 동안 쓰라고 준 용돈이 동이 났다며 용돈을 달라고 조르더라구요.
몇일 전부터 용돈 언제 주시냐고 물어봤지만 달라고 할 때마다 주게 되면 용돈 관리하는 방법을 터득하지 못 할 것 같아 주지 않고 버티고 있습니다.
내일쯤 용돈을 전체적으로 줄 생각인데 일주일 동안 분배를 잘 해서 쓰도록 다시 한 번 이야기 해야겠네요~
다혜는 자율학습중에 조용히“선생님, 이제 조금있으면 캠프가 끝나는데 선생님 왠지 그리울 것 같아요.” 라고 이야기해서 마음이 뭉클 했습니다.
저도 그동안 아이들과 정이 많이 들었는데 막상 그렇게 직접 말을 들으니 곧 있으면 캠프가 끝난다는 것이 실감이 나고 얼마 안남았는데 더 잘 해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ㅠ
유진이는 오늘 저에게 앞머리가 너무 자랐다며 머리 자를 만한 곳이 없냐고 물어보더라구요.
그래서 “여기서 너의 앞머리를 믿고 맡길 수 있겠니?” 라고 물어봤더니 곰곰이 생각하고는 “집에서도 제가 종종 자르니까 그냥 제가 자를게요.” 라고 하더라구요.
앞머리는 자르고 싶은데 왠지 필리핀에서 자르기는 싫어하는 갈등이 여기 저기 굴리는 눈에서 저에게 완벽히 전달 된 것 같아 둘이 웃고 말았네요.^^
이제 정말 캠프의 딱 반이 지났습니다.
이쯤 되면 아이들이 현지 생활에 적응도 다 마치고 친구들과 선생님들과 많이 친해진 상태라 정신적으로 긴장도 풀리고 신체적으로도 늘어지는 시기입니다.
초심을 잃기 쉽고 게으름이라는 것이 자꾸 속삭이는 단계이죠.
아이들이 남은 캠프를 유익하게 잘 지내고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금처럼 응원 많이 해 주시고 가끔 따끔한 충고의 말씀도 전해주세요.^^
오늘은 필리핀도 하루 종일 시원한 바람이 불었답니다 :)
볕에 탈 염려 없고 더위에 지칠 염려는 없지만 필리핀 특유의 날씨를 많이 못 보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하네요.
한국은 한파가 계속되고 있다고 하는데 추운 날씨에 항상 건강 유의하시구요 내일 또 찾아뵙겠습니다.
그럼 좋은 꿈, 예쁜 아이들 꿈 꾸세요~
댓글목록
정혜원님의 댓글
회원명: 정혜원(dlgmlrud32) 작성일밥 많이 안먹고,군것질하고 라면을 즐겨 걱정 듣는 우리딸.군것질 봉지 정리 잘 못해 걱정 듣는 우리딸.군것질 왕창 해서 용돈분배 잘 못해 걱정 듣는 우리딸!!!ㅍㅎㅎ알아서 잘해 칭찬 듣던 혜원이가 거기서 샘에게 민폐혜원이가 되어버렸네요.ㅋㅋ이거 왠지 씁쓸 합니다.ㅠㅠ
김은비님의 댓글
회원명: 김준수(jun0414) 작성일여긴 너~무 추워서 한강도 얼어버렸는데 은비가 믿기지가 않다네요...엄만 따뜻한 필리핀 날씨가 부럽기만 한데... 가장 추운 1월 따뜻하게 보내는 아이들이 부럽네요 <>
김규빈님의 댓글
회원명: 김규빈(rlarbqls1704) 작성일우리 규빈이 집에서는 매일 어리광만 부리지만 밖에서는 `언제나 의젓하고 책임감 있는 아이`라는 거 알고 엄만 알 고 있다고 전해주세요..그리고 마니 사랑한다고... 규빈이도 화이팅!! 할머니도 화이팅!! 감사합니다.
김세연님의 댓글
회원명: 김민진(mjk910) 작성일세연이가 엄마품이 그리워서 선생님께 많이 기대는거 같아요...안그래도 엄마 아빠 품속을 유난히 파고들던 녀석입니다...그 빈자리를 채워주셔서 감사합니다 ^^
허서연님의 댓글
회원명: 허서연(shine10) 작성일아이고~ 서연이만 젤 어리광이 심한가보네요. 전화하면서도 울면서 얘길해서 반은 못 알아들었는데 금방 그쳤다니 다행이네요. 이젠 더 이상 그러면 안 되는데 어디 문제가 있나? ㅎㅎㅎ 감기 때문에 목이 아프다고 그러니 따끔한 소리도 못하겠고... 아이고 입니다. 몸이 넘 부실해서 그래도 잘하고 있다니 다행중 다행이네요.
서유진님의 댓글
회원명: 서유진(ehdgh301) 작성일
항상 씩씩한 유진이지만 이번 전화통화에서는 유진이가 가족을 그리워한다는 느낌이 나더라구요...
캠프생활이 넘 재미있고 좋다고 가족을 그리워하지 않는듯 해서 좀 섭섭하기도 했는데 일요일에
교회에 가서 많이 울었다고 하더라구요... 외할머니 생각도 나고...설교하신 내용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유진이가 많이 슬펐나봐요...
너무 편한생활만 하려구 하구 원하는데로만 지내려구 해서 좀 걱정도 됐는데 이번 캠프활동을 통해서 좀더 성숙해진 유진이의 모습이 보고싶네요...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안녕하세요. 인솔교사 최윤정 입니다.
혜원이 어머님, 혜원이 잘 하고 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은비 어머님, 추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세요!
규빈이 어머님, 규빈이에게 화이팅 하라고 전하겠습니다. :)
세연이 어머님, 세연이가 품으로 파고드는게 너무 귀엽네요^^
서연이 어머님, 서연이가 집을 그리워 하기는 해도 캠프생활 잘하고 있답니다. :)
유진이 어머님, 유진이가 참 어른스럽고 성숙한 아이랍니다. 제가 도움을 많이 받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