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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14] 스파르타8주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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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1-14 23:17 조회51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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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소식을 들어보니 간밤에 뉴스에 나왔던 것 때문에 많이 걱정을 하셨을 것 같습니다. 저는 몇몇에 검증되지 않은 시설들 때문에, 우리 부모님들까지 걱정을 하신 것 같아서 분하고 그런 무허가 업체들이 원망스럽지만, 우리 아이들은 지금 아무 걱정 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오늘 이곳의 날씨는 우리 아이들의 마음처럼 맑고 화창한 날씨였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강민이가 아침에 모자를 잠깐 잃어버렸었는데, 결국에는 찾지 못하고 수업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자신의 물건을 잃어 버렸을때, 남을 탓하게 되는 심리때문인지 아침에는 아이들 사이에서 잠깐의 의견충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인솔교사로서 자신의 물건을 잘 챙겨야 함을 야단치고, 더불어 남들과 함께 생활할 때에는, 남의 물건 또한 소중하게 생각하고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여 아이들에게 야단을 쳤습니다. 시끄러웠던 모자사건이 점심시간에 대대적으로 협심하여 수색한 결과 수납장의 뒷 공간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아이들은 비가 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 한층 더 끈끈한 정으로 연결된 것 같아서 뿌듯하였습니다.

저는 아이들과 함께 할때, 소리를 지르지 말자라는 신조를 갖고 있는데, 아이들을 위하여 가끔씩은 엄한 모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고, 서로를 탓하며, 원망하거나 할때는 무서운 인솔교사로서 지도할 생각입니다. 영어나 수학 뿐만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데 필요한 매너 또한 짧지 않은 8주 동안 가르쳐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이 일을 계기로 하여 아이들과 함께, 앞으로의 생활에 대하여 자신의 건의사항이나 의견을 조율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대부분의 건의사항들은 라면이나 용돈, 매점과 같은 어린 아이같은 문제였지만, 그 중에서 심도 있었던 아이들의 건의사항은 전화문제였습니다. 아이들이 부모님뿐만 아니라, 할아버지, 할머니, 고모, 삼촌께도 안부 전화를 드리고 싶다 라는 기특한 의견이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회의를 한 끝에 결론은 동일한 시간을 정하고, 그 시간 안에서 자신이 자유롭게 전화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좋겠다고 생각하여 그 방법을 택하였습니다. 아이들 스스로 문제점을 머리 모아 생각한 다음 해결책을 찾는 모습을 보니, 부모님 없이도 많이 의젓해지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모습과,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는 모습들이 합쳐져서 기특하게 보였습니다.

김태현
태현이의 복통이 가끔씩 또 왔다 갔다 했습니다. 많이 아프다고 하다가도, 곧 괜찮아 지기도 하여, 병원갔을때 의사선생님의 말씀대로 처방받은 약을 지속적으로 복용시키고, 기름지거나 맵거나 하는 음식은 당분간 피해서 컨디션을 잘 조절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최성모
성모의 가방이 끈어져서 새벽에 서툰 바느질로 고쳐주었는데, 성모는 제 노력이 무색할 만큼 지퍼부분을 뜯었습니다......... 제가 특별히 바느질을 배운것이 아니기에 지퍼부분까지는 힘들것 같습니다. 하지만 성모의 편식 문제에 대하여서는 어머님의 지지를 받아서 적극적으로 강경책을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태강민
강민이는 오늘 수업을 받을 때 전 부분에 관하여 5점 만점을 받았다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욕심이 많은 귀여운 강민이가 공부에도 많이 욕심을 갖고, 앞으로도 계속 발전적으로 연속기록을 세울 수 있도록 많은 격려를 해주었습니다.

권도완
도완이는 건의사항을 말하는 시간에 기특하게도 할머니 할아버지께도 전화를 드리고 싶다고 말하고, 이를 위한 해결책을 이끌어 내는데 주도적인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우리 빌라에서 맏형으로서 책임을 다 하고 있는 믿음직하고 의젓한 도완이가 오늘따라 더 기특하게 보였습니다.

