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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다이어리 필리핀

[110105] 스파르타4주 이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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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1-05 00:34 조회51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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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이종명입니다.
 
오늘은 우리 학생들이 가지는 첫 번째 Activity 입니다. 오늘은 시티 투어와 SM 몰을 가는 날인데요, 기상 시간을 한 시간 늦게 일어나도록 하였는데도 다들 설레는 마음에 일찍 일어나 아침밥도 챙겨 먹고 씻고 준비를 마쳤습니다.
 
오늘 우리가 가는 곳은 산 페드로 요새, 산토리뇨 성당, 마젤란 십자가 입니다. 먼저 산 페드로 요새는, 1565년, 필리핀을 식민 지배하던 스페인이 이슬람의 침입을 막기 위해 지은 요새로, 마닐라에 있는 인트라무로스와 함께 가장 오래된 요새 중 하나라고 합니다. 500년 가까이 된 요새를 구경하면서, 필리핀의 역사적 유적지를 구경하는 것이지요. 
 
다음으로 간 곳은 산토리뇨 성당인데, 스페인어로 산토(Santo)는 영어로 Saint, 즉 성자라는 뜻이고, 니뇨(Niño)는 남자 아이라는 뜻이랍니다. 즉, 아기 예수상이 모셔져 있는데요, 마젤란이 세부 여왕에게 기증한 것이랍니다. 400년이 넘은 오래된 성당인데, 그 성당에 두 번이나 화재가 발생했으나 신기하게도 아기 예수상만은 불타지 않고 무사했다고 합니다. 그 때문에 이곳 세부에서는 신성시되어 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올리지요. 
 
그리고 그 산토리뇨 성당 앞에는 마젤란 십자가가 있습니다. 이 마젤란 십자가는 필리핀에 처음으로 세워진 십자가로써, 1521년 4월 21일에 세워졌다고 하네요. 그 십자가는 오두막 처럼 생긴 건물 안에 있는데요, 그 천장에는 마젤란이 도착해서 가톨릭을 전파하는 그림이 그려져 있답니다.
 
산 페드로 요새, 산토리뇨 성당, 마젤란 십자가를 돌아보게 되는 오늘의 시티 투어는 무더운 세부의 날씨 속에서 보통 진행되기 때문에 학생들이 많이 지치기도 하는데요, 오늘은 신기하게 약간 비가 오려고 하는 날씨였지만 비는 오지 않은, 시원한 바람도 불었습니다. 그렇다고 비가 와버리면 제대로 돌아보지 못하게 되니, 비는 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출발했는데, 신기하게 야외를 돌아다니는 산 페드로 요새와 산토리뇨 성당, 그리고 마젤란 십자가를 모두 돌기까지 비는 오지 않고 오히려 뜨거운 햇볕을 가려주는 고마운 날씨가 되주었습니다. 지금은 서울은 칼날추위니, 한파니 뭐다 해서 많이 춥고 한데, 이곳에서는 덥지 않고 시원한 것에 감사해하는, 완전히 상반되는 그런 상황이네요 ^^
 
그렇게 오전 일정을 소화하고는, 다들 이곳 저곳 돌아다니느라 피곤하고 배도 고프고 하는 타이밍에 점심 식사를 하러 이동하였습니다. 점심은 로컬 뷔페에서 진행되었는데요, 현지인들이 찾는 곳이라 한국 음식은 없지만, 그래도 이곳 필리핀에 왔으니 필리핀 음식은 한 번 먹어봐야 하지 않겠어요?^^ 그 나라에 와서 그 나라를 진정으로 이해하려면 음식을 먹어보라는 말이 있듯이, 오늘 우리 학생들은 필리핀을 보다 더 깊게, 톡톡히 느낄 수 있도록 로컬 뷔페를 택하였습니다.
 
물론 음식은 깨끗하고 맛있게, 잘 준비되어 있었는데, 다만 한국 음식과는 조금 다른 향신료와 맛으로 모든 종류의 음식이 다 입맛에 맞지 않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그래도 다양한 종류의 음식이 준비되어 있었기에, 이것 저것 골라 먹으며 든든하게 배를 채웠습니다.
 
배부른 점심 식사 후, 드디어 SM몰로 이동하였습니다. 사실 우리 아이들이 가장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간이었는데요, 다들 어떤 것들을 사고 싶은지 마음 속을 보진 못해 알 수는 없었지만, 무언가를 사기 위해 고민도 하고 또 기대도 많이 하더라구요.^^ SM몰은 필리핀에서는 최고 크기, 전 세계적으로도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엄청나게 큰 몰이랍니다. 이곳 세부에 있는 SM City Cebu는 코엑스의 세 배 정도로 큰, 그야말로 엄청난 쇼핑몰이랍니다. 우리 학생들이 이 SM몰을 충분히 돌아다닐 수 있도록 시간을 넉넉하게 주고, 자유시간을 주었습니다. 
 
쇼핑 시간이 끝나고, 다들 무엇을 샀는지 궁금해 물어보니, 대부분의 우리 학생들은 마술 용품을 샀더라구요!
 
