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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16] 스파르타8주 구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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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1-16 10:41 조회58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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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보니 오늘의 한국의 날씨는 무척 춥다고 합니다. 오늘은 우리 아이들이 지금까지 중 가장 더운 날을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낮부터 비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선선한 바람도 불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일요일이여서 아침에 교회를 가는 날 이였습니다. 우리 반 아이들은 모두 교회에 가기로 했었고, 우리의 기상시간은 8시 30분 이였습니다. 저는 아직 잠을 청하는 중이였지만 수군수군 거리는 소리 때문에 잠을 깼습니다. 그리고 시간을 보니 7기 30분 정도 되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너무 일찍 일어나 모두 탁자에 둘러 앉아 있는 바람에 저와 다른 선생님또한 일찍 일어나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오늘의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은 아이들이 평소보다 아침을 맛있게 먹어주었습니다. 왜냐하면 선생님 중 한분이 초코와 바나나 맛이 어우러진 잼을 사 오셨는데 우리 반 아이들과 나눠 먹었습니다. 아이들이 수저를 넣기 시작하자 잼은 금세 반절로 줄어들었고 아이들의 입은 평소보다 두 배로 움직였습니다. 너무나 맛있다며 먹는 아이들에게 그만 먹으라고 할 수 없어서 저는 그냥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아이들은 덕분에 맛있게 아침식사를 했고 마지막으로 맛있는 오렌지 까지 깔끔히 먹었습니다.

저희는 교회로 향했습니다. 30명가량의 아이들이였기 때문에 선생님과 팀장님까지 동원되었습니다. 벤도 부르고 교회 차까지 이동했습니다. 처음으로 필리핀 교회를 구경하기 위해서 온 친구도 있었고, 그동안 수영장 때문에 못 왔다가 온 친구도 있었습니다. 평소보다 더 아이들이 많이 온 이유는 저번 수영장에서 아이들이 너무 많이 타서 다음 야외 수영을 위해서 하루 쉬자는 의견 때문 이였습니다. 아이들은 수영장을 가지 않는다고 하자 교회로 달려들었습니다. 저희는 단체로 움직였고, 교회에서 재미난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떤 아이는 졸기도 했고, 어떤 아이들은 목사님의 설교를 따라가지 못해서 성경책을 뒤적 거리며 헤매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저희는 2,3,4 학년 아이들은 초등부 예배를 드리게 했고, 그 위의 아이들은 저와 함께 어른예배에 참가했습니다. 목사님은 때마침 아이들에게 그리고 많은 성도들에게 공부 열심히 하라며, 부모님이 여기까지 보내주셨으니 공부를 해서 많은 것들을 얻어 가는 것은 너희의 몫이라며 말씀하셨습니다. 아이들은 순간 움찔하는 모습을 보였고, 전 뒤에서 흐뭇하게 쳐다봤습니다. 아이들은 설교 시간을 잘 보내줬고 예배가 무사히 마쳤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이제 숙소로 돌아와 점심을 위하여 식당으로 이동했습니다. 점심 식사는 삼겹살과 각 가지의 채소였습니다. 저는 마지막 정리를 하고 식당으로 들어왔는데 우리 아이들의 식판에는 삼겹살만 놓여있었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야채도 같이 먹을 것을 권유했고 아이들은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부모님께 사진 찍어 드리자는 제안으로 아이들에게 상추를 입에 물도록 했고, 아이들은 간신히 조금의 야채를 섭취했습니다. 물론 잘 먹는 아이들은 안 먹는 친구를 이상하게 쳐다보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정말 든든한 점심식사였습니다. 그리고 저희에게는 든든한 점심이 필요했습니다. 왜냐하면 다음 활동이 아이들이 뛰어놀고 소리도 지르고 많이 움직여야 할 activity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번에는 필리핀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같이 활동하는 게임들을 했습니다. 팀을 나눠서 서로 한 주제를 가지고 친구들과 토론을 하는 게임도 있었고, 영어 스펠링을 빠른 시간에 정확하게 적는 게임도 있었고, 짧은 시간 안에 친구가 영어와 몸으로 설명해주는 단어를 맞추는 게임도 있었습니다. 저는 멀리서 우리 아이들을 지켜봤습니다. 몇 아이들은 일찍 탈락해서 지켜보는 친구도 있었고, 끝까지 남아서 이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다 떨어져서 각자의 게임을 즐겼고 그렇게 많은 게임을 하면서 아이들은 땀을 흘렸습니다.

