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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06] 스파르타8주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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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1-06 00:49 조회55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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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활동이 피곤했는지 아침에는 아이들이 많이 일어나기 힘든 모습이었습니다. 아침에 인상쓰며 일어나는 것을 싫어하는 저는 침대에 뛰어들어서 간지럼을 피며, 아이들과의 하루를 시작합니다. 한명을 깨우면 한명이 자고 있고, 간신히 한명을 깨워서 세수를 시켜놓으면, 한명을 옷갈아 입혀야 했던 아침이 이제는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저도 이제는 나름대로 아이들의 성격 파악이 완료된 상태입니다. 한번에 잘 일어나는 아이는 태현이입니다. 태현이는 몸만 한번 구슬려서 일으켜 주면 조금 앉아 있다가 씻으러 향합니다. 혼자서 잘 일어나는 철홍이는 언제나 제일 먼저 스스로 일어나서 기다립니다. 진우는 깨우면 군소리 없이 한번에 일어납니다. 일어나서는 약도 혼자서 잘 찾아먹고, 다시 잠들거나 제가 두 번 찾아가게 만들지 않는 아이입니다. 아침에 시간이 가장 많이 걸리는 강민이는 아침 잠도 많고, 잠옷을 입고자는 아이라서 아침밥을 먹이려면 한번에 깨웠을때 일어나주면 좋으련만, 항상 아침 시간에 제가 강민이 옆에서 준비를 하게 합니다. 일어나기만 하면 후다닥 준비를 하는 도완이를 깨우는 요령은 아침밥 메뉴로 구슬리는 방법이 최고이며, 현수는 다른 아이들을 깨우다 보면 알아서 일어나서 씻으러 갑니다. 성모는 일어나고, 준비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지만, 아침에 먹어야 하는 약을 종종 까먹어서 항상 확인을 해 주어야 합니다.

오늘의 아침밥 메뉴는 김치볶음밥과 빵 이었습니다. 특히 진우는 아침에 볶음밥이 나와서 그런지 이곳에서 먹는 아침을 매우 좋아합니다. 제 입맛에는 국과 맛있는 반찬이 나오는 점심이나 저녁이 좋은데, 진우에게 물어보면 항상 아침밥이 가장 맛있다고 합니다.

아침밥 후 시작되는 하루의 일과는 이제 아이들의 일상이 되어서 시간표도 머릿속에 있고, 이동하는 수업도 알아서들 척척 움직입니다. 어떤 때에는 아이들이 오히려 저에게 가르쳐 줄 때도 있습니다. 제가 매일 호텔에 일대일 수업을 가며, 아침에 만나는 사람들과 영어로 인사를 하자 아이들도 차츰차츰 따라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호텔 로비에 들어서며 벨 보이가 문을 열어주면, 이제 아이들도 “Good~ morning~"하면서 인사를 합니다. 엘리베이터에서 외국인과 함께 탔을 때도 제가 농담으로 이야기를 나누면 따라 웃기도 하며, 즐겁게 교실로 이동합니다.

수업중간 아이들을 보니, 간간히 피곤한 모습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어제의 야외활동에서 많이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며 하루종일 돌아다닌 후유증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수업내용을 들어보면, 선생님들과 어제 산 물건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어떤 아이는 후회를 하기도 하고, 어떤 아이는 함박 웃음을 짓는 모습은 아이들이 차츰차츰 무엇인가 배우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뿌듯합니다.

태강민
며칠전 시계를 잃어버렸다고 울상이었던 강민이는 친구들과 이야기하다가 시계를 찾을 실마리를 발견하고는 단어공부하는 시간내내 미소를 띠었습니다. 빨리 시계를 찾을 마음에 단어공부시간에 꾀를 부리다가 딱 걸린 우리강민이. 저는 벌로써 꾀부린 단어를 여러번 쓰도록 벌을 주었습니다. 다음 부터는 절대로 꾀부리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기로 약속하였습니다.

권도완
도완이는 어제 산 시계2개중 한 개를 땅에 심하게 떨어뜨려 시계가 고장 났습니다. 초침이 떨어졌을 뿐이고, 나중에 고치면 될 텐데 자기가 고쳐보겠다고 분해를 하였다가 이제는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사진에 보시면, 도완이가 무언가를 입에 대고 있는 사진이 있는데 시계가 떨어져서 시계줄 부분만 남은 것이 재미있고, 귀여워서 찍은 사진입니다.
앞으로는 싸다고 무조건 사지말고, 좋은 물건인지 확인하고 사라고 달랬습니다.

