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808] 개별과외 6주 박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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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0-08-08 23:40 조회603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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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박인영입니다.
오늘 다시 한번 생각했지만, 우리 부모님의 기도 덕분인지 아니면 정말 운이 좋은 것인지 정말이지 우리 친구들은 타이밍(?)이 참으로 좋습니다. ^^ 어제까지만 해도 찌뿌등 하던 날씨가 오늘 아침이 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화창해지더니 또 우리 친구들의 오늘 하루 일과가 끝나고 숙소로 돌아갈 시간이 되자 내일의 시원한 날씨를 위해 한 두방울씩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 마치 하늘의 날씨도 우리 친구들을 돌보아 주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오늘 아침에 일어났을 때 우리 선생님들은 걱정이 많았습니다. 이제까지는 액티비티라고 하면 차를 타고 밖으로 나가 새로운 것들을 보고 체험하거나, 우리 친구들이 그야 말로 “좋아하는” 물놀이나 쇼핑이 주가 되었었는데 말입니다. 오늘은 festival 이라고는 하나 English Festival이라니.. “우리 친구들 즐겁게 할까?”라는 걱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그것은 기우였지요. ^^ 잔디밭에 나가자 마자서부터 우리 친구들은 신나서 이리 저리 뛰어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잔디밭 위에 있는 강아지의 응가만 봐도 자지러지게 웃으며 뛰어다녔으니 얼마나 신나했는지 아시겠지요? ^^; 어제 선생님들이 고심하여 나눠 놓은 조를 친구들에게 알려준 후 각자 팀별로 사진을 찍고, 본격적인 english festival을 시작하였습니다.
저희 조에는 재원이, 성아, 민수, 지훈이가 있었는데 맨 처음 조가 모이자 마자 “지훈이를 조장으로!”라는 저의 이야기에 모두들 적극적으로 동의를 하며 박수를 쳐 주었습니다. 가장 막내인 우리 지훈이가 저희 팀의 주장을 맡게 된 것이지요. ^^ 팀 이름은 저와 민수의 특징을 따서 “퀭~”팀으로 정하기로 하고 모두들 신나서 저희 팀의 이름을 외쳤습니다. 처음에는 “나 혼자만 여자다!” 라며 약간의 투정을 부리던 우리 성아는 “여기는 선생님도 애들도 다 남자 뿐이구만?”이라는 저의 농담에 깔깔 대고 웃으며 퀭~을 외치고 다니고, 가장 큰 형인 우리 재원이는 “퀭 블랙!!” 이라며 요새 유행하는 엠블랙이라는 가수의 일명 ‘와이 춤’을 추었습니다. 주변 친구들이 모두 자지러지게 웃은 것은 말 할 것도 없고 말입니다. ^^ 혹시나 하고 걱정이 되었던 우리 민수도 어제까지만 해도 기운이 없다며 한숨 쉬며 다니더니 우리 민수는 또 어디서 나온 힘인지 신나서 함께 어깨동무 하고 “퀭”을 외치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지호의 불안한 발음에서 따온 지애 선생님의 “일요일”조, 터프한 사현 선생님의 그냥 “1조”까지 ^^; 각자 개성 넘치는 팀들은 모든 게임에서 서로를 응원하는 모습과 또 짧은 시간이지만 서로 단결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골든벨 시간에는 서로 떨어지지 말라며 응원도 하고 몰래 몰래 힌트도 주려고 애쓰고 말입니다. 