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103] 스파르타4주 이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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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1-03 01:02 조회507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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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생들이 출발하는 공항에서 직접 인사드렸어야 하는데, 이렇게 지면으로 찾아뵙게 되어 조금은 아쉬우면서 또 설레기도 합니다. 앞으로 4주 동안, 우리 학생들의 소중한 겨울 방학을 뜨거운 필리핀 세부에서 여름의 그 강렬한 태양처럼 뜨겁게, 한국 겨울의 함박눈처럼 포근한 시간들 보내고 건강하게 부모님 앞에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
드디어 캠프의 첫 날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학생들, 제가 인천공항에서 함께 출발하지는 못했지만, 다른 선생님들의 말씀을 들어보니 모두들 씩씩하게 부모님과 작별 인사를 잘 하고, 모두들 건강하고 안전하게 비행기를 타고 출발하였습니다.
저는 부모님들께 미리 말씀드렸다시피, 필리핀 캠프 인솔교사 팀장으로 8주 학생들과 함께 일주일 먼저 이곳 세부로 먼저 들어왔습니다. 이곳에서 8주 학생들이 잘 생활할 수 있도록 이것 저것 돕기도 하고, 여러가지 상황들을 정리하기도 하는 등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오늘, 그러니까 1월 3일 우리 학생들이 드디어 도착하는 날이 되었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도착하면 아무 문제없이 잘 생활할 수 있도록 이것 저것 준비도 하고, 정리도 하면서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학생들의 숙소를 다시 한 번 점검하기도 하고, 침대나 에어컨 등 시설에 불편함은 없는지 다시 한 번 확인 또 확인을 했답니다. 그렇게 일요일 종일을 보내고, 밤 늦게 세부로 올, 저와 함께 생활하게 될 민기, 준수, 성재, 도영이, 정민이, 희온이, 그리고 산이까지 모두들 빨리 보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일찍부터 공항으로 마중나갔습니다.
모두들 무사히 잘 도착했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혹여나 피곤할까, 비행기도 그 마음을 아는지 연착도 되지 않고 정시에 잘 도착했더라구요. 그렇게 드디어 만난 우리들! 낯선 얼굴이어서 조금은 서먹하기도 하고, 그리고 갑자기 바뀐 날씨에 적응하기도 어렵고, 또 무엇보다 늦은 시간이었기에 모두들 조금은 차분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그저 반가운 마음에 더 크게 인사를 하고, 모두들 서둘러 숙소로 이동하였습니다. 우리가 앞으로 머물게 될 숙소는 세부-막탄 국제공항에서 불과 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Crown Regency Hotel”입니다. 이곳은 세부에서도 손꼽히는 빌리지를 갖춘 곳으로 우리 학생들이 빌라에서, 혹은 호텔에서 좋은 시설을 만끽하며 지내게 될 것입니다.
호텔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도착한 학생들은, 각자의 방으로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잘 들어갔습니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모두들 선생님 말씀에 잘 따라 주었습니다. 각자 배정된 방에서 간단하게만 짐을 풀고, 깨끗이 씻고 푹 쉬도록 하였습니다. 그래도 성재와 준수, 도영이는 샤워까지 하고 자더라구요~ 나머지 학생들은 손 발을 깨끗하게 씻고 양치도 잘 하고 푹 자도록 하였습니다. 부모님과 떨어져서, 그것도 한국이 아닌 타국 필리핀에서, 다행이도 모두들 곧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우리 학생들 모두 어제의 여정이 피곤했는지, 아침이 늦도록 푹 잤습니다. 낯선 공간에서도 잠을 푹 잘 수 있는 우리 학생들! 모두들 4주라는 시간 동안 멋진 시간들이 될 것 같아 저는 그저 기분이 좋았습니다. ^^ 9시 기상 시간에 맞춰, 우리 학생들을 모두 깨워 아침 식사를 하러 이동하였습니다. 모두들 선생님 말씀을 잘 듣는 착한 학생인지 깨우니 바로 일어나 씻고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아침 식사는 부드러운 죽, 혹은 볶음밥, 그리고 빵과 야채 등으로 가벼운 식사가 준비되는데요, 오늘은 먼 길 오느라 고생한 학생들을 위해서인지 주방장님이 죽을 준비해주셨습니다. 다들 조금씩이지만 꼭꼭 잘 챙겨먹었답니다. 타국에서 먹는 첫 음식이라, 그리고 집에서 먹는 음식과는 또 다른 분위기라, 생각보다는 많이 먹지 않았답니다. 그래도 꼭꼭 씹어 잘 챙겨먹는 학생들이 그저 기특했습니다.
식사 후, 10시부터 캠프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였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주의해야 할 것들, 꼭 지켜야 할 것들을 다시 한 번 되세기면서 즐거운 캠프가 될 수 있도록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이곳 캠프의 주 목적이죠, 영어 공부를 함께 할 필리핀 선생님들과도 간단하게 인사를 나누면서 얼굴을 조금이나마 익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리엔테이션에서 미쳐 다 말하지 못한 것들은, 각 숙소로 돌아가서 인솔교사 선생님이 잘 설명해주셨습니다. 저도 우리 학생들과 함께 숙소로 이동하여, 캠프에서 주의해야 할 것들, 그리고 빨래며 생활 등 여러가지 필수적인 것들을 다시 되세기고 정리하였습니다. 모두들 초롱초롱한 눈으로 저의 이야기를 경청해주어서 더 기쁘고 마음이 들떴답니다.
