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106] 스파르타4주 박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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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1-06 00:37 조회603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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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박사현입니다.
오늘은 종일 하늘에 구름이 가득한 하루였습니다. 저희가 이곳에 온지 4일째가 되었는데 아직 해가 쨍쨍한 하늘을 보지는 자주 보지는 못하였습니다. 해가 구름에 가려서 많지 덥거나 않아서 좋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맑은 하늘을 보며 기분까지 상쾌해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제 액티비티로 기운을 충전한 아이들은 오늘 두 번째 수업을 하였습니다. 어제 신나게 돌아다녀서 오늘 아침에 일어날 때 조금은 힘들어 할 줄 알았는데, 20분 전에 일어나서 씻고, 밥 먹으러 갈 준비를 하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수업을 하는 아이들을 보니 2번째 수업이라 그런지 첫 번째 수업보다는 좀 더 여유가 있어보였습니다. 날이 갈수록 점점 밝아지는 아이들을 보니 적응을 잘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쉬는 시간에는 왁자지껄 떠드는 아이들에게 조금만 소리를 낮추어서 이야기하라고 주의를 주었는데, 그만큼 이 곳 생활에 잘 지내고 있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내심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제 우리 빌라 친구들 뿐 아니라 다른 빌라 친구들과도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아직은 여자아이들과 조금은 서먹서먹해 하는 모습들이 보이는데, 조금만 지나서 여자아이들과 깔깔 거리며 뛰 다니는 아이들의 모습들이 눈에 그려지네요.
일과시간에는 일정이 바쁘게 진행되기 때문에 쉬는 시간에는 마음껏 뛰어 놀게 해주고 싶지만 학원이기 때문에 그러지 못하는 것이 조금은 아쉽습니다. 아직 이곳에 도착한지 얼마 되지 않아 시간적 여유를 만들기는 약간 무리가 있지만,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도록 시간을 잘 조절해봐야겠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나서는 오늘부터 시작되는 수학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오늘 수학 수업이 있는 아이들은 각자 선생님들을 찾아가서 수업을 받았고, 나머지 아이들은 한 곳에 모여서 다이어리를 쓰거나 숙제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자습시간에 떠들지 않고 조용히 앉아서 공부를 하였답니다.
저희가 이곳에 도착하고 저희가 들어가기로 되어있던 빌라가 수리중이라 빌라에 들어 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호텔에서 머물고 있었는데, 오늘 수리를 마쳤다고 연락이 와서 저녁에 저희 빌라로 방을 옮겼습니다. 호텔 방과 정들어서 떠나기 아쉽다는 아이들의 손을 붙잡고 빌라로 방을 옮겼습니다. 빌라와 호텔 방 구조는 같아서 아이들이 다시 적응 하거나 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짐을 풀고는 원래 하던데로 생활을 잘 하더군요.
병관이가 오늘 수업이 끝나고 나서 와서는 시간이 왜 이렇게 빨리 가냐고 그러더군요. 수업이 재미있었냐고 물어보니까 즐거웠다고 합니다. 선생님들이 잘 해주어서 좋았다고 하였습니다. 단어 외는 시간에도 조용히 앉아서 열심히 단어를 외웠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첫 시험 때보다는 점수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은상이도 오늘 시간이 정말 빨리 간 것 같다고 하네요. 수업도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합니다. 점심을 먹고 쉬는 시간에는 친구들과 같이 공놀이를 하고 놀았습니다. 처음 하는 공놀이라 그런지 굉장히 신나보였습니다. 그러고는 땀을 뻘뻘 흘리며 와서 씻고 수업을 갈 수있도록 하였습니다.
의겸이에게 코는 어떠냐고 물어보니까 계속 코가 막혀있다고 하네요. 아직 약은 한번도 안 챙겨먹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식사 후에는 꼭 약을 먹고 저에게 확인을 받기로 하였습니다. 그 외에는 특별히 아픈 곳 없이 하루를 무사히 보냈습니다. 그리고 의겸이는 글씨를 공책에 엄청 작게 쓰더군요. 잘 보이지도 않을텐데...
경호가 점심을 먹는데 무언가 주섬주섬 꺼내더니 뚜껑을 따고 있더군요. 뭔가 봤더니 제가 제일 좋아하는 깻잎이었다는....^^ 친구들과 사이좋게 나누어 먹고는 저희 선생님들에게도 나누어주었습니다. 폭풍감동이 몰려왔습니다. 무뚝뚝해 보이면서도 은근히 친구들과 선생님 챙기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규진이도 오늘 시간이 빨리 가서 좋았다고 합니다. 어제 규진이도 라면을 먹었는데 어머니 어머니 말씀을 전하니 안 먹겠다고 하였습니다. 지아랑은 자주 말하는 것 같지 않아서 누나랑 이야기 잘 하고 있냐고 물어보니까 그다지 할 말이 없어서 자주하지는 않는다고 하네요.^^;; 내일 지아한테 가서 규진이 좀 잘 챙겨주라고 해야겠습니다.
원준이가 오늘도 컨디션이 좋아보였습니다. 수업도 무사히 모두 마치고, 쉬는 시간에는 공놀이를 하면서 즐거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저녁에는 저에게 밥이 갈수록 맛있어지고 있다고 하네요. 그만큼 이곳 생활에 점점 적응해 나가고 있다는 뜻으로 들려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영어 선생님들이 머리 색깔이 예쁘다고 했다네요.
형준이가 점심시간에 축구를 하는 걸 보니까 공을 잘 다루는 것 같습니다. 예전엔 학교에서 원준이와 함께 축구대회에 나가서 우승해도 해보았다고 하는데... 다음에 기회되면 같이 축구한번 해봐야겠습니다. 다른 인솔교사 선생님들이 형준이 말투가 귀엽다고 칭찬해주니까 쑥스러워하면서 얼굴이 빨게지더군요.
우리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부쩍 친해진 것 같아 기분이 많이 좋습니다. 이제는 서로 의지하며 지내는 법을 아이들이 조금은 깨우친 것 같네요. 좋은 일이나 나쁜 일이나 언제든지 선생님들에게 와서 자신의 속마음을 얘기하고, 가끔씩 농담도 주고 받고, 무얼 먹을 때도 선생님들에게 건넬 때면 절로 뿌듯해진답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더 낳은 모습으로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이 잔뜩 든 하루였습니다.
댓글목록
최규진님의 댓글
회원명: 최규진(jim0929) 작성일
선생님 세심하게 신경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과 이름이 함께 뜨니 더 좋네요^^
강병관님의 댓글
회원명: 강병관(tim0409) 작성일
병관이의 미소가 멋지다.. 아빠 닮아서...ㅋㅋ
단어를 외운다니...지루하고 어렵겠다.. 아빠도 예전에 단어를 노트에 알파벳이 까맣게 되도록..
열심히..쓰면서 외웠단다.. 근데 병관이는 어려서부터 하니.. 그 속도는 무한대~~~
박사현 선생님도 건강히 지내시길 빌어요...
이원준님의 댓글
회원명: 이원준(dnjs1105) 작성일안 본사이 더 멋져진 울알들... 컨디션이 좋아졌다니 정말 다행이구나 선생님 한결같은 관심 감사드려요 마치는 날 까지 아이들 잘 부탁드립니다.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날이 갈 수록 밝아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저 또한 기분이 좋아진답니다.
앞으로도 아이들이 잘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