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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01] 개별과외 6주 박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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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0-08-01 21:59 조회75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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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박인영입니다.


오늘은 또 다시 일요일입니다. 처음 이곳에 도착했을 때에는 6주라는 시간이 멀게만 느껴졌는데 어느새 8월의 첫날이 이렇게 지나가고 있네요. 가끔 하는 인터넷 포털을 통해서 한국의 이야기들을 접하고 있습니다. 덥다, 어쩌다 이런 저런 말을 해주는 사람들도 많지만 제 몸은 이 곳에 있으니 한국이라는 곳이 정말 멀게만 느껴지기도 합니다.


오늘은 친구들과 함께 기타공장을 갔다가 가이사노 그랜드 몰을 다녀왔습니다. 기타 공장을 갈 때에는 우리 수민이와 지호의 멋진 기타 연주를 기대했었는데, 요 녀석들이 막상 멍석을 깔아주니 절대 하지 않겠다며 빼는 바람에 결국 아무 연주도 보지 못했네요. 그리고 우리 14명의 꼬마 녀석들은 역시나 기타 공장의 기타들 보다는 기타 공장 바로 옆에 있는 기념품 샵에 엄청난 관심을 보였습니다. 동생 선물, 할머니 선물, 엄마 선물 한번에 여기서 사려고 하는지 이 것 저것 만져보고, 물어 보고 또 재어 보느라 정신이 없는 모습들이었습니다. 그래도 이제는 이 곳에서 물건을 고르고 사는 것에 많이 익숙해졌는지, 가격을 물어 보았다가도 그 가격을 깎기까지도 하더군요.


그래도 오늘 가장 버라이어티한 하루를 보낸 것은 바로 우리 상호입니다. 우리 착하고 성실한 상호는 요즘 영어도 열심히 해서 단어 점수도 이제 완전히 만점을 맞기 시작하더니 수학 시간에도 모든 문제들을 척척 풀어내고는 합니다. 특히 요즘 6학년 수업에서는 제가 구구단 거꾸로 외우기를 시키는데요. 우리 상호가 열심히 노력하여 9단부터 7단까지 거꾸로 외우는 것을 성공 했습니다. 첫 성공을 기념하여 제가 상품으로 기타 공장 기념품샵에서 작은 선물을 하나 사주었는데, 친구들이 모두들 어찌나 부러워하던지 상호 어깨가 절도 들썩거리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 우리 상호가 친구들과 함께 정신 없이 놀다가는 사람 많은 게임장에서 지갑을 잃어버리고야 말았습니다. 가방에 잘 넣어 두었다는데, 저희 생각에는 게임 하는 토큰으로 돈을 바꾸다가 잃어버린 것 같았습니다. 한창 기분 좋았던 우리 상호의 기분은 땅으로 꺼져버렸습니다. 상호를 부러워 하던 친구들도 상호의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해 주기에 여념이 없었고 말입니다.


우리 상호가 지갑을 통째로 잃어버린 것을 제외하고는 오늘 하루는 우리 친구들에게 또 다시 신난 하루였습니다. 그간 필요했던 것들을 목록으로 잘 적어서 알뜰히 쇼핑한 친구들도 있었고, 이것 저것 정신 없이 산 친구들도 있었고요. 항상 부모님에게 허락을 맡아야만 살 수 있었던 것들 것 조금 자유롭게 살 수 있다는 것이 우리 친구들에게는 엄청난 행복인 것 같습니다. ㅠ

 

<개별 이야기>

최수민

우리 수민이는 오늘도 사진을 요리조리 피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일 언니답게 어디 밖에라도 나가는 날이면, 여자 친구들을 모아 가장 공정한 방법으로 팀을 나누고 행동합니다. 쇼핑을 할 때도 알뜰하고 꼼꼼하게 하고 말입니다. 오늘 저녁에 치킨이 나왔는데 정말 즐거운 듯 신나게 먹었습니다. 그닥 먹는 것에 큰 즐거움을 느끼는 것 같지는 않았는데, 간식을 줄인 것의 영향이 식사 시간에 나타나는 걸까요 ^^?


강성아

오늘 우리 성아는 쇼핑을 하는데, 자꾸 사람들이 따갈로어로 말을 걸더랍니다. ㅠ 제일 열심히 선크림을 바르는 우리 성아인데 말입니다. 그래도 우리 성아는 외국 사람들이 말을 건다는 것 만으로도 신나는 가 봅니다. 친구들과 선생님들과 그 이야기들을 공유하며 깔깔 대고 웃어대니 말입니다. 우리 선생님들은 까무잡잡한 우리 성아가 너무나 건강해 보이고 이뻐 보이는데 아마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런 것이겠지요?


