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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06] 개별과외 6주 박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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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0-08-06 16:21 조회65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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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박사현입니다.

이곳에 온지 딱 3주째가 되었군요. 벌써 캠프의 반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항상 느껴왔던 것이지만 새삼스레 시간 참 빠르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벌써 캠프에 반이 지났다고 하니 깜짝 놀라는 군요. 시간이 벌써 그렇게 갔냐며… 아직 일주일 밖에 안 지난 것 같다며, 지나친(?)농담을 하는 학생도 있네요.^^ 또 어떤 친구는 한국에 가서 족발, 떡볶이, 순대를 먹으려면 3주나 남았다고 한숨을 쉬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그 친구들을 보니 저 군대 갔을 때 생각이 나네요. 2년을 어떻게 기다리나 하며 입대를 했는데, 전역을 하고 돌아보니 2년이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던 기억이… 지금 아이들이 딱 반 지났으니까 상병을 달았군요. 원래 일병 때까지는 시간이 느릿느릿 가다가 상병부터는 시간이 금방 간답니다.^^

지난 3주 동안 아이들이 처음 본 친구들, 처음 본 인솔교사, 처음 본 영어선생님 그리고 처음 와 본 필리핀에 적응하냐고 많이 고생했을 겁니다. 아이들은 숙련된 캠퍼(?)가 되었습니다. 사람을 대하고, 스스로 공부하고, 참고 이기는 법을 조금씩 깨닫고 있습니다. 아직은 가야 할 길이 멀지만, 그래도 첫 걸음을 내딛었다는 것에 정말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이렇게 조금씩 발전해가는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놀라울 따름입니다. 여러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캠프라는 산의 꼭대기에 올라왔습니다. 이제는 열심히 올라 온 산, 무사히 내려가기만 하면 되겠네요.

내일은 3주 동안 아이들이 얼마나 배우고, 실력이 진전되었는지 확인하는 레벨테스트가 있는 날입니다. Writing, speaking, listening, reading, grammar, vocabulary 이렇게 6과목에 대해서 테스트가 진행된답니다. 아이들이 공부를 열심히 해 온 만큼 다들 좋은 점수가 나오리라 기대됩니다. 행여나 그렇지 않더라도, 지난 3주 동안 열심히 노력해온 아이들에게 내일 통화 하실 때 수고했다는 응원의 말을 해 주실거죠??^^

내일 오전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오후에 테스트를 진행을 할 예정입니다. 원래는 이곳의 일정 데로 오전에 영어 수업을 진행하고, 오후에 테스트를 진행하려고 하였지만, 최근 아이들의 컨디션 보았을 때, 조금은 아이들에게 무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일정을 조정하였습니다. 최근 계속 피로를 호소 하는 아이들이 수업을 끝낸 후 시험까지 보기에는 많이 힘이 들 것 같습니다. 대신 오전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정말 아이들이 푹 쉴 수 있게 할 생각입니다. 내일과 모레가 지나고, 다음주 월요일일 되었을 때는 아이들이 피곤해서 축 쳐진 모습이 아닌, 환한 얼굴로 힘 솟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지훈이가 어제와는 다르게 오늘 컨디션이 괜찮아 보였습니다. 저에게 와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표정이 밝은걸 보니 말입니다. 쉬는 시간에는 전자사전에 넣어가지고 온 ‘아이스에에지3’를 보고 있더군요. 다음에 저한테 넘겨주기로 약속했답니다. 저녁에 단어시험에서도 좋은 성적을 받았군요.

성훈이는 군것질을 하지 못하게 된지 하루가 지난 오늘 언제 다시 먹을 수 있냐며 볼멘소리를 하네요. 다음주 수요일까지는 참으라고 하였는데, 과연 잘 참을 수 있을지… 저녁에는 선생님들에게 버릇없는 행동을 하여서 인영선생님에게 꾸중을 듣고, 방에서 반성의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훈이가 많은 생각을 하고, 스스로 변화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상호가 오늘 아침에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하네요. 한동안 쭉 괜찮다가 오늘 갑자기 아프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윗배가 아프고, 속이 매스껍다고 그러네요. 오전 수업까지는 듣다가 계속 헛구역질이 나온다고 하길래 오후수업에는 푹 쉴 수 있게 하였습니다. 점심을 먹지 못하여서 일단은 이온음료수를 먹이고, 저녁에는 인영선생님이 죽을 끓여주어서 죽을 먹었습니다. 내일까지는 상태를 지켜봐야겠습니다.

