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113] 스파르타4주 이지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1-13 10:05 조회621회관련링크
본문
안녕하세요, 오늘의 일기 시작하겠습니다.
다른 인솔 선생님과 이야기하다 우리가 벌써 2주 차에 접어들었고
그 2주도 벌써 끝나가고 있음을 문득 깨닫고 놀랐습니다.
30일이 출국날이라는 사실만 알고 있었지 저는 날짜를 거꾸로 세고 있지는 않았거든요.
시계를 보아도 시간만 보지날짜는 보지 않으니 인솔 선생님의 말에 '진짜요?' 하고 되물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이들은 정확한 날짜를 재령이에게 물어봅니다.
재령아, 오늘 며칠 남았어? 하면 재령이는 2주 3일 남았어, 하고 바로 대답을 해줍니다.
잘 지내면서도 집에 돌아갈 생각은 항상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저녁시간이 다 지나고 식당동에서 돌아오니 아이들이 빌라 앞에 일렬로 늘어서 있습니다.
필리핀 영어 선생님들과 막 놀이를 시작하려는 참이었답니다.
자기 할 일을 끝내고 놀 생각에 곧 다시 들어와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날이 갈수록 아이들이 자기의 하루 과제를 마치는 시간을 단축해나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아이들에게 편지를 쓰는 시간을 주었습니다.
손 아프게 왜 종이에 써요, 그냥 컴퓨터로 쓰면 안되요? 할 말 없는데 꼭 써야 되요?
엄마 안녕? 난 잘 지내, 끝! 하고 말장난을 치고 불평을 해대던 아이들은 곧 조용해졌습니다.
아래에 아이들의 편지를 적어봅니다.
※ 저는 읽으면서 괜시리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눈물이 났는데요, 어머님들 울지 마세요!
강지원:
울 가족에게.
이제 한국 도착하려면 2주 3일 남았다~
topia 는 필리핀 캠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냐 ㅎㅎㅎ
단어도 한 번도 보지 못한 단어야. 하지만 나름대로 점수가 나아지고 있어.
맨 처음엔 5개, 7개 이렇게 맞다가 이젠 31개까지 맞았어.
정말 어렵지만 내 숙소에서 가장 점수가 높았어.
물론 우리랑 다른 레벨의 단어를 외우는 언니들 빼고 말야.
이번 activity 때엔 island hopping 을 했다~ 근데 생각하고 좀 달랐어.
1m밖에 안 되는 걸어다닐 수 있는 물 높이에 들어가 고글 쓰고 물 안에 들어갔더니 안에 아무것도 없었어.
아, 충격!!! 난 물고기랑 불가사리가 많은 줄 알았는데!!!! 하지만 큰 불가사리 힘들게 딱 하나 봤어.
한국 음식이 너무 그리워.. 여기 쌀은 좀 이상해. 모든 음식이 다 짜! ㅎㅎㅎ
가자마자 꼭 뭔가 한국 음식을 먹어야겠어~
사랑하는 우리 가족! 정말 정말 사랑ㅊ해! 너무너무 보고싶고 한국이최고얌! 마니마니 싸랑해~ ^^
너무너무 가족이 보고싶은 강지원 올림
노하림:
to. my family.
안뇽! 여기는 정말 신기해. 언니 때랑 별반 다를 게 없어. 아침까지 똑같아.
다른 게 있다면 삼시 세 끼 고기 반찬은 안 나온다는 거야. 그러니 살 찌는 건 좀 걱정 안해도 될 것 같아.
더 적게 먹거든.
이곳은 좀 후덥지근한 편이야. 엄마가 나 가기전에 힘들다고, 할 거냐고 물었을 때 간다고 한 게 신기해.
island hopping 도 물, 모래, 불가사리밖에 없었어. 생각했던것보단 아니지만, 그래도 괜찮아.
사진도 웃으면서 찍어. 은근재미있어.
여기에 살면서 느낀건, 나는 한국에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야.
선생님들도 다 착하시지만 말야.
아참, 싯가는 재밌게 보고 있어?
나는 지금 한국 음식, 가족, 싯가 등이 생각나. 같은 방 4인방은 다 울었는데 나만 안 울었어. 그래두 보고싶어.
노뺑! 너 심심하지? 돌아가면 하루만 쉬고 놀아줄게. 엄마는 지금 몸 좀 괜찮구?
무리하지 말고 요령있게 해. 바빠도 열심히 살구.
