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109] 스파르타8주 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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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1-09 23:57 조회536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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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안녕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오늘은 아이들도 부모님들도 기분도 좋아지고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아이들은 네 번째 야외활동을 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저는 아침에 교회 가는 아이들을 데리고 세부에 있는 한인 교회를 다녀왔습니다. 우리 반 아이 두 명이 저와 함께 가려고 일찍 일어나 준비를 하는데 아이들 한명 두면 서서히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는 7시도 안된 시간 이였고 아이들이 많이 피곤해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뜻밖의 일이였습니다. 저를 포함한 모든 아이들이 일어났지만 저와 두 아이는 교회를 가기위해 이른 식사를 했습니다.
처음에 아이들은 교회와 수영 중에 수영을 선택했었습니다. 하지만 교회와 수영장이 시간이 겹치지 않다는 것을 알자 서서히 교회를 가고자 하는 아이들이 나왔습니다. 그 중에는 한국에서 부모님이 허락해주지 않아 못가는 아이도 있었고, 호기심에 가고 싶어 하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교회는 한국인들이 많았고, 젊은 친구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다른 반 아이들과 같이 움직여서 아이들끼리는 서먹했지만 다 같은 목적을 가지고 왔기 때문에 어색하지는 않았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예배 시간에 나가서 선물을 받아 돌아왔고 기뻐하였습니다. 점심식사도 하고 싶었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수영장을 가야하기 때문에 서둘러 돌아왔습니다.
돌아와 우리는 맛있는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점심 메뉴로는 자장밥과 김치, 계란말이 등이 나왔습니다. 수영장을 가기위해 아이들은 빠르게 식사를 끝내고 숙소로 향하였습니다. 겉 옷 속에 수영복을 입고 수건을 챙기고 썬크림을 발랐습니다. 그러던 중 하늘에서는 무서운 소리와 함께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빗줄기는 점점 더 강해졌습니다. 천둥, 번개 등이 무서운 속도와 시간으로 내리치면서 아이들의 표정을 사색으로 만들었습니다. 모든 선생님들의 무전기에는 비상으로 아이들 외출을 금지하며 긴급한 회의를 하였습니다. 아이들은 둘러앉아 기도도하고 빌기도 하며 빨리 비가 그치기를 바랐습니다. 우리는 다른 스케줄과 날짜를 바꿔 움직이려고 했는데 비가 서서히 그쳐감을 느꼈습니다. 우리는 쇼핑과 영화를 보려고 했지만 워낙 아이들이 수영장을 가고 싶어 했기 때문에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수영장으로 향했습니다.
저희는 수영장에 도착하여 체조도 하고 뜀뛰기도 하면서 몸을 풀었습니다. 아이들은 물 만난 고기마냥 뛰어놀며 물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은 너무나 좋아했고, 너무 해맑았습니다. 아이들은 지칠지 모르게 뛰어 놀았습니다. 물속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은 어떤 강아지와 잘 뛰는 하이에나와도 비교할 수 없었습니다. 나와서 쉴 생각도 하지 않고 뛰어노는 아이들에게는 오랜만의 휴식 이였습니다. 아이들은 싸가지고 온 과자도 먹고 초콜릿도 먹으면서 에너지를 충전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수영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아이들의 사진을 많이 찍어주고 싶었기 때문에 아이들을 쫒아 다니며 사진을 찍어주고 싶었으나 워낙 빠른 아이들과, 사진을 생각하지 않고 물속으로 사라지는 아이들 덕분에 아이들이 나온 제대로 된 사진 한 장도 구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두 세시간이 흐르고 아이들은 슬슬 배가 고프다고 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늦게 출발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조금 더 시간을 주기로 했지만, 아이들의 꼬르륵 자명종이 때를 알아버렸습니다.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짐을 꾸리고 이동 중에 저는 저희 반 아이들이 먹던 캔과 과자 껍질을 발견했습니다. 저는 화가 났고, 우리 반 아이들을 소리질러 불러 세웠습니다. 다시 돌아오게 해서 쓰레기를 줍고 치우도록 하였습니다. 다른 반 친구들은 선생님 너무 아이들에게 소리 지른다면서 눈살을 찌푸렸습니다. 하지만 거기에 있던 필리핀 사람들은 정말 좋은 선생님이 다며 박수를 쳐 주었습니다. 저는 저희 반 아이들이 예의도 바르고 도덕뿐만 아니라 성숙한 인간이기를 바랐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미안 했지만 아이들에게 작은 느낌이나마 선물한 마음으로 위로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즐거운 수영시간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저녁 식사로는 스파게티를 먹었고, 아이들은 역시 오늘도 한 그릇으로 끈내지 않았습니다.