도영이는 특히 마술에 소질이 있었습니다. 평소에도 멋진 마술을 잘 선보였는지, 카드 마술을 특히 잘 하더라구요~ 저도, 그리고 윤정 선생님도 감탄하며 마술을 지켜보았습니다. 그리고 도영이는 특히 사진을 찍을 때 얼마나 재미나게 표정도 짓고, 또 적극적으로 임해주는지, 참 기특하고 예뻤습니다.
 
성재는 오늘 돈을 많이 썼는데요, 어디에 그렇게 많이 썼는지 물어보니 동생에게 줄 선물을 많이 샀다고 하네요. 역시, 이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동생을 먼저 챙기는 모습이 대견스러웠습니다. 처음 산 페드로 요새로 이동할 때는 멀미를 조금 하였는데, 다행이도 같이 차를 탄 친구의 멀미약을 먹고는, 금방 괜찮아 졌답니다.
 
준수는 오늘 SM몰에서 부방장으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SM에서 우리가 자유 시간을 가지고, 다시 모이는 시간을 잘 지켜야 다른 학생들이 기다리지 않는데, 우리 준수가 저와 시계를 확인하여 시간을 엄수하여 잘 찾아올 수 있도록 하였답니다. 믿음직스럽고 꼼꼼한 준수 덕분에 걱정 없었답니다.
 
희온이는 오늘 마술 용품을 몇 가지 샀는데, 그 중에서도 카드 마술을 저에게 열심히 선보여 주었답니다. 통 안에 찢어진 카드를 넣어 놓고, 닫았다가 열면 그 카드가 다시 붙어있는 것이지요! 어떻게 하는지 몰라 처음에는 이리저리 살펴보았는데, 나중에 알려줘도 따라하기 힘들던데 우리 희온이는 참 잘하더라구요.^^
 
민기는 오늘 액티비티를 이동하면서 그렇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학생인 것에 깜짝 놀랐답니다.^^; 사실 민기가 조금은 조용하고 차분하여, 저는 아, 우리 민기가 조용한 것을 좋아하나? 라고 처음엔 생각 했었는데,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친구들과 서로 좋아하는 영화 얘기도 많이 하고, 거리의 풍경에 대해서도 재잘재잘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에 저도 덩달아 즐거웠답니다.
 
정민이는 사진 찍을 때 해맑게 웃기 보다는 조금은 무표정이라, 저와 다른 선생님들이 사진을 찍을 때 계속 웃기려 노력했는데, 역시 차가운 도시의 남자라 그런지^^; 사진 찍을 때 여전히 표정을 고수하고 있답니다. 하지만 사진에는 다 드러나지 않듯, 오늘 정민이는 요새에서도 친구들과 함께 재밌게 돌아다니고, 또 SM에서도 사고 싶은 것들을 잔뜩 사는 등 즐거운 첫 Activity를 보냈습니다.
 
산이는 역시 믿음직한 방장이었습니다. 책임감있으면서 권위적이지 않고 친구들과 장난도 잘 치는 멋진 산이 덕분에, 저는 아무 걱정이 없답니다. Activity에서 즐겁게, 싸우지 않고 잘 놀고 온 것은 당연한 것이고, 와서도 다이어리를 척척 쓰고 잘 걷어 저에게 제출도 해주고, 또 방정리도 시키는 등 듬직한 우리 방장이랍니다.
 
 
모두들 이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 다행이고 또 기분이 좋습니다. 이 즐거운 기분 그대로, 내일 수업도 열심히 잘 듣는 멋쟁이 우리 학생들이 될 수 있도록 옆에서 독려하고 응원하겠습니다! ^^ 

댓글목록

김준수님의 댓글

회원명: 김준수(jun0414) 작성일

엄마 선물도 샀니 준수야?  오늘은 신나게 놀았는데 앞으로 3일은 또 힘들겠지만 모두모두 화이팅!!!!!!!!!!!!

김준수님의 댓글

회원명: 김준수(jun0414) 작성일

선생님,준수 실내에선 모자 벗으라고 해주세요.머리 쥐 날것 같은데~ 우째^0^                             
사진 너무 의식하나?ㅋㅋ
애가 마르고 키가 커서 자세가 좀 구부정하고 거북 목인데 바르게 앉으라고 잔소리좀  ㅎ 주세요.

정민기님의 댓글

회원명: 정민기(minkki) 작성일

애들 챙기시랴 사진과 글 올리랴  선생님께서 힘드실거 같아요. 감사해요~  우리 민기가 처음엔 좀 내숭을 떠는 스타일이라 다들 처음엔 많이 속는답니다^^  조금씩 적응하는 거 같아 다행이네요~ 그리고 민기가 외동이라 제가 많이 챙겨주는 편이라 혼자 하는 게 좀 미숙할 거에요. 샘이 많이 도와주세요.  잘 먹는지 자주 깨끗이 씻는지~  옷도 잘 갈아 입는지 로션은 잘 바르는지 등등 온갖 자질구레한 걱정들이~^^  제가 쓸데없는 걱정하고 있는거겠죠?**  샘을 믿고 저도 걱정 접을랍니다.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준수 어머니, 준수에게 모자 벗으라고 일러 두었답니다. 이제는 안쓰고 그 잘생긴 얼굴 잘 보여주네요^^

민기 어머니, 우리 민기 걱정하시는 것 보다 훨씬 더 알아서 잘 해내고 있답니다. 옆에서 항상 지켜보고 돕고 또 북돋아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