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102] 스파르타8주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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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1-02 23:56 조회676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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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로 맞이하는 일요일이었습니다. 일요일은 그동안 공부에 지친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야외활동을 하는 날로 아침부터 아이들이 설레여 하였습니다. 매일 7시에 일어나다가 9시에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어제 잠이 부족했던 아이들의 피로회복에 참 좋았습니다. 오늘 오전 활동으로는 교회활동과 수영장이용 중 아이들이 자유롭게 선택하는 것 이었습니다.
교회를 선택한 아이는 진우와 태민이가 있었습니다. 근처에 한인교회에서 예배를 보고 교회에서 점심밥도 먹고 빌라로 돌아왔습니다. 보통의 남자아이들은 수영장을 많이 좋아하기 때문에 저는 모두 수영장에 갈 줄 알았지만 진우와 태민이는 고민을 하던 끝에 교회를 선택하였습니다. 선택을 하면서 어찌나 질문이 많던지 심사숙고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교회는 매주 가는지 수영장은 매주 가는지, 등 여러 가지를 따져보더니 교회를 선택하였습니다. 교회에서 점심식사로는 떡국이 나와서, 아이들이 새해기분을 많이 낼 수 있었습니다.
수영장을 선택한 아이들은 10시부터 수영장을 이용하기 시작하였는데, 원래 계획은 점심시간 전 까지 자유롭게 수영장을 이용하는 것 이었습니다. 하지만 11시쯤해서 비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정말 미안한 일이지만, 비를 맞을 경우 혹시라도 건강상에 문제가 생길수도 있으므로, 아이들과 함께 빌라로 향하였습니다. 어차피 수영장물에 젓는 것과 빗물에 젓는 것이 똑같지 않냐며 나름대로의 아이들의 아쉬운 마음을 표현하였습니다. 저 또한 아이들과 더 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아쉬움을 뒤로하고 들어가서 샤워를 하였습니다.
점심식사 후 모두 형광초록색의 에크미 티셔츠로 갈아입고, 야외활동을 나갈 준비를 하였습니다. 우리 반은 등에 매직으로 영어이름을 필기체로 써주었습니다. 강민이는 실수로 티셔츠를 반대로 입었는데 자기 이름이 앞에있는 모습이 더 멋있다며, 다시 바로입지 않으려 하였습니다. 약간의 실랑이를 하다가 결국에는 바로 입었습니다. 이름 하나 썼을 뿐인데, 다른 반 아이들이 부러워하는 기분을 느끼기도 하고, 볼링도 치고 쇼핑몰에도 간다는 생각에 모두들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비가 왔어도 차로 이동하고, 쇼핑몰이나, 볼링장 모두 실내에 있어서 큰 지장은 없었습니다. 30여분 정도를 차로 이동하여 볼링장에 도착하였습니다. 가는 도중에 물어보니 볼링을 처음 쳐본다는 아이들이 많아서 룰도 설명해주고, 방법도 설명해주었습니다. 볼링장에 도착해서는 일단 제일먼저 자신에 발에 맞는 신발을 찾아야 하는 관문이 있었는데, 저는 아이들에게 점원과 알아서 대화하라고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매번 영어를 해야하는 과정에서 제가 영어를 해주지 않고, 자신들이 알아서 해야한다고 말하는 모습에 아이들은 제가 영어를 전혀 못하는 줄 알고 있습니다. 차라리 아이들이 의지하지 않게 만들기 위해서 그렇다고 하였습니다.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하자 힘이 모자란 아이들은 제가 양손으로 공을 굴려도 된다고 몇 번이나 말하였지만, 모두 한손을 고집하는 남자다움(?)을 고집하였습니다. 아이들끼리 꼴찌가 과자를 사자고 하였고, 꼴찌를 가리기위한 경기를 보고 있던 저는, 손에 땀을 쥐고 지켜보았습니다. 점수는 차이는 크지 않고 고만고만하지만 1점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아이들의 경기를 보고 있자니, 옛날에 강호동의 일박이일에서 나왔던 탁구대결을 보는 듯 흥미진진 하였습니다. 결과는 아쉽게도 태민이가 꼴찌를 하였습니다. 볼링장 바로옆에는 쇼핑몰이 있었습니다. 쇼핑몰에서 1시간 가량의 쇼핑시간이 있었고, 아이들은 반별로 쇼핑을 할 수 있었습니다. 꼴찌한 태민이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역역했지만, 약속을 지켜서 반아이들이 함께먹을 과자를 사는 모습이었습니다. 몇몇 아이들은 한국보다 싸다며 게임CD를 구입하였습니다. 아이들이 게임을 구입하는 것보다 이곳에서 밖에 먹을 수 없는 음식같은 귀중한 경험을 하기 원하여 아이들에게 선의의 거짓말을 하였습니다. 일단 게임CD가 가짜일 수도 있다~! 한국 컴퓨터에서는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다~! 공항에서 엑스레이 검사기를 통과하면 내용이 지워 질 수도 있다~!라고 거짓말을 하였습니다. 진짜 처럼 느껴지는 저의 그럴싸한 거짓말에 걱정이 산더미가 된 아이들은 앞으로 다른 쇼핑몰에 가서도 게임CD를 살때면, 한번더 고민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이현수
현수는 볼링게임을 하며 항상 꼴찌가 되면 어떻게 하냐고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다가도 마지막 순간에 꼴찌를 면하자 세상을 다 가진듯한 표정으로 뛰며 저와 하이파이브를 나누었습니다.