스피드 퀴즈 시간에는 “모르는 문제에서는 어쩌고~ 아는 문제에서는 또 어쩌고~”라며 작전을 짜는 모습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단어 맞추기 게임에서는 서로 어려운 단어를 만들어 보겠다며 머리도 짜보고 혹시라도 옆 조 친구들이 들을까봐 목소리를 낮추고 말하다가도 나름대로 작전이라며 생뚱 맞는 단어를 큰 목소리로 말하기도 했습니다. “apartment는 어~때에?”하는 아주 어색한 연기톤으로 말입니다. ^^;
아, 참고로 단어 맞추기 게임을 할 때에는 각 팀이 단어를 하나씩 정해야 하는데; 목소리가 큰 우리 재원이 덕분에 (재원이는 속삭인다고 속삭인 것인데 워낙 목이 좋다보니 ^^;) 계속 단어 노출되어 맨 구석으로 이동하여 단어를 생각해 내기도 해야 했습니다. ^^
오늘은 뭐니 뭐니 해도 어린 동생들의 활약이 아주 돋보인 하루였습니다. 재원이나 지호의 경우에는 번뜩이는 재치로 친구들을 웃게 하는 데에서 주 활약을 했다면 말입니다, 우리 현솔이와 상호 그리고 성아의 경우에는 최후의 3인으로 골든벨에 남았고 특히 우리 현솔이는 평소 책을 많이 있는 박사님답게, 아주 쉽게 골든벨의 최후의 우승자가 되었습니다. ^^ 우리 지훈이의 경우, 게임은 제일 즐겁게 하면서도 1등은 번번히 놓친 우리 “퀭”조에게 꿀맛 같은 최후의 1승을 안겨 주었습니다. 단어 맞추기 게임 결승전에서 아주 멋지게 정답을 맞춘 것이지요. 주변의 모든 형과 누나들이 하나 뿐인 막내 지훈이를 “역시 조장 답다”며 엄청 독려 하고 박수 쳐 주었습니다. 어깨가 으쓱한 우리 지훈이는 오늘 집에 돌아가는 순간까지 아주 멋있는 모습으로 있다가 돌아갔습니다.
결국 치열한 경쟁 끝에 1:1:1 무승부를 거둔 우리 친구들은 마지막으로 “필리핀에서의 가장 좋았던 기억” 그리고 “사랑하는 부모님께”라는 주제로 영어 글쓰기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조용히 끝날 것 같던 우리 친구들에게 갑자기 나타난 새로운 놀이기구가 있었으니! 바로 만능 척척 박사 우리 사현 선생님의 멋진 종이 비행기였습니다. 뭐든지 다 접을 수 있다는 우리 사현선생님은 친구들에게 한번 날리면 떨어지지 않는 멋진 종이 비행기를 보여주었고 우리 친구들은 또 선생님에게 종이 접기를 배우고는 신나서 텅빈 학원 이 곳 저곳에 하얀색 비행기들을 날려주었습니다. ^^
그리고 우리 6학년 친구들은 수학 중간고사를 보았고 나머지 친구들은 맛있는 저녁식사를 하였습니다. 물론 우리 6학년 친구들도 시험을 잘 마치고 맛있는 저녁 식사를 하였고요. 자율 학습과 weekly test를 마친 우리 친구들, 이제는 편안하게 잠들 일만 남았다고 생각하겠지만, 글쎄요. ^^ 오늘 멋진 협동심과 영어 실력을 보여준 우리 친구들을 위해 우리 선생님들이 내일 간식 파티를 준비했는데 ^^ 아마 그것도 모르고 그저 몇일 째 먹지 못한 달달한 초콜렛과 과자를 상상하며 또 잠이 들려고 하겠지요. 내일 다시 눈이 동그래져 간식를 먹을 우리 친구들을 생각하니 우리 선생님들 얼굴에는 벌써 또 미소가 번집니다. ^^
본래 선생님들이 임의로 팀을 구성해주면 이래서 불만, 저래서 불만이 터져 나오기 마련인데 착한 우리 친구들! 고루 고루 다 친해서 그런지 어느 한 명 불평 불만 하는 친구도 없었습니다. 이제와 생각해 보니, 오늘은 처음부터 끝까지 참 알찬 하루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매일 영어 공부 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그렇게들 영어를 잘 하는 것이 너무 대견하기도 하고 말입니다.
