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105] 스파르타8주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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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1-05 23:54 조회532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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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구름이 끼고, 바람이 선선히 불어와 야외활동 하기 딱 좋은 날이었습니다. 썬크림을 많이 바르지 않아도 얼굴이 타지 않을 정도로 시원한 햇살이 있는 날입니다. 점심 즈음부터 비가 슬슬 오다가 저녁까지 계속 오고있지만, 야외활동에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솔교사 이승엽입니다. 오늘은 아이들이 기다리던 야외활동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아침 9시에 일어나서 일과를 시작하였습니다. 오늘의 일정중 첫 번째는 산 페드로 요새를 가는 것이었습니다. 산 페드로 요새는 1565년 만들어진 요새로 스페인이 이슬람의 침입을 막기 위해 지은 요새입니다. 가기전부터 아이들에게 간단한 교육을 시켜주었습니다. 필리핀의 역사지만 남자 아이들이라서 그런지 전쟁이야기 같은 것에 관심이 많아서 기대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요새는 그리 크지 않고, 담벼락으로 둘러 쌓여져 있었습니다. 요새 안에는 잔디밭이 펼쳐져 있어서 아이들이 뛰어 놀기 좋은 곳 이었습니다. 요새를 한바퀴돌며 대포에 위에 올라가 보기도 하고, 요새안에 돌아다니는 고양이와 놀기도 하며 아이들은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어서 다녀옷 곳은 산토리뇨 성당이었습니다. 이곳이 역사 적으로 중요한 이유는 400년이 넘은 성당으로, 아기 예수상이 유명합니다. 성당의 앞에는 마젤란 십자가가 서있는데, 이 십자가는 필리핀에 처음으로 세워진 십자가입니다. 아이들에게 이러한 이야기를 해주었지만, 요새만큼의 질문이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활동적인 아이들이 성당안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조용히 해야 한다는 점은 요새에서의 활동보다 지루하다는 의견이 많이 있었습니다. 자신은 절은 다니는데 성당에 왜 들어가야 하냐고 묻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종교에서 말하는 믿음대신에 문화로서 종교를 보고 체험해 보도록 다독이고, 무사히 활동을 마쳤습니다.
점심식사는 현지인들이 먹는 넓고, 다양한 음식이 나오는 뷔페를 갔습니다. 음식투정을 부리지 않는 제 입맛에는 맛있었지만, 몇몇 아이들은 현지 음식에 약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이라서 그런지 고기반찬은 많이 먹었습니다. 편식이 심하고 과일을 잘 안먹는 아이들이 많다는 부모님들의 의견이 많아서, 저는 다른 음료보다는 그곳에서 신선한 과일을 갈아서 만들어 주는 망고, 수박, 복숭아 쉐이크를 음료로 많이 먹도록 하였습니다. 그곳에서 아이들은 후식으로 나오는 미니머핀을 참 잘먹는 모습이었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뒤이어서 갈 SM몰을 위하여, 뱃속의 공간을 남겨두는 영특한 모습도 있었습니다.
드디어 SM몰에 도착하였습니다. 빨리 무엇인가 사고 싶어, 아이들은 정말 말을 잘 듣고 줄도 잘 서는 모습이었습니다. 몰은 한국의 코엑스몰을 상상하시면 됩니다. 넓고 깨끗한 공간에서, 입구에 들어갈때는 경비원이 지키고 있습니다. 들어갈 때 공항을 통과하듯 검색대가 설치 되어있는데, 혹시나 아이들이 몰밖으로 나가서 잃어버릴 위험을 줄이기 이하여, 오늘도 저는 선의의 거짓말을 하였습니다.
“밖에는 거지들이 많아서, 너희들이 밖으로 나가면 큰일난다!!!!! 저기 가드들 보이지? 꼭 조심해야해~!!!”
아이들은 제 그럴싸한 거짓말을 믿고 무사히 쇼핑을 마쳤습니다. 다음은 아이들이 무슨 물건을 샀는지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최성모
지난 다이어리에 흔들린다고 말씀드린 이가, 오늘 빠진 성모는 (이로서 캠프에서 3개의 이를 뺐습니다.) 시계를 두 개샀습니다. 하나는 아버지 시계이고 하나는 자신의 시계라고 합니다. 검정색 시계와 빨간색 시계였는데, 아버님께 드릴 시계가 빨간색입니다. 아버님께 드릴 시계가 빨간색에 약간은 아이들 시계 같은 느낌에 저는 한참을 웃었습니다.
태강민
강민이는 친구들과 다같이 놀기 위해서 작은 고무 농구공을 샀고, 형이 모형 장난감을 좋아한다며 형을 위해서 모형배를 구매하였습니다. 형을 위한 모형배가 같은 반 아이들장난에 혹시나 부서질까봐 제 방에놓고 보관을 부탁하였습니다. 또한 자신을 위해서는 지갑을 샀습니다.
