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731] 개별과외 6주 박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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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0-07-31 12:02 조회693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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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머님 아버님들께서 우리 사랑하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으셨겠죠. 오늘 아침부터 친구들은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눈치였습니다. 몇 명은 또 울면 안되니 통화를 하지 않는 것이 어떻겠냐며 저에게 물어, 부모님과 이야기 해도 울지 않는 것이 더 멋지지 않겠냐며 달래주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통화 후에는 우리 귀여운 지원이만 구석에서 아주 살~짝 울고 나머지 친구들은 씩씩하게 통화를 마쳤습니다. 매일 씩씩하게 생활 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부모님 목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약해져 울어 버리는 것이 아닌가 하고 걱정을 했는데 괜한 기우였나 봅니다.
요새 우리 아이들 사이에서는 친구들 별명 지어주기와 서로 서로 안마 해주기가 유행입니다. 화이트 송이, 쵸코 송이 버섯 시리즈에 이어 이제는 슬슬 동물의 영역으로 넘어가고 있는데요. ^^;
오늘의 타겟은 우리 지호와 재원이었습니다. 지호는 “쵸코 너구리” 일명 쵸구리 라는 별명을 얻었고 우리 재원이는 “흰곰” 그리고 성훈이는 “족제비”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특히 성훈이는 족제비를 인터넷으로 찾아보고는 엄청 귀엽다며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 하나의 유행인 안마 해주기는 정말이지 우리 선생님들에게는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는데요. 요 조그마한 꼬맹이들이 힘이 세면 얼마나 세겠냐 하실 수도 있지만, 다들 손 끝이 어찌나 여문지.. 가만히 앉아 있다가 보면 우리 친구들이 와서 어깨를 주물러 주는데 저절로 눈이 감길 정도로 정말 시원합니다. ^^; 특히 우리 주원이와 윤하의 경우 어깨를 손가락으로 톡톡 두들기기만 해도 ‘콕콕’한 것이 가끔은 아플 정도로 시원하지요.
아, 충격적인 소식이 있네요. 아이들이 잠들 시간이 되어 여자 아이들 방을 도는 김에 남자아이들 방도 슬쩍 돌며 다들 씻고 자냐고 물어보았습니다. 다들 머리도 젖어 있고 말끔하길래 씻은 것 같았는데 “이빨은 닦았느냐”라는 질문에는 고개를 돌리네요. 아.. 남자 아이들의 습성을 잠시 잊었던 것 같습니다. 심지어 비누를 이제야 꺼내는 아이도 있으니 말입니다. 사현 선생님도 많은 충격을 받으신 것 같네요. ^^; 내일부터는 10시 30분까지 다들 선생님 방으로 와서 검사를 받기로 했습니다.
<개별이야기>
최수민
평소 사진 찍기를 꺼려하는 수민이는 오늘 지애선생님께 앞으로 매일 사진을 여덟 장씩 찍기로 약속했답니다. 이제는 캠프앨범에 수민이의 얼굴이 등장할 일이 점점 늘어날 것 같습니다. 수민이는 오늘도 일과가 끝나자마자 동생들과 함께 줄넘기를 가지고 내려가 운동을 했답니다. 어제 남자친구들에게 농구공을 사준 것을 보곤 피구가 하고 싶다며 제게 얘기를 해왔습니다. 여자친구들을 위한 공도 하나 선물해 주어야 할 것 같네요.
강성아
지난 번 쇼핑 때 샀던 시계가 어느새 보니 한 시간이나 앞서 가고 있더군요. 오늘 아침에 시계를 고쳐달라고 해서 제시간으로 맞춰주었더니 좋아라 하며 다시 팔에 차고 수업에 들어갔습니다. 오늘은 위 아래로 파란 옷을 입고 잠자리에 들기에, 파란색 이불에 맞춘 보호색이냐며 살짝 놀려주었습니다. 성아 답지 않게 뾰로통 해져서는 잠들었습니다. 내일 아침에도 삐쳐 있으면 풀어 주어야겠습니다.