오늘도 우리 선생님들은 친구들에게 엄청 감동을 받고 잠에 들 것 같습니다. 어쩜 그렇게 하나 같이 똑똑하고 이쁜 걸까요. ^^
<개별 이야기>
최수민
우리 수민이는 오늘, 오랜만에 단체 액티비티에 참여 했습니다. 거의 물놀이를 가면 친구들이 모두 모여 노는데 수민이는 그럴 기회가 없었지요. 마음대로 하려는 친구는 잘 달래고 조용한 친구들은 잘 부추겨 팀을 잘 이끌었습니다. 먼저 탈락한 우리 소민이가 “수민이 언니는 비주얼”이라는 A4용지 플랜카드를 만들어 들고 있더군요. ^^; 자기도 자기 입으로 자기가 여기서 얼굴을 담당하고 있답니다. ^^; 오늘은 밥을 먹으면서 갑자기 저에게 “선생님, 펭귄은 펭펭~하고 울어요?”라고 묻길래 “아무래도 너, 포켓몬스터를 너무 많이 본 것 같다”라고 대답해 주었더니 밥도 못 먹고 계속 웃어댑니다. (참고로 포켓몬스터라는 만화에 나오는 모든 캐릭터들은 자기 이름대로 웁니다. 대표 캐릭터는 피카피카~ 하는 피카츄가 있지요. ^^;) 요즘 또 새로 생긴 별명이 펭귄인데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답니다. 참 우리 수민이도 엉뚱한 면이 있지요. ^^
강성아
오늘 성아는 퀭블랙의 리더를 맡게 되었습니다. 까무잡잡한 피부 때문이지요. ^^; 오늘 갑자기 “누구는 어느 나라 사람같다.”라는 주제가 나왔었는데 이 친구는 중국이 저 친구는 일본인 하며 이야기 하다가 갑자기 성아가 “그럼 나는 어느 나라 사람 같냐”라고 하길래 친구들과 제가 입을 모아 “너는 어느 나라에 가도 그 나라 사람 같아 보 일 것 같다.”라고 하니 잠시 고개를 기웃하더니 또 한참을 웃어댑니다. ^^; 내일은 중1학생들의 수학 중간 test가 있는 날인데 또 우리 성아 가장 먼저 와서 시험 범위며 문제 난위도며 이것 저것을 물어보고는 공부를 하러 돌아갔습니다. 노는 것 같아도, 늘 열심히 준비하는 성아! 너무나 멋진 여장부 같습니다. ^^
최지원
지원이는 오늘 하루 종일 친구들을 웃기는 재원이를 보며, 웃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웃음을 참지도 못했습니다. 갑자기 땀을 흘려 왕창 발랐던 썬크림이 얼굴 위로 하얗게 뜬 우리 재원이를 보고는 창피하다며 한숨을 쉬었고, 단어 맞추기 게임에서 OXEN이 정답이었던 O_E_ 을 보고는 “OREW~ 오리이~?”라며 능청을 떠는 오빠를 보고는 깔깔대고 웃어대기도 했습니다. 한가지 재미있었던 것은 오늘 여자 친구들이 지애선생님에게 어떤 남자애가 가장 잘 생겼냐고 물어서 “재원이가 괜찮다!”라는 지애 선생님에게 “선생님은 너무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안된다!”라며 아주 단호히(?) 이야기 했답니다. ^^ 계속 해서 자기 오빠가 잘 생겼다며 자랑 하는 것도 잊지 않고 말입니다. 상처받은 지애선생님 ^^; 뭐 그런 의도는 아니셨다는데 너무나 단호히 말하는 지원이가 너무나 귀여웠답니다. ^^
이소민
소민이는 오늘 팀을 열심히 응원하기도 하고 게임도 열심히 했습니다. 오늘도 역시 시원하게 머리띠를 한 우리 소민이는 요새 들어 수민이 언니가 너무 좋은 가 봅니다. 평소에도 수민이를 잘 따르는데, 오늘은 플랜카드까지 만들어 들고 있었던 것을 봅니다. ^^ 요새 일요일 아침에는 도시락을 먹는데, 우리 소민이는 또 가장 큰 언니라고 아침에 눈을 뜨자 마자 퉁퉁 부은 얼굴로 동생들과 자신의 밥을 챙기러 옵니다. 얼굴이 퉁퉁~ 부어 제가 뭐라 뭐라 말해도 ‘멍~’하니 쳐다보기만 하는 우리 소민이는 딱 봐도 별로 정신이 없어 보이지요. ^^ 그래도 동생들 응석도 잘 받아주고 하는 모습을 보고 하면 우리 소민이도 이곳에서 많이 성장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
