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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15] 스파르타8주 구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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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1-15 23:49 조회52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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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부모님들^^
우리 아이들이 어제 부모님께 편지를 쓰고 마음이 많이 편해졌나봐요. 아이들의 한결 밝아진 표정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우리 부모님들이 우리 아이들보다 더 밝아진 표정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숨겨진 마음을 글로 표현하여, 더군다나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부모님이 본다는 것은 정말 뿌듯하면서도 기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젠 당연하게 생각하는 모든 것들을 부모님들께 감사할 줄 알고, 부모님의 빈자리를 느끼는 아이들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아이들의 변한 모습에 대하여 얘기해 볼까 합니다.

우선 아이들의 일과입니다.
오늘도 아침을 먹기 위해서 아이들과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아이들이 여전한 점이 있다면 아침에 일어나는 일은 아직도 스스로 잘한다는 점입니다. 아이들은 너무나도 익숙하게 식당으로 향하여 밥, 잼, 빵 그리고 게란 후라이와 과일을 챙깁니다. 그리고 반 뜬눈으로 아이들은 불평 없이 맛있게 먹습니다. 아이들은 보통 아침밥을 먹으면서 잠을 깨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한 아이가 책을 가져 왔는데 그 책속에 이런 구절이 있었습니다. ‘하루에 해가 뜨고 지는 것은 새로운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다’. 이제는 우리 아이들에게 아침밥은 아침에 눈을 뜨고 밥을 먹으면서 하루를 다잡는 소중한 시간이 되어버렸습니다.

아이들은 양치를 하고 각자의 교실로 향합니다. 처음 2주 까지는 양치하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말도 안 듣고 우왕좌왕해서 15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지금은 아이들이 습관처럼 양치를 하며 아침 후 간식은 생략합니다. 이제 아이들이 수업을 위해 준비하는 시간은 단 5분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전에는 선생님께 기대서 무언가를 바라는 눈빛으로 쳐다보던 아이들은 없어지고 선생님의 존재를 잊은 채 스스로 가방을 챙겨 뒤도 안돌아보고 ‘다녀오겠습니다’ 라고 외치는 아이들이 되었습니다. 오히려 이제는 10분 일찍 출발해서 수업 전 여유를 가지는 아이들입니다.

점심 식사도 이제는 ‘먼저 출발할께요’ 하는 아이들입니다. 먹고도 알아서 운동화를 신고 돌아와 배드민턴을 치면서 뛰어놉니다. 처음에는 운동할 여유조차 없는 아이들이였는데 이제는 운동을 하고도 쉬는 시간이 생긴 아이들입니다. 다른 반 친구들과 이야기도 하고 다른 그룹 친구들과도 장난치며 뛰어놉니다. 선생님들의 다치지 말라는 말도 이제는 환하게 웃으면서 대답해 주는 밝은 아이들이 되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가장 연약한 부분은 식단입니다. 점심을 먹고나면 꼭 방에 들어와 과자 한 봉지씩 뜯어서 서로 나눠먹는 아이들입니다. 맛이 있다며 행복한 얼굴로 둘러앉아 과자를 먹는 아이들을 보면 어미새에게 밥 달라고 하는 아이들 같아 보입니다. 이제는 ‘한 봉지만 먹어’라는 말밖에 할 수 없는 저입니다.

아이들의 쉬는 시간은 정말 활발합니다. 호텔이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지루하고 힘듦을 달래달라고 저를 찾아오는 것보다는 선생님이 무엇을 주시고 이런 말을 해 주셨다라는 말을 하기위해 찾아옵니다. 서로를 찾으려고 오기도 하며, 다른 선생님께 매달려 장난치기도 합니다. 아이들에게 짧았던 쉬는 시간이 끝나면 아이들은 달려서 자기 자리를 찾아 갑니다. 들어가기 싫다고 징징대는 아이들이 아니라 ‘선생님! 다음 쉬는 시간에 또 계셔야해요.’ 하며 아이들은 들어갑니다. 우리 아이들이 많이 강해졌다는 것을 저는 무척이나 많이 느꼈습니다.

저녁 시간에는 제가 오히려 아이들에게 방해가 됩니다. 제가 아이들의 수업과 숙제, 다이어리는 체크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방해가 될 정도로 아이들은 자기의 일을 잘 해나가고 있습니다. 4일 만에 다이어리 검사를 해 봤습니다. 하지만 빼먹은 친구 한 명도 없이 맨 아랫줄까지 꽉꽉 채워놓은 아이들입니다. 저녁 시간이 지나면 저는 아이들의 간식을 먹이기 위해서 식당으로 이동하여 간식을 배달합니다. 아이들은 그 시간에 씻고 먼저 숙제를 합니다. 그다음에는 다이어리를 쓰고 단어를 외우기를 시작합니다. 간식을 먹고 아이들은 스스로 단어시험을 봅니다. 매일 시험을 보자고 하면 10시에 보자고 하기도 하고, 10시 30분에 보자고 하던 아이들이 아이들끼리 시간을 정해서 테스트를 하고 재시험까지 봅니다. 11시 이전에 잠을 자야한다는 것을 아니는 아이들은 10시가 넘으면 조급하게 이것저것 챙기느라 바쁩니다.

아이들이 잠자리에 드는 모습을 보면 다른 방 친구가 와서 자기도 하고, 서로 섞이며 뒤엉켜서 자기도 합니다. 일인용 침대에서 자는 아이까지 이인용 침대로 이동하여 세명이서 자기도 합니다. 자기들은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이 서로 껴안고 자기도 합니다. 