이소민
오늘 부모님과의 통화시간이 끝난 후 소민이가 저희들에게 다가와서는 소민이가 울지 않았으니 어머니께서 감사의 인사를 전해 달라 하셨다고 하더군요. 그것은 씩씩한 우리 소민이의 힘인데 말입니다. 마치 울 것 같더니 아무 말도 없이 씩씩하게 통화를 잘 마친 우리 소민이가 너무나 자랑스럽고 이쁩니다.
최지원
오늘 우리 지원이는 깜짝 놀라 기절 할 뻔 했습니다. 우리 재원이가 단어 시험을 만점 맞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재원이가 오늘은 시험이 끝나고 숙소로 돌아가지 않고 남아서 공부를 하겠다고 한 덕분에 두 번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오늘 사현 선생님과 똑 같은 주황색 티셔츠를 입었길래 제가 커플티냐며 놀렸더니 바로 옷을 갈아입고 오더라구요.ㅠ 사현선생님 상처받았습니다….^^;
박주원
주원이는 준비성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항상 커다란 가방을 메고 다니길래 뭐가 들었을 지 궁금했는데 참 많은 게 들어있더라구요. 오늘 수업이 끝난 후 비가 살짝 내렸는데 가방에서 우산을 꺼내서 저와 함께 쓰고 갔습니다. 그리고 항상 쉬는 시간이면 안마를 해 주곤 하는데 저희 선생님들 뿐 만 아니라 언니들도 살뜰히 챙기는 모습이 참으로 대견스럽습니다.
정윤하
윤하는 오늘 수학숙제를 열심히 해 와서 사현선생님께 칭찬을 받았습니다. 수업시간에 질문도 많고 열심히 한다며 칭찬을 해 주었다고 하더군요. 내일 치루게 될 위클리 테스트를 기억하고 있는 유일한 학생이었습니다. 그 때문인지 오늘 단어 시험 후 제가 채점하는 것을 걱정스런 눈길로 쳐다보더라구요. 열심히 하려는 모습이 기특하였습니다. 오늘 용돈을 받아갔는데 내일 가서 가족들 선물을 사겠다며 눈을 반짝였습니다.
오늘 하루도 저물어 갑니다.
우리 친구들에게 늘 잘 해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가끔은 어쩔 수 없이 친구들을 혼내고 나무라며 엄격히 굴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주눅이 든 우리 친구들 얼굴을 보면 너무나 마음이 아프지만 때로는 그래야 하는 것이 저희의 역할임을 늘 상기 하고 있습니다.
우리 부모님들 휴가는 잘 보내고 계신가요.
우리 아이들 걱정 마시고 좋은 휴가 보내시길 바랍니다. :-)
이만 일기를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곽현숙님의 댓글
회원명: 곽현숙(rosek88) 작성일
통화하면서 제가 기침한번했더니
오히려 엄마 걱정해주는 딸이된네요 ^^
쇼핑가서 바지랑 운동화사고 싶다던데, 살때조언좀해주세용 ??<사이즈~>
적응잘하고 있어서 기특하고 이젠 자랑스럽네요,,
단어시험도 어젠 많이맞았다고,,일기도 7줄이나??ㅠ.ㅠ썼다고 자랑??하네요..
weekly Test..성적표 ㅠㅠ.와~~우 ^^;; 완죤 대박.ㅋㅋ
<제가 웃어야 할찌 ^^;; 씁슬해지던데용^.^;;>
오늘도 울소민 소식기대??!! 하며 기다릴께요..
고맙습니다..
재원.지원 아빠님의 댓글
회원명: 최재원(cjw0529) 작성일
샘께서 올려주시는 글을 읽고 있으면 않봐도 비디오 ~ㅋㅋ
여아들은 한참 민감한 나이때라서
쌤이 더 힘드실것 같네요..
혼을 내면서두 아이들 눈치를 봐야 하는 묘한 상황이.....
어제 우리 애들은 엄마에게만 전화를 했다네요..ㅠㅠ
(그래두 하나는 아빠에게 할 것이지...)