오늘 가장 기쁜 일이 있었습니다. 마지막 게임은 영어로 문제가 나오면 맞는지 틀린지를 판단하여 맞추는 오, 엑스 퀴즈였습니다. 몇 번의 문제가 지나가고 많은 아이들이 탈락하기도 하고 계속 게임에 임하기도 했습니다. 수십 명의 아이들이 탈락했고 반도 안남은 상황인데 우리 반 아이들 중 3명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10명 정도의 친구들이 남은 상황에도, 5명 정도 남은 상황에서도 우리 아이들은 살아 남아줬습니다. 맨 마지막에는 1:1 승부가 되었습니다. 우리 반 아이 한명과 다른 반 남자아이의 대결 이였습니다. 이미 탈락한 아이들도 소리를 질러가며 응원도 하고 아니라고하기도 했습니다. 모든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두 아이든 어찌해야 할지 몰라 했습니다. 결국에는 두 아이가 같은 쪽은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저희 반 아이가 다른 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아이들의 고함 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었고, 결과는 우리 반 아이의 승리였습니다.

저희는 다 같이 끌어안으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저는 내 아이라며 나를 닮아 똑똑하다며 다른 선생님들께 자랑을 했고 우리 반 친구들도 함께 좋아했습니다. 이긴 친구는 자기도 놀라서 이긴지도 진지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손에 땀을 쥐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이들은 땀이 범벅이 되었고 너무 더워했습니다. 수학 수업이 시작하기 30분 전 우리는 모든 게임을 마무리 하고 수업을 준비 했습니다.

우리 반 아이들은 이미 숙제를 마친 상태라서 편한 마음으로 수업을 들어갔고 자습하는 친구들은 샤워를 하기도 하고, 짐을 챙기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저녁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계란말이와 맛탕을 중심으로 식사가 나왔습니다. 오늘은 저녁에 아이들에게 쉬는 시간을 줄 예정 이였습니다. 같이 과자도 사먹고 재미있는 영화를 보려 했습니다. 아이들은 참 좋아했습니다. 오늘은 다른 날과 달리 영어단어 시험도 없었고, 아이들이 뛰어놀아 피곤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테스트의 압박을 주지 않기 위해서 어제 본 weekly test에 대하여 언급도 하지 않았습니다.

수현이는 오늘 오, 엑스 퀴즈에서 전체 일등을 했습니다. 저희는 얼싸 안고 기뻐했고 수현이는 상품을 받았습니다. 수현이가 다른 게임에서도 잘 참여해줘서 지지않고 중상의 상적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열심히 해준 수현이가 고맙고 선생님 기를 살려줘서 너무나 예쁩니다. 앞머리가 길렀다며 잘라야 한다던 수현이는 앞머리를 올리고 공부하는 수현이 답게 우등생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재연이는 처음에는 오늘의 게임에서 엄청난 열정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덥고 많이 지쳐서 마음만큼 열심히 하지 못했습니다. 단어도 많이 알고 열정도 있었던 재연이였지만 친구들과 함께 해나가는 게임이였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많이 아쉬워하던 재연이였습니다.

동희는 수현이와 함께 끝까지 남아주기도 했습니다. 잘 모르는 문제가 나오자 아이 3명이서 서로 찢어져 문제를 풀었습니다. 그런데 아깝게도 동희가 서 있던 곳이 오답이여서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수현이의 일등을 다른 어떤 친구보다 좋아해준 동생입니다. 또한 우리 반 아이들 전체가 교회에 가기로 했습니다. 저도 가야하는데 동희만 혼자 남겨두고 갈 수 없어서 제가 동희에게 교회에 같이 가자고 설득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망설여 하는 동희와 같이 교회에 갔는데 다른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다 돌아왔습니다. 

지민이는 제가 자율학습 때 지민이 앞에 앉아서 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 신경 쓰지도 않고 수학에 집중하는 지민이를 볼 수 있었습니다. 영어 게임에서 언니와 일찍 탈락하여 지루해 하던 지민이는 없었고 수학이 재미있다며 열심히 공부하는 지민이였습니다. 지민이가 게임에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효진이와 지민이가 오늘은 무척 친했습니다. 어께동무를 하며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웃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전보다 훨씬 환해진 효진이입니다. 오늘 또한 마지막으로 전화를 해야 했는데 저번 주 같은 경우에는 마지막으로 한다고 짜증 가득한 표정으로 불만을 토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웃으면서 ‘저는 일기 다쓰고 전화할께요’라고 했습니다.

진아는 점점 진아의 본모습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솔직하면서도 당당한 진아는 자존감이 강합니다. 저는 이제 진아 입에서 ‘짜증나, 여기 싫어’라는 말을 없애주려 합니다. 진아와 많이 부딪치기도 하고 많이 말씨름도 하겠지만 진아 마음이 더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면 훨씬 좋은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머니 많이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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