장진우
진우는 오늘 점심이 맛있었는지 2그릇을 먹고 저에게 자랑하였습니다. 제가 평소에 어머님의 말씀대로 밥을 많이 먹고 제게 와서 자랑하라고 말하였더니 진우가 그렇게 한것입니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밥 힘으로 캠프생활도 잘 할 진우를 기대해 봅니다.

이현수
흔들렸던 현수의 이가 오늘 빠져서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수업시간에 자연스럽게 이가 빠진 현수의 이는 썩은 상태도 아니고 제가 지금까지 본 이 중에서 가장 깨끗한 상태였습니다. 다른 빌라에서는 이가 빠진 아이가 한명도 없었는데, 이로서 우리 반에서만 3명의 이를 경험한 저는 아이들의 이 문제에 관하여 박사가 된 듯합니다.

박철홍
철홍이는 밤마다 배고파 해서 걱정입니다. 저녁을 적게 먹는 것도 아니고, 메뉴가 맛이 없는 것도 아닌데, 철홍이는 9시가 넘으면 배가 고프다고 매점을 가자고 칭얼댑니다. 집에서는 배가 고플때면, 야식을 마음대로 먹을 수 있지만, 이곳에서는 그럴 수가 없이 적응을 해야 한다는 점이 안타깝지만, 철홍이에게 규칙적인 식사의 중요성을 가르쳐주어야 하겠습니다.

오늘의 점심 메뉴로는 제육볶음이 주 메뉴였고, 상추 대신에 양상치가 나왔습니다. 가끔씩 야채를 안 먹는 아이들이 편식을 하지 않도록 직접 옆에서 먹는 모습을 지켜보고 먹이기도 하면서 재미있게 점식식사를 하였습니다.

저녁메뉴는 꽃게탕과 잡채가 있었습니다. 특히 강민이가 잡채를 좋아하는지 밥보다 잡채를 많이 받아와서 산처럼 쌓아놓고 먹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이들이 많이 받아와서 먹는 모습을 보며 혹시나 남길 음식을 가져와서 낭비하는 욕심을 부린것이 아닌가 지켜 보았지만, 자신이 먹을 약을 퍼와서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 주어서 기특했습니다.

이렇게 우리아이들은 오늘 하루도 시끌벅쩍하게 하루를 마감하고 건강하게 지냈습니다. 오늘 하루를 마감하며 단어공부를 하는 시간에 철홍이가 이제 집에갈 날이 30일이 조금 넘게 남았음을 아이들에게 상기시켰습니다. 이를 듣자 아이들은 시간이 참 빨리도 지나감을 아쉬워하였고, 앞으로의 생활을 더욱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제가 어린 나이였을때를 생각해보면, 세상모르게 뛰어놀며, 시간이 빨리간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하였는데, 아이들은 이곳 생활이 빠르게 지나감을 아쉬워하기도 하고, 다짐하는 모습을 보며, 마냥 어린 아이들이 아니라 무언가를 깨달은것 같아서 오늘은 더욱더 멋있게 느껴졌습니다.

내일은 토요일로 한주간의 정규수업의 마지막 날입니다. 일요일에 있을 영어 페스티벌을 준비하며 열심히 공부하는 하루를 보내고, 내일이야기를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댓글목록

박철홍님의 댓글

회원명: 박철홍(hong0329) 작성일

집에서도  밤시간에 늘 배고파했었어요...보내면서 걱정했었는데..안쓰럽긴하지만  늦게먹는게 좋은건 아니니까 이참에 식사습관도 고쳐졌으면 좋겠어요..그럼 저녁을 더 많이 먹겠죠?

김태현님의 댓글

회원명: 김태현(hoal0) 작성일

태현이 복통이 간간이 이어지는군요. 나름 긴장을 하나봅니다. 선생님의 보살핌을 더 받고 싶은가봐요..ㅎㅎ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그래서 항상 저녁을 많이 먹으라고 하는데 한창 자라나는 아이라서 그런지 쉽게 배가 고파지나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