박주원
주원이는 오늘도 맹활약을 보였습니다. 우리 주원이는 정말 운동신경이 좋아서 그런지 오늘도 날아가는 비행기를 재빨리 손으로 척척 잡아 주었습니다. 오늘 English festival에서도 친구들이나 동생들에 뭔가를 재빨리 지시 한다던가 적극적으로 작전을 짜는 모습이 의외이기도 하고 또 너무나 귀엽기도 했습니다. ^^; 오늘 글을 쓰는 시간에도 비행기 만든다고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일단 조용히 앉아 자기 할일을 마치는 모습이었습니다. 주원이는 보면, 늘 준비물을 잘 챙겨가지도 다닌다는 생각이 듭니다. 친구들이 깜박하는 필통, 우산, 물통, 선크림 등 늘 주원이는 때에 맞춰, 그리고 만약에 대비해 잘 챙겨 다니는 모습입니다. 뭔가 필요 할 때에는 주원이나 윤하에게 물어보면 늘 있기 마련이지요. ^^ 생활에서는 꼼꼼함이 잘 베어 있는 만큼 이제 공부에도 좀 더 꼼꼼하게 할 수 있게 더 파이팅 해봐야겠습니다. ^^
정윤하
윤하는 오늘 “일요일”팀이 상당히 맘에 들었나 봅니다. 요새 남자들 중에서는 상호오빠와도 친하게 지내는 데다가 사투리를 쓰는 지호가 신기했나 봅니다. 아, 요즘 늘 웃고 다니는 상호의 인기가 하늘을 치솟고 있는데, 우리 윤하도 그렇습니다. 적극적으로 장난 치거나 말이 많지는 않지만 늘 웃어주는 우리 윤하를 우리 남자 친구들은 “머리가 길고, 착하고, 날씬한 친구”라고 표현합니다. 우리 윤하도 오늘 스케치북에 “일요일”을 써서 열심히 흔들고 다녔습니다. 환하게 웃는 우리 윤하의 모습에서 진심으로 윤하가 즐겁게 festival을 즐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요
새에는 우리 윤하가 저를 잘 챙겨주는데, sunburn으로 껍질이 아주 조금씩 벗겨지는 ㅠ 저에게 오늘 약을 발라 준다고 했으니, 어서 글을 마치고 가봐야겠습니다. ^^
오늘 하루도 잘 지내셨는지요. 오늘 사현선생님 이야기를 들어보니 복날이었다고 하더군요. 닭고기, 삼겹살은 둘째 치고라도 요즘 같을 때에 우리 친구들에게 보양식은 “떡볶이”나 “순대”만 해도 최고가 될 것 같은데 말입니다. ^^; 우리 부모님들께서도 맛있는 것 많이 드시고 오늘은 더 건강해지는 밤이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상호맘님의 댓글
회원명: 오상호(osh99) 작성일
알뜰살뜰 애들 챙기시느라, 넘 고생이 많으시요..
일요일 마다 도시락 만들어 애들 먹여주시는 거였어요?
에궁...도시락 반찬 걱정이 보통일이 아닌데...
이 경험을 살려 우리 인영쌤,지애쌤 나중에 결혼해서 애기 키우실때
베테랑 다 ~되시겠어요..
영어공부 열심히 한다는 말만큼 상호 인기가 높아진다는 말이 기분 업업~~!!
그래도 버릇 없거나,잘못한거 있음 혼내주셔요~!
이쁜 윤하야! 상호오빠랑 친하게 지내줘서 땡삼!!
재원.지원 아빠님의 댓글
회원명: 최재원(cjw0529) 작성일
수민이가 얼굴 담당이였군요..
그래서 이제껏 조용하고 차분하게 있었던 듯~~ㅎㅎ
원래, 대표는 좀 과묵하게 그저 포스로만 이야기 할 뿐~~ㅎㅎ
상호 녀석은 예상대로
후반에 접어들수록 묻어두었던 끼와 재치를 보이는 군요..
'작전 아냐?'...ㅎㅎ
지원아! 요즘 '사랑에 나이 따지고 들면 촌스럽다'고 놀림 받는다~~ㅋㅋ
쌤!
변함없이 자상하고, 사랑 가득한 글 올려 주셔서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