주주짱! 언니가 말한 게 거의다 맞아. 그리고 지금 식사는 거의 적응됐어.
참, 이왕 편지 보낼때 갖고 싶은 선물 한개씩만 말해.
파인애플, 망고, 코코넛 말린 건 기본으로 챙길거야. 그러니까 말린 과일은 빼줘.
sm mall에서 귀고리를 봤는데, silver라고 안 쓰여 있어서 안 샀더니 알고보니 silver 가 맞대.
난 지금 깜지 쓰는 중. 내가 배운 단어 몇 개 쓸게.
corporate, indicate, dysfunction, possession 등. 엄마, 아빠, 언니, 동생, 언제나 화이팅! ♡♡♡
배성아:
엄마에게
엄마 안녕, 공항에 누구누구 와? 엄마, 엄마랑 강민이만 데리고 와.
왜냐면 나 가족을 공항에서 보면 진짜 울 것 같아서 말이야.
만약에 아빠랑 같이 올려면 나 좀 진정시켜줘. 그리고 핸드폰도 꼭 가져오고.
집에 가서 맛있는 한국 음식 많이 해 놔. 왜냐면 필리핀 밥이 좀 짜.
그리고 내가 말했다시피 여기 밥이 좀 푸석푸석해.
이제 한국 가려면 2주 조금 더 남았다. 우리가족, 엄마, 아빠, 강민, 할머니, 할아버지 다 보고 싶어.
아빠 선물 뭐가 좋을까? 그리고 강민이한테 말하지마.
강민이는 미니 자동차 샀고 엄마는 스킨푸드에서 화장품 샀는데 왜 샀냐면 한국보다 싸서..
그리고 할머니는 작은 가방 샀는데 아빠한테 넥타이 사주려고 그랬는데 너무 비싸서...
여기서 엄마 딸 잘 놀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엄마도 일 열심히 해.
island hopping을 했는데 재밌었어. 근데 불가사리 1마리 밖에 못 봤어.
엄마 맨날 나 생각하고 있지? 매일 나 사랑하고?
나도 엄마 수업시간에도 못 잊어서 눈물이 나려고도 해. 그래도 내가 참으면서 하는 거야.
답장 매일 해주고, 가족들한테도 내가 많이 걱정하고 있다고 말해줘. 엄마, 정말로 사랑해.
그럼 이만 안녕.
-성아 올림.
이재령:
가족 모두에게.
엄마, 저 재령이에요. 저 엄마가 너무 보고싶어요.
그래도 전 여기가 친구들이랑 재미있는 언니들이 있어서 참을만 해요. 그리고 저 한국이 너무 그리워요.
집도 그립고 가족들도 그리워요. 저 집에 너무 가고 싶어서 매일 며칠 남았는지 세요.
일기장에도 i love korea, i miss mom 을 써요.
저 걱정하지 마시고 저 돌아갈 때 고기 좀 해주세요. 여기 고기는 좀 짜요.
그리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닭고기도요. 우리 가면 뷔페 한 번 가요.
아 맞다! 그리고 엄마 아빠 할머니한테 선물을 준비해 놨어요. 그런데 아빠 선물이 엄청 허무해요.
하지만 할머니하고 아빠는 아마 좋아하실 거에요. 아 맞다. 재연이 선물은 마지막에 쇼핑 때 살거에요.
저 한국으로 돌아갈 날 2주 3일이나 남았어요. 빨리 엄마가 보고 싶어요.
2주 땐 여행 안 가시죠. 꼭 무슨 일이 있어도 전화 받으세요. 여기 tv가 없는데 저 tv보고 싶어요.
데리러 공항에 꼭 오세요! ♡~~ 사랑해요.
정수빈:
현재, 8시 52분. 그러면 한국은 9시 52분이겠네? 아빠는 드라마? 엄마는 운동? 현수는 학원?
이메일로 쓰고 싶었는데 편지를 쓰라 그래서 열심히 쓰고 있어! 어차피 이메일로 가려나?
방금까지 단어시험 보고 있었어. 말해줬나? 애들 중에서는 통화하다가 우는 애들도 있던데 난 그다지!
소녀의 감성이 메말랐나봐. 한국에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하면 그건 거짓말이지만 여튼 그렇게 힘들거나 한 일은 없어.
activity 는 좀 지루했어. 아무래도 물놀이를 별로 안 좋아해서 그런가봐.