권도완
도완이는 일단 제가 용돈을 많이 주지 않아서 그런지 DVDplayer는 사지 않았습니다. 다른 아이들과 같이 멋진 시계를 구매하였고, 열쇠고리를 구매하였습니다. 또한 선글라스를 사서 오는 내내 끼고 다녔는데, 비오는 날씨에 햇볕도 없어서 그 모습이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작은 피규어 장난감이 한국보다 저렴하다며, 몇 개를 사고, 저한테 한 개를 선물로 주었습니다....... 제 선물까지 생각해 주는 도완이가 상처받지 않도록 기쁘게 받았습니다.
장진우
진우는 가족들을 위해서 쇼핑을 하였습니다. 어머님께 드릴 목걸이, 아버님께 드릴 CD케이스, 동생을 위한 장난감을 샀으며, 자신을 위해서는 시계를 구입하였습니다. 동생줄 장난감은 버튼을 누르면 날개가 날아가는 장난감입니다. 가족들을 위해서 하나씩 물건을 사는 세심함에 감동하였습니다.
이현수
현수는 이번 쇼핑에선 아무것도 사지 않고, 용돈을 저금하였습니다. 아무것도 사지 않은 이유를 물어보니, 이번에는 가격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았고, 어차피 앞으로도 많이 몰을 가게되니, 적정가격이 되었을때 물건을 사겠다고, 신중함을 보였습니다. 어른스런 모습에 우리 현수를 다시보게 되었습니다.
박철홍
돌아다니며, 동물과 관련된 물건을 사고싶었던 철홍이는 넓은 SM몰에서 찾는데 실패를 했습니다. 하지만 전혀 의기소침해진 모습은 없었으며, 어차피 다음에 SM몰을 또 온다는 생각에 다음에는 꼭 찾겠다는 의지를 다졌습니다. 철홍이는 장난감과 맥가이버 열쇠고리를 구매하였습니다. 칼날을 확인해보니, 위험한 수준은 아니었으며, 혹시나 하는 위험을 방지하고자 일단은 가방에 넣고 사용하지 말라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김태현
태현이는 매일같이 노래하던 시계를 드디어 구입하였고, 동생을 위해서 작은 장난감 악기를 구입하였습니다. 현지 느낌이 나는 멋스런 악기를 구매하여 해외에서 선물을 무엇을 사야하는지 아는 모습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이들은 쇼핑후 졸리비라는 패스트푸드점에서 음식을 먹었습니다. 졸리비는 필리핀 브랜드로 필리핀에서 맥도날드를 이기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필리핀의 패스트푸드점입니다. 한국으로 생각하신다면, 롯데리아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이들이 이런점을 알고 거기서 먹었는지, 아니면 우연히 먹고싶은 햄버거를 먹기위해서, 그 장소를 골랐는지는 저도 의문이지만 과정이야 어찌 됐던, 의미가 있는 식당에서 밥을 맛있게 먹은 아이들이 좋은 경험이어서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내일 아이들은 다시 공부하는 일상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어떤 아이들은 수학수업을 처음으로 받게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조금씩 공부를 많이하는 아이들이 내일부터는 어떠한 모습일지 궁금하실 텐데 내일이야기는 내일 또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지금 다이어리를 쓰는 시간은 밤이지만, 아침에 회사에서 다이어리를 읽으시는 부모님께 이렇게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댓글목록
장진우님의 댓글
회원명: 장진우(harry1214) 작성일샘 수고하셨어요. 진우맘은 샘 다이어리 않읽으면 잠이 안와서 꼭 읽고 잔답니다.ㅎㅎ
권상진님의 댓글
회원명: 권상진(scuba4000) 작성일좋은 견문 익히고 돌와오도록 많은 지도 편달 바랍니다.
김태현님의 댓글
회원명: 김태현(hoal0) 작성일태현이가 드디어 시계를 샀군요. 이제 어떤것에 관심을 가질지...ㅎㅎ 수고 많으셨습니다.
태강민님의 댓글
회원명: 태강민(tuko2000) 작성일
하루일과도 힘드실텐데 저녁에 다이어리 올리시느라 고생입니다.
하지만 다이어리 읽으면서 그곳과 여기가 거리감없이 느껴지는 저희들은 행복하네요...
이선생님 고맙습니다.....
장진우님의 댓글
회원명: 장진우(harry1214) 작성일선생님, 진우 아빱니다. 항상 세심하게 저희 진우를 살펴주셔서 고맙습니다. 선생님 건강도 잘 챙기시고...하여간 고생 많으십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