오리엔테이션 시간이 끝난 후, 맛있는 점심을 챙겨 먹고 레벨 테스트를 진행하였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4주 동안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학생 수준에 맞는 수업을 받는 것이겠죠, 그래서 최대한 꼼꼼하게, 우리 학생들의 수준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테스트는 크게 Speaking, Writing, Reading 으로 나누어졌는데요, Speaking 테스트는 native 선생님 한 분과, 필리핀 선생님 두 분이서 우리 학생과 영어로 대화를 하면서 학생의 영어 말하기 실력을 확인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간단하게 자기 소개도 하고, 선생님의 질문에 대답도 하고, 뽑은 주제에 대해 자기의 이야기도 풀어보는 등 조금은 까다로우면서 즐겁게 테스트에 임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Writing 테스트는 학생이 직접 주제를 정해서, 그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영어로 풀어보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타이틀을 My Family로 정하고, 자기의 가족에 대해 영어로 써내려가는 것입니다. 아버지는 어떤 일을 하시고, 어머니는 어떤 분이며, 형제는 어떻게 되는데 그 형제의 취미는 무엇인지, 등을 영어로 써보는 것이지요. 조금은 까다롭기도 하고 어렵기도 했지만, 우리 학생들 모두 성실하게 끝까지 테스트에 임해주었답니다.
마지막으로 Reading 테스트는 지문을 읽고, 따라오는 문제에서 지문의 내용과 맞춰가며 문제를 풀어보는 것입니다. 조금은 난도가 높기도 하고, 또 한 번 더 생각해봐야 하는 문제가 되기도 하였지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 그 결과가 물론 중요하긴 하지만 그 임하는 자세 그것만으로도 멋져보였습니다.
레벨 테스트가 끝나고, 모두들 숙소에서 휴식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제의 여독이 풀리지 않았을 수도 있고, 또 4주라는 짧다면 짧지만 길다면 긴 시간, 마라톤을 끝까지 지치지 않고 완주하기 위해 우리 학생들의 체력을 충전하는 소중한 휴식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새로운 공간에서 생활함에 있어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인데, 이 시간들이 바로 그러한 의미로 다가갔으리라 봅니다.
저녁 식사 후에는, 우리 학생들의 레벨 테스트 결과에 따라 1:1 수업과 1:4 수업 시간표를 챙겨 받고, 책과 다이어리, 단어장, 알림장, 그리고 acme 티셔츠를 모두 잘 챙겨 받았습니다. 그리고 잃어버리지 않게 이름도 꼭 잘 쓰도록 하였습니다. 모두들 한 번 말하면 알아듣는 예쁜이들이라 제가 특별히 뭔가 더 해야할 것들이 없는, 의젓한 멋쟁이들이어서 더 기분이 좋았답니다.
민기는 저와 함께 지내게 되었습니다. 같은 숙소에 있기는 하나, 잠을 저와 같은 방에서 지내게 되는데요, 지금 제가 열심히 다이어리를 쓰고 있는 뒤에서 곤히 잠들어 있답니다.^^ 처음에는 조용조용하고, 또 다른 친구들과 대화도 적게 해서 걱정도 많이 되고 하였는데,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중간 중간의 많은 쉬는 시간동안, 제로 게임도 하고 끝말잇기도 하면서 얼마나 즐겁게 잘 지내던지요. 방에서 지내기 보다는, 같은 빌라의 친구들과 거실에서 신나게 놀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가지도록 독려해주었답니다.
준수는 오리엔테이션에서도 잠깐 본 얼굴이 기억이 나서, 멀리서도 쉽게 알아보았답니다. 예민하다고 걱정하셔서 저도 바짝 걱정하고 신경도 많이 썼는데, 사촌 동생 성재와 함께 지내서인지 금방 잠자리에 잘 들고 푹 쉬었답니다. 그리고 레벨 테스트 시간에는 은비가 저를 먼저 찾아와 오빠 안부도 묻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돌아와 준수에게 동생 안부도 전해주었답니다. 조금은 소극적으로 보이지만, 의젓해 보이는 우리 준수를 저도 많이 의지할 것 같습니다.
성재는 그 작고 귀여운 모습 그대로 귀염둥이에 장난이 뚝뚝 묻어났답니다. 저도 고향이 대구라, 성재의 집 전화번호에서 053을 보고는 많이 반가웠는데요, 그래서인지 저의 사촌 동생같았답니다. 그 밝고 쾌활한 모습으로 인해 바라만 보아도 제가 더 기운이 났지요. 그리고 쭈뼛거리면서도 선생님을 챙겨주는 모습 등을 보면서, 마음이 한 없이 따뜻한 성재가 가득 느껴졌답니다. 그리고 그 순하디 순한 얼굴에서도 우리 성재의 마음을 한 없이 읽을 수 있었답니다.
도영이는 똘망똘망하게 빛나는 그 눈처럼, 말 그대로 ‘똘망똘망’했답니다.^^ 우리 학생들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저 제가 함께하는 학생들이 제일 예쁘고 제일 착해보였답니다. 실제로 제일 착하고 제일 예쁘기도 하구요. 도영이도 그 빛나는 학생들 중에 하나입니다. 말도 잘 하고, 장난끼도 있는 도영이 덕분에 우리 빌라가 심심할 일은 없을 듯 합니다.
산이! 우리 산이는 이름부터 강렬해서 제가 제일 먼저 기억한 이름이었답니다. 외자 이름에다가, 그것도 산이라니, 그저 우리 산이는 최고로 느껴진답니다.^^ 산이의 그 이름처럼, 에너지가 넘쳐 흐르는 멋쟁이입니다. 오늘 레벨 테스트에서도 열심히 하기 위해 노력하고, 또 애쓰는 모습이 기특해보였습니다. Speaking 테스트에서 적극적으로 선생님과 대화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니, 뭘 해도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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