박철홍
아침에 수영을 많이해서 그런지 철홍이는 어깨가 결리다고 하여 볼링을 1게임 뿐이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에 순서에 다른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칠수 있도록 배려하는 따뜻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김태현
시계를 사겠다고 며칠 전부터 시계 타령을 하던 태현이는 결국 오늘 쇼핑몰에서 시계를 찾는데 실패하였습니다. 하지만 볼링을 쳤을때 큰 형들을 제치고 3등을 차지한 태현이는 다음 쇼핑몰에서는 꼭 찾아서 사고야 말겠다는 각오를 보였습니다.
최성모
성모는 볼링게임에서 일등을 하고 있다가, 1점 차이로 마지막 순간에 일등자리를 내주어서 2등을 차지 하였습니다. 아쉬운 표정이 많았지만 2등도 잘한것 이라고 많이 칭찬해 주었습니다. 게임CD를 구입한 성모는 제 선의의 거짓말 때문에 걱정이 산더미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내일쯤 “확인해 보니 까짜는 아니더라~”라고 안심시켜줄 생각입니다.
태강민
교회에 열정적인 모습입니다. 같이 교회를 갔던 진우는 수영장과 교회를 고민하다가 교회를 선택하였는데, 강민이는 단호한 모습이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기회가 있을때마다 꼭 교회를 선택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권도완
용돈을 모아서 현지에서 PSP를 꼭 사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잘잘 구슬려서 게임기를 사지 못하게 할까 궁리 중에 있습니다. 혹시 좋은 방법을 알고 계시면 우체통을 이용하여 전달 받도록 하겠습니다.
장진우
진우는 용돈을 참 아껴쓰고 있습니다. 진우는 자신의 용돈이 지갑에 고이 있는 모습을 좋아하는것 같습니다. 군것질도 조금뿐 하지 않고, 용돈을 나눠줄때 용돈이 제일 많이 남아있습니다. 몇 개 뿐이 안산 과자도 친구들과 잘 나눠먹는 모습이 이쁩니다.
빌라로 돌아와서는 저녁밥을 먹고 영어일기를 쓰고 오늘의 중요한 일과만 남겨놓고 있습니다. 사실 오늘의 중요한 일과는 ‘부모님께 전화’입니다. 부모님과의 통화후 아이들의 모습은 내일 이야기를 통하여 자세히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댓글목록
김태현님의 댓글
회원명: 김태현(hoal0) 작성일
왼손잡이 태현이가 과연 볼링은 어느쪽으로 했을지 궁금하네~~집에서 닌텐도위로 볼링을 했던게
도움이 됐나보네.. 가기전부터 볼링 빨리 해보고 싶다하더니.. 3등까지하고..잘했다 아들아~~
태강민님의 댓글
회원명: 태강민(tuko2000) 작성일
강민아 주일지킨 강민이 넘 예쁘다 하나님께서 큰 상 주실거야 강민이 마음이 넘 예뻐서...
처음 해본 볼링 강민이 성격에 꼴지해서 속상했겠지만 쳐본것에 감사하고 처음해 본것이니까
당연 못하는게 정상이야 그래도 재미있었지?한국에와서 가족 모두 다시한번 가보자
어제강민이 목소리 들어서 넘 좋았다 글로벌아들 사랑한다 아주많이...
어제떡국먹었으니까 이제 12살 되었네.... 축하해
선생님 캠프재미있게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많이 피곤하시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