아 그리고 여기서 수학 수업도 나가는데, 그럭저럭 할만해.
음 아 맞다. 내 방 누구 출입하는 사람 없지?
정의의 이름으로 용서하지 않겠습니다! 가 아니라 청소 좀 해주십시오♡ 먼지 쌓인 방이 날 반기는 건 거절이야 ㅠㅠ
그리고 엄마! 애들 다 선물 8개씩 들고 왔어. 나만 없어 완전!
음 8분중에서 6분이 여자고 2분이 남자셔.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할 지 모르겠어.
그리고 손목시계 없는 게 너무 불편해! 지금 후회중.
아빠! 요즘은 드라마 뭐 봐? 딸 안보고 싶어? 아들만 보니까 칙칙하다고? 아~ 그 마음 이해해.
난 아빠가 날 데리러 올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아. 나 혼자 공항버스같은 거 안 탈거! 딸 돌아가는 날을 기대해.
동생? 아 넌 뭐.. 학원은 열심히 다니고 있어? 세일학원 지금 다니는거지?
메이플 렙업 열심히 해. 돌아가서 싸워주마 폭풍 렙업하세요!
귀국해서 내 렙 못따라 잡으면 귀국해서 때릴거야.
그럼 BYE-
최지아:
TO. 부모님.
지아에요. 난 정말 매우 기쁘게 잘 살고 있어. 걱정하지마.
근데 난 내 핸드폰이 너무 보고 싶어. 팩스로 부쳐주면 안될까? ^^^^^ just kidding
난 엄마, 아빠, 규민이가 너무 보고싶어. 규진이는 가끔 걱정되긴 한데 나름 잘 지내.
빌라에선 어떨지 모르겠네... 잘 지내겠지 뭐.
Anyway, 난 규민이 목소리 듣고 엄마 목소리 들을 땐 안 울컥했거든?
근데 규민이 목소리 들으니까 한국이 너무 가고 싶어.
절대 핸드폰 때문이 아니야. I miss you a lot. 사랑해 엄마, 아빠, 규민♡
나는 라자니아가 먹고 싶지만 치킨도 먹고 싶어. 어쨌든 남은 기간동안 열심히 배우고 놀다가 가겠습니다.
아! 엄마, 나 얼굴 탔어 ㅠ.ㅠ 어떡해.. 한국은 겨울인데 나 얼굴 탔으면 창피한데.. 한국 가기 전엔 돌아오려나..?
엄마, 난 치킨과 라자니아보다도 엄마가 해 준 밥이 먹고 싶어. 엄마 밥이 이렇게 그리운 적은 처음이야 ㅠ.ㅠ
그리고 아빠, 저희 이런데 보내주셔서 감사해요.
후회하지 않게 열심히 보고 배우고 돌아갈게요.
이제 2주 3일밖에 남지 않았어요. 공항에서 뵈요. I love you.
ㅂ2
from. 지아
최현지:
엄마 나 현지야.
나 너무 스파게티와 핸드폰이 그리워 ㅠ_ㅠ
도착해서 스파게티 먹으면 안 돼? 아아 먹고싶다-
공항 올 때 핸드폰 가져와주면 안 돼? 알았지?
엄마 있잖아, 잘 지내긴 하는데 그래도 엄마가 보고싶어. 아빠한테도 전해주고 최준영한테도 전해줘.
여기서 한국라면도 판다? 너무 맛있어 보여서 하나 사서 먹었어.
여기 생활이 재미있긴 한데, 조금 힘든 점도 있어. 음.. 맨날 맨날 단어 시험도 보고 일기도 꽉 채워서 써야 돼.
쓸 거 없으면 막 지어내서도 쓰고 있어 ㅋㅋㅋ
식사는 처음에는 좀 짰는데 점점 익숙해지는 것 같아. 나 얼굴도 조금 탔는데, 괜찮겠지?
나 시크릿 가든 보고싶다~~ 며칠 후면 끝나네.. 컴퓨터로 봐야지! 집에 가서 컴퓨터도 많이 해야지.
엄마 아빠 여기 보내줘서 고마워. 친구들도 보고싶다. 놀고 싶다.
엄마 아빠 사랑해♡
2011. 1.13
현지 올림
제가 좋아해서 기억해두고 있는 말 중에는 대만의 영화배우 왕조현이 한 말이 있습니다.
그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진짜 사랑은 언젠가는 타인의 마음에 가서 닿는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 사랑이 고요할수록 닿을 때에 마음의 울림은 더 크다는 것도 말입니다.