두 번째는, 아이들만의 규칙입니다.
아이들은 자기네만의 규칙을 만들었습니다. 공부를 하지 않는 사람이라 던가, 문에 노크를 하지 않고 들어온다 거나, 나쁜말을 쓴다거나, 친구에게 짜증을 낸다던가 등 여러가지 규칙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가장 체크가 많이 된 친구는 다른 친구들에게 맛있는 것을 사줍니다. 이번 주에는 친구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일요일에는 우리 반에서 아이스크림 파티를 열 예정입니다.

그리고 저는 우리 아이들을 예쁘게 키운 것 같아 참 기쁩니다. 오늘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다른 친구들이 먼저 타려고 하자 우리 반 아이들이 합창을 했습니다. ‘타 있는 사람이 내리고 타야지!’ 그리고 ‘우리는 먼저 내리니까 다른 사람부터 타라고 하자’하며 제안을 하더라구요. 이 외에 다른 반 아이들보다 선생님께 인사 잘하고 선생님을 존중해 줄 주 아는 아이들이 되었습니다. 저는 이런 모습을 볼 때 우리 아이들이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습니다.
 
이제는 제가 너무나 아이들에게 필요치 않은 존재가 되어서 조금은 서운하기도 합니다. 묻지도 않고 무언가를 바라지 않습니다. 물론 선생님 아파요, 힘들어요, 이 선생님이 이랬어요, 배고파요 등 많이 선생님께 의지도 하지만 생활 가운데서 가장 필요한 부분들은 저 없이도 잘 해나가는 아이들입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우리 아이들 매일 수업하는 곳으로 대려다 주고 대리고오고, 수업 진도 가르쳐주었던 3주전이 무척이나 오래된 듯한 느낌입니다. 아마 부모님들에게는 저보다 그 시간이 더욱 길게 느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아이들의 마음입니다.
또한 저는 아이들이 아직도 적응하기 힘든 스케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야 하고 매 수업 다른 선생님께 적응해야 하고, 식사 시간 이외에는 10분의 쉬는 시간을 빼고 꽉 채운 시간표를 6시까지 소화해야 합니다. 식사 시간 이후에도 아이들이 해야 할 일이 태산 같습니다. 매일매일 지치지만 다시 일어나는 아이들에게 저 또한 너무나 신기하고 감사함을 느낍니다. 이렇게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8주 동안 아이의 미래를 위해 투자하기위해 떨어지기로 마음먹은 부모님들이 존경스럽습니다. 그렇지만 잘 참아주고 즐겁게 보내는 아이들처럼 부모님들 또한 이 시간들을 즐겁게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우리 아이들도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재연이는 어머니 말씀대로 매일 회색 가디건을 들고 다니면서 추울 때마다 입습니다. 참 선생님말과 엄마말을 이렇게 잘 듣는 친구도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선생님이 말한 것들을 지금까지 가장 잘 지켜주고, 공부도 열심히 합니다. 단어에 대한 열정이 금방 식지도 않고 꾸준히 해주는 아이입니다. 내일 많이 칭찬해 주세요^^

수현이는 오늘 가족의 사랑을 많이 느낀 날입니다. 이모와 동생, 엄마와 아빠 모두 수현이를 그리워하고 많이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수현이의 어깨가 무거워 지는 것을 저는 보았고 앞으로 수현이가 공부 열심히 할 것이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오늘 weekly test를 봤습니다. 내일 채점을 할 텐데 많이 오른 수현이의 점수를 기대해 봅니다.

진아는 점점 더 밝아지는 모습이 보입니다. 친구들이랑 그리고 언니 오빠들이랑도 많이 친해지고 원어민 선생님과도 개인적으로 얘기하는 진아입니다. 마음 깊은 곳에 오기 싫은 곳이라는 생각만 없으면 더욱 재미있고 즐겁게 보낼 수 있을텐데 그 부분이 조금 아쉽습니다. 똑부러진 진아여서 공부에서 걱정되지 않습니다.

동희는 오늘은 귀여운 사과머리를 했습니다. 그래서 전보다 더욱 귀여워 보였습니다. 동희도 이 캠프를 통하여 단점의 일부를 고치는 중입니다. 친구들에게 그리고 언니에게 짜증내는 말투와 표정을 고치고 있는 중이고 다른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동희입니다. 전보다 더욱 마음과 말투가 이뻐진 동희입니다.^^

지민이는 진도가 너무 빨라서 다른 친구들 보다 먼저 다른 책을 인쇄해야만 했습니다. 2권 정도가 먼저 끝난 지민이는 다른 친구들보다 수업시간에 집중력이 뛰어나나 봅니다. 지민이의 가장 큰 장점은 수업과 공부를 즐긴다는 것입니다. 스트레스를 덜 받는 지민이다 보니깐 항상 밝은 표정으로 웃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효진이는 점점 단어 테스트의 결과가 좋아지고 있습니다. 그레서 오늘의 시험이 기대되기도 합니다. 친구들과도 전보다 더 잘 어울리고 친구들한테도 맞춰주고 서로 고치려는 모습을 통해서 효진이가 사회에 많이 적응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처럼 자기의 행동만을 신경쓰지 않고 친구들과 조화를 잘 이루는 효진이입니다. 내일 저와함께 교회에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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