최지원

지원이는 오늘 수학 보충 시간에 계산 실수를 계속 하는 바람에 울상을 지었습니다. 재원이도 지원이도 늘 계산상의 실수 때문에 울상을 짓게 됩니다. 빠르게 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다른 친구들이 빨리 풀기도 하고 제가 워낙 재촉을 하니 그러는 것일까요? 오늘도 우리 지원이는 중얼 중얼 구구단을 거꾸로 외우며 돌아다닙니다. 그래도 항상 질문도 잘 하고 똑똑한 우리 지원이 ^^; 앞으로 남은 기간이 지나면 암산퀸이 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요?


이소민

소민이는 오늘도 연습장에 영어 단어를 불꽃같이 쓰며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수학 수업에도 늘 연습장을 펴 놓고 차분히 계산하는 소민이는 가끔가다가 계산 실수를 할 때면 자기 자신에게 말하고는 합니다. “정신 좀 차려라!” 라고 말입니다. 수학 숙제를 채점 해주다가 보면 때때로 수학책에도 저 말을 써놓은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우리 소민이의 승부욕은 바로 여기서 보이는 걸까요? 저도 어린 시절 실수를 하면 그 곳에다가 글로 이것 저것 다짐의 말을 써 놓고는 했었는데. 저와 같은 학생이 여기 한 명 또 있네요. ^^


박주원

우리 주원이는 오늘 쇼핑을 하던 중 선생님들을 까무러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다름 아닌 망고? 비슷한 과일을 무려 2kg이나 샀기 때문입니다. 다 먹을 수 있겠냐는 선생님들의 질문에 지난번에는 4kg을 사다가 먹었다며 웃습니다. 한동안 부모님이 사주신 간식 덕분에 돈을 전혀 쓰지 않았었는데, 요즘에는 주원이가 손이 참 크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오늘도 동생 생일 선물로 개구리모양의 400페소짜리 가방을 단번에 사더군요. ㅠ 살짝 걱정이 되긴 하였지만, 그래도 우리 주원이가 잘 하리라 믿고 그냥 두었습니다. 지금은 열심히 단어를 외우고 있는 우리 주원이, 위클리 테스트도 데일리 테스트도 날마다 좋아지길 바래봅니다. 오늘도 스윽~ 선생님 뒤로 와서 어깨를 주물러 주는 주원이 ^^ 늘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정윤하

우리 윤하는 오늘 관광이 끝난 후에 입에 함박 웃음을 지으며 선생님들에게 달려왔습니다. 오늘 마트에 돌아다니는데 누군가가 신라면을 어떻게 끓이느냐고 물었다더군요. 아주 당당하게 영어로 알려주었다며 엄지 손가락을 내밉니다. ^^ 우리 똑똑한 윤하가 얼마나 똑부러지게 알려 주었을지 딱히 말씀 드리지 않아도 상상이 가시지요? 우리 윤하는 늘 음식도 적당량만 덜어 남김 없이 잘 먹고 숙제도 잘 하고 책임감 있고 규칙적으로 행동합니다. 어른스러운 우리 윤하, 앞으로도 이렇게 잘 해주면 정말 좋겠지요


오늘은 에어콘을 틀어도 너무나 후덥지근한 밤입니다.
덥다고 툴툴 대는 아이들에게 필리핀은 원래 덥다! 라며 이야기 했지만, 부채질을 좀 해주니 해맑게 웃습니다.
귀여운 아이들, 오늘은 시원하게 샤워하고 잘 잘 수 있기를 바랍니다.

댓글목록

강성아맘님의 댓글

회원명: 강성아(prettyjun6) 작성일

이곳도 연일 열대아예요.
성아가 빠진 여름휴가를 다녀왔습니다.
큰딸의 빈자리를 다시한번 실감하며 그동안 밀린 앨범과 다이어리를 모두 봤습니다.
성아꿈속에 아빠와 동생만 등장했다는 통화내용에 약간의 섭섭함을 살짝 감추고,
아이들이 이제 슬슬 적응이 되어 반복되는 일상에 대해 지루하다고 생각하기보단
그 일상도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어제가 된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즐겁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선생님들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재원.지원아빠님의 댓글

회원명: 최지원(cjw0625) 작성일

도착하는 날부터 성아는..
역시 현지인이였다니까요~~ㅎㅎ

곽현숙님의 댓글

회원명: 곽현숙(rosek88) 작성일

소민이가 열심히 공부해본다고 하더군요..ㅋㅋ

칭찬 많이해주세요 ^.^

더운날씨에 고생하셨어요,,

편히 잘 주무시고,,8월 첫째주도 화이팅  하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