어머님 아버님이 멀리 한국에서 아이들을 생각하시고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시고
아이들이 무사히 성실히 잘 지내기를 바라시는 마음들이 모이고 모여
이 곳 필리핀에서 아이들이 이토록 밝고 건강한 하루 하루를 보낼 수 있게끔 하는
생명의 기운으로 변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머님 아버님의 사랑이 아이들 마음 속 해변에 세상에서 가장 큰 파도가 되어 밀려가도록
끊김없이 잔잔하고도 깊은 애정의 신호를 보내주세요. 아이들이 보내는 하루의 시계톱니에
그것은 다른 무엇보다도 뛰어난 윤활제입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노하림 1월 9일 답장 /
잘못해서 아래 것이 삭제됬으
두번째로 삭제됨
여기는 심심하다
막상 편지쓸때애는 쓸말이 없네;
기운은 있지만 졸려
그럼 ㅂ2 빨리 씻어야지
샌들에서 냄새 장난이 아니야ㅠㅠ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강지원 1월 10일 답장 /
할머니 이제 모기 물린 부분은 다 나았어요.
처음엔 많이 부었지만 이젠 다 나았어요.
서울에 함박눈이 내린다니...
당장 빨리 서울로 날아가고 싶어요.
한국에 도착하자 마자 한국음식을 꼭 먹고 말거예요!
할머니, 사랑해요~! 가족한테도 사랑한다고 전해주세요~
아! 허리도 꼿꼿이 세우고 다니도록 할게요.
싸랑해요. 알라뷰 뿅뿅!!!!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이재령 1월 9일 답장 / 네 저도 많이 보고싶고요 2주3일만있으면 되요
이재령 1월 12일 답장 / 네 저 피자랑 닭고기랑 밥이랑 과자랑고기랑 뷔페도가고 영화도보고 감자탕이요 그리고 전부다요
노하림님의 댓글
회원명: 노하림(rhr2006) 작성일
하롱아~~나 현기야~~내 생일인데 말린파파야 사와.
엄마 생신 인데 전화도 않하고.
나 삐질 꼬얏!!!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하림이 어머님 / 어머님 제 지난 댓글 보셨나요? 어머님이 카드 번호만 남기시고 비밀 번호를 남기지 않으신 것 같아서 확인 부탁드린다는 댓글 적어놓았습니다.
노하림님의 댓글
회원명: 노하림(rhr2006) 작성일수정해드렷는데,,, 6563입니다~~
노하림님의 댓글
회원명: 노하림(rhr2006) 작성일캠프우체통을 확인바랍니다.
노하림님의 댓글
회원명: 노하림(rhr2006) 작성일네~~ 캠프우체통을 확인바랍니다~~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하림이 어머님 / 예, 확인했습니다. 하림이에게 전달토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강지원님의 댓글
회원명: 강지원(jhkang11) 작성일
선생님께서 울지 말라고 하셨는데 ,눈물이...
지원이의편지와 아이들의 편지 그리고 선생님의 글귀가 마음을 울리네요...
선생님의 말씀처럼 아이들이 보내는 하루의 시계톱니의 윤활제인 사랑이
차고 넘쳐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마음속으로 늘 기도하고 응원하렵니다!!!
지원아! 너무 보고싶고,사랑한다!!!
그리고,얘들아! 다이어리로,사진으로,매일 보는 얼굴들이어선지 정겹기만 하다!
남은 캠프생활도 씩씩하고 건강하게 잘 하길 응원한다!
그리고 돌아오면 모두들 한국음식도 실컷 먹어야지!
선생님과 아이들 모두 홧팅!!!
이재령님의 댓글
회원명: 이재령(doolph3) 작성일
선생님 넘 감사합니다.
오늘은 회사에서 다이어리를 읽고 가슴이 찡하고 눈물이 다 나에요..
엄마들을 생각해 편지를 써 주셔서 감사드리며,
재령이에게 한국 도착 하면 맛난 음식 많이 먹자고 보고 싶다고
전해주세요...
최규진님의 댓글
회원명: 최규진(jim0929) 작성일
지아야~ 네가 보고싶어한다고 규민이한테 얘기 전해줬더니 규민이도 자기도 보고싶다며 흐뭇한 표저을 짓는다 ㅋㅋ
그래 잘지내고 있으니 정말 감사하고 기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