성엽이는 voca2로 레벨을 올리고도 꾸준히 좋은 점수를 받고 있습니다. 오늘도 역시 형들에게 뒤쳐지지 않고 대등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공부든 이곳에서의 생활이든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어서 보기 좋군요. 부모님에게 MP3를 보내달라고 부탁할 수 있냐고 물어보아서 MP3는 다른 친구들도 가지고 오지 않았기 때문에 곤란하다고 하였습니다. 그래도 물어봐 달라고 하네요.^^;;

 민수가 오전부터 계속 몸이 안 좋아 보였습니다. 상호와 마찬가지로 속이 매스껍고, 머리가 아프다고 합니다. 오전엔 구토를 하였습니다. 계속 수업을 하기로 원해서 일단은 수업을 들여보냈는데, 가서 지켜보니 수업을 할 수 있는 컨디션이 아니더군요. 그래서 방으로 돌려보내서 푹 자도록 하였습니다. 저녁에 상태를 확인해보니 머리가 어질어질 하다고 하네요. 민수도 저녁에 죽을 먹고, 푹 쉬도록 하였습니다. 내일 상태를 봐서 병원을 갈 수 있게 조치하겠습니다.

현솔이가 손가락을 빨고, 연필로 이빨을 쑤시는 버릇이 있더군요. 영어수업시간에도 선생님이 연필로 이빨을 쑤시는 것을 보고 걱정이 되었는지, 저에게 와서 말을 해주었습니다. 앞으로 그러지 않도록 계속 옆에서 지켜보면서 지적을 해주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녁에는 현솔이의 말투 때문에 저에게 꾸중을 들었는데, 자신도 잘 못된 것을 아는지 금방 인정을 하고는 말투를 고치겠다고 저랑 약속을 하였습니다.

지호는 최근 여자아이들과 부쩍 친해지면서 캠프생활이 더 즐거워 보입니다. 지호가 애교가 많아서 그런지 여자아이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여자 선생님들한테도 장난도 잘 치면서 캠프를 잘 즐기고 있군요. 단지 종종 투정을 부리는 것이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맏형 노릇 잘 해주면서 캠프를 잘 이끌고 있습니다.!!

재원이가 캠프에서 맏형 노릇을 잘 해주고 있어서 재원이에게 참 고맙답니다. 제일 큰 형인 재원이와 지호가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싸움 한번, 사고 한번 일어나지 않고 지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어제 잠들기 전 재원이와 지호에게 그런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남은 3주도 노력하겠다고 하는군요. ^^

오늘 하루 동안 아픈 학생, 꾸중을 들은 학생들이 있어서 가슴이 많이 아프네요. 몸이 아픈 학생들은 하루 빨리 기운 차려서 예전처럼 활짝 웃는 모습을 보기바라며, 오늘 꾸중을 들은 학생들은 자신의 잘 못된 행동에 반성을 하고,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댓글목록

상호맘님의 댓글

회원명: 오상호(osh99) 작성일

민수랑,상호랑 선생님들 몰래 군것질 한건 아니겠지용~!
두 녀석 상태가 비슷해서리...
한동안 괜찮더니,긴장이 풀어져서 그러나....요즘은 물도 안챙겨 다니는것 같더라구요..
이래저래 쌤도 피곤한 하루를 보내셨겠네요...힘드시죠?
이제 세상을 배워나가는 아이들이니  인생의 선배로 많은 지도편달 부탁드려요..
재원,지호도 형 노릇 톡톡히 해줘서 정말 고마워~~!
상호도 형 노릇 잘 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내일 시험 잘~봐서 아이가 성취감을 느낄수 있음 정말 좋겠네요..
쉬세요~!

재원.지원 아빠님의 댓글

회원명: 최재원(cjw0529) 작성일

처음에는 낯이 설어서...
그리고 이제는 향수병에 속 앓이가 시작되는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이럴때는 컨디션 좋은 성아나 지호같은 아이들이 분위기를 이끌어 가면
금새 좋아지지 않을까요?~~ㅎㅎ

조민수님의 댓글

회원명: 조민수(cms1007) 작성일

시험 못봐도 되니까 그저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만 있다가 돌아와 주었으면 하는게 가장 큰 바램이네요~~
민수! 상호! 얼렁 나아서 기운내자~! !
아픈애들 때문에 더욱 신경쓸일이 많아지신 선생님들께  죄송하네요 ^^;;
(마음은 후딱 애들 곁으로 달려가고 싶은데 ㅠㅠ)
늘 애써주셔서 감사드려요~~

정현솔맘님의 댓글

회원명: 정현솔(heunsol) 작성일

오늘 현솔이랑 전화통화를 할때 이 편지를 보질 않아서 주의를 못 줬는데 정말 죄송합니다.
애가 긴장을 하거나 모르는 문제가 있음 수시로 그런 버릇이 있습니다
입에 병균들어가서 또 입병이 난다고 그러면 알아 들을 거예요  ^ ^
3주차로 접어드니 선생님들께서도 많이 힘드시죠
늘 한결같은 맘으로 아이들 곁을 지켜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