장진우
김치볶음밥이 나와서 하루 종일 행복했던 진우는 제가 하는 농담이나 장난이 정말 재미있는 모습입니다. 오늘은 하루 종일 양말을 신지 않은체 운동화를 신고 다녀서 발냄새가 난다고 농담을 하였는데, 우리의 대인배 진우는 빵긋 웃으며 씻으러 들어갔습니다. 저는 꼭 양말을 신어야 한다는 뜻으로 한 이야기인데, 가끔씩은 제가 하는 농담을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여서 더 재미있고 귀엽습니다.

이현수
어머님의 댓글을 읽고 현수와 키 크기 체조를 하려고 하였는데, 현수는 자신이 친구들 앞에서 키 크기 체조를 하는 것이 쑥스러운가 봅니다. 하지만 저하고 같이 둘이서 있을 때, 저에게 가르쳐 주기로 약속하였습니다. 제가 키 크기 체조를 배워서 우리 반 아이들과 다같이 하도록 해야겠습니다. 현수 덕분에 우리반 아이들의 키가 더 클 생각을 해보니, 좋은 정보 주신 어머님께 감사드립니다. 

박철홍
철홍이는 잘 시간에 배가고파서 잠을 못자는 듯하여 제가 걱정을 하게 만들었다가 10분만에 잠들었습니다. 배가 고팠던 철홍이는 매점을 가자고 건의 하였지만, 너무 늦은 시간이어서 내일 가기로 하였습니다. 항상 자신이 먹을 것을 가지고 있을때면, 친구들에게 많이 나눠주었던 철홍이여서 매점가자는 부탁을 하였을때, 거절하기가 상당히 어려웠지만 안되는 것은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내일 다같이 매점을 가자고 하니 오늘 밤 철홍이는 친구들 사이에서 영웅이 되었습니다.

김태현
태현이는 오늘 단어시험을 보았는데 지금까지의 기록중 최고득점 기록을 세웠습니다. 그 많은 단어중에서 8개를 틀렸는데, 이것이 태현이에게는 시작이 되어서 앞으로 기록을 세우겠다며 열을 내서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합니다. 이런 태현이에게 오늘밤은 자고 싶은 친구옆에서 마음대로 잘수 있는 특권을 주었습니다. 앞으로 점점 나아질 태현이의 영어단어시험 점수가 기대됩니다.

최성모
성모의 엉뚱함은 오늘도 저를 웃게 만들었습니다. 어제 산 시계가 방수인지 확인 하려고 물에 한참을 담궈놨다고 합니다. 싼 값에 산 시계가 그 오랜 시간을 물 속에서 잠겨 있으니 꺼내보니, 시계 렌즈부분에 습기가 차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방수가 안되는 것에 화가난 성모는 자신이 분명히 방수되는 시계를 원하고 그렇게 말해서 산 시계인데, 백화점에서 사기를 쳤다며 억울해 하였습니다.


점심시간의 주 메뉴는 닭 강정이었습니다. 우리 도완이는 점심시간에 너무 욕심을 부려서 아버님께 이른다고 인증 샷을 찍어 놨습니다. 분명히 아이들이 먹을 수 없는 양이어서 남기면 혼난다고 했는데, 다 먹고 다시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한번에 많이 받아오기보다는 조금씩 여러번 받아오기로 약속하였습니다.

점심시간이후에 이어진 수학수업은 오늘부터 시작인 만큼 앞으로 수학수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아이들에게 어디로 이동해야 하는지 숙지시키는 오리엔테이션을 하였습니다. 내일 부터 실질적인 수업이 시작됩니다.

저녁에는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꽃게탕이 나와서 행복한 표정으로 아이들을 보니, 아이들은 꽃게탕보다는 마파두부와 감자전을 더 맛있게 먹는 모습이었습니다. 내일은 아이들과 함께 매점을 가도록 약속하였습니다. 생생한 매점의 후기는 내일이야기에서 계속하겠습니다.
 

댓글목록

태강민님의 댓글

회원명: 태강민(tuko2000) 작성일

집에서도 아침잠이 많아 밥을 먹으면서도 자는 아이입니다 그렇지만 책임감도 강한아이라 스스로 시계를 보며 자기스케쥴관리 하는 아이입니다 아침을 무척힙들어 합니다 잘때도 꼭 잠옷을 갈아입고 자는강민이가 거기서도 그렇게해서 선생님을 힘들게 하네요 암기력이 남달리 좋은 아이입니다
선생님께서 잘 지도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