맛있는 식사를 한 후 아이들은 샤워를 하고 나왔습니다. 어쩔 수 없이 불가피 하게도 오늘은 수학 수업이 있는 날이라 수업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수업이 있는 아이들은 수학책을 들고 각자의 수업 교실로 향했고, 수업이 없는 아이들은 자율학습을 하기위해 식당동으로 모였습니다. 아이들이 많이 피곤하고 지쳐 있었을 텐데 수업까지 열심히 해주는 모습을 보고 대견했습니다.
수학 수업이 끝이 난 후 아이들은 숙소에 둘러앉았습니다. 일정보다는 늦어진 시간 이였지만 아이들이 기다렸던 부모님과의 통화가 있는 날 이였습니다. 아이들은 저번과는 다른 모습으로 설레여 했고, 어떤 얘기를 할까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평소에는 엄마와 통화할 때 불평과 불만을 얘기하고 싶어 했던 아이들의 모습보다는 사뭇 진지한 모습 이였습니다. 아이들은 하나 둘씩 부모님께 전화를 걸기 시작했고, 어떠한 향수병에 슬퍼하는 아이 없이 무사히 전화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통화를 마치고 다 같이 둘러앉아 영화를 보기로 약속했었습니다.
영화의 제목은 up 이였습니다. 영화를 본 아이들도 있었고 얘기만 들어본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마침 제가 가장 좋아하던 디즈니 만화 영화였기 때문에 가지고 와서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금세 영화에 빠져 들었고 정말 조용한 상태에서 집중하여 영화를 보았습니다. 끝날 무렵 아이들은 졸음이 가득한 눈으로 영화를 보고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영화를 보여 주니 너무 기뻐서 보자고 했지만 아이들이 수영 때문에 너무 피곤해있음을 간과했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은 끝까지 보고 침실로 이동했습니다. 아이들은 평소보다 곤히 잠에 들었고 내일은 푹 자고 일어날 수 있을꺼라 생각합니다.
재연이는 오늘 모든 일정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중 배가 너무 아프다고 했습니다. 약을 먹고 진정을 했지만 무리한 것 같아 마음이 아팠습니다. 놀 때는 누구보다 더 재미있게 놀았고 해맑았던 재연이인데 이유 없는 복통으로 하루를 예쁘게 마무리 하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수현이는 오늘 같이 생활하고 있는 수현 선생님의 손톱에 매니큐어를 발라주었습니다. 수현 선생님의 손톱에 덕지덕지 매니큐어를 바르고 있는 수현이 얼굴에는 미안함이 들어있었습니다. 칠해져 있는 손톱을 보며 한참을 웃었습니다. 수현이 또한 오늘 수영장에서 너무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동희는 병원에 한번 다녀오면서 다른 반 선생님과 많이 친해졌습니다. 차타고 가는 중에 그 선생님과 장난치며 노는 모습이 너무 즐거워보였습니다. 앞좌석에 앉은 저는 저와 같이 타고 가자고 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어제는 공부 욕심은 있었지만 점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여 속상해 눈물을 보였습니다. 공부하는 동희의 눈물이 저는 8주 후에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지민이는 오늘 친구와 언니들과 함께 재미나게 수영을 했습니다. 오늘따라 언니와 티격태격 많이 하던 지민이는 수영장에서는 언니와 너무나 다정하게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면서 재미있게 물놀이를 했습니다. 중간에 사진을 찍기 위해 갔지만 너무 재미있어하는 지민이의 모습에 끼어들지 못했습니다.
효진이는 오늘도 역시 저와 라이벌 관계였습니다. 저와 했던 말을 자꾸 물어보는 효진이와의 대화를 들은 다른 반 친구가 눈살을 찌푸렸습니다. 저와 효진이만의 대화인데 다른 사람이 보면 서로 불편해보이나 봅니다. 효진이는 제가 혼내도 웃고, 저는 효진이가 툴툴거리며 짜증을 내도 대꾸하며 장난칩니다. 효진이가 이제 저를 너무 만만하게 볼까 걱정이에요^^.
하루 하루를 열심히 사는 진아는 오늘도 보람찬 하루를 보냈습니다. 비가 그치기를 간절히 바랬던 진아의 바람대로 비가 오지 않아서 가장 좋아했습니다. 실망 했던 터라 더욱 재미있고 즐겁게 놀았던 진아입니다. 수학 선생님께 질문 했더니 오늘 수업도 진지한 자세로 임했던 진아라 더욱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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